피부암의 진단과 치료 피부과 김성진 교수
나에게는 특이한 점이 하나 있었다. 사타구니 쪽 팬티라인에 자리잡은 이 점은 상당히 튀어나와 있었고 사이즈도 크고(1.2cm 이상)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했다. 이 점이 확실히 기억나는 건 20대 초반부터다. 그전부터 있었을 수 도 있지만 눈여겨 보지 않아서 그런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워낙 특이하게 생긴 점이다 보니 26살에 한번 검사를 받으러 피부과에 갔었다.
의사 선생님 앞에서 바지 살짝 내리고 주섬주섬 점을 보여줬던 민망한 기억이 떠오른다. 의사 선생님은 별 일 아니라는 듯 나를 돌려보냈다. 조금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을 나왔다. 돈도 많이 들었다. 점이 나 있는 위치가 큰 핏줄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초음파 검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근골격, 연부-연부조직 초음파 검사 가격이 15만원이었다. 거기에 조직 검사 및 처치 비용으로 약 3만원이 들어 내가 부담한 금액은 18만원정도 였다. 병원에서 받은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방문했다. 세균에 의한 감염을 막는 복용약과 조직검사 부위에 바르는 연고를 샀다. 가격은 4,600원 정도 나왔다. 처방전과 별개로 멸균 생리 식염수와 거즈, 방수밴드도 구입했다. 조직검사 주의사항주의사항 꼼꼼히 읽고 자가 소독을 신경써서 잘해줬다. 튀어나온 점 조직검사약간 혐오 사진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 도 있을 거 같아서 조직검사 후 점을 꼬매 둔 상태를 찍어보았다. 원래는 이렇게 비대칭이 아닌데 조직검사 할 때 조금 떼내서 모양이 찌그러졌다. 원래는 동그랗고 테두리가 명확했었다. 실은 파란색이었는데 살이 가끔 찔리곤 했다.ㅜㅜ 어제 실밥 뽑으면서 조직검사 결과를 들었다. 그 점의 정체는 '검버섯'이고 제거를 원하면 예약하라고 하셨다. 나는 이참에 제거를 받기로 마음 먹었다. 레이저 제거는 7만원이었다. 어휴... 비싸. 구글 이미지 검색 : 검버섯내가 알고있던 검버섯과 나의 점(?) 모양이 달라서 검버섯일거라는 예상은 전혀 못했었다. 어쨌든 조직검사 결과에서 검버섯이라고 하니 마음이 놓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