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열 하한 - sang-yeol hahan

전 얼굴로는 열이 달아오르고 몸은 더운데 발은 너무 차요! 본인의 얘기로 느껴지시는 분이 있으신가요? 한의학에서는 상열하한증(上熱下寒證)이라고 부릅니다.

수승화강(水昇火降)

한의학에서 혈액순환이 잘 되는 사람들은 수승화강이 잘 된다고 해석합니다. 자연에서 따뜻한 기운이 잘 내려오고 차가운 기운이 잘 올라갈수록 대류가 잘 일어나는데 이것을 수승화강이라고 합니다. 인체에서도 마찬가지로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수승화강이 잘 일어나지 않으면 위로는 뜨거운 기운이 밑으로는 찬 기운이 쌓이면서 상열하한증이 생깁니다.

상열하한증이 생기는 이유?

인체는 항상 사람을 살리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인체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장기는 뇌와 심장입니다. 두 가지 장기 모두 잠시라도 피공급이 잘 안되면 생존에 치명적이죠. 그렇다 보니 혈액순환이 안되어 몸에 혈액공급이 안되기 시작하면 다른 장기보다는 뇌와 심장으로 혈액이 몰립니다. 공교롭게도 두 장기 전부 상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위쪽으로는 혈액이 몰리고 상대적으로 밑에 부분은 피가 안 가다 보니 위는 뜨거워지고 아래쪽은 차가워집니다.

대부분의 혈액 편중이 다음과 같이 일어납니다.

* 혈액이 몰리는 장기 : 뇌, 심장, 간, 근육

* 혈액이 줄어드는 장기 : 소화기(위장, 소장, 대장), 방광, 신장

상열증과 하한증의 증상과 장기의 관계

1. 상열증 - 혈액이 몰리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 뇌 - 두통, 어지러움

* 심장 - 가슴 두근거림, 불안, 가슴 답답함, 불면

* 간 - 옆구리의 답답함, 호흡의 불편, 몸의 독소 축적

* 근육 - 땀이 많이 남, 몸의 열감(근육으로 피가 몰리면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입니다.)

2. 하한증 - 혈액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 위장관 - 소화불량, 배의 시림, 복통

* 신장, 방광 - 소변량 감소, 부종, 방광염

* 하복부 - 생리불순, 생리통, 성 기능 감퇴

혈액이 편중되는 두 가지 이유

중요 장기로 피공급이 잘 안될 때 혈액의 편중이 시작됩니다. 크게 2가지로 원인을 나눕니다.

* 혈액 순환 장애 - 혈액순환속도가 느려진 것입니다. 기울(스트레스), 습담(몸의 노폐물 축적) 타입이 가장 많습니다.

* 혈액량 부족 - 혈액량 자체가 부족해진 것입니다. 혈허증(血虛證)으로 변증합니다.

상열하한증의 시작은 스트레스인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스트레스는 몸의 위기 상황입니다. 선사시대로 따지면 맹수에게 쫓기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인체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킵니다.

투쟁-도피 반응이란 맞서 싸울 건지, 도망칠 건지 빠르게 결정해서 생존하기 위한 반응들입니다. 주로는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고, 시각 정보를 많이 얻기 위해 눈동자가 확장되고 빨리 도망치기 위해 근육에 피가 몰립니다. 상대적으로 소화기, 생식기, 배설기 쪽으로는 피가 덜 가게 됩니다. 상열하한증이 오게 되는 것이죠. 이런 반응들이 해소가 되지 않을 때 교감신경이 항진되었다고 표현하게 됩니다.

원인이 스트레스인 경우가 많기에 스트레스 해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스트레스를 풀어야 합니다.

생활관리도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휴식, 건강한 식단, 가벼운 운동. 누구나 다 알지만 그만큼 실행하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늘 내 상태를 돌아보고 컨디션을 좋게 해야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상열하한증이 나타나게 된 원인에 맞게 한약을 쓰면 증상을 쉽게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병이 왜 찾아올까요? 내 몸이 이전부터 보내던 신호들을 무시했기 때문에 병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에 너무 신경을 과민하게 쓸 필요는 없지만 그때그때 관찰하고 적절히 돌봐줄 필요성은 있을 것 같습니다. 부디 몸이 보내는 신호를 그때그때 잘 관찰해서 큰 병이 오기 전에 고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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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포스팅을 읽으신 분들의 하루가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