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자친구 생각 - jeon yeojachingu saeng-gag

좋게 말하면, 아련함과 그리움, 추억이고

나쁘게 말하면, 구질구질함과 쪼잔함, 부질없는 어리석음이다.

헤어지고 나서 여자친구 생각하는 게 말이다.

그러나 사람의 기억은 의지대로 편집하고 관리할 수 없는 것인지라 종종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 그리고 특정 상황에서는 특히나 더 여친이 생각난다.

언제 헤어진 여자 친구 생각이 가장 많이 나는지, 남자들이 진심을 토로해놓은 게시글, 댓글을 통해서 알아보자

1. 힘들고 서러울 때

군대 가서 훈련받고 갈굼 당하며 힘들 때, 일 마치고 혼자 맥주 한 캔에 육포 사 와서 청승맞게 자작하고 있을 때, 직장에서 퇴직당하고 자존감 바닥으로 떨어질 때 등 이렇게 힘들 때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

왜 힘들 때 여자친구 생각이 나냐면, 사귈 때는 여자친구가 자꾸 옆에서 엄마처럼 챙겨주고 위로해주고, 잘 될 거라고 말해주고, 또 앞으로 잘 될 거라고 믿어주기 때문이다. 즉 세상에 둘도 없는 내 편이었기 때문이다.

2. 닮은 여자 봤을 때

닮은 사람을 봤을 때, 이건 딱히 그리워서 생각이 난다기 보다, 당연히 생각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치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랄까.

그렇지만 닮은 여자를 보면, 마치 과거의 한때와 마주한듯한 신비함과 아련함이 잠시 들게 된다.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과거 여친과 아무 상관없는 타인인데, 호감이나 친밀감이 든다.

가장 많은 경우는 얼굴이 닮은 거고 꼭 얼굴이 아니더라도 전 여자친구와 분위기가 비슷한 여자, 여자친구와 헤어스타일이 비슷한 여자, 여자 친구와 몸매가 비슷한 여자 등 외모의 어딘가가 비슷한 여자 보면 많이 생각난다고 한다. 심지어 얼굴이 하나도 안 닮았는데 분위기가 비슷한 사람이 있다.

가끔씩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희한하게도 여자친구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 한 둘은 보게 마련이다. 몇 년에 한 명씩 나타난다. 예컨대 박소담이 특이하게 생겼지만, 또 독특하면서도 비슷한 김고은이 있는 식이다.

3. 성욕이 끓어오를 때

여친과 깊은 관계까지 간 경우, 이 성욕으로 생각나는 경우가 매우 많다. 시도 때도 없다. 여자를 안고 싶고 만지고 싶을 때 종종 옛날 여자 친구 생각이 난다고 한다.

그러다 실제 연락하는 수도 있고. 또 그러다 실제 재미 봤다는 경우도 있고.

4. 여자와 관련해서 서럽고 서운한 일 만났을 때

여자 관련해서 서러워지면 갑자기 옛날 여자친구의 진가를 발견하고 생각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여자에게 대시했다가 차이고 났을 때이다. 클럽에서 혼자 오리알 될 때, 소개팅에서 애프터 했다가 까일 때도 생각난다.

이럴 때 갑자기 헤어진 여친의 추억이 그냥 생각나고 말 때도 있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도 있다. 가끔 다시 연락하기도 한다.

5. 내 방에서 헤어진 여친의 흔적을 발견할 때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집에 놀러 온 적이 있을 때, 혹은 꽤나 가까운 사이거나, 동거 비슷하게 한 경우, 헤어지고 여친 흔적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청소하다가 내 것이 아닌 긴 머리카락을 발견하거나, 비누에 묻은 긴 머리카락을 발견하거나, 혹은 여자친구가 쓰다가 두고 간 칫솔을 보거나 할 때.

6. 같은 냄새 나는 여자 보거나 어디서 같은 향기 날 때

같은 향수를 쓰던지, 아니면 같은 섬유 유연제를 쓰던지 그렇지 않으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같은 냄새가 나는 사람이나 같은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때가 있다. 그럴 때 자연스럽게 생각이 난다.

향기는 신기하여 순식간에 사람을 마비시킨다. 그래서 여자는 향기에 특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비싼 향수를 쓰란 말이 아니고, 되도록 좋은, 같은 향기로 남자를 길들이면 효과적이다. 그리고 너무 향기가 진해도 안 됨.

7. 헤어진 여자친구 나오는 꿈을 꿨을 때

꿈이란 건 꾸는 동안만큼은 현실인 듯 느껴지는 신기한 현상이다. 이미 헤어져서 끝난 마당인데, 꿈을 꾸는 동안만큼은 잠시 다시 연애를 한다.

이럴 때 자고 일어나면 방금까지 사귀다가, 깨어나며 헤어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방금 이별을 경험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그래서 아침에 잠시 동안 이별 한 것처럼 아프면서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

8. 습관이 비슷한 경우, 특징이 비슷한 경우 봤을 때

빵보다 특이하게도 떡을 좋아하는 여친이었는데, 누가 떡을 오물오물 먹고 있으면 생각난다.

특이하게도 노른자를 먹지 않는 여친이었는데, 누가 노른자를 안 먹겠다고 걸러내면 생각난다.

영어 발음이 죽이는 여친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영어를 잘하는 경우를 보면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

이처럼 독특한 면이 있던 여자였는데, 그런 경우를 또 발견하면 생각난다.

9. 여자친구와 추억이 있는 음악을 들을 때

여자가 좋아하던 가수, 예컨대 브라운 아이즈나 아니면 김동률, 이승열, 하동균 등등을 유독 좋아했다면 이후 그 가수의 노래를 들으면 생각난다.

그 여자의 블로그나 싸이월드에 BGM으로 해놓았던 노래, 그 여자가 좋아해서 자주 듣고 익숙하던 노래가 길가에서 들려오면 그 여자 생각이 난다.

아니면 그 여자와 사귀려고 한참 사랑하고 내가 그녀를 가지려고 간절할 때 들었던 노래가 기억에 박혀 있었거나, 그 여자와 헤어지고 슬플 때 가슴 아프게 들었던 노래가 이후 흘러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때 여자친구 생각이 많이 난다.

10. 여자친구 생일 때

사람은 바보가 아닌지라, 여자 친구 생일을 헤어지고 난 후 잊고 싶어도 기억하는 수가 많다. 시간이 많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잊게 된다. 아니면 여자친구가 많이 쌓이면 종종 잊는다.

그러나 정말 사랑했던 여자이거나 몇 안 되는 여자친구라면 여자 친구 생일을 잊기가 어렵다. 종종 달력을 보다가, ‘아, 이 날은 그 애 생일이지’라고 떠오른다. 그렇다고 뭐 딱히 해야 된다는 생각은 없고, 그냥 '아 걔 생일이네' 이 정도.

11. 새 여자친구 사귈 때

다른 여자 사귀면서 의외로 전 여친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만약 새로 생긴 여자 친구가 잘해주면, 행복하면서 ‘너도 어디선가 잘 지내고 있니? 나 혼자 행복해서 미안해’ 라든가, ‘옛날 여자친구도 나한테 잘해줬는데 또 사랑받는 느낌 난다 ㅎ’, 주로 이런 방식으로 생각나고,

만약 새로 생긴 여자친구가 애를 먹이면, ‘옛날 여자친구는 이럴 때 이렇게 해줬는데 애는 많이 애를 먹이네, 옛날 여친과 비교되네’,라는 방식으로 생각난다고 한다. 구관이 명관이다 싶어서.

12. 함께 데이트하던 곳에 갔을 때

그 여자와 데이트하던 곳에 가면 그 여자와 걷던 시간, 그 여자와 함께 먹었던 밥, 그 여자와 나눴던 포옹과 키스 등이 생각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자도 여자와 헤어지고 그곳을 다시 찾지 않는 경향이 있고, 새로 생긴 여자친구와는 과거 여자친구와 갔던 데이트 코스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

(바람둥이라면 자꾸 익숙하던 코스, 만족스럽던 코스를 굳이 피하지 않고 다시 애용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 발굴하기 귀찮고 검증된 거니까.)

13. 옛날 여자친구 집 근처에 갔을 때

남자도 헤어진 여자친구 동네나 집 근처는 잘 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괜히 마주치면 어색해지고 뻘쭘해질까 봐 서로 피해주는 거다. 그리고 추억을 추억대로 묻고 아껴두고 싶은 감정도 있다. 그 여자도 남자 살던 동네에 잘 오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우연히, 회사 일로, 친구들과의 약속으로 옛날 여자친구 집에 가게 되면 당연히 옛날 생각이 난다. 함께 데이트하며 걷던 길도 그대로고, 여자친구 데려다주려고 걸었던 그 여자의 집 가는 길, 버스 정류장, 지하철 정류장 등도 그대로다.

14. 여자 친구와 함께 봤던 영화를 다시 봤을 때

연애 기간 1년~2년이면 영화는 대략 10여 편을 볼 것이다. 아니면 더 적은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고 주말마다, 격주마다 봤다면 수십 편으로 더 많을 것이다.

어쨌든 헤어지고 여친과 본 영화를 보면 생각난다. 주로 OCN이나 CGV에서 해주는 영화를 보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아름답고 감동적이었던 영화라면 아련한 추억과 함께 생각나겠지.

15. 비 오거나 술 먹고 난 후 등 감상적으로 변할 때

이건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는 커플, 불가피하게 아프게 헤어진 커플이 아직 추억이 많이 남을 때인 것 같다. 그래서 아름답고 감상적으로 변하면 생각이 난다.

비가 오거나, 술 먹으면서 감상적으로 변하거나, 좋은 노래를 듣거나, 새벽에 불 끄고 혼자 고독하게 있을 때 등의 센티한 시간에 옛날 여자 친구 생각이 난다.

16. 시도 때도 없이 랜덤으로 생각남

사실 사람의 기억과 생각이란 게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서 불시에 한 번쯤 생각난다. 이건 마치 가만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아, 파전이 너무 먹고 싶네’라는 생각이 드는 것처럼 뜬금없는 경우다.

멍 때리다가, 바느질하다가, 라면 물 데우다가, X랄 긁다가 등등 아무 이유 없이 생각난다.

위에 열몇 개 적은 것보다 훨씬 다양한 상황에서, 원하든 원하든 않든 자주 과거가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생각 나는 빈도가 줄어든다. 그리고 새 여친 생기면 빈도가 줄어든다.

17. 기타

· 여친이 돈을 안 갚고 헤어져서 돈에 쪼들릴 때마다 본전 생각이 나서 여친 생각이 난다고 한다.

· 옛날 사귀었던 여자가 연기자로 데뷔했기 때문에 TV 드라마에서 얼굴 볼 때마다 생각난다고 한다.

· 글래머 여친이어서 글래머를 볼 때마다 생각난다고 한다. (아깝다며;;;)

· 중국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중국 기사를 보거나 중국 노래를 들으면 여자친구 생각이 난다고 한다.

· 여자친구가 고시 패스하고 변호사를 하고 있는데 직장 생활하다가 억울한 송사 생길 때마다 괜히 여친 생각이 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