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알고 싶지 않으신 분은 표지그림 아래를 주의해 주세요.  와야마 야마는 작년 여성만화 분야에서 가장 핫한 신인입니다. 재작년 동인지로 냈던 만화가 편집자 눈에 들어 바로 출판됐는데 여러 상을 휩쓸었고 작년 상업지 연재 데뷔작인 바로 이 '여학원의 별'이 '이 만화가 대단하다'에서 여성부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일단 시대의 작품으로 보고 리뷰작 리스트에 넣습니다. 이 만화는 여고에 근무하는 호시(星)란 교사를 통해 여고생들의 모습을 다루고 있는 코미디 만화입니다. 제목이 '거인의 별'의 패러디인 듯 합니다. 거인의 별 역시 주인공이 호시(星)로 거인의 별이란 제목이 프로야구단 요미우리의 '스타'란 뜻도 있고 주인공 호시를 가리키기도 합니다. 이 만화의 호시 역시 마찬가지예요. 읽다 보니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動物のお医者さん)등을 그린 사사키 노리코(佐々木倫子) 를 연상하게 합니다. 다만 그보다 좀 무표정하고 좀 더 말로 하는 개그 스타일이라고나 할까요. 그러고보니 우리나라 만화 이빈의 'Girls'나 오시마 도와의 '여고생'도 생각나네요. 엄청 웃기고 재미는 있는데 세칭 대단한가... 라고 하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에피소드별로 돼 있는데 조금 소개해 보면 **** 호시 선생이 맡은 반은 2학년 4반입니다. 4반은 매일 당번이 학급일지를 쓰는데, 어느때부터인가 비고란에 그림으로 끝말잇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원래 그러면 안되지만 그냥 아무 소리도 하지 않았고 호시는 오늘은 뭐가 나올지 궁금해하기도 했습니다. 그날 당번은 가가와라는 아이였는데 전날 당번이 스마트폰(일본어로는 스마호)를 그려 놓았기 때문에 '호'자로 시작하는 그림을 그려야 합니다. 고민하는 가가와 호시가 학급일지를 받아보니 그림이 이겁니다. 도대체 이게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다음날 당번 구보타의 그림을 보면 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다음날 그림을 보니 오징어(일본어로 이카)입니다. 그럼 전날 그 그림은 '호'로 시작해서 '이'로 끝나는 단어였다는 얘긴데 더욱더 모르겠습니다. 옆자리의 고바야시 선생님에 보여주니 '포경'(호케이), '따끈따큰 정'(호카호카테이) 등 말도 안되는 소리로 장난을 하다가 그건 '포유류'(호뉴루이)라고 하다가 언뜻 그림을 다시 보더니 회심의 미소를 짓습니다. 그림과 호시를 보면서 어깨를 툭 치며 '닮았어요'라고 합니다. 정답은 '호시 선생님'(호시 센세이)였습니다. 그런데 사실 다음날 구보타가 오징어를 그린 것은 '넋놓은 상태'(호신죠타이)인줄 알고서였다고 합니다. 하여간 정답을 알게 되어 그날도 비고란을 봅니다. 오늘은 '카'로 시작하는 말입니다. 이게 '회전초밥'(카이텐 스시)라는 걸 아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 어느날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웅성거려서 보니 베란다에 강아지가 하나 대롱대롱 매달려 있습니다. 이 강아지, 윗층 3학년 2반이 키우는 강아지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부담임'이라고 합니다. 술냄새 풍기며 들어오고 말도 웅얼웅얼거리는 부담임 나카무라보다 훨씬 도움이 되기에 아이들이 부담임에 취임시켰다고 하죠. 나카무라는 '가끔 들어오는 아저씨'로 했다고 합니다. 알아보니 그반 담임 군지 선생이 데려왔다 합니다. 원래 '세쓰코'라는 아버지 개인데 아버지가 입원해서 돌봐줄 사람이 없고 집에선 딸이 개 알러지라 학교에 데려왔다고 하죠. 3주간만 학교에서 키운다고 합니다. 한데 이 선생은 3학년은 2박3일 수험 강화합숙을 하니 그동안에 호시네 반에서 키워달라고 합니다. 밤에는 나카무라 선생이 돌볼 거라고 하죠. 강아지를 데려오니 아이들은 대 환영입니다. 이름이 세쓰코인데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라고 하더니 멋대로 이름도 '타피오카'로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저녁에 가보니 아이들이 강아지 눈 위에 유성매직으로 눈썹을 그려놓았습니다. 눈감기고 범인은 손들어 보라고 하니 거의 아이들 전부가 손을 듭니다. 한데 다음날 아침 와보니 강아지가 없습니다. 깜짝 놀라 여기저기 찾아보니 나카무라 선생이 강아지를 씻기고 있습니다. 전날밤에 체육교사실에서 강아지와 같이 잤다고 합니다. 나카무라 선생은 세쓰코에 눈썹 그린 걸 보고 교사가 돼서 처음으로 소리내어 웃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술을 한방울도 안 마시고 저녁을 보냈다고 하죠. 이 학교에서 자신의 눈을 보아주는 건 이 세쓰코 뿐이라고 합니다. 산보가자고 재롱을 부리는 세쓰코인데, 눈썹은 하나도 안지워졌습니다. 몸을 터는 세쓰코에게 젖어버린 두 사람 나란히 앉아 말립니다. 지나가던 고바야시 선생이 보니 두사람 좀 닮았습니다. *** 호시는 국어 노트를 걷었다가 이름이 없는 노트를 하나 발견합니다. 한데 그 안에는 호시를 관찰하고 적은 매일매일의 일기가 있었죠. 좋은 점 나쁜점을 코멘트하면서, 쉬는 날 이외에는 빠짐없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일기의 주인은 도리이입니다. 노트 안낸 사람을 체크하니 금세 나왔죠. 도리이는 도리이대로 집에 가서 노트를 잘못 내서 들키게 돼 상당히 당황합니다. 다음날 호시는 도리이를 불러 노트를 주는데, 도리이가 보니 뒤에 '좀 더 분발합시다' 도장이 찍혀 있었습니다. 호시야 물론 이런 거 쓰지 말라고 한 것이지만 도리이는 좀 더 분발해서 관찰일기를 쓰라는 말로 멋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자신이 호시 선생 관찰의 1인자라는 프라이드를 갖고 더욱 폭주하게 되죠. 대놓고 친구들에게도 보여주면서 이걸 가지고 SNS를 개설해볼지도 생각합니다. 구독하고 싶다는 아이는 있는데 돈내고까지 볼 건 아니라는 아이들. 팔로도 안하겠다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여간 이길을 나가겠다고 생각한 도리이. 그다음에는 교무실의 다른 선생님을 찾아가서 질문하는척 하면서 호시와 고바야시의 대화를 듣습니다. 한데 그중에 호시가 6월30일이 생일이라 일찍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 얘기가 나옵니다. 도리이는 교실에 돌아와서 수업중에 옆자리 애한테 30일 선생님 생일에 서프라이즈 하지 않겠느냐고 묻고 대답도 쪽지로 받았습니다. 대화가 오고가던 중 쪽지를 하나 교실이동하면서 잊어버리는데 이 쪽지를 지나가던 다른 선생님이 주워 호시에게 가져옵니다. "그럼 호시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면 바주카포 쏘는 건 어때?" "호시 선생님의 목숨을 노리고 있나요?"라는데 호시 역시 바주카를 맞으면 어떻게 하나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글씨는 딱 봐도 도리이 것입니다. '도리이가 내 목숨을 노리다니... 맘대로 일기를 읽고 도장까지 찍어서 화가 난 것일까?' 바주카를 맞기 전에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그날 도리이는 심한 감기로 학교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녁이 되자 도리이는 한발 쏘기라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장난감 바주카를 들고 옵니다. 다만 호시는 이미 퇴근했고 고바야시가 "죽이러 왔냐"고 묻습니다. 서프라이즈이고 이건 파티용 축포 쏘는 바주카라고 하자 고바야시는 오늘은 호시 생일이 아니라 세살짜리 호시 딸의 생일이라 일찍 들어갔다고 합니다. 아직 자신의 관찰안이 부족했다면서 더욱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하고 돌아가는 도리이. 사실 그날은 고바야시의 생일이기도 했습니다. ---- 이외에는 - 과거 호시가 대학생 때 만화 서클에 들었었다는 얘길 듣고 학생중 만화가를 지망하는 마쓰오카가 습작을 가져와 보여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습작은 차마 손을 댈 수 없을 수준의 것이었습니다. 호시는 아이디어를 내줬는데 더욱 더 얘기가 산으로 가고, '계속'이 되었습니다. - 고바야시와 술마시러 가는 에피소드. 고바야시는 학생들이 자신을 '폴로셔츠 앰배서더'라고 별명붙인 걸 듣고 황당해 합니다. 호시는 이렇다할 별명이 없었죠. 그날 저녁을 함께 하러 갔는데 호시는 토마토주스를 마시려다 알콜 들어간 토마토음료를 마시는데 그러고 취합니다. 호시는 처음엔 아주 명랑해지고, 그다음엔 조용해졌다가 최종적으론 마구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주정스타일입니다. 둘이서 가게를 나와 걸어가다가 한 음식점에 드럼통이 있는 걸 봅니다. 호시쪽에서 보기에 '비전의 펫 OK'라고 적혔습니다. 아마 '펫 OK'과 '비전의 ~~음식'이라고 적힌 것인데 취한 호시는 그게 이해가 안돼 '비전의 펫'이 뭔지 궁금해합니다. 마치 지나가던 학생이 이걸 보고 단톡방에 올려서, 호시의 별명은 '비전의 펫'이 됩니다. 아예 그날밤 기억을 못하는 호시는 난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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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교의 별 눈썹 - yeohaggyoui byeol nunsseo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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