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에겐 누워서 떡먹기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재택근무를 활성화시켰고, 20년 화상회의 1인자 스카이프가 왕좌에 가는게 당연했다. 하지만 락다운 이후 스카이프는 줌에 졌다. 무슨일이 있었던건가?
이해하려면 MS가 스카이프를 85억달러에 인수한 2011년 5월로 돌아가야 한다. 당시 Wired는 의문을 표했다: MS는 윈도우 라이브 메신저를 내장했고, 스카이프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물론 얼리어답터를 위한 인수로 볼순 있었다. 스카이프는 쿨했고, "스카이프하자"가 통했던 시절이다. 그런데 스카이프의 쿨함은 MS로 이식되지 않았고, MS는 스카이프 최대강점인 영상통화 기능을 경시한채 다른 통신앱과 경쟁했다. "앱을 다시 디자인해서 섹시한 왓츠앱, 텔레그램과 경쟁하기 시작했어요."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의 애널리스트인 캐롤라이나 밀레너시의 말이다. 그런데 이 방식을 택하면서 스카이프는 자신의 최대강점을 버렸다. 스냅챗의 이모지를 따라 모지를 만든건 좋았지만 사람들이 스카이프를 썼던 가장 큰 이유인 영상통화의 퀄리티는 약해졌다. 2017년 앱스토어 별점은 3.5개에서 1.5개로 내려갔다. 스카이프는 사과문을 냈다. "대기업이 상품을 개발하면 가끔 좀 이상하게 만들때가 있어요. 정말 끔찍해서, 다시는 스카이프를 안썼어요. 점점 앱이 복잡해지고 인터페이스는 구려졌고 속도도 느려졌어요. 엣지가 사라졌어요." 투자회사인 트루벤처스의 타프너인 옴 말릭의 말이다. 말릭은 리뉴얼 이전의 스카이프를 엄청 많이썼다.
ㅋㅋㅋㅋ 경쟁자가 파이를 먹어치웠다. 쓸데없는 부가기능 없이 담백한 앱이 부상했다. 스카이프가 침체되어 퇴보하는 동안 신생앱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문제를 인정했다. 2016년 11월 슬랙에 대적하기 위한 근무툴 Teams를 영상통화 기능과 함께 런칭한 것이다. MS는 2017년 9월 컨퍼런스에서 스카이프 비즈니스 부문은 Teams가 대체할 것이라 선언했고, 18개월후에는 소비자 부문까지 대체할거라 선언했다. "Teams 만들려고 어마어마한 노력을 쏟아부었죠." 로마노프의 말이다. 2021년 7월이면 스카이프는 사라지고, MS 앱으로 비즈니스콜을 하고 싶은 사람은 Teams를 써야한다. 2020년 4월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가 1110개 미국기업을 조사한 결과 컨퍼런스콜 쪽에 27%는 줌, 18%는 Teams, 15%는 스카이프를 쓴다.
스카이프가 쓸데없는 기능을 하도 도입하는 바람에 많은 기업이 줌으로 옮겼다. 중요한건 화상통화의 퀄리티였다. 그래서 코로나가 터지자마자 스카이프라는 동사가 줌으로 대체된 것이다. "줌은 화상회의 분야에서 위탁아죠. 소비자와 기업 분야 둘다 스카이프와 Teams를 합치면 줌을 가볍게 뛰어넘어요. MS가 줌의 모멘텀을 가져갔어야 해요. 하지만 그러지 못했고, 이제 스카이프는 구시대의 유물이 된 느낌이죠." 밀레너시의 말이다. 이건 뉴스보도와 맞물렸다. Muck Rack에 따르면 2019년 5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화상회의가 보도되면 항상 스카이프가 나왔다. 그런데 언론인들이 실제 앱을 써보자 줌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3월 스카이프는 5.1만개 기사에서 언급되었고, 줌은 6만개 기사에서 언급되었다. 4월 스카이프는 5만개, 줌은 19.5만개였다. 다른 많은 변화처럼 비디오 컨퍼런싱 시장의 격변에서 코로나는 근본 원인이 아니라 3년간 진행된 탈스카이프 변화를 가속화하는 촉매였을 뿐이다. 화상회의를 해야하는 사람은 스카이프의 로딩을 기다릴 시간이 없다.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도 MS의 스카이프 폐지 선언을 듣고 줌으로 탈출했다.
"줌이 스카이프보다 더 나았기 때문에 옮겼어요. 훨씬 더 많은 고객이 줌을 쓰고 있기도 했고, 쓰지 않는 기업도 브라우저를 통해 연결하는데 문제가 거의 없었어요." 런던소재 기업인 팻 카우 미디어의 스티브 샤프의 말이다. 회사는 몇달동안 스카이프 품질문제로 고생했다. 매끄럽게 연결된다는 면에서 줌이 스카이프에 비해 우월하다. 여기에, 줌의 신규 유저가 상당히 테크 비친화적이고 그냥 근무에 필요하니까 쓸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줌의 인터페이스 강점도 부각된다. "그냥 켜면 된다는게 스카이프의 강점이었죠. 지금은 줌이 그래요. 스카이프는 아니죠. 보안문제도 있고 인터페이스도 좀 문제가 있지만, 줌이 경쟁자를 압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말릭의 말이다. 스카이프가 남긴 교훈은 어떤게 있을까? 로마노프는 두가지 교훈을 챙겨야 한다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선 성공입니다. 틈새 기업을 인수해서 자사에 기능을 통합시키고 사용자층을 늘렸죠. 하지만 스카이프 초기 사용자층 입장에선 실패입니다. 멋진 상품을 사서 날려버렸죠." How Skype lost its crown to z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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