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효소 풍부한 것이 공통점
-고기 양념할 때 넣어도 유용
문화일보 이경택 부장
요즘 시중에 넘쳐나는 음식이 소화기관에 무리를 주는 육류ㆍ튀김ㆍ전 등 기름진 음식이다. 먹을 때는 맛있고 뿌듯하지만 뒤끝은 결코 유쾌하지 못하다. 해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기름지고 느끼한 음식의 소화에 도움이 되는 과일을 함께 먹으면 된다. 파인애플ㆍ키위ㆍ배 등은 그 자체로 몸에 좋은 과일일 뿐 아니라 특히 육류 소화를 돕는 강력한 소화효소도 함께 지니고 있다.
중국 음식점에 가서 탕수육을 주문하면 대개 소스에 파인애플 조각이 섞여 있다. 파인애플은 향미를 높이기 위해 소스에 들어가기도 하지만 보다 중요한 이유는 튀겨낸 돼지고기의 체내 소화를 돕기 위한 것이다.
파인애플은 브로멜라인이란 단백질 분해효소를 지니고 있다. 고기를 양념할 때 사용하면 연육작용을 한다. 고기와 함께 파인애플을 먹으면 소화에도 좋다. 통조림을 만드는 과정에서 브로멜라인이 소실될 수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이 유리하다. 단백질 분해효소여서 아침ㆍ저녁의 공복 때 먹으면 위벽이 상할 수도 있다.
파인애플엔 비타민 C가 많아 피로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뼈 형성을 돕는 망간이 풍부하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칼륨도 많이 들어있다. 칼륨이 100g당 107㎎ 들어있다.
키위도 파인애플처럼 비타민 C를 풍부하게 함유한다. 100g당 비타민 C가 72㎎이나 들어있다. 키위는 그 자체로 몸에 유익한 과일이지만 육류와 함께 먹으면 소화를 돕는 작용도 한다. 특히 고기를 먹고 속이 불편하거나 체했을 때 키위가 효과적이다. 키위엔 단백질 분해 효소인 악티니딘 성분이 들어 있어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해준다. 불고기 등의 양념에 키위가 많이 쓰이는 것도 그 때문이다.
키위의 식이섬유는 복부 팽만 감소와 대장 기능 개선을 돕는다. 해외의 한 연구에 따르면 변비환자에게 키위를 지속적으로 먹였더니 변비해소 효과가 나타났다. 이런 효능 때문에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도 키위가 적극 권장된다. 키위의 껍질 부위에 식이섬유인 펙틴이 많기 때문에 껍질 바로 밑 부분까지 최대한 긁어먹는 것이 좋다. 키위를 껍질째 먹기 위해선 표면의 털을 제거한 후 믹서에 껍질ㆍ속살을 함께 넣고 즙을 내 육류 조리 시 소스로 사용하면 된다.
배는 오래 전부터 기관지에 특효인 과일로 알려졌다. ‘동의보감’에도 ‘배는 기침ㆍ천식에 효과적이고 갈증을 덜어준다’고 기술돼 있다. 배 속의 ‘루테올린’이란 성분은 기관지염ㆍ만성기침ㆍ가래 해소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몸의 열을 내려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배엔 과식한 사람의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소가 들어있다. 인베르타아제ㆍ옥시다아제 같은 소화효소다. 배에 함유된 타닌 성분도 장을 건강하게 만들어준다. 타닌은 배변을 부드럽게 해주어 변비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설사를 멈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배의 아스파라긴산은 간(간)의 활동을 촉진해 몸 안의 알코올 성분 분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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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한 생김새만큼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과육으로 언제 어디서나 사랑을 받는 ‘파인애플’은 육류를 먹은 후 섭취하면 소화를 돕는 과일 중 하나다. 특히 복부 비만 및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고 알려지며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 파인애플, 영양학적 효능은?
파인애플
파인애플은 남아메리카 북부가 원산지이지만, 1960년대 초 국내에 품종이 들어오며 제주도와 강원도 등에서도 비닐하우스 재배가 되고 있다. 85%가 수분으로 되어 있어 부족한 수분을 보충해주고, 비타민, 브로멜라인(bromelain), 망간, 구리, 칼륨 등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여 건강에도 도움 된다.
잘 익은 파인애플은 향기가 강하고 녹색보다 노란색을 띠며, 크기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간다. 과즙이 바닥 부분에 모여 있어서 잎 쪽을 아래로 해서 하루쯤 두었다가 먹으면 더 당도 높은 과육을 즐길 수 있다.
1) 다이어트
파인애플은 당도가 높아서 살이 찌는 과일로 생각하기 쉽지만, 100g당 약 50kcal로 그리 높지 않다. 또한, 파인애플 속에는 단백질 분해효소인 브로멜라인 효소가 있어 체내 단백질을 분해한다.
2) 소화 촉진
파인애플 속 풍부한 섬유질은 소화작용을 도와 몸 안을 편안하게 한다. 브로멜라인 효소는 단백질을 분해와 소화를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 육류를 먹거나 식후에 먹으면 소화를 도와준다.
3) 뼈 건강
망간은 뼈를 강하게 하고 성장을 돕는다. 파인애플 1개 속에는 망간 일일 권장량의 75%가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아이들이나 골밀도가 약해지는 중장년층에게 도움 되는 과일이다.
4) 항산화 효과
파인애플 1개 속에는 남성 일일 권장량의 88%, 여성 일일 권장량의 100%에 달하는 비타민C가 들어있어 ‘비타민 C의 여왕’이라 불린다. 비타민 C는 체내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피로회복, 면역력 증진, 심장질환, 혈관질환, 관절 통증, 피부 미용에도 도움 된다.
5) 염증 완화
브로멜라인 효소는 염증을 줄여주어 타박상이나 부종 등의 부상치료에도 도움 되며, 특히 관절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6) 변비 예방
섬유질이 풍부하고 불용성 식이섬유와 수용성 식이섬유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변비, 설사, 과민대장증후군 등을 예방한다.
7) 혈압 조절
칼륨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려 심혈관계 질환에 도움된다. 브로멜라인 효소가 혈전을 분해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 혈관질환을 예방한다.
8) 시력 강화
비타민 C와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키로틴이 많아 시력을 강화하고, 눈을 보호한다.
▲ 파인애플 섭취 시 주의사항은?
파인애플 주스
단, 좋다고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브로멜라인 효소는 건강에 이로운 성분이기는 하지만, 과하게 섭취할 경우 체내에 너무 많은 브로멜라인 효소가 생겨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
브로멜라인을 과다 섭취하면 입술, 혀, 뺨 등에 부종 및 압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효소의 단백질 분해 작용 때문에 구강, 얼굴 부분 살 표면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져 작은 압력에도 충격을 입기 때문이다.
또한, 브로멜라인 특정 약과 민감히 반응할 수도 있어 평소 약을 먹는 사람들은 파인애플을 너무 많이 먹지 않거나 담당의사와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항생제, 항응고제, 혈액 희석제, 항경련제, 벤조디아제핀 등 우울증, 불면증 치료제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C가 과하게 체내에 쌓이면 설사, 구토, 복통, 속 쓰림, 두통, 불면증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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