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민주주의 긍정적 사례 - jeonjaminjujuui geungjeongjeog salye

새로운 형태로 진화… 적극적인 노력, 그리고 20대

지난해 12월 7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인터넷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주식 갤러리’였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최순실을 모른다고 일관했고, 청문회의 국회의원들은 이를 반박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주식 갤러리’ 사용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손혜원 의원에게 카카오톡으로 자료를 제공했다. 이 자료를 통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입에서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못 들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는 말을 이끌어냈다. 지지부진하던 청문회에 활력을 불어넣은 순간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시민들은 청문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정치참여의 새로운 문화가 등장한 것이다.

전자민주주의, 양날의 검
전자민주주의란 정보통신기반을 이용해 정치과정에 대한 시민의 참여가 이뤄지는 정보사회 민주주의를 말한다. 과거에는 단순히 온라인 투표를 의미했다면, 현재는 그 의미가 확장돼 △인터넷을 통한 선거 캠페인 및 홍보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나 정책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련의 정치적 행위 △전자공청회 △정책결정에 따른 시민의 참여 및 토론 등이 모두 전자민주주의에 해당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로 정치와 관련된 글을 게시하는 것도 전자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전자민주주의는 인터넷을 사용할 줄만 알면 지역,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또 UCC 등의 흥미요소들을 사용해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과 시민-시민, 시민-지자체, 시민-정부 간의 직접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있다. 먼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페이크 뉴스와 같은 정확하지 않은 정보들이 난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한 활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러한 활동으로  여론을 형성해 대중을 선동하기가 쉽고,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기에 잘못된 일에 책임을 묻기가 어렵다.

전자민주주의, 새로운 정치문화로 자리 잡으려면?
앞서 말한 문제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먼저 성숙한 시민의식을 갖춰 건강한 토론이 가능할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만을 공유하고, 불순한 의도로 형성되는 여론은 자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다수 중심의 쌍방향적 민주주의를 실현할 필요가 있다. 1995년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는 이미 민간 주도의 전자민주주의 프로젝트가 시행됐다. 누구나 자유롭게 정책 관련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민간과 정부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연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전자민주주의는 소수 중심의 일방적 소통으로 운영되고 있다. 각 지자체마다 온라인 참여마당을 운영해 전자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지만, 단순 의견 수렴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 어렵다. 따라서 미네소타의 사례처럼 상호 소통이 가능한 전자민주주의를 실현해야 한다.
그 외에도 정부 차원에서는 정치 관련 웹사이트에 한정해 인터넷 실명제를 실시함으로써 앞서 제기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위와 같은 노력이 모였을 때, 전자민주주의가 새로운 정치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20대와 전자민주주의
최근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20대의 정치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 20대들이 평소 사용하던 SNS를 정치 활동에도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트위터를 통해 정치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구본성<인문대 국어국문학과 16> 군은 “트위터에 지지하는 정치인의 근황이나 정책 등을 게시해 팔로워들의 관심을 유도한다”며 SNS가 정치를 이해하고 참여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우리는 전자민주주의의 확산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세대가 20대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20대가 SNS를 통해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한다면 정치인들은 자연스레 20대의 표심을 의식할 것이고, 이는 20대를 위한 정책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다. 박 시장은 6개의 SNS를 통해 청년 유권자들과 소통한다. 특히 지난 1월에는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쉐어하우스 등 청년주거 문제와 청년 기본소득, 청년 일자리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20대 유권자들은 댓글로 그의 정책에 공감하거나, 비판하며 소통했다. 이후 박 시장은 청년층을 겨냥해 청년 공공 일자리를 50만 개까지 늘리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이 시장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유권자들, 그중에서도 주로 20대와 소통하며 화제가 됐다. 그 결과로 지난해 12월 KBS가 진행한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20대 지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청년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요구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으며, 여러 정치인들은 이렇게 얻은 의견들을 통해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이처럼 전자민주주의가 발전하면 정책적 측면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전자민주주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이라도 스마트폰을 들고 시작해보자.

참고: 도서 김용철, 윤성이 저 「전자민주주의: 새로운 정치패러다임의 모색」,  2005, 오름출판사
논문 이준복 저 「전자민주주의와 SNS 정치참여의 상관관계에 대한 고찰」, 2012, 정보법학 제 16권 제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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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정보

  • 한국지역정보화학회
  • 한국지역정보화학회지 학술저널
  • 한국지역정보화학회지 제10권 제4호
  • 2007.12 29 - 57 (29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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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민주주의 긍정적 사례 - jeonjaminjujuui geungjeongjeog sal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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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키워드

대의제 민주주의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민주주의의 본래적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되는 전자민주주의는 우리나라에서 참여정부를 거치면서 ‘e-참여’ 또는 온라인 국민 참여라고 하는 국정과제를 중심으로 정책화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즉 참여정부의 주요 관심사는 자발적 시민 참여를 국가 통합의 중요한 내용으로 구성하는것이었으며, 보스(boss) 중심의 위로부터의 국정관리체계가 아닌 아래로부터의 민주적 국정관리 시스템으로서의 전자민주주의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전자민주주의의 국가정책화는 일면 사회의 다양한 변화를 흡수하고 반영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지만, 파편화된 개인주의를 정치와 행정에 확산시키는 문제점, 정치 및 행정지식 관리의 어려움, 그리고 시민들의 탈 제도주의적 행태의 확산이라는 부정적인 결과들을 창출한바 있다. 물론 이것이 전자민주주의에 의해 파생된 효과인지, 아니면, 사회구조적 변화가 전자민주주의 정책과 부합되지 못함으로써 발생된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함으로써 전자민주주의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정책으로서의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참여가 정책에 효과적으로 접합되는 전략적인 노력의 내용들을 도출하면서, 전자민주주의의 정책발전에 중요한 함의를 도출하고자 한다.

목차

〈요약〉
Ⅰ. 들어가는 말
Ⅱ. 전자민주주의의 발전배경: 정치변화와 전자민주주의
Ⅲ. 전자민주주의의 문제점
Ⅳ. 전자민주주의의 효과적 발전 방안
Ⅴ. 맺는말
참고문헌

참고문헌 (34)

강상현 , 1999 , 전자민주주의와 시민참여 사이버 스페이스의 참여 민주적 공간화를 위하여

전자민주주의 긍정적 사례 - jeonjaminjujuui geungjeongjeog salye
김관규 , 2004 , 전자민주주의와 17대 총선 11 (1) 김석주 , 2002 , 전자민주주의 등장배경과 이론적 논의 김영태 , 2002 , 정치적 불만족과 유권자의 투표행태 IV 김용철 , 2000 , 인터넷의 정치적 활용과 16대 총선 3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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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저자 정보

전자민주주의 긍정적 사례 - jeonjaminjujuui geungjeongjeog salye

정연정

소속기관 배재대

주요연구분야 사회과학 > 행정학 사회과학 > 정치외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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