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연금술사 후기 - gangcheol-ui yeongeumsulsa hugi

강철의 연금술사 후기 - gangcheol-ui yeongeumsulsa hugi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鋼の錬金術師

애니메이션 추천 리뷰 ANIME Re:View

청양의 하는둥 마는둥

많은 이들이 애니메이션 하면 일본을 꼽을 것입니다.

드래곤볼을 비롯해 소위 원나블이라 불리였던 원피스와 나루토, 그리고 블리치 등

수많은 작품이 등장했고, 또 현재까지도 만화사업은 현재진행중에 있습니다.

꾸준히 훌륭한 작품들이 대거 등장해준 덕분에 그들은 업계에서 가장 튼튼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었죠.

지금은 주춤한 시기라곤 하나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일본 애니메이션, 즉 재패니메이션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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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코믹스 (2001)

하지만 만화 연재는 작가와 잡지사만의 문제가 아닌데요,

인기를 조금이나마 더 유지하고자 장기 연재로 끌고 가게 되면 여러 가지 사정이 얽혀

대개 작품의 질이 갈수록 떨어지게 됩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소년 점프같이 메이저 회사를 통해 나온 작품은 아니지만

연재가 종료된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강철의 연금술사입니다.

작가는 아라카와 히로무로 간간 코믹스라 불리는 잡지사를 통해

2001년 연재를 시작한 뒤 2010년을 끝으로 연재를 종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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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오리지널 (2003)

으레 일본 만화가 그렇듯이 작품의 인기가 생기면

얼마 지나지 않아 애니메이션화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강철의 연금술사는 연재를 시작한 지 약 2년이 지난 2003년에 애니메이션이 방영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스토리 흐름과 많은 차이를 보입니다.

애당초 애니메이션 방영이 결정되는 시점에선 원작이 한참 진행 중이었다는 점,

그리고 작가가 연재하는 간간 코믹스는 주간연재가 아닌 월간 연재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애니화 결정 과정에서 제작사는 독자적인 노선을 걷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즉 초반 스토리 플롯은 유지하되, 이후 내용은 원작을 따라가지 않고 오리지널 스토리로 다루게 된 것이죠.

아시다시피 애니에서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하면 대부분 좋지 못한 평가를 받습니다.

일단 첫째로 원작 팬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가 아닌, 단순히 매주 방영이라는 한계 때문에

급조해서 한주를 때우는데 급급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당시에 방영했던 강철의 연금술사 (2003)은 전개 도중부터

원작과 다른 플롯으로 진행하게 되지만 결과적으로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2004년에 방영을 끝마쳤고

다음 해, 극장판인 샴발라를 정복하는 자를 통해 오리지널 스토리의 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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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작품 모두가 주간 연재인 소년 점프

사실 매주 연재하는 주간 연재 작품과 한 달에 한 번 연재하는 월간 연재 작품 사이에선

스토리 진행 속도가 확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TVA 애니메이션은 매주 방영하는 게 보통이기에 아무리 시작 단계에서

원작과 간격이 있다곤 하더라도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시너지를 내는 포지션이기에

애니화를 너무 늦추게 되면 그 적기를 놓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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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과 간격을 두기 위해 시즌제로 진행되는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당장 진격의 거인만 보더라도 애니메이션을 시즌제로 제작해서 몇 년에 한 번씩 작품을 만들고 있죠.

이렇게 잠깐 오리지널 스토리로 때우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초중반부터 결말까지 오리지널로 매듭짓고 좋은 평가를 받는 작품은 몇 안 되기에

강철의 연금술사 오리지널 (2003) 은 실로 제작사의 역량이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겠죠.

물론 사전에 작가가 결말은 어느 정도 구상을 해놨기에 그 부분은 애니메이션 제작팀에게 전달을 했다곤 하나

풀어가는 과정은 엄연히 그들의 몫이었기에 시청률과 함께 작품성마저 인정받은 좋은 사례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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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작품인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2009)

그렇게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이 끝나고 시간이 흘러 2001년에 연재를 시작한 원작도 거의 최종부에 다다른 시점에서

2009년, 기존 작품을 리부트 하며 재해석이 아닌, 원작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는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2009) 가 방영을 시작합니다.

제작사는 오리지널과 동일한 본즈에서 담당하였으며,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그림체와 색감이 크게 변경되었고

무엇보다 원작 기반 애니메이션을 기다렸던 팬들을 환호하게 만듭니다.

여담으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모든 분량인 64화가 스트리밍 서비스 중에 있고

국내에서도 명품 더빙으로 평가받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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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지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정발 된 강철의 연금술사 UFE 블루레이 한정판

또한 국내의 많은 강연 팬들이 알고 있겠지만 2017년에 미라지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2009년 애니메이션이 초호화 구성으로 블루레이 한정판이 정발 되었습니다.

64화라는 막대한 분량을 16개의 디스크로 나누어 담았으며,

미방영분 OVA 4편을 수록한 것으로도 모자라서 무려 한국어 더빙까지 수록되어

당시 아는 사람들은 카드빚을 내서라도 구매했다는 후문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죠.

기회가 되면 블루레이 세트도 구매해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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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작의 주인공 '에드워드 엘릭' 과 '알폰스 엘릭'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살짝 다룬 이유는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함이었고

오늘 포스트는 어디까지나 2009년에 방영한 브라더후드에 포커스를 두고 작성하였습니다.

먼저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핵심 키워드라고 할 수 있는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할 텐데요,

본작의 제목인 연금술에 대한 정의를 살펴볼까요?

연금술 Alchemy

서양과 이슬람 세계에서 유행한 학문으로 금속을 금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 학문

그리고 작품 전개 내내 끊임없이 나오는 단어가 등가교환입니다.

사람은 그 무언가의 희생 없이는 아무것도 없을 수 없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것이 연금술에서 말하는 등가교환의 법칙이다.

강철의 연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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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에서 금기인 인체 연성을 시도한 엘릭 형제

형 에드워드 엘릭과 동생 알폰스 엘릭은 죽은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

연금술에서 금기시되는 인체 연성을 시도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앞서 얘기한 등가교환의 법칙이 요구되는데

형은 인체 연성의 대가로 왼쪽 다리를 잃었으며, 동생은 신체를 통째로 잃어버립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형은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구하고자

자신의 오른팔을 희생시켜 연성진 근처에 있는 갑옷에 동생의 혼을 집어넣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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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 연성 시도 시 볼 수 있는 진리의 문

엘릭 형제가 그들의 신체를 빼앗겨가며 시도한 인체 연성의 결과는

도저히 엄마라고 볼 수 없는 흉측한 모습의 괴물이었습니다.

인체 연성과 동시에 그들은 새하얀 배경에 커다란 문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그들은 연금술에 관한 커다란 지식과 연성진 없이도 연성이 가능한 능력을 제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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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초반부터 남다른 파워를 가진 주인공 형제

부분의 소년 만화는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더욱 상대하기 힘든 적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들을 이기기 위해 수련을 하고 몇 번의 리타이어 끝에 이기면 또 다른 적이 등장하는 레퍼토리입니다.

지금 와서는 단순하고 왕도스러운 전개인데 좋은 예시로 1990년대를 주름잡은 드래곤볼이라는 작품이 있죠.

이렇듯 왕도 스토리에는 아직 힘이 완성되지 않은 주인공과 주변 일행들이 있기 마련인데

엘릭 형제는 어렸을 때부터 연금술 사부를 통해 확실하게 단련하였고

남다른 연금술 실력을 인정받아 첫 등장 때부터 정부에서 공인한 국가 연금술사가 됩니다.

주요 스토리 플롯은 인체 연성의 대가로 지불한 그들의 신체를 되찾기 위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끊임없는 가지치기를 하고 끝에는 한데 모여 작품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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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과 완벽하게 녹아드는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들

조연 캐릭터는 어디까지나 조연 캐릭터일 뿐입니다.

주연을 받쳐주다가 어느 순간 작품에서 쏙 빠지는 게 대부분이죠.

하지만 본작은 어디까지나 엘릭 형제의 이야기에 포커스를 두고 있으나

로이 머스탱과 같은 정부측 군인들을 비롯해 이슈발 내란으로 인해 희생된 자기 민족에 대한 복수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스카,

불로불사의 비법을 찾기 위해 싱으로부터 먼 길을 나온 린 야오와 메이 등 주변 인물들 하나하나 허투루 소비하지 않았습니다.

등장 시점은 제각각이나 각자 가지고 있었던 그들의 문제 또한 전개 후반에 모두 해소되는 걸 보여주었죠.

단순히 결과만 좋은 것이 아닌, 풀어가는 과정 또한 매끄러웠기에 등장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 배경에는 원작이 월간 연재라는 점도 영향이 없진 않았을 겁니다.

주간 연재는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그리는 데 급급한 상황이나 월간 연재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작가 입장에선 보다 완성도 있는 스토리를 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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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과 대치하는 흑막 '호문쿨루스'

스토리가 제아무리 훌륭하다고 해도 선역과 대비되는 악역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지 못하면 작품의 성공은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요,

강철의 연금술사는 호문쿨루스라는 집단과 함께 그 위에 최종 보스로 군림하는

아버지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작중 내내 주인공 일행을 괴롭힙니다.

호문쿨루스 집단의 일원은 7대 죄악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는데

프라이드 (Pride) : 교만

슬로스 (Sloth) : 나태

그리드 (Greed) : 탐욕

엔비 (Envy) : 질투

글러트니 (Gluttony) : 식탐

러스트 (Lust) : 색욕

라스 (Wrath) : 분노

강철의 연금술사 호문쿨루스

단순히 이름만 7대 죄악에 따온 것이 아닌,

각자 죄악에 맞는 캐릭터성을 갖고 있어 악역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더불어 서로 차별화된 스타일을 구축할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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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 '현자의 돌'

작품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 부분인데

본작은 다른 일반적인 만화들과 달리 어두운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우선 호문쿨루스를 만드는 데 사용되었고 강력한 연금술을 가능케하는 현자의 돌은

모르는 사람이 보았을 때 등가교환의 법칙을 무시하고 이점만 제공하는 유용한 물건으로 보이는데

실상을 알고 나면 그 무엇보다도 혹독한 대가를 치르고 만들어진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자의 돌의 탄생 배경, 연금술은 어떻게 생겨난 것인지 등

연재 내내 등장했던 떡밥들을 꼼꼼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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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대표하는 만화로 꼽아도 손색이 없는 강철의 연금술사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FULLMETAL ALCHEMIST BROTHERHOOD

鋼の錬金術師

비록 애니메이션의 초반 전개는 급속도로 진행되는 감이 없잖아 있으나

주요 내용은 빠짐없이 그대로 구현하였으며, 작화도 전체적으로 고르기 때문에 보는 재미 또한 훌륭합니다.

OST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하나같이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오프닝은 오리지널의 멜리사 (メリッサ), 브라더후드의 Again 과 Rain 을 꼽겠습니다.

현재 모든 OST는 멜론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어 고음질로 즐길 수 있고요.

매력적인 캐릭터, 치밀하게 짜인 스토리 플롯, 깔끔하게 회수한 떡밥 등

비판할 거리를 찾는 게 힘든 걸작 만화/애니메이션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멤버십 회원이라면 전화 감상이 가능하니

아직 원작을 즐기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이상 강철의 연금술사 브라더후드 애니메이션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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