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덫 명대사 - cheongchun-ui deoch myeongdaesa

기억에 남는 대사는 '청춘의 덫''당신 부숴버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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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명대사 - cheongchun-ui deoch myeongdaesa

작가 김수현 팬미팅

청춘의 덫 명대사 - cheongchun-ui deoch myeongdaesa

'언어의 연금술사'로 불리는 김수현 작가는 14일 "'청춘의 덫'에서 심은하의 '당신 부숴버릴 거야'는 대사를 어떤 말로 하면 좋을까 조금 신경 쓴 것 중 유일하게 기억나는 대사"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에서 가진 팬미팅에서 대사를 만들어내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사를 만들어본 적은 없고, 그냥 작업하다 보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대사를 옮겼을 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대박'이 났던 KBS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는 "나는 언제나 상당히 심플한 이야기를 주제로 잡는데도 보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은 아마 내가 사람을 잘 그리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사람들이 사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모습과 소통되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데뷔한 지 올해로 만 40년이 되는 김 작가는 자신의 롱런에 대해 "아마도 특별한 소재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우리들의 이야기 가운데서 끄집어내 쓰기 때문"이라며 "특별히 신선한, 희한한 소재를 찾아 헤맸다면 오히려 긴 세월 동안 작업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최근 즐겨보는 드라마로 MBC '베토벤 바이러스'와 SBS '신의 저울'을 들면서 "요즘 드라마를 보면 중학생 습작 같은 드라마도 많은데 이들은 함량들이 괜찮다"고 칭찬했다.

내년 1년은 완전히 쉬겠다는 김 작가는 다음 작품에 대해 "백지상태"라고 하면서도, 지난 2001년 청소년 성매매 사건으로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났던 배우 이경영에 대해 "연기능력을 높이 평가하는데, 너무 오래 쉰다는 생각을 했다"며 "편안하게 일할 수 있게 용서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전창훈 기자 jch@


[청춘의 덫] 09

S#1. 종합병원 전경(낮)

S#2. 계단을 뛰어오르는 윤희/

S#3. 긴 복도를 뛰는 윤희.

S#4. 다른 복도

씨티실이 있는 복도를 뛰어 오고 있는 윤희.

윤희 : (씨티실 앞까지 와 멈추며/헐떡이는 숨)...(시선이 씨티실 푯말로)
지숙 : (엉망진창으로 울고 있다가) 언니이. (지숙의 친구 옆에서 죄인처럼 고개 꺾고 울고 있고)
윤희 : 어떻게 된거야. 무슨 일야. 왜 다친 거야. (소리지를 필요는 없음)
지숙 : (흐느낌 섞이며) 흑/흑/놀이터 데리구 나갔었어. 나 화장실 갔었는데 흐윽/

          미끄럼대 위에서 떨어졌대애애애애 (끝은 울음)
윤희 : 왜애, 왜 떨어져어어!
지숙 : 몰라아아아아
윤희 : 왜 떨어져어어어/
지숙친구 : 저두 못 봤어요. (울며) 어떤 애가 밀었다는데 걔는 지가 아니구 딴애가 그랬다 그러구

                걔두 아니라 그러구...
윤희 : .....(잠깐 딴데보고 호흡 조절하고)..그래서..얼마나 다쳤는데. 혜림이는 어때.
방송 : 코드 레드 씨티실. 코드 레드 씨티실.
지숙 : (방송과는 상관없이) 거죽으루는 멀쩡해. 피두 하나두 안나구. 혹만 하나 있는데...
지숙 : (E 기막힌 윤희 위에) 근데 의식이 없어어어.
윤희 : 의식은.
지숙 : (고개 흔든다)
윤희 : 의사선생님 뭐라 그러셔.
지숙 : 응응응응응 (우는)
윤희 : 울지 마. 울지 말구 말해.
지숙 : 씨티 찍는 동안 안 존 일 있을수두 있다 그러구 데리구 들어갔어어어 응응응응
윤희 : (힘이 쪽 빠지는/침착해야지 벽쪽으로 등 돌려대며 씨티실 보는데)
 

갑자기 마취과 의사/신경외과 닥터 둘/간호사 하나 황급히 와서 씨티실로 들어간다.

세 사람 : (모두) ?.....
윤희 : (극도의 불안으로 입이 벌어지면서).....

S#5. 회사 회의실(부서장 회의)
 

부장/차장/과장/강동우/등 6,7명.

동우 : 점유율과 고가 화물은 서로 상관관계라구 생각합니다.
차장 : 그거 모르는 사람 여기 있어? (퉁명스레)
부장 : 거 윽박지르지 마 이차장. 겁나서 어디 제목소리 내겠어? 계속해 봐.
동우 : 제 의견으로는 중저가화물을 증대 유치하면서 일단 점유율을 높인 다음에/시장상황에 따라

          점진적인 가격인상을 노리는게 어떨까 하는데요.
차장 : 것두 다 아는 소리야. 타선사들은 핫바지저고리야? 우리가 중저가 화물에 열올리면

          그나마두 가격만 더 내려갈텐데 무슨 소리하는 거야.
부장 : (싫증나서) 그럼 이 차장은 어쩌잔 거야. 그냥 이대루 가잔 말야? 대안을 내놔 대안을.

          수입운임이 바닥을 긁구있는 마당에 현재운임 수준으루는 채산 맞추기 힘들잖아아아.
동우 : 일단 구간별 품목별루 서비스질에 따른 차등운임 폭을 확대시키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

          4월부터 10월까지 집중적으루 움직이는 화물은 운임인상 폭을 대푹 늘이구 (에서)

S#6. 씨티실 앞

이모 : (막들이닥쳤다/지숙에게 이 갈아부치며 잡아먹을듯이)

          잘했다 이기집애야 잘했다잘했어잘했어어!.
윤희 : 이모 (그러지 마세요)
이모 : (O.L의 기분/상관없이/)앨 데리구 나갔으면 눈 똑바루 뜨구 애 지키구 있었어야지이이,

          뭐하구 자빠졌다 앨 이 지경을 만들어 그래 이 기집애야아아. (하는데)
 

씨티실에서 나오는 마취과 의사/신경외과 의사 둘.씨티 촬영 의사(?)

모두 : ?...(나머지 사람은 씨티실에서 나오면서 곧장 화면에서 빠지고)
의사1 : 부모님은 오셨습
윤희 : (나서며(O.L의 기분) 저에요 제가 엄마에요 선생님.
의사 : (윤희 보며)..(안됐어하며) 갑자기 뇌출혈이 심해져서/..사망했습니다.
윤희 : (넋이 나가는 위에)
의사1 : (E) 손쓸 틈이 없었어요. 유감스럽습니다.
윤희 : .........(그저 의사만 보는/그 뒤에서)
이모 : (털썩 바닥에 주저 앉으며) 이게 무슨 일야 대체. 이게 무슨 일야/이게 무슨 일야

          이게 무슨 일야아아아아아 (지숙과 그 친구도 울음 터뜨리고)
의사 : (자기 갈길로 빠지고)......
윤희 : (머엉한채로 슬로 비디오처럼 의사 앞 비껴 씨티실로 움직인다)
이모 : 아이구 내 새끼 아이구 혜림아 혜림아아아아아아!

S#7. 씨티실 안

윤희 : (들어오는)....(가족의 울음 연결해 주세요)
혜림 : (하얀 시이트에 덮여있다)
윤희 : ......(아이 쪽으로)
간호사 : (심폐소생술과 기타 응급처치한 도구들 정리하다가 잠깐 돌아보고는 다시 자기 일로/안됐다)
윤희 : (혜림에게 다가서면서 가만히 시이트 벗겨낸다)....
혜림 : (잠자는듯)....
M-
윤희 : ......(떨리는 손 뻗혀 아이 얼굴 만지는).....(울지 말것/절대로 울지 말 것).......

S#8. 병원로비

윤희 : (혜림을 살아있는 아이처럼 안고 걸어나오고 있다).....(뚜벅뚜벅뚜벅/울지 말것)
이모 : (지숙에게 잡혀 손수선으로 얼굴 가리고 울며불며)......(그러다가 옆의 지숙 냅다 밀어버린다)....

S#9. 병원 현관

윤희 : (나온다....)
 

대기중인 앰블란스와 간호사.

간호사 : (윤희가 차에 오르는 것 거들어주고/)
이모와 지숙 : (앰블란스로 오르고)....
 

뜨는 앰블란스. (삐뽀삐뽀 하는 거 아닌가? 병원에 자문 요청)

지숙친구 : (울면서 보는).....

S#10. 앰블란스 안

윤희 : (혜림 내려다 보며)........
이모/지숙 : (우느라 정신이 없고)
윤희 : ...(담담하게 아이 내려다 보면서 머리 쓸어주기 시작한다)...........

S#11. 동네 골목길을 오고 있는 앰블란스.(길지 않게)

S#12. 대문 앞 골목길
 

골목으로 들어와서 멎는 앰블란스. (에서)
멎고 나서 삐뽀 소리 멈춰진다.

S#13. 윤희네 마루

조모 : (마루 훔치다가 현관쪽 돌아본 자세였다가 도로 걸레질하면서)

          누구네 집에 급한 환자 생겼나보구먼....에이구우 아프지 말구 살어야지 그저.

          몸 아프면 허당이네 허당이야....끄으응 (일어나 마루문 활짝 열어놓았던 것 닫으며)

          다 얼어죽을 것모양 난리더니....김치만 초할애비를 만들어놓구 쯔쯔쯔쯔쯔,

          (창에서 떨어지며) 만두나 좀 만들어노까아아 (하는데)
E-현관문이 열리기 전부터 이모 울음소리 조금 들리기 시작하고 현관문 열리면서
이모(E) : 아이구우우우우우 응응응응
조모 : ? (현관 쪽 보는데)
윤희 : (혜림안고 들어온다. 담담한)
이모 : (울면서 따라 들어오고)
조모 : 왜 그래 무슨 일야, (상황판단안되는채) 넌 회사에 있을 애가 웬일이구
          (윤희는 벌써 제방문 열고 있다)
이모 : (O.L의 기분) 혜림이 갔어 엄마아아아 엉엉엉엉엉. (지숙 들어오고)
조모 : 가가다니,
이모 : (털퍽 앉으며) 아이구 혜림아아아아 혜림아아아아
조모 : (멍하니 내려다보며)
이모 : 혜림아아아아 혜림아아아아
조모 : (팔썩 딸 앞에 앉으며) 말을 해 이것아! 이게 무슨 소리야 지그으음/
이모 : (엄마 무릎 한손으로 잡으며) 혜림이가 갔어 엄마, 혜림이가 죽었다구우우우우 응응응응
조모 : (둔기로 얻어맞은/).....(멍청하게 보다가 쪼그리고 앉았던 자세가 무너지며 쿵/엉덩이가 닿는다)

          ....뭐가...어쩌구 어째? (아주 작은 소리로)
지숙 : (마루에 퍼질러 앉으며 대성통곡 떠뜨린다)

S#14. 윤희의 방

윤희 : .....(아이 안고 앉아서)......
E-마루의 울음소리/할머니는 빼고....
윤희 : .....(그저 가만히 앉았다가).....(혜림 방바닥에 누이고 얼굴 한번 쓰다듬어 주고 일어나

          방 한 쪽에 있던 작은 혜림베개 받혀주고/작은 담요 같이 덮어주고 문으로)

S#15. 마루

윤희 : (나와서 보는)....
 

울고 있는 지숙 모녀.

조모 : (그저 멍하니 마루 저쪽 보며).....
윤희 : 울지 마세요 이모....지숙아 울지 마. 듣기 싫어.....(지숙은 울음 수습하고/이모는 그대로/보다가)

          ...울지 말라구 이모오. 듣기 싫다니까아?
이모 : ....(수습하려하지만 잘 안되고/그래도 어느 정도는 억제한다)
윤희 : 이모는 할머님 모시구 들어가구요...지숙아 넌 나 좀 봐.....
지숙 : ....(윤희 본다)
윤희 : (제방으로)....
지숙 : (일어나며) 할머니하구 들어가 엄마....(윤희의 방으로)

S#16. 윤희의 방

윤희 : (겉옷 벗어놓고 혜림 안아 올리고 있는 참이다).......
지숙 : (들어온다)......(보며)
윤희 : (혜림 머리 쓰다듬으며)....
지숙 : (털썩 윤희 옆에 앉으며 윤희 두 팔로 꽉 껴안는다)...언니 미안해...내가 잘못했어어....

          할머니/아직 춥다구 말리는데...내가 나갔었어..친구가 속상한 얘기하러 왔다 그래서..

          우리끼리 얘기할려구..
윤희 : .....
지숙 : (머리 아예 윤흐에게 쑤셔 박듯) 어떡해 우리...언니 어떡해..어떡해애애.응응..
윤희 : 울지 마....울지말구...그 사람 좀 찾아줘....
지숙 : ....(머리 떼고 본다)...
윤희 : (여전히 아이 만지면서)...그 사람두...알아야지..그 사람 와서...봐야겠지?..아빤데....
지숙 : 이제 혜림이 지 아빠가 저한테 무슨 짓 했는지 알 거야.
윤희 : 그 사람 불러 줘 지숙아.
지숙 : .....(보다가) 알았어 (나간다)
윤희 : (혜림의 볼에다 제 볼 가만히 대고)....(한동안 있다가 재우는 것처럼 조금씩 몸을 흔들면서)....
지숙 : (E) 강동우 대리 좀 부탁합니다...

S#17. 마루

지숙 : (듣다가) 그럼 메모 좀 해서 전해주세요....혜림 위독/빨리 오기 바람....

          혜림이요, 은혜할 때 혜요... 꼭 좀 전해주세요, 꼭 전하셔야해요 부탁합니다. (끊고 윤희 방으로)

S#18. 윤희의 방

지숙 : (들어오며) 자리에 없어. 핸드폰
윤희 : (O.L의 기분) 전화 이리 줘.
지숙 : (전화 들어다 들이댄다)
윤희 : (찍는다)...
E : 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십시오..
윤희 : .....(수화기 놓는다)..
지숙 : 안 받어?
윤희 : 바꿨나봐.
지숙 : ..드러운 자식,
윤희 : ....

S#19. 어느 초밥집.

영주 : (냅킨으로 입 닦으며/앞에는 다먹고 두 세개 남아 있는 초밥 그릇)

          잊어버릴 자신없으면 잊어버리잔 말 안해. 그러니까 너두 잊어버려.
동우 : (부드럽게 영주 보며)....(식탁 위에서 엽차잔 손으로 잡고)
영주 : 대단한 일 아니라구 생각하구싶어.
동우 : 대단한 일 아냐.
영주 : 얘..대단한 일일 수두 있어. 내 친구는/지 남자가 작장 동료하구 둘이 차 한잔 같이 마신 걸루두

          파혼하느니 마니 심각했어.
동우 : .....(부드럽게 보며)
영주 : 암튼 그 일은 우리 둘 다 머리에서 완전히 털어버리자. 완전히 없었던 일루 털구 말자. 알았니?
동우 : 그러지.
영주 : ?..그러지? 도대체 누구 과거가 들통난 거니 지금. 내꺼였니? 잊어버리자 없었던 일루하잔 소리

          내가 하구/ 넌 뭐 그러지? 주객이 전도돼두 너무 한 거 아니니? 니가 인심써 응?
동우 : (싱그레 웃으며 찻잔 든다)
영주 : 너 지독하구 거만해. 파혼이 될지 모르는데두 눈 하나 깜짝 안하구/그냥 넘어가자 그래두

          별루 좋아하는 기색이 없어. 넌 도대체 어떤 사람이니.
동우 : ....좀 복잡한 놈이야.
영주 : .......(보다가) 안 믿겠지만 나 수학 잘했다? 간단하게 풀리는 문제보다 복잡하구 어려운 문제

          풀기를 훨씬 좋아했어. 사람 역시 쉬운 쪽 보다는 복잡하구 어려운 쪽이 흥미가 있어/
동우 : ....(미소로 보며)

S#20. 주차장으로 가는 길.

영주 : .....(걷다가) 넌 왜 그렇게 말을 아끼니.
동우 : 너하구두 꽤 정이 든 거 같아.
영주 : (멈춘다)
동우 : (멈춘다)
영주 : .....(보다가) 강동우 너 지금 실수했어. 너하구두 꽤 정이 든 거 같아?
          그 여자하구두 꽤 정들었었는데 나하구두 그렇다는 뜻이니?
동우 : .....(보며)
영주 : 너하구 꽤 정든 거 같아와 너하구두는 달라. 날 도와주려면 너 그런 실수/안해야 해.
동우 : ..그래..잘못했어. 입으루는 그러면서두 얼마쯤 까다롬피구 싶겠지.
영주 : (웃음기없이) 얼마쯤이 아니라 사실은 대단히 까다롭구싶어. 나 얼굴두 모르는 그 여자

          얼마나 질투하는지 너 알아?
동우 : .....(보며)
영주 : 어떻게 생겼니/ 뭐하는 여자야/ 몇살짜리야/이쁘니? 키는 얼마나 되니/스타일 좋으니?

          몇번이나 잤니/...알구싶은 거 너무나 많아. 그런데 참는 거야. 우리 사이 보탬될 거 없어서.
동우 : 보탬될 거 없어.
영주 : 아무렇지두 않은 얼굴 하구 있다구 속까지 아무렇지두 않다구 생각하진 말아줘.

          좀 더 섬세하게 배려해줬음 좋겠어...무리니?
동우 : 알았어 이해해. 그렇게 하께.
영주 : ....(보다가 털고 걷기 시작하며) 회사 들어가니?
동우 : 아냐 서너군데 돌구 들어가야 해.
영주 : 난 헬스하구 사우나하구 전시회 갔다 친구들하구 저녁약속있어. 퇴근하구 별일 없니?
동우 : 별일없어.
영주 : 금 들어가 있어. 일찍 끝나면 잠깐 들릴께.
동우 : 알았어. (영주 자동차 문 열어준다)
영주 : (운전대 문 잡고 마주서며) 우리 보는 사람 있니?
동우 : (잠깐 보고) 아니 없어.
영주 : (가볍게 입 맞추고 운전대에 오른다)
동우 : (잠깐 웃고) 잘가라. (하고 문 닫는데서)

S#21. 윤희의 빈 (낮)

S#22. 안방

조모 : .....(방바닥 내려다 보고 앉아서)......(눈꼬리로 눈물만 지이이이이)
이모 : 세에상에...무슨 이런 옘병할 일이 있어어 그래애애...(울음이 반) 세에상에 불쌍한 거...히익힉

          (흐느낌 끌어마셔지는) 고걸 살구 갈 거얼..차라리 태어나지를 말지이이이....

          뭐 존 영활 보겠다구 태어나서는....지 애비 사랑을 제대루 받어봤나아아...히이익/..

          딴 집 애들처럼 바깥구경을 제대루 한번 해봤나..응응..날구장천 집에 갇혀서 하루 외엔 종일

          지 에미 오는 것만 기다리던 거/ 불쌍한 거....아이구 불쌍한 거/아이구아이구 불쌍한 거어어어

          (다시 시작하려)
지숙 : 이제 그만해애...언니 싫다잖어어어,
이모 : (O.L의 기분/발로 벌컥 밀면서) 나가지 말라면 나가지 말지 육실하게두 말 안들어 암튼 망할년.

          어떡할 거야. 니 언니 어떡할 거냔 말야 이 기집애야아
지숙 : 혜림이두 나가자 그랬단 말야아아.
이모 : 말리는 김에 주저앉혀버리지 엄만 왜 말리다 말어서 이꼴을 당해 그래애.

          (야단 치는 건 아니고 원망)
조모 : ........

S#23. 윤희의 방.

윤희 : .....(아이 내려다보며)....
혜림 : (E) 아빠네 집 여기서 멀어?..

S#24. 놀이 동산 갔던 날.(의상 튀지 않도록 체크 잘하세요.)놀이 동산 안.
 

모녀 손잡고 걸으면서

혜림 : 여기서 안보여 엄마? (앞에 대사 연결)
윤희 : 여기서 안 보이지이이.
혜림 : 버스타구 하안참한참 가야해?
윤희 : 응. 하안참 가야해.
혜림 : 엄마 돈 없어?
윤희 : 왜애?
혜림 : 버스타구 아빠네 집에 가게.
윤희 : 아빠네 집에가두 아빠 지금 안계셔.
혜림 : 왜애?
윤희 : 아빠는...바쁘시거든.
혜림 : ....(걷다가 멈추고) 혜림이 신경질 나.
윤희 : 왜. (멈추며)
혜림 : 버스타구 아빠한테 갔으면 좋겠어. 혜림이 다리 아퍼.
윤희 : 그게 뭐가 신경질 나. 다리 아프면 엄마가 업으면 되지. (등 돌려대며) 자 업어.
혜림 : 그럼 엄마는 허리 아프잖어.
윤희 : 아냐 엄마 괜찮어 자 업자 우리 혜림이.
혜림 : 그럼 쪼꼼마안? (낭랑하게/엄마 등 뒤로 붙으며)

S#25. 윤희의 방

윤희 : .....(위에) 그럼 쪼꼼마아안?...(윤희 다시 몸 흔들기 시작한다)...
E : 대문 벨 소리
윤희 : (고개 돌린다).....

S#26. 마루

지숙 : (나와서 현관문 열고) 누구세요오...
수연(E) : (대문 밖소리) 어 지숙아 나야아.
지숙 : ?.... (윤희의 방으로 가 방문 열고)

S#27. 윤희 방

지숙 : 수연이 언니 왔네?
윤희 : ...(그대로)
지숙 : .....(보다가 문 닫는다)...

S#28. 마루

지숙 : (현관 나가는데)
이모 : (E) 누구야...(지숙 대답없이 아웃되고)

S#29. 윤희의 방

윤희 : (아이 얼굴 쓰다듬어 주는)............(충분한 시간 주었다가/급하게 들어오는 발소리)
수연 : (문 확 열고 보는).....
윤희 : .....
수연 : (주춤주춤 들어와서).....(윤희 내려다 보다가 구겨지면서 윤희 옆으로 안고)........
윤희 : ......(그저 가만히).....

S#30. 일진 상선 동우 사무실

동우 : (들어와서 자기 책상으로 움직이는데)
사원1 : 강대리님, 책상위에 멧세지 보세요. (자기 일 하면서) 꼭 소리 여러번 하던데요?
동우 : 어 고마와요, (하고 메세지에 눈길) ?.... (메세지 종이 뜯어내서 보며).....(있다가/무슨 일이지?/

          위독하다니 갑자기 위독할 게 뭐야/빠르게 나간다)

S#31. 사무실 밖 복도/(핸드폰 찍으며 나오는 동우)

EF-신호가는 소리
배EF : 네 비서실 배병준입니다.
동우 : 서윤희씨 부탁합니다.
배-Ef : 서대리 조퇴했습니다. (하고 끊어지는 전화)...
동우 : (전화 접으며).....

S#32. 비서실

배 : 글쎄 잘 모르겠습니다. 집에 무슨 좋찮은 일 있는 거 같은 짐작 밖에는

       저두 아는 게 없습니다 지사장님.
영국 : 나 지사장 아뇨..무직자에요..
배 : 전화받구 창백해서 뛰어나가구 아무 연락 없습니다.
영국 : (O.L의 기분) 집에 좋잖은 일이 뭐죠?
배 : 글쎄요오..
영국 : 글쎄요라는 대답을 하는 비서는 허술한 비서요.
배 : 예..흐흐 (어이없어 조금 웃는)
영국 : 뭐가 예에요. 예는/속으룬 빌어먹을 자식 하면서 겉으룬 허허 옙니까?(코트 벗으시고 헤어스타일

          바꿔주시고/윤희 책상위 필기 도구 통에서 한자루씩 뽑아보면서다)
배 : (외면하며 웃으며) 그럴리가 있습니까 지사장님.
영국 : 아부하지 마시오.비위맞출 필요없어요 배부장. (똑 바로 보며/웃음기없이)
배 : (좀 긴장해서) 저는...아부가 아니라 예의상
영국 : (O.L의 기분) 그 예의와 아부의 한계가 모호하단 말야 언제나. (하는데)
E-전화벨
배 : (냉큼/다행이다) 네 비서실 배병준입니다. 회장님 지금 자리에 안계십니다...예 들어오실 일 없는

       걸루 아는데요...예 알겠습니다. 전해올리겠습니다. 예 수고하십시오

       (하고 보면 영국 전화받는 동안 나가고 없다/수화기 놓으며) 망할 자식,

       (하고 책상 위 챙기기 시작하는데)
영국 : (E) 배부장.
배 : (깜짝 놀라서) 예 지사장님.
영국 : 우우움... 대답이 필요이상 큰 걸 보니까 배부장 내 욕했죠. 맞죠?
배 : 아닙니다 지사장님.
영국 : (싱긋 웃고 나간다)
배 : 망할 자식.

S#33. 동우 사무실.

동우 : .....(책상에 앉아서).....(생각하다가 좀 기대며 눈 감는다/아냐 말려들 필요없어)....

S#34. 서울 시내 가로등이 막 들어오고 있다.

S#35. 마루

지숙 : .....어떻게 알구 왔어요? (조용히)
수연 : (지숙과 앉아서) 전화했더니 집안에 무슨 일있어서 들어갔다잖어.

          (조용히) 무슨 일인가해서 왔지이...
지숙 : 이 자식 안오는 거봐 언니.
수연 : (지숙보며)....(있다가) 전달은 잘 되게 해놨니?
지숙 : 혜림이 위독하니까 빨리 오라 그랬어...주죽었다 소리...못하겠더라구....

          위독하대두 와야는 거 아냐 언니?
수연 : 전달 안됐나부지 아직.
지숙 : ((O.L의 기분/냉큼 전화 집어 찍는다)...네 강동우 대리 부탁합니다....퇴근요?..

          외부에서 직접 퇴근했나요?....그럼 실례지만 아까 낮에 메세지 전달한 거/

S#36. 사무실

사원 : (O.L의 기분) 아 그거 제가 전달했는데요....강대리님 보시던데요 메세지...

          으으음 아까 한 네시 쯤 됐을 걸요?..예 예에 안녕히 계십쇼.

S#37. 마루

지숙 : (전화기 내리며) 이 자식 네시쯤 메세지 받았대. 그런데두 안오구 있는 거야.
수연 : (그저 지숙 보며)...

S#38. 빌라 거실.

동우 : (동숙이 열어주는 문으로 들어온다/들어오며) 누구냐구 물어보지두 않구 문 열면 어떡해.
동숙 : ....(그냥 뿌우 주방으로)
동우 : 동숙아.
동숙 : (돌아본다)
동우 : 왜 그래 너 계속 부어서....뭐가 불만야.
동숙 : 그런 거 없어요. (돌아서는)
동우 : 뭐가 불만인지 말해. (동숙 멈추고/상의 벗어 소파에 놓으며) 얘길 하자구 어디...

          거슬리면서두 얘기할 새가 없었어. 얘기하자구...돌아서 얼른. (야단치는 건 아니고)
동숙 : (돌아서며) 얘기하구 싶은 거 없어요.
동우 : 너 있어. 불만있잖아 나한테.
동숙 : (보며)....
동우 : 뭐야. 왜 그래. 언니가 너한테 잘 안해줘?
동숙 : 나는 그냥...결정이 안나서 그래요.
동우 : ...뭐가.
동숙 : ....
동우 : 뭐가.
동숙 : 나는 그냥...윤희 언니랑 혜림이 생각만 나요. 여깃는 거 하나두...즐겁질 않어요.
동우 : 나한테 실망했단 말 아냐 그러니까.
동숙 : 실망한 단계는 지났어요. 그건 지났구....오빠가 무서워요. (외면하며)
          오빠두 이런데..어떤 남잘 믿어야하는 건지두 모르겠구...
동우 : ....(보다가) 됐어. (벗어놓았던 상의 집으며) 그만하자. (하고 침실로)
동숙 : ....(들어가는 오빠보며)

S#39. 침실(제대로 된)

동우 : (들어와 침대 위에 상의 던져놓고 넥타이 풀면서)....

S#40. 윤희 마당(밤)

S#41. 윤희의 방

윤희 : .....(자세도 안변하고 몸흔들면서).....
지숙 : (문열고 보는)......(들어와서) 혜림이 인줘...내가 안구 있을께...
윤희 : (조금 몸 트는 것으로 거절)....
지숙 : 뉘어놓구 언니두 좀 누어....몇시간 째야...열시가 넘었어....
윤희 : ......
지숙 : 어쩌면...집으루 불러들여 우리가 혼낼려구 그러는 줄 알구.....겁나서 못오는 거 아닌가?
윤희 : 혼낼려면 그런 수 안쓰구두 얼마든지 혼낼수 있어. (차갑게)
지숙 : ....(보는)
윤희 : 혼날 때 혼나더라두...혜림이가 위독하다는데/...안와?...(시선 지숙에게) 얼마나 아픈 거냐구

          전화두 못해? 지 전환 바꿨어두 우리 전환 그대루잖어.
지숙 : ....(보며)
윤희 : 안..와?....흐흐흥...안오구 말어?...
지숙 : ....(보며)

S#42. 안방
 

쭈그리고 앉아있는 모녀. 이부자리는 펴놓고 이부자리 위에...

조모 : ......
이모 : .........

S#43. 빈 마루...

S#44. 윤희의 방

지숙 : (기대어 앉았다가 잠들어 쓰러진 것 모양 꼬부리고 잠들어 있고)
윤희 : (혜림 옷 갈아 입히는 끝이다. 단추 채우면서)
윤희 : (E) ...미안해 아가...너무너무 미안해....엄마 잘못했어 너무 많이 잘못했어 우리 아가한테....

          (단추 채우고 손 잡아 입에 대면서) 엄마 잘못이야. 다 엄마가 잘못한 거야 ...

          (비로소 얼굴이 우그러지기 시작 한다) 엄마 용서해줘 아가...아니 엄마 용서하지 마.

          용서할 수 없을 거야. 그래 용서하지 마. 용서하지 마. (하면서 미친듯이 아이 도로 안아들고

          얼굴 붙이면서) 우리 아기....내 아기...착한 아기...이쁜 내 아기...아팠니?..많이 아팠니?....

          엄마 용서하지 마...용서하지 마 혜림아...(아이에게 얼굴 부비면서 간장이 끊어지는).....

          (이 상태에서 화면 하얗게 탈색돼서).......(잠시 두었다가)
E-교회 종소리 들리기 시작하면서

S#45. 윤희의 방(탈색된 화면에서 차츰 정상으로)

E-멀리서 들리는 종소리.
윤희 : (아이 안고 구석쪽 보면서/울지는 말고 무표정)
윤희 : (E) 하나님....저는..이제 당신이 계시다는 걸 안믿습니다....

          당신은 안계십니다....당신은 없습니다....당신은 계시지 않습니다......

S#46. 근교 야산(황혼 무렵)

윤희 : (혜림의 잿가루 뿌리고 있다)......
수연 : (윤희 두어걸음 뒤에서서/잿가루가 날리는 방향의 반대 방향).....(윤희 보며)
윤희 : .....(무표정으로 뿌리며)........(뿌리고)..(뿌리고)...

S#47. 윤희의 마루.

지숙 : (앞서 들어와 현관문 열고 기다리는)
윤희 : ....(들어온다)
이모 : (이모 수선집 여자들과 우죽우죽 서 있다가...윤희에게 허물어지듯 하며 윤희 안고 터지면서)

          어떻게 왔니. 어떻게 왔어어. 발길 안떨어져 어떻게 왔니이이이. 아이구 세상에/아이구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아 도댓체가아 무슨 일야아아아아./(퍼대기로 앉으며)착하게 살란 말두

          다 헛말이지이이이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구 그 이쁜 걸 이렇게 허무하게 뱃어가냐구우우우우
지숙 : 하지 마 엄마. 언니두 참구 할머니두 참어어어.
이모 : 어이구우우우우 죽일눔/어이구어이구우 베락 맞을 눔 어흐으으응응응응,

          (동네 부인들 이모 달래서 안방으로 들어가고/

          그만하세요 아주머니.그만 진정하세요/참으세요 참으세요 등등)
지숙 : .....(엄마 들어가는 것 보고) 들어가.
윤희 : (로보트처럼 제방으로).......(방문 연다/따라와 문 앞에 있는 지숙에게)들어오지 마.(하고 방으로)

S#48. 윤희의 방

윤희 : (들어와서 잠시 그대로 서 있다가 무너져 내리듯 방바닥에 엎드려 버린다).....

          (눈 뜬채).....(눈물없이 그저 멍하니)......

S#49. 회사 체육관 농구 코트(실내)

동우 : (너댓의 사원들과 함께 농구하고 있는 중)......
영주 : (봄 코트 걸치고 서서 구경하고 있다)....
동우 : (뛰다가 와서 ) 지루하니? 그만하까?
영주 : 아냐 재밌어 계속해.
동우 : 십분만. 십분만 더하구 샤워하께. (하며 사람들 쪽으로 뛰고)
영주 : (웃으며 돌아보는 동우에게 손 들어보이는)

S#50. 체육관 주차장

동우 : (문열고 뒷좌석에 운동 가방 던져넣는데)
영주 : (제차 운전대에 타며) 넌 좋겠다. 못하는 운동이 없어서.
동우 : (타면서) 넌 좋겠다...(영주 목에 팔 걸며) 이뻐서.
영주 : 뭐? (기막혀서 웃는)
동우 : 웃으면 더 이쁘구.
영주 : 이쁘다 소리 너 첨이다?
동우 : 무슨 소리야. 어머니한테두 이뻐서 좋아한다 그랬는데.
영주 : 나한테 직접 대 놓구 말야. (엔진 걸며)
동우 ; 그랬나?
영주 : 기분 억수루 좋다. 난 칭찬에 약해. 더구나 이쁘다는 말엔 더 약하구?
동우 : 배 고프다 어디가서 뭐 좀 먹자.
영주 : 뭐 먹구싶어. 말만해. 칭찬두 들었겠다 뻐개지게 사주께.
동우 : 으으음...냉면 먹으까?
영주 : 겨우?
동우 : 비지찌개 어디 잘하는데 없나?
영주 : (부릉 출발시키면서) 그러다 붕어빵 찾겠다. 가면서 결정해. 스테이크 안 먹을래?

S#51. 움직이는 차 위에

영주 : (E) 땀빼구 운동했잖어. 고기 안 먹구 싶어?
동우 : (E) 글쎄. 생각 좀 해 보자. 뭐 시원한 거나 구수한 거 먹구 싶은데에...

S#52. 하이야트 덴까이.(꼬치 음식이 있는 곳이면)

영주 : (꼬치 들고 동우가 빼먹게 들이대고 있다)
동우 : (영주와 눈 맞추고 하나 빼서 씹으면서 영주 잔에 술 따른다)...
영주 : 나 안돼. 운전해야잖어.
동우 : 대리운전 시키자.
영주 : ....(보다가) 그럴까? (하고 술잔 집으며 웃는다)
동우 : (웃어보인다)

S#53. 동우의 빌라 앞
 

영주 차 세워져 있다...

S#54. 차안.
 

뒷좌석에서 영주와 동우 얼크러져 있고

대리기사 : .....(거북해서 있다가) 다 왔는데요 손님.
영주 : (동우 밀어내며) 다 왔댄다. 내려어.
동우 : 안 들어갈래?
영주 : 안돼/집에 가야 해.
동우 : 잠깐만 들어가자.
영주 : 안돼 내려어 빨리. (밀어내며)
동우 : 너 이거 얼마나 챙피한지 알어?
영주 : 흐흣 몰라.
동우 : (눈 맞추고) 화장 고치구 들어가라.
영주 : 남말하지 말구 너두야 낄낄 (하며 핸드백에서 손수건 꺼내 동우 입께 닦아준다)...
동우 : (얼굴 맡긴 꼴로)...

S#55. 윤희네 안방
 

두 여인, 어깨 추욱 떨어트리고 앉아서.......

이모 : (문득 엄마 돌아보며)...그러구 앉었지 말구 드러눠요. 굳굳한 척 해봤자지 뭐 노인네가...

          (대사 톤 둘다 나직히/중얼거리는 것처럼)
조모 : .....
지숙 : (물그릇 들고 들어와 엄마 주고)
이모 : (손 에 쥐고 있던 알약 넣고 물 마신고 내리며) 어떡하구 있어.
지숙 : 그냥...앉어있어.
이모 : 잘 지켜 괜히....엉뚱한 생각할까 무서워.....같이 자구. (같이 자라)
지숙 : 자꾸만 나가란다니까아?
이모 : 그게 수상한 거야 자꾸 나가라는 게.
조모 : 혼자 있구 싶다면....놔둬.
이모 : (엄마 돌아본다) 아 그랬다가
조모 : (O.L의 기분/한숨과 함께) 설마아아....나 놓구 너 놓구....그런 철부지는 아니야.
이모 : 반 미치광일텐데 걸 어떻게 믿어. 나두 환장을 하겠는데. (안 보는채)
조모 : 인명은 재천이라구 했어...명이 고거뿐이라구 생각하자아...(안보는채)
지숙 : ...(보다가 나간다)

S#56. 마루

지숙 : (안방에서 나와 윤희 방 보며 잠시 서있다가 윤희 방 앞으로)

S#57. 윤희의 방

지숙 : (방문 열고 보는)
윤희 : (앉아서)......
지숙 : 이상한 생각하지 마 괜히.....
윤희 : ?....(지숙 본다)
지숙 : 그럼 우리 집 완전히 다 꽝이야....알지 언니.
윤희 : (시선 방바닥으로/)...그런 생각은..하지두 않어.
지숙 : .....(보며)
윤희 : 걱정말구 가 자.
지숙 : ....(보다가 방문 닫는다)
윤희 : ....

S#58. 마루

지숙 : (안방으로 가서 문 열고)

S#59. 안방

지숙 : 그런 생각 안한대....걱정 말구 자래...
조모 : 그래 어이 너두 가 자...마루 불끄구..
지숙 : 뭣 좀...먹여야는 거 아뉴?
이모 : 자식...흩뿌리구 와 ...뭐가 목에 넘어가...내버려 둬...
지숙 : ...(잠깐 보다가 나간다)

S#60. 마루

지숙 : (나와서 마루 불끄고 제방쪽으로)

S#61. 윤희의 방

윤희 : (팔 베고 꼬부리고 누워서)....
혜림(E) : 저업때 접때두 우리 할머니 아퍼서 아빠가

S#62. 8회에서 옮깁시다.

혜림 : 고기라앙? 사과라앙? 사갖구 왔어 그치?
윤희 : ......(대꾸없이 아이 자리 펴며) 양말 벗어.
혜림 : (콩 앉아 양말 벗으며) 우리 아빠는 수염이 따거워.
윤희 : ....
혜림 : (아이 옷 벗기는데) 할머니가 그러는데 수염은 남자만 나는 거래. 우리 아빠는
윤희 : (O.L의 기분) 웬 수다야아. 그만 말하구 입 다물어.
혜림 : 남자야. 남자는 수염나.
윤희 : (O.L의 기분/좀 야단치는) 그만 말해. 그만 말하구 자라니까아?
혜림 : ? (엄마 보며)....
윤희 ; (번쩍 들어 약간 거칠게 눕히면서) 엄마 말 안들으면 나쁜 애야. 눈감구 코자 빨리. 눈감어.
혜림 : ...(보며)
윤희 : 눈 안감어?
혜림 : (울것처럼/소리지른다) 혜림이 안 졸려! 아빠오면 사과먹구 잘 거야!
윤희 : 아빠 회사일 바빠서 안 와! 얘가 왜 이렇게 말을 안들어 그런데/

          이렇게 말 안들으면 엄마 딸 하기 싫어 알어? (울음 터질듯하다)

S#63. 윤희의 방

윤희 : (혜림의 인형 움켜쥐고 앉아 이미 가슴이 찢어지고 있는)
윤희 : (E) 혜림아/ 혜림아/... 혜림아아아........
혜림 : (E) 죽으면 하늘나라 간대.
윤희 : (E) 맞어. (일어나 옷 벗으며) 하늘나라 가는 거야.

S#64. 8회에서 옮기세요.

혜림 : 그럼 혜림이두 죽으면 가?
윤희 : ?...(잠깐 걸렸다가 그만두고 움직이며) 그러엄 너두 가구 엄마두 가구 할머니 이모두 가시구.
혜림 : 우리 거기 가서 같이 살어?
윤희 : 그러엄. 거기는 누구나 다아 서루 사랑하며 사이좋게 지내구우? (하며 아이 잠깐 돌아봤다가

          다시 움직이며) 거긴 배신두 없구...미움두 없구..슬픔두 없구....거긴 그런데야.
혜림 : 귤두 없어?
윤희 : ? 응?
혜림 : 귤두 없어?
윤희 : 깔깔깔깔 (웃으며 아이 껴안으며) 혜림이 겁나 귤 없을까봐?호호./왜 귤이 없어.있어있어 걱정마

          흐흐/귤이 그렇게 좋아? 그렇게 좋아? (쪽쪽 거리며)으으으으으으 내 강아지/후후후후후후

          (마치 아무일 없는듯 편안하게 웃는다)....

S#65. 윤희의 방

윤희 : (무릎과 두 손으로 네발이 되어 방을 헤매면서) 혜림아, (아주 작게 시작해서 조금씩 커지면서)..

          혜림아..혜림아...혜림아...혜림아혜림아...혜림아아아아아아아아...

          혜림아 혜림아혜림아혜림아아아아아아아

M-음악 덮이면서/얼마동안 윤희 오디오는 삭제시키고 울며불며 방을 네발로 헤매는 그림 두었다가
천천히 F.O

S#66. 천천히 F.I 마당 인서어트(아침)

S#67. 마루

지숙 : (작은/간단한 죽상 차려 들고 부엌에서 나와 윤희 방 앞으로)...언니 자?.....

          (대답없고/상놓고 방문연다)

S#68. 윤희의 방

지숙 : ? (방문 열고)....(들어오며) 출근할려 그러는 거야? (놀라서)
윤희 : (옷 입고 있다)...
지숙 : (밖의 상 안으로 들이면서) 서두를 거 없어 언니. 사고나서 초상치른다 그랬는데 뭐...

          (상 놓고 보다가) 이삼일은 괜찮아. 내가 전화하께 병났다구 (하며 팔 잡는데)
윤희 : (팔 뿌리치듯)
지숙 : (뿌리쳐져서) ?...(했다가) 정말 지독하다. 출근할 생각이 들어?
윤희 : 나가야 해.
지숙 : ...혜림이 바루 어제 보내구 그깐 회사 좀 쉬면 어때. 책임감두 한도가 있어.

          잠 한숨 안자구 암것두 안 먹구 출근을 어떻게 한다 그래애.
윤희 : (문으로) 갔다 오께. (나간다)
지숙 : 언니 (따라나가며)

S#69. 마루

윤희 : (이미 현관)
지숙 : (따르며) 언니이이....

S#70. 회사 근처 까페.

윤희 : .......(앉아서 시선 한군데 고정하고 있다가 문득 팔목시계 보고 일어나 까페 공중전화로).....

         (다이얼 찍는다)
동우 : (F) 네에 미주수출 영업부 강동우 대립니다.
윤희 : 나야..

S#71. 동우 사무실

동우 : ?....
윤희 : (EF) 만나야겠어. ***에 있어.
동우 : 이제 막 출근했습니다. 전화루 얘기하십시오. (주위 신경쓰며)..

S#72. 까페

동우 : (자리에 앉는다/거의 앉으면서) 무슨 일야.
윤희 : ....(그저 보며)...
동우 : 이런 데서 사람을 불러내면 어떡해. 회사가 코앞이야.
윤희 : (O.L의 기분) 나는 겁날 게 없어.
동우 : ?....(주춤하는)
윤희 : 그저께...집에 와달라는 연락 받았지.
동우 : ...받았어...얼마나 아픈 거야. 뭐야 감기야?
윤희 : ......(보며)
동우 : (담배 꺼내며) 병원엔 갔겠지....어느 정도야. (안보는채 담배 뽑으며)
윤희 : (O.L의 기분) 위독하니까...연락닿는대루 집에 와달라구 그렇게 전달 안받았어?
동우 : (담배 입에 물며 시선 안맞춘채) 그랬어.
윤희 : 그런데....어떤 생각을 하구 안 온 거야.
동우 : ?....(보며)
윤희 : 어떤 생각이었어?
동우 : (담배 입에서 뽑으며) 왜 그래. 그 시비 걸자구 불러냈니?
윤희 : (O.L의 기분) 나하구 끝나면 자식두 끝나는 거야? 자식이 위독하다는데두 상관없었어?

         (차분하고 냉정하게)
동우 : (싫증나서) 애가 아플 때마다 달려가야해 그럼?
윤희 : 아픈게 아니라 위독하댔어.
동우 : 건 과장한 거 아니니?
윤희 : ?...과장? 누가 과장했대. 왜 과장해 그런 일을.
동우 : ....(담배 도로 물며) 뭐야 ..뭐 폐렴같은 거야? (하며 불붙인다)
윤희 : (좀 올르면서) 우리 관계가 어떻든 혜림이가 위독하단 연락을 받았으면
          /과장이라는 생각하기 전에 일단 뛰어왔어야 했어.
동우 : 이봐
윤희 : (O.L의 기분/연결) 당신한테 혜림인 자식 아니었어. (좀 강하게)
동우 : 조용히 해. (낮게)
윤희 : 난 무서울 게 없어.
동우 : 얘기 길어질 거 같으면 (담배 끄며) 자리 옮기자.
윤희 : 뭣때매. 난 겁나는 것두 조심할 일두 없어. 미친 여자 돼서 옷벗구 춤출 수두 있어.

          난 못할 짓이 없어.
동우 : (일어나며) 일어나, 딴데루 가자구.
윤희 : (올려다보며) 당신 안전을 돕는 일같은 건 난 이제 안해.
동우 : ......(보며)

S#73. 회장실

회장 : (배비서와 들어오며) 서대리 집 다녀왔나?
배 : 아직..못갔습니다.. 첨엔 무슨 일인지 확실칠 않았구/

       어제는/그쪽에서 방문을 원치 않는다구 해서요 회장님.
회장 : 그런다구 모르는 척 하구 있어서야 되나. (들어가며) 누구 딴 직원 잠깐 앉혀놓구라두

S#74. 회장실

회장 : (들어오며) 다녀 와요. 서대리 이모하구 산다 그랬지?
배 : (따라 들어와) 네 그렇습니다.
회장 : 이모부두 있나?
배 : 계신 걸루 알구 있습니다.
회장 : (자기 자리로 가며) 누구야 사고 당한 사람이.. (에서)

S#75. 까페

동우 : 왜 이러는 거야. 애가 아픈 건 내탓 아니잖아.
윤희 : (찻잔 들며 시선 내린채) 어젠 뭐했구 그저껜 뭐했어.
동우 : ...이러는 이유 말해. 니입으루 말했잖아. 나 상관안한다구. 우리 둘 다 자유롭잖아.
윤희 : 그 여자 만났겠지....
동우 : ....(보다가) 그래 만났어, 그래서.
윤희 : 혜림이가 맘에 걸리지두 않았어? (찻잔 놓고 보며) 당신 봐야한다구 생각했어.

          혜림이두 보구싶어한다구 생각했어. 끝까지 안 왔어. 혜림이...그냥 갔어.
동우 : ...어딜 가.
윤희 : ...하늘루.
동우 : ?......무슨 얘기야 도대체.
윤희 : 놀라는 척 하지 마.
동우 : (O.L의 기분) 과장인 줄 알았어! 위독하면 병원에 있어야지 왜 집이야!
윤희 : 안오구싶었기때매 안올 이유만 생각났겠지. 병원이든 집이든/위독이란 말은 죽음하구 붙어있는

          말야. 만우절이었어두 당신은 우선 달려왔어야 해.
동우 : .....(황당하기 짝이없는)
윤희 : 그래야 ..그래두 사람이야. 당신/ 사람 아니야.
동우 : ......(보다가 외면하는)
윤희 : 나두 ...변했어. 당신 편안히 안 놔둘 거야.
동우 : ? (보는)....
윤희 : 당신만 뜻하는대루 목적대루..거칠 것없이 달려가구 이루라는 특권 없어....당신 부셔버릴 거야.
동우 : .....(보며)
윤희 : 어떻게 하는 게 당신을 젤....힘들게 만드는 건가...생각 중야. (하고 조용히 일어나 나간다)
동우 : .........(한참동안 그대로 있다가 떨리는 손으로 담배 물어 불 붙인다)....

         (후우우우 내뿜으며 기대앉는/황당하기 짝이 없는)....

S#76. 건너가는 길에 서 있는 차분한 윤희.....

S#77. 까페 나서서/...그대로 서있는 동우.

S#78. 건널목 건너는 윤희.....

S#79. 회사 스윙 도어 말고 들어오는 동우....

S#80. 버스스톱에 오두마니 서있는 윤희.

S#81. 회사 흡연실에서 담배 태우고 있는 동우...

E-전화벨
동우 : .....(한동안 울리도록 두었다가 핸드폰 받는다) ...여보세요.
영주 : (F) 출근하자 마자 어디 갔었니? (잠깐 볼일) 나 늦잠잤어. 지금 깨서 내려 오는 길야.

S#82. 계단

영주 : (핸드폰들고 내려오며) 뭐했다구 그렇게 고단한지 완전히 죽었던 거처럼 잤다.
동우 : (EF) 지금 바뻐. 전화붙잡구 있을 시간 없어. 나중에 연락할께.
영주 : 너 어디 아프니? 왜 목소리에 그렇게 기운이 없어?
동우 : 사무실야 끊어. (끊어지는)
영주 ; (전화 끊으며 주방으로)

S#83. 주방

영주 : (들어오며) 나 밥 못먹어요 아줌마, 커피 주세요.
여자 : 그래 알었어.
영주 : 안녕히 주무셨어요? (대답없는 이여사 위에) 잘잤니?
영은 : 엉
영주 : (영은 위에) 오빠 잘잤어?
영국 : (밥 먹으며) 과음했니?
영주 : 과음까지는 아니구 좀 마셨지. (의자 빼며) 오빠 어떻게 알어?
영국 : 들어오는 소리 들었어. 꽤 비틀거리는 거 같더라. 영은이 구박하는 소리 들으니까.
영주 : 나 구박했니?
영은 : 이러면서 과음 아니래.
영주 : 뭐라구 구박했는데?
이여사 : (O.L의 기분) 여자가 다리가 꼬일 정도루 마시구 다니구, 아버지 계셨으면 칭찬 받았겠다.
영주 : 흐흣/그랬니? 엄마두 안 잤었수?
이여사 : 누구네 딸인 거 다 알아. 처신 똑바루 하구 다녀 집안망신 시키지 말구.
영주 : 엄만 꼭 우리가 무슨 왕족이라두 되는 거처럼 생각하구 사는데/웃겨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들 아냐 우리이. 간신히 중소기업 면했는데

          엄만 무슨 우리가 10대 /삼십대 그런 회산줄 아우?
이여사 : ....(딸 보는)
영주 : 폼잡지 마세요. (옆의 영국 물잔 집으며) 남들이 보면 웃어요. 아무두 몰라봐 나.
이여사 : 어디서 마셨는데.
영주 ; ....(끄덕이며) 거기선 알지. 우리 식구.
이여사 : 니 오래비 건들거리구 다니구 너 비틀거리구 다니구 꼴 좋다.

             안 그래두 요란한 머리하며 남부끄러워 죽겠는데.
영국 : 영주 머리요? 어때서요 섹시하구 존데.
이여사 : 그거 오래비가 할 소리니? (에서)

S#84. 흡연실

동우 : (머리 벽에 기대고 담배 태우면서).......(다른 흡연자도 둘 쯤 넣어주세요)

S#85. 동우 사무실

동우 : 이대리 지난 주 내가 스페이스 다섯개 양보한 거 알지? 다음주 돌려줄 수 있어?
이대리 : 무슨 소리야 지난달에 내가 일곱개 준 거 까먹었어? 쉰소리말구 다음주에 내꺼 두개 마저 내놔.
동우 : 건 이대리가 목표 미달이라 팀별루 나눠가졌던 건데 뭐 뺏긴듯이 왜 그래. 난 몰라.

          남는 거 썼으니까 담주 다섯개 내놔. (하며 자리에 앉는다)
이대리 : 담주 안돼. 딴사람한테 알아봐 강대리.
동우 : ...
이대리 : 난 안된다구 강대리.
동우 : (의욕없이) 됐어...잊어버리지만 마.....

S#86. 윤희네 마루

윤희 : (들어온다)...
이모 : (방문 열고 앉은채 본다).....
윤희 : ....(제방으로)
이모 : 회사 안가구 어디갔었어. (부드럽게) 전화왔더라...

          모두 다 병나서 손님 맞을 처지 아니니까 오지 말라구 했어.
윤희 : 네.. (방문 여는데)
이모 : (E) 사고 당한 사람이 누구냐구 그래서.. (윤희 돌아본다)
이모 : (안보는채) 조카랬어....그런 줄 알어...
윤희 : (그냥 들어간다)....

S#87. 안방

이모 : (방문 닫으며 쓰러지듯 엄마 옆에 눕는).......(후우우우우 땅이 꺼지는 한숨/)
조모 : (꼬부리고 등보이고 누웠다가 일어난다)
이모 : 왜요.
조모 : 뭐 좀 멕여야지 저거..
이모 : (일어나며) 놔둬. 내가 하께.
조모 : 내가 나. (일어나 나가며) 내가 났지이...

S#88. 윤희의 방

윤희 : (겉옷 벗어놓고 앉아서 동우와 셋이 찍은 사진 액자 에서 뽑아 내려다 보고 있는)......

          (가위 찾아내서 동우 부분 오려내기 시작한다).....

S#89. 인서어트/방바닥에 따로 떨어지는 동우 부분/

S#90. 윤희 방

윤희 : ......(동우 잘려져 나간 사진 보며)....(있다가 동우 없는 채 사진 액자에 넣기 시작한다)...
조모 : (죽 상 간단히 봐서 들고 들어온다/죽 마호병과 함께)
윤희 : (잠깐 보고 손놀림 계속하며) 지숙이는요 할머니.
조모 : 자는 모양이야. (상놓고)...지방에 처박혀 내내 울구 있는 모양이야...
          지 죈거 같잖겠니 나가지 말라는데 나갔다 그렇게 됐으니.
윤희 : (사진틀 먼저 자리에 놓으며) 그럴 거 없어요 할머니...떠날 때 돼서 간거지...

          지숙이 잘못 아닐 거에요. (사진 보며)
조모 : 그래..그렇게 생각하는 게 맞는 거지이 싶다 나두......다른 사진 내놓지....보기 싫잖어?
윤희 : 아녜요...이게 좋아요. (하고 상으로 돌아 앉으며) 저 괜찮으니까 걱정 마세요.
조모 : (벌써 죽통 열고 죽 빈그릇에 옮기며) 괜찮기가 그리 쉽겠냐만...그러나 어떡해 죽잖으면 살어야

          하는 걸...그저 이 할미가 전생에 진 죄가 많어서...내가 박복해 당한 일이다 생각하구
조모 : (E 안됐어 보는 윤희 위에) 그저 모든 게 다 내 죄니까...할미 죄루 니가 안겪어두 될일 격는다

          그렇게
조모 : 생각하구
윤희 : (O.L의 기분) 할머니/할머니가 무슨 죄야. 죄진 게 있으면 내가 졌겠지이...
조모 : ....(죽그릇 앞에 놓아주며).....(설움이 복바치는)
윤희 : 할머니 그러지 마아...(고개 떨구고 애달프게/작게) 내가 복없는 거지 할머니가 무슨 잘못야아아..
조모 : (윤희에게 다가 앉으며 안는)
윤희 : .....(찢어지는 울음 터트리며) 할머니한테 효도하구 싶어어어..그런데 이런 일만 만들어줘...

          나 어떡하지이이?
조모 : (쓰다듬으며) 너 이상 더.. (목메며) 어떻게 효도를해애...여덟살에 에미애비 한날 한시에

          놓치구 와서 이날까지....착하디 착한 너..나한테 을마나 니가 힘이었는데....
윤희 : 어응응응응응...응응응응응응응......

S#91. 성북동 거실

영국 : (코트 벗으세요.할머니 앞에서) 어머니 모시구 치과 다녀올려구요....치과요 치과.
노모 : 치과는 안치과가 잘해.
영국 : ? (잠깐 놀랬다가) 네 할머니 하하하하, 바루 그 안치과 가는 거에요.
노모 : 뽑지 마슈. 이는 될수 있는대루 안 뽑는 거야.
영국 : 예에 하하 압니다 할머님.
노모 : (입이 움찔움찔)
영국 ; 뭐 하시구싶은 말씀 있으세요? (한 여사 외출 차비로 자기 방에서 나와 보며 서있고)....
노모 : 댁은 누구슈.
영국 : 영국이요/영국입니다 할머님.
노모 : ....(보다가) 니가 영국이냐?
영국 : 네에에.
노모 : ....(보다가) 니 에미...독한 년은 아직 안 죽었냐?
영국 : ....(할말이 없는데)
한 : 나가자. 어머니 저 다녀와요.
노모 : (며느리 쪽으로 고개 돌린다)...
한 : 치과 다녀와요 어머니.
노모 : 노망 안났다. 한소리 또하구 한 소리 또하구 왜 그래 망한 것.
한 : (미소 지으며) 예 잘못했어요 어머님. (영국과 현관으로 나가고 가정부 따라 나간다)
노모 : (창으로 고개 돌리며) 그년이 죽어야 내가 죽지이....그년 죽는 거...내 꼭 보구 말 거야.. (에서)

S#92. 미장원에서 전신 마사지 받고 있는 이여사. 어깨만지는 중.

이여사 : ...(팍 찡그리며) 아이구 아퍼. 좀 살살해.
마사지사 : 어깨가 딱딱해지셨어요 사모님..안 이러셨는데에에..
이여사 : 살살 풀어.
마사지사 : 뭐 스트레스 받는 일 있으세요?
이여사 : 말시키는 거 싫어하는 줄 몰라?.....그런 거 없어. (하며 눈 딱 감는데서)

S#93. 회사 식당

동우 : (점심 먹으며/식욕없다).....

S#94. 회사 사무실

동우 : (컴퓨터 켜놓고 앉아 화면에 멍한 시선 주며)....

S#95. 처음 소양호 고향 갈때 버스 터미날에서 아빠 얼굴 만지며

          아빠아빠아빠 했던 필름 잠깐/

S#96. 동우 사무실

동우 : (눈 잠깐 감는)...(위에)
혜림 : (E) 저게 뭐야?
동우 : (E) 응 호랑이..

S#97. 동물원.

혜림 : (동우에게 안겨서/옆에 윤희) 응 호랑이야. 혜림이 알어. 그림책에두우?
          호랑이 저렇게 생겼어. (호랑이 가리키며)
동우 : 알면서 얘 왜 물어 (윤희 돌아보며) 사람 테스트하는 거야?
윤희 : 괜히 말하구 싶어서 그러는 거야. 모르는 척하구 상대해 줘.
혜림 : (O.L의 기분) 아빠아빠 (동우 윤희 다음우리로 움직인다)
동우 : 왜애.
혜림 : 할머니가 그러는데에? 호랑이는 무우섭대. 사람두 잡어먹는대.
동우 : 그래 맞어.
혜림 : 호랑이는 수염을 안깍어. 그래서 수염이 이이이렇게 길어.
동우 : 그래 길어.
혜림 : (아빠 턱 만지며) 아빠는 수염 깎지 그치이이이?
동우 : 그래 임마 알었어. 그눔 되게 시끄럽네 (윤희 돌아보며)
윤희 : (함빡 웃으며) 말두 못해 얼마나 수단지. 신이 나면 딴 사람 아무두 말 못해. 흐흐
혜림 : 아빠아빠.
동우 : 한번만 불러 엉? 한번만 불러두 돼. 뭐 왜.
혜림 : 할머니라앙 (동우 얼굴 만지며) 또 할머니라앙 엄마라앙 이모라앙 혜림이랑 수염 없어.

          아빠는 수염 있지 그치이?
윤희 : 깔깔 얘 요새 수염에 굉장히 관심있어. 사람만 보면 수염 만져보자 대들구 그래서 아주 골치야.

          접때는 글쎄 시장 데리구 나갔는데 /언제 봤는지 순대 파는 아줌마한테/엄마 이 아줌마는 여잔데

          왜 수염났어? 낭랑하게 그러는 거 있지? 그 아줌마코 밑 솜털이 유난하게 긴 분이거든.

          민망해서 아주 죽는 줄 알었다니깐?
윤희 : (E) 들어와들어와 빨리 들어와.

S#98. 윤희의 방

동우 : (어정쩡하니 들어서는/막 제대해 들어오는)...
 

이개월쯤 된 혜림 목욕시켜 내놓고 옷 입히는 중

조모 : 어서 오게. 수고했어 그 동안. 보구 싶었지?
동우 : ...
이모 : (방 바닥 닦으며) 뭐 그렇게 얼나간 거 모양 그래애 (안보는채) 간난애 첨 봤어?
동우 : (어색한 웃음) 첨..입니다.
이모 : 자네 딸일세. 낳는 김에 아들이었으면 더 좋았겠지만/(훔친 걸레 목욕물 통에 넣으며)

          아들 담에 나면 되지 뭐. 듭시다.
조모 : 오냐 그래...끄으응 (일어나 목욕통 마주 들며) 나가자.
이모 : (윤희 얼른 방문 열어주고/나가며) 윤희 꼭 닮었어. 인물 걱정은 할 거 없겠다구.
동우 : (애매한채) ..네에..
윤희 : (방문 닫고 서둘러 아이에게 앉아 안아올리다 문득 보고) ? 앉어어. 왜 그러구 섰어? (들뜬 기분)
동우 : (앉는데)
윤희 : (아이 내밀며) 안어봐.
동우 : (조금 물러나는 기분) 야 나/안을 줄 몰라아.
윤희 : 그런게 어딨어 안으면 되는 거지. (동우에게 안겨 주면서)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우리 모녀가.
동우 : ?
윤희 : 왜 모녀란 말 이상해? 모녀잖어어어. 인사해애. 애긴 말 못하니까 아빠가 해.

          말은 못해두 알어는 들을 거야.
동우 : ....(아이 보는)
윤희 : 빨리이.
동우 : 뭐라 그래. (아이 내려다보며)
윤희 : 그렇게 할말이 없어?
동우 : 뭐라 그래. 안녕하십니까 첨 뵙겠습니다 그래?
윤희 : (동우 가볍게 때리면서 웃음 터뜨린다)

S#99. 동우 사무실 책상

동우 : (두 손 이마 위로 붙이고 앉아서)....
부장 : (E) 강대리.
동우 : ....
부장 : 강대리! (자기 책상에서)
동우 : (돌아보며) 예. (하며 일어난다)
부장 : 뭐하구 있는 거야. 어디 아퍼?
동우 : 아닙니다. (부장 자리로 움직이며) 왜 그러십니까.
부장 : 보고서 말야, 주간 업무 보고서(에서/말은 남아 있다)

S#100. 시내 야경

S#101. 달리는 차안에서

동우 : (핸드폰) 친구들 만나. 늦을 거야....서울와 있는 애들/고등학교 동창...

          그래 집에 들어가 연락할께.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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