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2세 로뎀 - babel 2se lodem

이 글은 앞서 리뷰로 올렸던 바벨2세 1~8권의 내용을 종합한 것이다. 내게 일본 만화의 매력을 느끼게 해주었던 이 작품의 줄거리를 요약함으로써 나의 추억과 사랑을 정리하려고 한다.

이 글은 개인적으로는 추억의 정리이며, <바벨2세>의 세계가 궁금한 다른 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1권 8장 349쪽

1-1 바벨의 사자

평범한 중학생이었던 고이치는 밤마다 어떤 탑에 대한 꿈을 반복해서 꾸었다. 담임교사는 고이치와 상담하면서 그 탑은 바벨탑 같다면서, 신의 세계에 도전하기 위해 구약의 인간들이 탑을 쌓았지만 실패했다는 성경의 이야기를 간단히 들려주었다. 그러나 고이치의 상태에 대해서 담임교사는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고이치는 자신의 부모에게 누군가 자신을 부르러 오면, 자기는 멀리 떠나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부모는 크게 놀라면서 고이치가 정신적인 병에 걸렸다면서 휴학을 시킨 뒤에 집에서 돌보기로 한다.

그러는 중에 바벨의 부하 중에 하나인 괴조(로프로스, 세 부하 중에 하나)가 나타나서 고이치를 바벨탑으로 데려간다. 고이치는 바벨탑에서 묘령의 여성으로부터 바벨탑의 유래를 듣게 된다. 그녀는 고치치에게 바벨탑의 구조를 설명한 뒤, 자싡의 임무가 끝났다면서 재가 되어 사라진다.

바벨은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행성의 왕이었다고 한다. 그늩 탐사의 목적으로 지구에 왔다가 우주선이 고장났다고 한다. 그는 과학의 힘으로 부족의 세력자가 되어 바벨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높은 탑을 쌓음으로서 동료들이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한편, 탑을 기지로 하여 고향으로 돌아갈 우주선을 건설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구인의 과학력이 부족하여 탑의 건설은 실패로 돌아갔다. 바벨은 고향으로 귀환을 포기하고 지구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바벨탑에 놀라운 기지를 건설했으며, 먼훗날 자신과 가장 유사한 후손이 태어날 경우 그에게 이 탑을 줄 생각이라고 한다. 그 대상이 고이치이며 이제부터 이 탑으리 주인이 되어 바벨2세로 불리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고이치는 바벨이 설치한 캡슬에 들어가서 백 일 동안 탑의 구조와 바벨2세로서 능력을 갖추는 교육을 받게 된다.

1-2 히말리야의 지배자
2장에서 바벨2세(고이치. 바벨탑에서 100일간 수련을 받으면서 그는 바벨2세가 되었음)는 히말리야로 가서 요미를 찾고 있다. 바벨탑에서 컴퓨터로 교육을 받는 동안 히말리야에 있는 요미라는 인물이 장래에 무서운 적이 되거나 절친한 친구가 될 수 있으니 만나보라는 메시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바벨2세는 요미의 부하들의 습격을 받고 그의 신전으로 안내된다. 요미는 독심술의 능력이 있어서 바벨2세가 자신을 찾아온 이유를 알고 있었다. 요미는 바벨2세로 하여금 자신의 부하와 결투를 시키면서 이길 경우 대화에 응하겠다고 답변한다.자신의 부하에게 질 정도면 대화할 가치가 없다는 의미이다. 바벨2세는 숨어 있는 부하들의 도움을 받으며 요미의 부하를 물리쳤다.

요미는 자신은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바벨2세가 원할 경우 함께 세계를 지배할 수도 있다면서 친구가 되기를 제의한다. 바벨2세는 생각을 해본 뒤에 답을 주겠다면서 발길을 돌린다. 요미는 독심술을 통해 바벨2세가 자신과 대적하기로 했다는 것을 감지하고 부하들을 보내 살해하도록 한다.

요미의 부하들은 바벨2세에 의해 모두 살해된다. 그는 바벨탑에서 백일 간 수련을 하는 동안 막강한 힘을 얻게 된 것이다. 그러자 요미는 괴력을 지닌 고이키를 파견한다. 고이키는 온몸이 바위조각으로 구성되어 있는 고이키는 부서져도 다시 몸을 뭉쳐서 재생되는 괴물이었다.

바벨2세가 고이키로 인해 위기에 빠졌을 때 로뎀(바벨2세의 세 부하 중에 하나. 흑표범 형상을 하고 있으나 자신을 숨기거나 어떤 형상으로든지 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나타나서 도와준다. 로뎀의 도움으로 고이키의 추적을 따돌린 바벨2세는 로프로스(세 부하 중에 하나. 거대한 괴조로 가공적인 힘을 지니고 있음)를 부른다.

바벨2세와 로프로스는 고이키로 하여금 힘을 쓰게 함으로써 빙벽을 허물게 한다. 이로 인해 고이키는 빙산에 묻혀서 사라지게 된다.

1-3 천공으로 사라진 요미
고이키를 잃은 요미는 하늘에 오른 뒤 더 큰 힘을 기른 뒤에 돌아오겠다면서 신전을 떠난다. 부하들은 요미의 성공을 빌면서 기도를 한다. 요미가 하늘로 오르자 신전은 산산히 무너진다.

 요미가 사라진 뒤 신전에 나타난 바벨2세는 로프로스로 하여금 파괴된 흔적을 저장하게 한다. 로프로스의 몸속에는 거대한 컴퓨터 장치가 있어서 많은 자료를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바벨2세도 떠나가자 요미의 부하들은 요미와 바벨2세 중에 어느 한 쪽은 악마일 것이라면서 두려워 한다.

1-4 공포의 개조인간
바벨탑으로 돌아온 바벨2세는 메인컴퓨터로 하여금 신전에서 가져온 자료를 분석하게 한다. 컴퓨터는 다음 세 가지 결과를 제시한다.

첫째, 요미는 여러 사람의 신체를 조합해서 개조인간을 만들고 있었으며, 그것은 성공가능성이 높다.
둘째, 요미는 상당한 힘을 지닌 인물로, 그를 적으로 삼은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셋째, 바벨2세의 초능력은 현재 유아기의 능력밖에 없으나 그 힘이 성장일로에 있다.요미와 대등한 힘을 갖추기 이전까지는 충돌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도오쿄에서는 괴이한 교통사고가 일어난다. 도심에서 과속의 드라이브를 즐기던 어느 남녀가 화물차를 들이받고 남녀는 즉사했다. 곧이어 경찰이 달려왔는데 화물차에서 튀어나온 짐속에서 사람의 손과 발 등의 장기가 있었다. 경찰이 수상히 여기고 운전사를 조사하려고 하자 그는 비호같이 고층 건물로 뛰어 올라 사라진다. 운전자가 사라진 뒤 화물차는 폭파하면서 인체의 손과 발 등도 함께 사라진다.

현장을 발견한 바벨2세는 로뎀과 함께 운전자를 추격한다. 운전자가 자신을 알아보는 것을 안 바벨2세는 이 사건이 요미와 관계있다는 것을 직감한다. 운전자를 생포하려는 순간 요미의 다른 부하들이 나타나서 운전자를 사살한다. 바벨2세도 총탄을 맞고 빌딩 아래로 떨어진다. 아직은 초능력이 완성단계에 들어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벨2세가 빌딩에서 떨어지는 순간 로뎀이 나타나서 요미의 부하들을 물리친다. 로뎀은 바벨2세를 입에 물고, 추적자들을 피해서 어디론가 피신한다.

1-5 불사신 바벨2세
요미의 부하들은 바벨2세가 총탄에 맞고 절명했으리라고 보고한다. 요미는 시신을 확인하지 않으면 안심할 수 없다면서 끝가지 추적하라고 지시한다.

부하들은 맹견을 끌고 와서 바벨2세의 피냄새를 쫓게 한다. 괴한들 발견한 경찰들이 검문을 했으나 요미의 부하들에게 사살된다.

맹견들은 옥상까지 올라와서 짖어댄다. 로뎀은 바벨2세를 옥상의 블록으로 위장해서 숨겨두었던 것이다. 로뎀은 맹견들을 아래로 유인한 뒤 모두 살해한다. 맹견의 비명을 들은 요미의 부하들이 옥상으로 올라오자 로뎀은 바벨2세와 함께 옆 건물로 건너뛴다. 그러나 총탄을 맞은 바벨2세는 지상으로 추락한다.

로뎀은 꼬리를 밑으로 내려 바벨2세를 잡은 뒤 그의 몸을 벽으로 변신시킨다. 그러나 흐르는 피는 막지 못한다. 아래에 있던 경찰과 시민은 피가 흐르는 건물을 보며 의아해 하고, 요미의 부하들은 군중이 있으니 아래로 내려가지 못한다.

시민들이 물러간 뒤 아래로 요미의 부하들은 아래로 내려온다. 그러나 핏자욱만 남았을 뿐 바벨2세를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다시 맹견을 데리고 오기로 하고 일단 철수한다.

로뎀이 바벨2세의 클라스메이트인 유미코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녀의 아버지는 의사였다. 그는 중상을 입은 바벨2세를 보고 가망이 없다면서도 응급조치를 시작한다. 그 사이에 로뎀은 집주위를 경호하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유미코의 아버지는 놀라서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으나 전화선도 불통이었다.

어쩔 수 없이 집안에 갇힌 유미코 부녀는 바벨2세의 치료에만 전념했다. 유미코의 아버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도로 호전되는 몸을 보고 놀란다.

그 사이에 요미의 부하들은 바벨2세를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었다. 맹견을 데리고 와서 추적 끝에 바벨2세의 은신처를 찾은 부하들은 유미코의 집을 포위했다.

1-6 세계 정복 계획
바벨2세는  로뎀에게는 맹견을 해치라고 지시하는 한편 자신은 요미의 부하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바벨2세는 요미의 부하들을 모두 제거한 뒤 맹견 한 마리는 살려서 도망을 보낸 뒤, 로뎀에게 추적해서 근거지를 알아두라고 한다.

한편 바벨2세는 유키코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자신을 가까이 하면 위험하니까 몸을 숨기라고 권한다. 유키코의 아버지는 바벨2세가 단시간에 몸을 회복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의사로서 다시 검진을 하고 싶다고 청한다. 그는 바벨2세의 회복돈 몸을 확인한 뒤 다시 놀란다.

로뎀을 통해 요미의 근거지를 알아낸 바벨2세는 로뎀과 함께 침투한다. 바벨2세는 요미의 근거지에서 개조인간을 제조하는 현자을 보고 놀란다. 요미는 일본은 물론 세계 각국의 중심인물을 개조하여 자신의 부하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1-7 BR 3호 작전
바벨2세가 세계의 요인들을 개조하는 현장을 찾아낸 것을 안 요미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공장을 폭파함으로써 연구자들까지 재로 만들어 버린다.

 바벨탑으로 돌아온 바벨2세도 요미의 본부에서 가져온 자료를 분석한 후 요인들을 개조인간으로 대치시켜서 자신의 수족으로 만든 든 후 세계를 정복하려는 계획을 알아낸다. 메인 컴퓨터는 이 계획을 전 세계 지도자에게 알림으로써 야욕을 분쇄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요미는 바벨2세를 제거하기 위해서 우선 바벨탑을 폭파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는 바벨탑을 찾아서 폭파하기 위해 BR 3호(탱크 모형의 소형 로봇으로 탐지 및 폭파 능력이 뛰어남)를 투입할 계획을 세운다. 요미는 개조인간이 되어 자신의 지시를 따르고 있는 R국의 소돔대령에게 BR3호를 바벨탑 근처의 사막에 투하하도록 명령한다.

소돔대령은 요미의 지시대로 BR3호 수십 기를 사막에 투하한다. BR3호는 바벨탑을 찾아서 탐색활동에 돌입한다. 컴퓨터의 분석에 의해 BR3의 정체를 파악한 바벨2세는 모르모트(토끼 형태의 로봇으로 탐지 능력이 있음)를 대응시켜서 BR3호들을 2차대전의 잔해인 탱크더미로 유인한다. BR3호들은 모르모트의 유인에 빠져서 탱크더미들을 공격하면서 자폭한다.

컴퓨터를 통해 BR3호들의 폭격을 감지한 요미는 소돔 대령에게 결과를 확인하라고 지시한다. 소돔 대령은 헬기를 타고 사막에 착륙한 뒤 BR3호가 엉뚱한 곳을 오인 사격한 것을 알고 당황한다. 더구나 남아있던 BR3호의 공격을 받고 헬기는 폭파되고 사막에서 조난을 당한다.

소돔대령과 조종사는 사막 위를 천천히 배회하면서 자신의 처지를 알린다. 그의 몸에는 위치 확인 장치가 있었던 것이다. 요미는 소돔 대령이 걷는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사고를 직감하고 구조대를 파견한다. 그러나 구조대보다는 바벨2세가 더 빨랐다. 바벨2세는 소돔대령과 조종사를 생포한뒤 바벨탑으로 끌고 왔다.

1-8 바벨의 반격
바벨2세는 컴퓨터를 통해 소돔 대령에게 최면을 건뒤 정신을 분석함으로써 요미가 세계 각국에 세운 기지와 역할 등 각종 정보를 알아낸다. 요미가 보낸 구조대는 소돔 대령이 지니고 있던 발신기만 찾아낸 후 소득이 없이 귀환한다.

소돔 대령과 조종사는 6일 후에 사막의 군용도로에서 기절한 채 발견된다. 그러나 그와 조종사는 자신들의 6일간 행적을 기억하지 못한다. 요미는 두 사람이 함께 사막에서 조난당한 뒤의 기억을 잊었다는 점에 의혹이 있음을 느끼지만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

그 사이에 요미의 4기지와 6기지는 바벨2세와 그 부하들의 공격을 받고 파괴된다. 기지를 폭파한 것은 제3의 부하인 포세이돈(거대한 몸을 지닌 로봇으로 평소에는 심해에 몸을 숨기고 있음)이었다.

4기지와 6기지에는 거대한 개조인간 제작 시설이 있는 곳이다. 요미가 6기지에 이어 4기지의 폭파 현장을 확인하는 장면에서 1권이 끝난다.

2권 6장 333쪽

2-1 요미와 바벨의 비밀
제4기지와 제6기지가 폭파된 후 요미는 부하들을 소집하여 대책회의를 연다. 요미와 부하들이 느끼는 가장 큰 의문은 바벨2세가 어떻게 해서 기지의 비빌을 알게 되었는가 하는 점이다. 요미는 6일간의 조난 기간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돔 대령의 행적을 의심한다. 그러자 어느 부하가 소돔 대령이 조난 당한 사막과 같은 환경과 상황을 조성한 뒤 소돔 대령의 기억을 재생시키자고 제의한다. 요미는 좋은 의견이라면서 소돔 대령을 소환한 뒤 실험을 실시한다.

소돔 대령은 최면이 걸린 상태에서 인공 사막으로 들어가서 당시의 상황을 재연한다. 최면이 걸린 소돔 대령은 사막을 헤매다가 누군가를 만나서 총을 겨누다가 쓰러진다. 그 광경을 본 요미는 깜짝 놀란다. 자신도 그런 상황에서 그 사막을 갔던 것이 잠재 의식 속에서 떠오른 것이다. 요미는 급히 비행기를 타고 소돔이 쓰러졌던 사막으로 간다.

사막에 내린 요미는 생전 처음 오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속에서 그 장소가 떠오르는 것을 보고 의문에 쌓인다. 그는 기억을 더듬여 그때의 상황을 재연하려고 노력한다. 그때 요미의 앞에 무너진 유적의 잔해가 나타난다. 드디어 바벨탑을 찾은 것이다. 요미는 탑을 보자마자 자신이 예전에 들어갔던 입구를 찾아낸다.

"요미 님 어떻게 입구를 아십니까?"
"나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쪽이 입구인 것은 확실하다."

바벨탑의 입구는 굳게 닫혀 있었다. 요미는 마음속으로 문이 열리기를 염원하자 입구는 스스로 문을 열어주었다. 요미는 두 명의 부하와 함께 바벨탑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경비시스템이 작용하면서 두 명의 부하는 차례로 살해되었다. 그러나 요미는 공격을 하지 않았고, 요미 스스로도 자신을 견제하지 않는 점을 이상하게 생각했다.

요미는 메인컴퓨터 앞까지 찾아갔다. 그제서야 요미는 지난날의 행적이 떠올랐다. 그는 바벨탑의 부름을 받고 여기까지 왔었으나 주인이 될 자격이 없다는 통보를 받은 기억이 되살아 났다. 그때 메인 컴퓨터가 대답한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바벨2세를 찾는 이 탑의 발신음을 포착하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 탑의 주인이 되기에는 부족했으므로 부적격 판정을 받고 추방되었습니다."

요미 역시 바벨의 피를 이어받은 후손이었으나 그 강도에 있어서 바벨2세에 미치지 못하므로 탑의 주인이 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 나를 어떻게 할 것인가?"
요미의 질문에 대해 메인 컴퓨터는 대답했다.

'당신은 바벨2세와 같은 피를 이어받은 분입니다. 그가 돌아온 뒤에 처리를 맡기겠습니다."

그러면서 메인컴퓨터는 탑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요미의 자유로운 행동을 허락했다.

그때 바벨2세는 도오쿄에 있었다. 그는 일본의 국가보안국장(한국의 국정원장에 해당)을 비밀리에 만단 뒤 요미에 대한 정보를 건네주고 사라진다. 국장은 너무도 놀라운 정보에 반신반의 한다.

요미는 탑을 돌아보면서 예전 기억을 되살렸다. 그때 발견했던 탑의 헛점을 생각해내고는 그 틈새로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메인컴퓨터는 요미의 행동을 낱낱이 살피고 있었다. 요미는 탈출과 동시에 탑에서 쏘는 전파를 받고 기억을 상실했다. 그는 소돔 대령처럼 사막을 헤메게 되었다. 메인컴퓨터는 바벨의 후손인 요미를 기억을 지우는 정도의 처방만 한 뒤 놓아준 것이다.

2-2 세 부하
국가보안국장은 자신이 믿을 수 있는 부국장을 불러서 바벨2세가 준 정보에 대해 논의한다. 그들은 우선 바벨2세를 만나서 정보의 내용을 확인해보기로 결론을 내렸다. 바벨2세가 준 서류에는 특정신문에 '서류 바벨탑을 손에 넣었다'라는 광고를 내면 자신이 나오겠다는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

국장과 부국장이 바벨2세와 만나는 현장에는 요미가 파견한 로봇들이 배치되어 있었다. 로봇들은 부국장을 인질로 잡고 생명을 위협하면서 바벨2세와 국장과 부국장을 감금한다. 3명은 요미의 부하들에게 잡혀서 요미의 선박인 선라이트호로 이송된다.

요미의 부하인 선장은 바벨2세의 몸에 수갑을 채운 뒤 포로 3명을 요미에게 인계하기 위해 출항한다. 그러나 선라이트호는 바벨2세의 부하인 포세이돈과 로프로스의 공격을 받고 위기에 빠진다. 선장은 국장과 부국장의 생명을 담보로 바벨2세 부하들을 물러가게 할 계교를 생각한다.

선장은 계획대로 국장과 부국장에게 총을 겨누며 바벨2세를 협박한다. 그러나 선장의 부하로 변신한 로뎀에 의해 그들은 풀려나고 선라이트호는 침몰한다. 바벨2세는 국장과 부국장을 보트에 태워서 안전지대까지 호송해 준다. 그들은 바벨2세가 전한 서류의내용을 믿게 된다. 그러면서 바벨2세의 정체에 대해 의문을 가진다.

"부국장, 저 소년은 신의 사자일까, 아니면 악마의 사자일까?"
"저도 긴가민가 합니다."
국장과 부국장이 나눈 대화였다.

2-3 대공방어전
한편 바벨탑에서 풀려난 뒤 사막을 헤매던 요미는 부하들에 의해 구조된다. 그는 구조되는 순간 "나는 바벨탑을 보았다."라고 외치면서 정신을 잃는다.

요미의 본부에서는 사막에서 실종되었던 요미를 탐색 끝에 찾았지만, 침몰된 선라이트호에서 구조 신호가 오는 등 갖가지 일이 겹치자 혼란에 빠진다. 부하들은 요미를 치료하는 한편 선라이트호의 선원들을 구조한 뒤 본부로 이송한다.

부하들에 의해 구조된 요미는 자신이 조난당한 6일간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정신을 잃기 직전 "바벨탑을 보았다."라고 외친 이유 등을 의아해 한다. 또한 구조된 선라이트 선원들을 접견하면서 그들 중에 바벨2세의 부하인 로뎀이 있는 것을 발견하면서 자신의 본부까지 침입하는 상황에 대해 놀란다.

바벨2세는 로뎀을 구하기 위해 요미의 앞에 나타난다. 요미는 부하들에게 바벨2세를 살해하라고 명했지만, 최면술에 걸린 부하들은 요미에게 총을 겨눈다.

요미는 정신동력(시술자가 의지력을 발휘해서 인간이나 건물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능력. 주사위의 눈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자는 전 세계에 상당수 있다고 함.)을 활용하여 바벨2세에 대항한다. 그러나 정신동력의 시술 능력도 바벨2세가 한 수 위였다.

힘에서 밀리는 요미는 몸을 피하고, 요미의 건물은 자동방어체제(일종의 비상사태. 메인컴퓨터가 위기를 감지하고 방어 태에세 들어감.)에 들어간다. 요미는 지하에서 미사일 등으로 바벨2세를 공격하나 로프로스와 포세이돈의 괴력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한다. 요미는 지상의 건물과 부하들을 포기하고, 사령실을 지하로 이동 시켜서 대피한다.

로프로스와 포세이돈의 힘으로도 지하의 사령실을 뚫지 못하자, 바벨2세는 당황한다. 요미는 바벨2세가 주춤한 사이에 로켓탄을 발사하면서 바벨2세를 공격한다. 포세이돈은 자신의 몸으로 바벨2세를 감싸면서 보호한다. 한동안 공격을 받던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불러서 그의 몸에 타고 하늘로 이동한다. 이어서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를 활용하여 더욱 거세게 요미의 사령탑을 공격한다.

요미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세 부하들로 인해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해 한탄한다. 순간 요미는 자신이 바벨탑에 다녀올 정도라면 자신에게도 바벨2세의 능력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 떠올랐다. 요미는 면도를 한 뒤 자신의 용모를 바벨2세와 같게 한 뒤 포세이돈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지시한다.

요미의 명령이 떨어지자 포세이돈은 공격을 멈추었다. 자신감을 얻은 요미는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로프로스를 공격하게 한다. 포세이돈의 공격을 받은 바벨2세는 당황한다. 바벨2세가 상황을 살피기 위해 로프로스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오자 요미는 로프로스에게 바벨2세를 메치라고 지시한다. 바벨2세는 그간 익힌 초능력을 활용하여 무사히 착륙하면서도 상황을 감지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다.

바벨2세는 일단 로프로스와 포세이돈을 철수시킨다. 요미는 부하들이 물러간 틈새를 이용하여 로켓포를 퍼붓는다. 당황한 바벨2세가 로프로스를 부르자 요미는 지상으로 내려가지 말라는 반대의 명령을 내린다. 상반된 두 명령을 받은 로프로스는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머무른다. 순간 요미는 로프로스에게 바벨2세를 공격하라고 지시한다.

지상으로 오라는 바벨2세의 명령과, 바벨2세를 공격하라는 요미의 명령을 받은 로프로스는 지상을 향해 내려오고, 그 위로 로켓이 떨어진다. 요미는 로프로스에게 깔린 상황에서 로켓의 세례를 맞은 바벨2세가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기뻐한다.

로켓의 포화속에서도 로프로스는 건재했다. 포격이 끝난 뒤에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는 철수한다. 바벨2세 부하들의 공격이 멈추자 요미의 사령탑은 자동방어체제를 해제하고 지상으로 올라온다.

요미는 부하들로 하여금 바벨2세의 시신을 찾으라고 했으나 보이지 않았다. 요미는 바벨2세의 부하들을 자신도 조종할 수 있으므로, 혹시 탈출에 성공했다고 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다면서 안심한다.

2-4 숙명의 대결
바벨2세는 바벨탑으로 돌아와 있었다. 로프로스가 덥치는 순간 그의 입속으로 피신함으로써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바벨2세는 탑의 메인컴퓨터에게 두 부하들이 자신의 명을 듣지 않고, 오히려 공격까지 한 이유를 묻는다. 컴퓨터는 이런 대답을 했다.

"요미는 바벨2세와 유사한 능력을 지녔다. 다만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탑은 그를 주인으로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러므로 바벨2세가 지닌 능력 대부분은 요미에게도 있다.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힘까지도…. 차후에는 요미와 대결할 때는 역용될 수도 있으니 세 부하를 활용하지 말라. 자신의 능력만 갖고 대결하라. 요미가 미처 전열을 정비하지 못한 지금이 적기이다."

요미는 파괴된 본부의 재건에 주력한다. 그러나 메인컴퓨터에 이상이 감지된다. 스스로의 이상을 확인하지 못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폭파되는 시스템이므로 요미는 당황한다.

원인은 요미의 부하로 위장하고 침투한 로뎀 때문이다. 요미에게 정체가 발각되자 로뎀은 탈주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정지하라는 명을 받고 로뎀은 행동을 멈춘다. 로뎀이 정지와 탈주를 반복하는 것을 보고, 요미는 주위에 바벨2세가 침투한 것을 감지한다. 두 명령이 상반될 때 포세이돈과 로프로스가 보인 행동과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뎀과 바벨2세의 행동에 의해 컴퓨터는 치명상을 입고 자체 폭파 시스템이 작동되기 시작했다. 요미는 어쩔 수 없이 건물에서 탈출한다.

밖으로 나온 요미는 로프로스를 발견하고, 자신의 탈출을 도우라고 명령한다. 로프로스는 요미를 태우고 하늘로 오른다. 그 사이의 요미의 본부는 폭발하면서 완전히 파괴된다. 요미는 로프로스의 몸에 탄 상태에서 자신의 근거지가 잿더미로 변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요미는 로프로스에게 바벨탑으로 가라고 명령한다. 로프로스는 요미를 태우고 사막으로 향한다. 요미는 마음속으로 불안해 한다. 로프로스가 자신의 명령을 받고 바벨탑으로 가는 것인지, 바벨2세의 지시를 받고 유인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바벨탑 앞에서는 바벨2세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벨탑으로 가자는 요미의 명령과, 요미를 데려오라는 바벨2세의 명령이 동일하는 로프로스는 자신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바벨2세와 요미의 최후의 결투가 시작되었다. 요미는 자신의 힘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바벨2세를 압박했다. 바벨2세는 온몸에 전기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요미가 최후의 일격을 가하려는 순간에 바벨2세가 웃으면서 말했다.

"요미, 넌 패배다. 너는 지금 일어설 기력도 없을 만큼 에너지를 소모했다."

그 말은 사실이었다. 바벨2세가 밀치자 요미는 썪은 볏단처럼 쓰러졌다. 바벨2세가 말했다.

"나는 힘을 쓰면 쓸수록 에너지가 소진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일부러 너에게 힘을 쓰게 한 것이다. 이제 축적된 내 힘과, 네게 받은 에너지까지 합해서 돌려주겠다. 네 심장이 견딜 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바벨2세의 공격을 받은 온몸이 시커멓게 타면서 심장의 박동을 멈췄다. 바벨2세는 요미의 시체를 버려둔 채 바벨탑으로 돌아갔다.

2-5 요미의 부활
요미의 죽음으로 1부는 마무리가 되었지만, 이 만화가 끝난 것은 아니다. 2편 5장의 제목이 요미의 부활이 아니던가? 여기서부터 바벨2세의 2부로 보면 될 듯하다.

훗카이도 자위대의 아마베 사령관을 태운 군용기가 추락하고 탑승자가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난다. 사고현장에는 박쥐처럼 생긴 요괴가 나타나서 아마베의 시신을 수거해 간다.

바벨2세는 초능력을 통해 사고를 감지하고 현장으로 달려간다. 현장의 수색대에는 국가보안국장과 부국장도 합류해서 살피고 있었다. 수색대원들이 바벨2세의 접근을 막으려고 하자 국장과 부국장이 제지하고 바벨2세를 만난다. 바벨2세는 국장에게 자신의 예지에 의하면 무서운 사건의 서막인 듯하다고 말한다.

그때 아마베 사령관이 나타난다. 사고 현장에서 유일하게 생존한 것이다. 수색대원들은 환호했지만 바벨2세는 아무런 부상도 없이 살아난 그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다.

국가보안국에서 국장과 부국장이 사고의 의문점에 대해서 논의하는 자리에 바벨2세가 나타난다. 바벨2세는 비행기가 동강나는 큰 사고에서 생존할 수는 없다면서, 아마베 사령관은 이미 죽었고, 그는 다른 인물이라는 견해를 밝힌다. 국장과 부국장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바벨2세의 능력을 알고 있는 터라 감시원 3명을 아마베 사령관 숙소에 배치한다.

아마베 사령관은 자신이 의심받고 있음을 눈치 챈다. 그의 숙소에는 요괴를 부리는 초능력을 지닌 티베트의 영매자 노인이 함께 있었다. 노인이 부르면 언제든 나타나는 요괴는 자신의 몸을 자유롭게 변형시키는 능력이 있었다.영매자 노인은 감시조를 처치하기 위해 요괴를 밖으로 내보낸다.

 2-6 티베트의 영매자
밖으로 나온 영매자는 순식간에 국가보안국에서 파견된 감시원 3명을 살해하고 들어온다. 요괴는 영매자가 어린 시절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영매자가 곤경에 빠질 때마다 괴력을 발휘하며 구원해 주었다. 그로부터 마을 사람들은 영매자를 두려워하며 피했다고 한다.

영매자는 요괴로 하여금 아마베 사령관을 의심하는 국장과 부국장 및 바벨2세를 제거하겠다고 장담한다.

보안국의 국장과 부국장은 감시원 3명이 의문의 변사로 발견되자 아마베 사령관을 의심하게 된다. 그들은 바벨2세의 도움을 받기 위해 비밀 면담을 요청한다. 바벨2세와 국장 일행이 만나는 현장에 요괴가 나타난다. 바벨2세는 국장과 부국장을 피하게 한 뒤 요괴와 대결한다.

아마베 사령관과 함께 요괴를 기다리고 있던 영매자 노인은 평소와 달리 풀이 죽어서 돌아온 요괴를 보고 의아해 한다. 아마베와 영매자 노인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요 괴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 현장에서는 바벨2세가 기다리고 있었다. 노인은 요괴로 하여금 바벨2세를 공격하게 하나 요괴는 꽁무니를 뺀다. 바벨2세가 코웃음을 쳤다.

"그대가 요괴를 조종하고 있었나? 하지만 요괴는 같은 싸움을 두 번 다시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다."

요괴는 로프로스가 공격을 시작하자 꼬리를 감춘다. 이미 패배를 맛보면서 상대의 우위력을 알고 있는 요괴는 싸움을 기피한 것이다.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간 것을 눈치 챈 아마베 사령관은 괴물로 변하면서 바벨2세에게 덤벼들었으나 이내 목숨을 잃고 만다.

바벨2세의 위력을 알게 되고, 요괴마저 사라지자 영매자 노인은 패배를 인정하면서 자신의 죽음을 예고한다. 요괴가 사라졌으니 자신의 이용가치가 없어졌으며, 이제 곧 사형집행인이 와서 자신의 목숨을 가지고 갈 것이라는 것이다.

3권 8장 338쪽

3-1 사형집행인
영매자 노인이 예언한 사형집행인은 검은 망토을 걸친 로봇 바란이었다. 머리카락을 전기 채찍처럼 활용하는 그는 덤벼드는 바벨2세를 가볍게 쓰러뜨린 뒤에 영매자 노인의 몸을 재로 만들었다.

바벨2세는 로프로스까지 불러서 바란과 대결하지만 로프로스 역시 그를 당하지 못한다. 설상가상으로 눈을 공격당한 바벨2세는 시야마저 가려졌다. 전기 공격을 당하면서 힘이 빠진 바벨2세는 로프로스의 몸에 올라 탄 후 해안가로 피신한다. 바란을 바닷가로 유인한 뒤 포세이돈의 힘을 빌리려는 계책이었다.

바다속에서 포세이돈이 나왔지만 바란은 겁없이 덤벼들었다. 바란은 얼마간 대등한 하게 맞섰지만 괴력을 지닌 포세이돈을 당할 수는 없었다. 포세이돈의 손아귀에 잡힌 바란은 산산히 부서져서 가루가 된다.

바란을 퇴치한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타고 바벨탑으로 돌아온다. 바벨2세가 떠나자 요미가 보낸 헬기가 현장에 도착하여 바란의 잔해를 수거해 간다.

바벨2세는 바란과 싸운 자료 등을 메인컴퓨터에 입력한 후 정보를 분석하게 한다. 메인컴퓨터는 자료가 부족하여 정확한 분석은 힘들지만, 상대는 요미 또는 요미의 후계자인 듯하다고 보고한다.

자신의 힘으로 요미를 제거했던 바벨2세는 메인컴퓨터의 분석을 믿지 못한다. 확인하기 위해 요미와 대결했던 사막으로 가서 시신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3-2 살아남은 요미
인류의 발길이 닿지 않은 히말리야 오지 속에 거대한 탑이 있었다. 로봇의 잔해를 수거한 헬기는 탑속으로 들어갔다. 로봇의 몸속에는 자료 저장 장치가 내장되어 있었으므로 바벨2세와 로봇의 대결 장면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대결 장면을 분석한 요미는 환호했다. 바벨2세도 불사신은 아니고 초능력을 쓰면 쓸수록 힘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그는 바벨2세와의 대결에서 쓰러진 뒤 잠시 심장 박동이 멈췄으나 수시간 후 다시 살아났던 것이다.

요미는 자신이 바벨2세에게 패한 이유와, 바벨2세와 로봇의 대결 장면을 분석한 결과 자신이나 바벨2세의 초능력은 쓰면 쓸수록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바벨2세로 하여금 연속하여 초능력을 쓰게 하면 결국 생명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미는 자신이 양성한 초능력자들을 바벨탑으로 파견한 뒤 그들을 바벨2세와 겨루게 함으로써 탈진시킬 계획을 구상했다. 그는 초능력자들을 바벨탑으로 파견하면서 최후의 승자에게는 막대한 상금을 주겠다고 약속한다.

3-3 요미의 마수
바벨탑에서 휴식을 취하던 바벨2세는 요미가 파견한 헬기를 보고 잠에서 깨어난다. 바벨2세는 컴퓨터로 하여금 헬기를 격추시키도록 명령하지만, 초능력자 6명이 바벨탑 주위에 무사히 낙하를 마친 뒤였다.

바벨2세는 침입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낙하지점으로 나간다. 컴퓨터는 침입자들이 초능력자임을 알고 유의하도록 경고한다.

모래속에 숨어 있던 제1침입자 카롤로스는 바벨2세의 출현을 요미에게 보고한 후 바벨2세를 모래더미 속으로 유인한다. 모래속에서 오래 견딜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칼롤로스는 자신에게 유리한 지형을 이용하여 바벨2세를 괴롭히지만, 결국은 바벨2세에게 살해된다.

요미는 제2~3 침입자인 로빈슨과 친에게 함께 공격하도록 지시한다. 카롤로스와 대결을 통해 에너지를 소진한 바벨2세는 힘을 쓰지 못하나, 그 원인을 알지 못한다. 두 명과 힘겨운 격투를 벌이던 바벨2세는 친을 살해하지만 독침이 든 로빈슨의 채찍을 수차례 맞은 탓에 온몸에 독이 퍼진다. 바벨2세는 컴퓨터로 하여금 모래바람을 일으키게 한 뒤 간신히 탑안으로 피신한 뒤 기절한다. 메인컴퓨터는 바벨2세의 상태를 살핀 뒤에 치료를 시작한다.

요미는 로빈슨으로부터 바벨2세가 치명상을 입은 사실을 보고받은 뒤, 로빈슨으로 하여금 바벨탑으로 잠입할 것을 지시한다. 요미로부터 출입구의 정보를 들은 로빈슨은 경계 장치를 피하면서 탑의 내부에 잠입하기 시작한다. 초능력자인 로빈슨은 2~3차에 걸쳐서 경계 장치를 피하면서 중앙으로 진출하나 함정의 장애물에서 추락하여 생명을 잃는다.

요미는 바벨2세가 중상을 입은 지금이 바벨2세를 제거할 적기임을 간파했다. 그는 괴력을 지닌 바란을 사막으로 파견한 후 주위에서 대기하고 있는 3명의 초능력자들과 함께 바벨탑에 투입할 계획을 세운다.

 3-4 제2의 자객
로빈슨의 침입을 물리친 바벨탑의 메인컴퓨터는 바벨2세의 회복을 위해 수술 등의 조치에 최선을 다한다. 바란을 태운 헬기가 탑에 접근하자 격추시키지만 바란은 무사히 낙하를 했다.

바벨탑 주변에 은신하고 있던 3명의 초능력자는 바란과 함께 바벨탑으로 진입한다. 제2방어선까지는 로빈슨이 보낸 정보가 있었으므로, 바란 일행은 방어 시설들을 하나하나 파괴하면서 중앙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바란 일행은 로빈슨이 살해된 2방어선까지는 무사히 통과했다. 그러나 세균 방어막인 3방어선에서 지미와 칼덴이 살해되면서 침입자는 로봇 바란과 초능력자 더그만 남았다. 바란은 투시를 통해 지미와 칼덴이 살해된 곳의 영상을 요미에게 보내고, 요미의 부하들은 영상을 분석한 뒤 강화유리가 공간을 차단하면서 세균을 살포함으로써 두 명이 살해된 사실을 알아낸다.

요미는 바란에게 강화유리 방어벽을 파괴하라고 지시한다. 방어벽이 파괴되면 세균이 탑 전체에 퍼지면서 바벨2세의 생명도 위험하게 될 것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컴퓨터는 바벨2세에게 해로운 일을 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요미의 추측은 옳았다. 바란이 강화유리의 파괴를 시도하자 세균 유출이 중지되었다. 세균방어선까지 돌파한 바란과 더그는 바벨2세가 치료를 받고 있는 중앙센터를 향해 돌진을 계속했다.

3-5 다시 살아난 바벨2세
제4방어선 방어벽은 전광의 점멸을 통해 최면에 걸리게 하는 조명등이었다. 강렬한 빛이 반사되자 모니터를 통해 상황을 점검하던 요미의 부하들이 최면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컴퓨터의 조작을 엉망으로 하면서 요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부하들의 상태를 보고 상황을 깨달은 요미는 급히 사태를 수습하고 컴퓨터를 원상복귀한다. 다시 바벨탑의 화면을 비추자 더그는 보이지 않고 바란 혼자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요미는 급히 중앙으로 진출하여 바벨2세를 살해하라고 지시한다.

돌진을 거듭하던 바란은 드디어 바벨2세가 가료 중인 병실까지 침입한다. 화면을 통해 침대에 누운 바벨2세를 본 요미는 흥분한 음성으로 격살하라고 바란에게 지시한다. 쇠뭉치를 들고 다가가던 바란은 함정에 빠지면서 아래로 추락한다. 그러나 괴력을 지닌 바란은 다시 위로 솟구친 뒤 바벨2세를 내려친다. 바벨2세는 목과 팔다리 등이 산산히 부서지면서 피투성이가 되고, 그것을 지켜보던 요미와 부하들은 환호한다. 요미는 기뻐하면서 바란에게 바벨탑에서 퇴거하라고 명령한다.

밖으로 나온 바란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로프로스와 포세이돈이었다. 요미는 여전히 희희낙락한다. 바벨2세가 죽었으니 그들은 자신의 부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편 바란을 놏치고 낙오되었던 더그는 혼자서 중앙 진입을 계속한다. 그는 바벨2세가 투명 캡슬속에 누워있는 사령실까지 진입한 뒤 바벨2세를 발견하고 권총을 겨눈다. 그러나 총탄은 바벨2세를 감싸고 있는 캡슬을 뚫지 못한다. 그가 캡슬을 열려고 할 때 바벨2세가 깨어난다.

더그는 권총을 겨누었으나 이미 바벨2세의 에너지는 회복되어 있었다. 권총을 빼앗긴 그는 요미에게 지금 상황을 보고한다. 요미는 바벨2세가 이미 죽었는데 무슨 말이냐면서, 더그가 최면술에서 깨어나지 못한 것으로 오인한다.

더그를 살해한 바벨2세는 더그의 무전기를 통해 요미에게 대결을 선언한다. 부하들은 바란에게 다시 공격을 명령하자고 제안한다. 바란은 바벨2세와 겨룰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때를 놓쳤다. 바란은 포세이돈의 발에 짓밟히면서 산산히 부서진 뒤이기 때문이다.

요미는 최후 수단으로 자신이 개조인간으로 만든 바 있는 타스카에게 바벨탑 폭파를 명령한다. 타스카는 바벨탑 인근의 나라에서 공군사령관 직책을 맡고 있는 요인이었다.

3-6 대폭격 작전
요미의 지령을 받은 타스카 사령관은 휘하에 있는 샤크부대로 하여금 바벨탑을 폭파하도록 명령한다. 단순한 실전 훈련인 것으로 생각하는 부대원들은 명령대로 바벨탑 부근으로 출격한다.

샤크부대의 공군기들이 접근하자 바벨탑에서는 모래바람을 일으켜서 탑의 위치를 숨긴다. 그러나 공군기들이 무차별 포격을 시작하자 당황한다. 폭격을 방치하면 탑이 위험하고, 공군기들을 공격하면 탑의 위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바벨2세가 대책을 묻자 메인컴퓨터는 바벨2세의 초능력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대답한다. 바벨2세는 정신동력(의지력을 발휘해서 사람이나 물체를 이동시킴)의 초능력을 발휘해서 폭격기들을 바벨탑 상공에서 이동시킨다. 폭격기들은 아래에서 모래바람이 일고 있으므로 위치 파악을 못한 채 폭격을 마치고 철수한다.

정신동력을 통해 에너지를 과도하게 방출한 바벨2세는 기진하여 쓰러진다. 바벨2세는 자신이 무기력증에 빠진 원인을 묻자 메인컴퓨터는 과도한 에너지 방출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 상태가 지속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한다. 바벨2세는 스스로 답을 구하겠다면서 질문을 포기한다.

3-7 바벨2세의 반격
타스카 사령관으로부터 폭격에 대한 보고를 들은 요미는 탑의 폭파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화를 낸다. 요미가 상황을 살피는 사이에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타고 요미의 본부로 접근한다. 요미는 전투기들을 출격시켜서 로프로스를 공격하게 한다. 그러나 바벨2세의 작전에 의해 전투기들이 격추되니, 요미는 남은 143호기에게 돌아오라고 지시한다.

바벨2세는 143호기에 몸을 숨기고 요미의 본부에 잠입한다. 요미의 본부에 들어온 바벨2세는 조종사와 정비공들에게 최면을 걸어서 기억을 지운 뒤, 초능력을 지닌 요미의 부하 시물로 위장한다. 요미는 독심술을 통해 보통사람의 마음은 읽을 수 있지만 초능력자의 마음은 읽을 수 없음을 이용한 것이다.

요미는 타스카 사령관에게 명령을 내려서 재차 바벨탑을 폭격하게 하고, 그 장면을 본부 전체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방영한다. 자신의 근거지가 폭파되는 장면을 본 바벨2세는 정체를 드러낼 테고, 그때 제거하기 위한 술책이었다.

3-8 사막의 괴상한 빛
타스카의 지시를 받은 공군기들이 바벨탑을 향해 출격을 하는 장면을 요미는 구내 방송을 통해 보여주면서 협박한다.

"바벨2세, 보이느냐? 수백 대의 폭격기가 바벨탑에 융단폭격을 가하는 장면을 똑똑히 지켜 보아라!"

시물로 위장한 바벨2세는 그 장면을 바라보며 긴장한다. 그러나 바벨탑의 방어벽은 견고했다. 메인컴퓨터는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최면 조명등을 점등시킨다. 그러자 폭격기들은 진로를 수정하여 엉뚱한 곳에 맹폭하기 시작한다. 당황한 요미는 코스이탈을 지적하며 타스카 사령관에서 재차 명령한다.

명령은 전달되지 않았다. 모니터를 통해 최면 조명등을 본 요미의 부하들도 최면 상태에 빠진 것이다. 요미는 부하들의 정신을 돌리는 한편 구내 곳곳을 점검한다. 그 과정에서 최면에 빠지지 않고, 웃으면서 모니터를 응시하는 시물로 위장한 바벨2세를 발견한다.

요미는 초능력을 지닌 던컨으로 하여금 시물을 확인하게 한다. 요미의 지시를 받은 던컨의 공격을 받은 바벨2세는 본모습을 나타낸다. 바벨2세는 던컨을 제거한뒤 요미에게 대결을 청한다. 요미는 부하들을 보내서 바벨2세를 공격하게 한다. 에너지를 소진시킨 뒤에 제거할 계획인 것이다.

바벨2세가 요미의 부하들을 제거하면서 요미를 찾아 좌충우돌하는 장면에서 3권이 끝난다.

4권 8장 320쪽

4-1 바벨2세의 위기
요미의 본부에 침입한 바벨2세는 요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요미는 전기인간, 독나방을 부리는 인간 등 초능력자를 동원하여 바벨2세를 공격하나 모두 격퇴당한다. 부하들이 걱정하지만 요미는 태평스럽다. 에너지가 소진되면 바벨2세가 쓰러지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미는 바벨2세를 특수장치가 설치된 42호실로 유인한다.

사방이 밀폐된 42호실에는 바란의 복제 로봇 10여명이 있었다. 바벨2세는 바란들과 등지고 서서 그들에게 벽을 공격하게 함으로써 벽을 파괴했다. 그러나 요미는 반대편에 고압이 흐르는 쇠창살을 설치하여 바벨2세의 진로를 차단했다.

바벨2세가 바란들에게 포위되어 절대절명의 위기에 몰렸을 때 로프로스와 로뎀 등이 요미의 본부를 습격하기 시작했다. 곧이어 포세이돈까지 가세해서 바벨2세를 구하니 본부는 혼란에 빠진다. 요미는 로봇 바란들에게 공격하게 하나 포세이돈의 적수는 아니었다. 세 부하는 사방에서 요미의 부하들을 공격하고 본부는 폭파 직전에 이른다.

요미는 최후의 무기를 꺼냈다. 자신에게도 바벨의 피가 흐르고 있으므로 세 부하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음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바벨2세에 비해 파워가 뒤지므로 동시에 명령이 떨어지면 결국은 바벨2세의 명령을 따르는 것도 감안하고 있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요미가 만든 것이 파워증폭기였다.

요미는 파워증폭기 속에 자리잡은 뒤 세 부하에게 바벨2세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바벨2세를 손에 앉히고 건물을 공격하던 바벨2세가 양손을 움켜잡으며 바벨2세를 조여왔다. 바벨2세는 "멈춰!"라는 명령을 내렸으나 잠시 주춤하던 포세이돈이 다시 손에 힘을 주었다. 증폭기를 통해 명령을 내리는 요미의 파워가 더 강했던 것이다.

요미는 더욱 거세게 바벨2세를 공격하라는 명령을 연속하여 내렸다. 바벨2세는 당황했다.

4-2 이변
요미의 명령에 의해 포세이돈뿐만 아니라 로뎀과 로프로스도 바벨2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든든한 부하들이 가장 무서운 적으로 바뀐 것이다. 게다가 에너지가 소진된 바벨2세는 점점 지쳐 갔다. 요미의 부하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초능력자들을 투입하는 등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화염인간,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쇠침이 박힌 초능력자가 바벨2세를 공격했다. 바벨2세는 기진한 몸으로 힘겹게 그들을 제거했다. 바벨2세는 요미를 처치하는 것이 이 난관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요미를 찾아 헤맸다. 그러나 로프로스, 포세이돈, 로뎀 등에게 연이어 공격을 당하면서 바벨2세이 에너지는 거의 한계점까지 내려갔다.

바벨2세로서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포세이돈, 로프로스, 로뎀 등이 갑자기 감전된 듯 동작을 멈추었다. 요미의 부하들은 바벨2세의 세 부하가 미동도 않는 것을 보고 의아해 하면서 불안감에 잠긴다. 파워 증폭기에 들어간 요미로부터는 아무런 지시도 없었다.

요미의 부하들은 지금이 바벨2세를 죽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바벨2세를 제거하기로 하고 맹견으로 하여금 핏자욱을 따라서 추적하게 했다. 그러나 밖으로 나온 맹견들은 정지한 로프로스를 보자 두려워하면서 움직이지 못한다.

4-3 요미의 최후
바벨2세와 요미의 동작이 멈춘 상태에서 밤이 지났다. 요미의 부하들은 뜬눈으로 밤을 샌 것이다. 새벽이 되자 로프로스와 포세이돈 및 로뎀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동시에 요미의 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요미의 부하들은 비상사태를 맞아서 어쩔 수 없이 파워증폭기가 설치된 밀실로 가서 요미를 찾았다. 요미는 급격하게 노화가 된 몸으로 숨이 끊어지고 있었다. 요미의 옆에서 녹음된 음성이 들렸다.

"괴롭다. 나는 생각을 잘못했다. 파워증폭기에 들어가면 초능력이 두세 배 높아지는 것으로 알았다. 그러나 나의 착각이었다. 파워증폭기는 내 힘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지고 있는 힘을 최대한 끌어내고 있었다. 나는 바벨2세의 에너지를 소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했지만, 반대로 나의 에너지가 먼저 소진되었다. 이제 일어설 기운도 없다."

 요미는 그렇게 죽어갔고, 바벨2세 역시 기진한 상태였으므로 명령권자를 잃은 세 부하는 동작을 멈췄던 것이다. 밤사이에 기력을 보충한 바벨2세가 명령을 내리자 세 부하는 탑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요미의 시신을 본 바벨2세는 탑을 폭파시키면서 요미도 함께 묻었다. 탑이 무너지면서 히말리야 산맥에는 대폭발이 발생하면서 눈사태는 요미의 본부는 흔적도 없이 묻혀 버렸다.

2권에 이어 요미의 두 번째 죽음이다. 이곳에서 2부가 끝나고, 4-4장부터 3부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4-4 우주위성 731
요미가 사망한 뒤 얼마 후에 우주를 탐사하던 우주위성 731호가 유도장치 고장으로 궤도에서 이탈하여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31호는 산속의 작은 마을에 추락했다.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출동한 부대원들은 마을 사람들은 물론 가축들마저 변시체로 버려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그러나 그들 역시 갑자기 호흡이 곤란해지면서 심장이 멎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 중에 어떤 청년이 있었다. 유일한 생존자인 그는 누군가 부르는 듯한 환쳥에 시달린다.

"동료를 불러 와라. 그러면 네 힘은 배가 된다. 너는 이 혹성의 주인이 된다."

한편 731호의 추락과 추락 지점 마을 주민들의 죽음 및 수색대원들의 변사는 국가보안국에 보고된다. 국장과 부국장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헬기를 타고 현장으로 간다.

외계 물질로 인한 감염을 우려하여 방사능 보호복으로 무장한 수색대원들은 헬기를 타고 마을에 착륙한다.유일한 생존자인 청년을 만나서 대화를 시도하려는 순간 청년은 "아무도 접근시키지 말고, 헬기를 폭파시키라."는 환청을 듣는다. 이미 이성을 잃은 청년은 괴력을 발휘하며 헬기를 파괴하고 수색대원에게 덤벼든다. 그가 수색대원들의 방사능 옷을 벗기자 대원들은 피를 토하며 쓰러진다.

국장과 부국장은 청년을 피해서 마을의 빈집으로 피신한다. 청년이 불가사의한 주문을 외우자 집이 무너지면서 부국장은 부상을 당한다. 청년이 국장과 부국장에게 덤벼드는 순간에 바벨2세가 로프로스를 타고 나타난다. 바벨2세는 청년에게 묻는다.

"어떻게 너혼자 살아남았나?'
"나도 몰라. 정신을 차리고 나니 모두 죽었어. 그리고 누군가 내게 명령을 내렸어."

다시 이성을 잃은 청년이 바벨2세에게 덤벼들었다. 청년은 괴력을 지니고 있었으나 바벨2세를 당할 수 없었다. 바벨2세는 자기가 청년을 데리고 가서 조사를 하겠다면서 로프로스에 올라탄다.

바벨2세가 떠난 후 무엇엔가 오염된 듯한 개가 한 마리 출현한다. 그 개가 바라보는 물체마다 불길이 솟으며 재가 된다. 주민들의 시신들이 그렇게 사라지자, 국장과 부국장은 조사의 단서가 사라지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국장과 부국장이 개를 사살하려고 했지만 총알을 맞고서도 개는 죽지 않았다.

4-5 우주바이러스
바벨탑으로 돌아온 바벨2세는 청년의 시신을 메인컴퓨터에게 주고 자료 분석을 지시한다. 컴퓨터는 청년이 알려지지 않은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는 것과, 그 바이러스는 생물에 기생하면서 번식을 거듭하고, 자신이 기생하는 생물을 지배하게 되고, 그 생물은 불사신에 가까울 정도의 괴력을 지니게 된다는 것을 보고했다.

순간 청년이 깨어나고 바벨2세도 우주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쓰러진다. 메인컴퓨터는 경계 비상사태를 발동하고 청년을 제거하려고 했지만, 총탄에도 쓰러지지 않는 괴력에 의해 탑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혼란 상태에 빠진다. 그런 와중에도 메인컴퓨터는 바벨2세를 캡슬에 넣어 보호하면서 응급 치료를 시작한다.

청년은 탑을 휘저으며 탈출 경로를 찾으면서 자료를 탐색한다. 끝내 요미에 대한 자료를 발견하고, 비상경계를 발동시키는 F컴퓨터의 위치도 파악한다. 청년은 F컴퓨터를 파괴한 뒤 바벨탑에서 탈출한다. 청년을 통해 요미의 존재를 확인한 우주바이러스는 청년에게 요미를 찾아내서 같은 편으로 만들라고 지시한다. 청년은 요미를 찾아 희말리아로 이동한다.

청년은 인근의 비행장에서 정비공들을 제압한다. 그는 조종사를 협박해서 히말리아를 향해 운행한다.

컴퓨터의 조치로 깨어난 바벨2세는 자기가 기절한 동안 청년의 행적과 요미를 부활시키기 위해 히말리아로 갔다는 보고를 듣고 놀란다. 요미는 죽었지만, 각지에 있던 조직은 남아 있으며 우주 바이러스는 요미를 부활시킨 뒤 그 조직을 이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타고 히말리아도 이동한다.

4-6 되살아난 요미
히말리야에 도착하자 청년은 비행기에서 뛰어 내린다. 조종사는 이 사실을 경찰에 알리려고 했지만,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어서 피를 토하고 쓰러진다. 비행기는 히말리아 계곡으로 추락한다.

초능력을 발휘해서 요미가 묻혀있는 곳을 찾은 청년은 빙산과 탑의 잔해를 제거한 뒤 요미의 시체를 발견한다. 그는 요미의 시체를 갖고 어디론가 이동한다.

바벨2세는 청년이 떠난 뒤에야 요미의 시신이 묻힌 곳에 도착한다. 그는 청년의 흔적을 따라 추적을 계속한다. 바벨2세는 요미를 부활시키려는 청년을 발견하고 공격하여 그를 제거한다. 그러나 부활한 요미의 시신은 사라진 뒤였다.

4-7 요미의 출현 PART 1
한편 우주위성 731호의 추락과 마을사람 및 수색대원의 죽음 전말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국장과 부국장은 난감해 한다. 이야기가 너무도 황당해서 믿을 사람이 없을 듯하기 때문이다. 그때 바벨2세가 나타나서 청년의 죽음과 요미의 부활 등에 대한 상황을 알려준다.

국장과 부국장은 바벨2세의 말에 대해 반신반의 한다. 바벨2세는 국장과 부국장을 로프로스에 태운 뒤 바벨탑으로 데리고 온다. 바벨2세는 우주 바이러스에 대해 컴퓨터에 저장된 정보를 알려준다.

"그들은 예전에도 지구에 침입한 적이 있으나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서 확산되지 못했다. 그들에게도 약점이 있는 것이다. 다만, 그들이 기생해서 되살린 생물이 요미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때 이탈리아 여객선 시저스 호의 무전내용이 보고된다. 무수히 많은 개들이 바다를 건너서 오고 있다는 내용이다. 바벨2세는 마을에서 괴력을 발휘하던 개가 동료들을 감염시킨 것 같다면서 국장과 부국장을 일본으로 보내준 뒤 개들이 나타난 장소로 이동한다. 국장과 부국장은 놀라운 사태에 대해 그저 입만 벌리고 있을 뿐이다.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들은 바다를 헤엄치면서 대륙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포세이돈이 저지하려고 했지만 무수히 많은 개들이 일제히 덤벼드니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캡슬 속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요미는 개들의 활동을 보며 흐뭇해 한다.

4-7 요미의 출현 PART 2
한편 로프로스를 타고 바다에 도착한 바벨2세는 개들이 몰살당한 것을 보고 원인을 몰라서 당황해 한다. 순간 로프로스가 바벨2세를 바다에 내동댕이 치고, 바다에서는 포세이돈이 거세게 공격을 해왔다. 더구나 정체를 모를 어뢰마저 바벨2세를 공격했다.

바벨2세는 어디엔가 요미가 있어서 부하들이 자신을 공격하는 것을 감지했다. 그는 텔레파시를 통해서 요미와 부하들의 교신 내용을 듣고, 요미의 부활 사실을 확인했다. 요미 역시 초능력을 통해 바벨2세의 존재를 눈치 채고, 자신의 배에 접근하는 물체를 경계한다.

바벨2세의 정신동력에 의해 자신이 탄 잠수함의 계기가 고장나는 것을 본 요미는 자신을 밖으로 보내달라고 한다. 바벨2세와 직접 겨룰 생각이었던 것이다.

심해에서 만난 바벨2세와 요미의 결투가 시작된다. 그러나 새로운 동력을 얻은 요미의 힘이 한수 위였다. 바벨2세는 요미의 공격을 받고 곤경에 처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어떤 힘이 요미의 힘을 가로막는다. 요미로서는 바벨2세를 제거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잃은 것이다.

수면으로 올라온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타고 철수하면서 포세이돈도 원위치 시킨다. 바벨2세는 메인 컴퓨터로 하여금 자신이 패한 원인을 분석하게 한다. 메인 컴퓨터는 요미의 힘이 강력해졌으므로 현재의 상태에서는 바벨2세가 대적할 수 없다고 경고한다. 그러나 요미가 같이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으므로 동료라고 할 수 있는 개들을 죽인 이유는 미지수라고 보고한다.

바벨2세를 죽일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에 요미를 방해한 것은 우주 바이러스였다. 요미는 자신만이 최강의 힘을 보유해야 하고, 자신이 지구의 지배자가 되었을 때 감염된 개들을 동료로 둘 수 없으므로 죽인 것이다. 우주 바이러스는 요미가 명령을 어기자 경고를 전하는 의미에서 제어한 것이다.

요미는 만물의 영장인 자신이 우주의 괴생물의 지시를 받을 수 없다면서 대등한 위치에서 자신을 대해달라고 고한다.

5권 8장 352쪽

5-1 비밀기지
바벨2세는 국가보안국으로 찾아가서 국장과 부국장에게 요미의 부활을 알리고, 그가 부활하기 전에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장은 각국의 사령관에게 비상사태를 알리는 한편 바벨2세에게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 바벨2세가 탄 택시가 요미가 보낸 가솔린을 실은 트럭과 충돌하는 사건이 일어나지만 바벨2세는 아무런 피해도 없었다.

요미도 부하들과 함께 바벨2세를 물리칠 회의를 개최한다. 바벨탑 주위의 나라에서 활동하는 개조인간을 활용하여 바벨탑을 공격할 계획을 논의할 때, 바벨2세를 태운 로프로스가 요미의 본부 위를 선회한다. 요미는 밖으로 나간 뒤 우주 바이러스로부터 얻은 초능력을 발휘하여 폭풍과 우박을 일으킨다.

바벨2세는 심한 우박에 놀라면서도 고산지대 특유의 기후 탓으로 생각하고 일단 피신한다. 부하들은 요미의 현재 능력이라면 바벨2세를 압도할 수 있으니 선제공격을 하자고 건의한다. 요미는 자신은 현재 캡슐에 들어 있는 상황이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없으니 일단 신중을 기하겠다고 대답한다.

잠시 몸을 피했던 바벨2세는 마을이 폭파되고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사망한 주민들의 시체를 발견한 뒤 의문점이 있음을 감지한다. 바벨2세는 다시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요미는 다시 밖으로 나가서 바람과 우박을 일으킨다. 돌덩이같은 우박을 맞은 로프로스는 아래로 추락한다. 바벨2세도 함께 추락했으나 로뎀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5-2 요미의 사투
자신감을 얻은 요미는 안개까지 일으키면서 바벨2세를 고립시키려 한다. 그러나 이내 기진하여 쓰러지면서 자신의 처지를 깨우친다. 파워가 강해졌다고 해도 에너지를 과도하게 쓰면 기진하는 체질은 바뀌지 않은 것이다. 요미는 일단 기지로 돌아간 뒤 휴식을 취한다. 휴식을 취하면서 요미는 독백처럼 바벨2세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낸다.

"내가 그 꼬마와 똑같은 힘을 갖고 있다면 바벨탑은 나를 주인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꼬마를 선택했다는 것은 그가 나에게 없는 무엇을 지니고 있다는 의미이다. 난 그것이 두렵다."

위기에서 벗어난 바벨2세가 다시 기지로 접근하자 요미는 피로에서 완전히 회복이 되지 않았음에도 다시 몸을 일으킨다. 자신이 환각을 통해 로프로스가 추락한 듯이 보이게 했는데, 바벨2세가 그것이 환각인 것을 알게 되면 다시 기지를 공격할 것이기 때문이다. 바벨2세가 로프로스를 찾았으나 요미는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한다. 요미는 무리를 하면서까지 초능력을 쓰면서 바벨2세를 환각의 상태로 유도해서 주위가 평야인 듯 보이게 한다. 그러나 바벨2세는 그것을 간파하고 어딘가에서 요미가 술책을 부리고 있음을 깨닫는다.

바벨2세가 로프로스와 로뎀을 동원해서 기지를 공격하자, 요미도 두 부하에게 명령을 전달하며 대항한다. 그러나 에너지를 과도하게 사용한 요미는 기진하여 쓰러지고 만다. 요미의 명령이 로프로스와 로뎀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바벨2세는 요미의 신상에 어떤 일이 있음을 눈치챈다. 바벨2세는 지금이 요미를 제거할 기회라고 생각하고 로프로스와 함께 맹렬하게 기지를 공격한다.

요미가 쓰러져 있는 동안 요미의 부하들은 바벨2세의 공격에 저항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기지는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절박한 순간에 잠시 정신을 차린 요미는 기지를 지키기 위해 마지막 초능력을 발휘한다. 그것은 환상을 통해 기지가 파괴되고 자신이 죽은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

5-3 감시조(監視鳥)
요미의 작전은 성공했다. 바벨2세는 사방이 초토화 된 기지를 보면서 요미와 부하들이 죽은 것으로 착각했다. 그는 너무 쉽게 승리한 것을 의아해 하면서도 로프로스에게 현장을 기록하게 한 뒤 바벨탑으로 돌아갔다. 바벨2세가 돌아가는 것을 본 요미는 안도하면서 기진하여 쓰러진다.

 바벨탑에 돌아온 바벨2세는 승리를 자축하면서 로프로스가 기록한 요미의 기지 파괴현장 자료를 메인컴퓨터에 입력한 뒤 분석하게 한다. 바벨2세 역시 과도하게 에너지를 사용했으므로 숙면에 들어간다.

메인컴퓨터는 잠에서 깬 바벨2세에게 기록의 오류를 보고한다. 요미의 기지는 건재하다는 보고를 들은 바벨2세는 당황한다.

바벨2세는 현장을 점검하기 위하여 다시 요미의 기지로 간다. 요미는 수십 마리의 감시조들을 파견하여 바벨2세를 감시한다. 감시조는 평범한 새처럼 보이지만 사방을 감시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로봇이었다. 바벨2세는 감시조  한 마리를 추락시킨 뒤에 로봇임을 확인한 뒤 요미가 건재하다는 것을 감지한다.

5-4 바벨2세의 위기
요미는 감시조 한 마리가 추락한 것을 알고 바벨2세가 모든 상황을 감지했음을 알았다. 요미는 PRE로봇을 바벨2세 주변에 배치하여 공격하도록 한다. PRE로봇은 소형이지만 상당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다수가 투입되었으므로 바벨2세와 로뎀은 쫓기게 된다. 위기를 느낀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부른다. 로프로스가 바벨2세를 구원하기 위해 출현하자 요미는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끝장을 내려고 한다.

5-5 포세이돈의 출현
미사일 공격을 받은 바벨2세와 로프로스는 무너진 산더미 속에 갇히게 된다. 요미는 바벨2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일단 안도한다. 그러면서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재생 치료를 받고 있는 인간들을 점검한다. 그들의 몸에는 우주 바이러스가 기생하면서 괴력을 지니게 되면서 요미의 부하가 되는 것이다. 요미는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들을 활용하여 세계를 정복하려는 야욕을 품는다.

산더미에 묻힌 바벨2세는 기척이 없었다. 그동안 요미는 포세이돈이나 로프로스에 대항할 대형 로봇을 제작하고 있었다. 6일째 되는 날 포세이돈이 나타났다. 포세이돈은 바벨2세를 가두고 있는 산더미를 치우기 시작했다. 6일만에 기력을 찾은 바벨2세가 포세이돈을 부른 것이다. 바벨2세와 로프로스는 포세이돈의 도움으로 산더미를 헤치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바벨2세는 포세이돈, 로프로스, 로뎀을 데리고 요미의 기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요미는 미련없이 기지를 포기하고 새로 구축된 V5호로 이동했다. V5호는 요미가 새로 구축한 신형 기지였다. 요미는 부하들과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뒤 재생시킨 인간들을 데리고 V5호로 옮겨탔다.

5-6 로프로스 계획, V5호
바벨2세는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로 하여금 요미의 기지를 초토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V5호를 타고 하늘로 오른 요미는 여유만만했다. V5호는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를 결합한 형태의 신형로봇이었다. 요미가 조종하는 V5호는 로프로스처럼 하늘을 날 수 있으면서 포세이돈보다 강한 파워를 지니고 있었다.

V5호는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를 압도했다. 바벨2세는 로프로스의 몸에서 추락한 뒤 정신을 잃었으나 로뎀에 의해서 간신히 피신을 할 정도였다. 요미는 끝장을 낼 심산으로 맹렬하게 공격했다. 그러나 초고열선의 공격을 하는 도중에 V5호의 승무원들은 물론 요미 자신도 강한 통증을 느꼈다. 요미를 제외한 대부분의 승무원들이 의식을 잃었다. V5호는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를 압도하는 파워를 지녔지만, 헛점도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요미는 일단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는 포세이돈과 로프로스에게 움직이지 말도록 명령한 뒤 그 위에 공격을 퍼부었다. 또한 요미의 기지도 대폭발을 했다. 기지는 컴퓨터가 정지되면 자동적으로 폭파하는 시스템이라 요미가 떠나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자 자체 폭발을 한 것이다.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는 화염 속에 묻혀 버렸다.

5-7 이변
바벨2세와 로뎀은 요미의 공격으로부터 기적적으로 탈출했다. 요미가 포세이돈을 공격하는 순간에 로뎀이 기절한 바벨2세를 안전지대로 옮겼고, 요미의 명령이 멀리 떨어진 로뎀에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벨2세는 요미가 떠난 파괴현장으로 가서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를 불렀으나 반응이 없었다.

바벨2세가 정신동력의 초능력으로 무너진 잔해를 이동시키자 묻혀 있던 포세이돈이 지상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온 포세이돈이 다른 잔해들을 치우자 로프로스도 구조되었다. 바벨2세와 세 부하는 대폭발 속에서도 건재했던 것이다.

로프로스를 타고 바벨탑으로 돌아오던 바벨2세는 깜짝 놀랐다. 바벨탑 인근에 있는 나라인 사르단국의 공군이 로프로스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바벨2세는 외국의 정규군과 싸울 수 없으므로 간신히 피한 뒤 바벨탑 근처로 오니 이번에는 바라비아 공화국의 폭격기가 탑을 공격하고 있었다.

5-8 요새 바벨탑
바라비아 공화국의 폭격기가 철수한 뒤에 바벨탑으로 돌아온 바벨2세는 외국의 정규군들이 바벨탑을 공격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메인컴퓨터에 그 이유를 묻자 로프로스를 닮은 괴조가 외국의 도시를 공격하자, 각국에서는 로프로스와 바벨탑을 적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요미는 V5호를 로프로스로 위장한 뒤 각국을 공격함으로써 바벨2세를 공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바벨2세는 분노했으나 지금까지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으므로 일단 휴식에 들어갔다.

한편 요미는 각국의 공격을 받고도 건재한 바벨탑을 확인하고 놀란다. 그 이유는 최면광선 때문에 조종사들이 목표물을 제대로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도 간파한다. 그러면서도 요미는 바벨2세가 살아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자신이 바벨탑 속에 들어가서 메인컴퓨터를 지배함으로써 탑의 주인이 될 계획만 세우고 있는 것이다. 요미는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인간들을 활용하여 탑에 침투할 작전을 구상한다.

바벨2세도 요미가 있는 곳을 추적하고 있을 때, 요미는 감염된 인간들을 바벨탑에 침투시킨다. 바벨탑의 방어체제는 레이져 광선을 쏘지만 감염 인간들에게 아무런 타격도 입히지 못한다. 그러나 바벨2세는 감염된 인간을 퇴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감염된 인간들은 마늘성분에는 취약했던 것이다.

바벨2세는 감염 인간들을 퇴치한 뒤 요미에게 공격을 예고한다. 요미는 바벨2세의 생존을 확인하고 놀란다. 요미는 V5호로 향해 발사되는 미사일을 정신동력을 발휘해서 궤도를 수정시킨다. 그러나 요미의 착각이었다. 바벨2세가 발사한 미사일은 강력한 시멘트제였다. 주위에 떨어진 미사일들은 순식간에 사막을 콘크리트처럼 굳게 만들었다.

모래속에 은신하고 있던 V5호는 어쩔 수 없이 지상으로 솟은 뒤 바벨탑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탑에서는 최면광선으로 대응하고, V5호의 조종사들이 의식을 잃는다. 요미는 자신이 직접 조종하면서 바벨탑을 공격했다. 요미에게는 최면광선이 효력이 없었다. V5호의 공격으로 바벨탑의 곳곳이 파괴되면서 기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벨2세는 메인컴퓨터의 도움으로 V5호의 약점이 폭탄투하구인 것을 감지했다. 바벨2세는 로프로스로 하여금 V5호를 유인하게 한 뒤 폭탄투하구를 공격을 집중하자 V5호도 타격을 입었다. 요미가 당황한 틈을 타서 바벨2세가 결정적인 가격을 하려는 순간에 메인컴퓨터에서 위기 상황을 알려 왔다.

바벨탑에 새로운 위기가 닥치는 장면에서 5권이 끝났다.

6권 8장 322쪽

6-1 요새 SOS
바벨탑에 닥친 위기는 바라비아 공화국 폭격기들이 다시 바벨탑을 폭격하기 위해 다가오는 것이었다. 1차 공격 때는 최면 라이트를 통해 조종사들에게 착각을 일으켜서 오폭을 하도록 유도했지만, 지금은 V5호의 공격으로 최면 라이트가 고장이 난 상황이었다. 메인 컴퓨터는 바벨2세의 초능력인 정신동력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제시했다.

다행인 것은 바라비아 공화국의 폭격기의 등장은 요미에게도 반가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요미 역시 V5호의 존재를 알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요미는 V5호를 바벨탑에 접근시킨 뒤 모래속에 숨기라고 명령을 했다. 바벨탑이 자신의 존재를 감추려고 할 테니 V5호도 함께 은폐를 시키려는 생각이었다. 바벨2세는 정신동력으로 바벨탑을 향하는 포탄들을 근방으로 보내는 한편 로프로스를 불러서 공군기들을 유인하도록 지시했다.

 로프로스는 V5호가 은둔한 모래 위를 선회했다. 그러자 폭탄이 V5호의 위로 쏟아졌다. 요미는 V5호를 비상시킨 뒤 바라비아 공화국 폭격기들을 공격했다. 폭격기들은 하나둘 격추되기 시작했다. 그 중 한대가 바벨탑의 위로 추락하면서 바벨탑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제3, 제4 컴퓨터가 작동 불능 상태가 된 것이다. 당황한 바벨2세가 대책을 물었지만, 메인 컴퓨터는 고장 수리 및 복구에 전념하느라고 답변도 못할 정도로 경황이 없었다. 바벨탑 각처에서 화염이 치솟으면서 바벨2세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6-2 불멸의 탑
메인컴퓨터는 파손된 탑의 복구를 하는 한편 바벨2세의 응급처치까지 해야 했으므로 경황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은 메인컴퓨터 뿐이고, 다른 계기들은 연이어 고장이 나는 등 탑의 기능은 반신불수의 상태에 빠졌다. 바벨탐은 모래폭풍마저 일으킬 수 없는 상황이 되어서 반파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5천년의 바벨탑 건립 이래 최대 시련이 닥친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바벨탑 주변에는 로프로스와 요미의 V5호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하들은 이 기회에 탑에 잠입하거나 폭파시키자고 건의했으나 요미는 망설이다. 탑의 기능이 얼마나 파손되었는지 알 수가 없고, 그의 목표는 탑의 폭파가 아니라 바벨2세를 제거한 뒤 자신이 탑의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요미는 일단 초능력자 한 사람만 잠입을 시킨 뒤 상태를 살피기로 했다. 바벨탑은 대부분 기능이 파손된 채 유일하게 8호 통로의 방어벽만 남아 있었다. 메인컴퓨터는 침입자를 8호통로로 유인한 뒤 양쪽 벽을 충돌시켜서 제거한다.

요미는 바벨탑의 외부는 파괴되었지만 내부 기능은 온전한 채 침입자를 유인하고 있다고 오판했다. 또한 V5호 역시 수리가 필요할 정도로 충격을 입은 상태였다. 요미는 후일을 기약하고 V5호를 거느리고 철수했다. 바벨탑으로서는 최대 위기를 무사히 넘긴 셈이다.

바벨탑의 발명자는 위대했다. 스스로 파괴된 부분을 수리하면서 탑을 정비시키는 한편 바벨2세의 응급치료도 수행했다.

 6-3 F시의 비밀
건강을 회복하고 탑의 정비를 마친 바벨2세는 국가보안국의 국장을 방문했다. 국장은 로프로스로 하여금 다른 나라를 공격한 것을 추긍했다. 바벨2세는 모든 것이 요미의 음모였음을 설명하고, 최근에 이상동향이 있는지 물었다. 국장은 F시에 전원이 차단되고 연락이 두절되는 등 의문점이 많아서 조사원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대답했다. 바벨2세가 자신도 동행하고 싶다고 하자 국장은 반색하며 허락했다. 그만큼 바벨2세를 신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함께 동행하는 조사원 이가노는 바벨2세와의 동행을 꺼렸다. 바벨2세의 능력을 모르는 그는 중고생 정도인 바벨2세를 어린애로 보았기 때문이다. 국장의 명령으로 동행하면서도 그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털어 놓았다. F시에 도착하기까지 바벨2세가 여러 번 초능력을 보였지만 그는 우연이겠거니라고 생각하며 불만의 마음을 접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은 특수훈련을 받은 수사관이니 너무 나서지 말라고 할 정도였다.

F시의 호텔에 도착했을 때 바벨2세는 무언가 수상한 낌새를 느낀다. 바벨2세는 숙소를 옮기자고 했으나 이가노는 자신은 예감이나 점괘를 믿지 않는다면서 투숙을 강행한다. 그러나 숙소에 들자마자 이가노는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쓰러진다. 바벨2세는 이미 준비하고 있던 마늘 성분의 퇴치약으로 이가노를 회복시킨다.

취침 중에도 전화선이 갑자기 움직여서 이가노의 목을 조르고, 호텔집기들이 이가노를 공격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바벨2세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초능력자밖에 없다면서 대책을 생각한다.

다음날 깨어난 이가노는 자신이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바벨2세가 치료해 주고, 호텔의 집기들이 이동했다는 말을 믿지 못한다. 함께 전화국을 조사하러 가면서 트럭에 치일 뻔 한 이가노를 구해준 바벨2세는 트럭을 추적해서 운전자가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요미의 부하인 것을 확인한다.

요미는 호텔에 나타난 2명 중에 바벨2세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끝까지 추적해서 바벨2세를 제거하라고 명령한다. 요미의 명령을 받은 감염 인간들은 바벨2세를 잡기 위해 출동한다.

6-4 집단정신동력
감염된 트럭 운전자를 제거한 바벨2세는 여러 명의 감염 인간들이 손을 잡고 인간띠를 형성하고 공격하자 곤욕을 치른다. 바벨2세는 감염인간들이 손을 잡고 합심해서 공격을 하면 그들의 힘이 배가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감염인간들이 잡은 손을 놓고 공격하는 순간을 활용해서 하나하나 주사를 놓으며 제거한다. 주사는 치료제이면서 감염인간들을 사망케 하는 극약도 되는 것이다.로 하여금 손을 놓게 하는 상황을 만들고 제거한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를 쓰는 동안 바벨2세는 서서히 기진하기 시작한다. 마지막 감염 인간을 쓰러뜨렸을 때는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기진해서 철교 위에 그대로 누워서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였다.

6-5 죽음의 마을
바벨2세가 감염 인간들과 싸우는 동안 F시에서는 길을 가던 주민들이 하나하나 쓰러져 갔다. 감염 인간들이 바벨2세를 잡기 위해 거리에 출몰하자 주민들도 감염되기 시작한 것이다.

전화국에 들려 조사를 하고 있던 이가노는 자신과 대화를 나누던 사람이 피를 토하며 쓰러지고 주위에 있던 감염인간들이 공격하자 당황한다. 권총을 겨누고 발사했으나 그들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감염인간들이 손을 잡고 초능력을 발휘하자 순식간에 건물마저 무너졌다. 이가노는 드디어 바벨2세를 부르며 구원을 요청한다.

그때 바벨2세가 트럭을 몰고 와서 이가노를 태운다. 감염인간들이 트럭에 매달렸으나 바벨2세는 속력을 내서 질주하면서 그들을 떨어뜨린다. 그래도 감염인간들이 추격하자 바벨2세는 트럭을 버린 뒤 이가노를 데리고 옥상 위로 피신한다. 바벨2세가 이가노를 안은 채 옥상에서 건너편 옥상으로 건너 뛰자 이가노는 비로소 바벨2세의 능력을 인정한다.

 "너도 저 괴물들과 같은 타입의 인간인가?"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바벨2세는 현재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고, 마늘 엑기스만이 유일한 해독약이자 감염인간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임을 알려 준다. 두 사람은 일단 수퍼마킷 건물로 피신한다. 매장의 점원과 손님들은 모두 피를 통하며 쓰러져 있었다. 바벨2세는 우선 무엇인가 요기를 하면서 원기를 축적하라고 권한다.

바벨2세의 설명을 들은 이가노는 급히 매장의 전화기로 달려가더니 바벨2세가 말릴 사이도 없이 국가보안국으로 전화를 건다. 위급한 상황을 보고하려는 생각이었지만, 그것은 자신들의 위치를 노출시키는 것이기도 했다. 통화도 못한 상태에서 전화는 끊어졌고 곧이어 감염인간들이 달려왔고, 둘은 급히 피신을 했다. 이가노는 자신의 존재가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짐이 된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한다.

바벨2세는 일단 이가노에게 숨어있으라고 한 뒤 자신은 감염인간들을 다른 건물로 유인한 뒤 세 부하를 부른다. 그러나 이가노는 다시 실수를 한다. 매장에서 햄(HAM : 이 만화가 탄생한 70년대에는 인터넷이 없었고, 햄이라는 무선통신을 통해 외부와 연락했음)을 발견한 이가노가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통신을 들은 감염 인간들이 순식간에 건물을 포위했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이가노는 바벨2세에게 자신을 버리고 탈출을 하라고 하나 바벨2세는 거절한다. 그러는 사이에 감염인간들의 공격이 시작된다.

6-6 F시 탈출
건물이 붕괴되기 직전에 갑자기 감염인간들의 공격이 멈췄다. 바벨2세가 놀라서 밖을 보니 헬리콥터 2대가 F시에 나타난 것이다. 이가노가 연락한 햄을 통해 구조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헬기는 감염인간들의 정신동력에 의해 격추되고 만다. 이가노는 다른 한 대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뛰어나가 이곳에서 피하라고 소리친다.

그러자 감염인간들이 이가노에게 달려든다. 바벨2세가 급히 와서 감염인간들을 물리쳤다. 그러나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진한 바벨2세는 기진하여 쓰러진다. 이가노는 바벨2세를 부축한 뒤 옥상으로 피신한다. 바벨2세는 옥상에서 로프로스를 부른다.

옥상까지 따라온 감염인간들로 인해 위기에 처하는 순간 로프로스가 나타난다. 로프로스는 바벨2세와 이가노를 안고 하늘로 오른다.

6-7 V호의 출현
한편 국가보안국 국장은 바벨2세와 이가노의 소식이 두절되고, 헬리콥더 2대 역시 소식이 끊기자 자위대의 군인들을 F시로 출동시킨다. 그러나 군인들은 감염인간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다. 총알도 소용이 없으니 군인들도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더구나 감염인간을 통해 우주 바이러스를 접한 군인들은 피를 토하며 쓰러지게 된다.

로프로스의 도움으로 안전지대로 피한 바벨2세와 이가노는 감염되어 사망하는 주민들이 늘어나고 그들마저 감염인간이 되는 것을 보고 위기감을 느낀다. 바벨2세는 감염인간을 퇴치할 수 있는 마늘 엑기스 샘플을 이가노에게 주며 국장에게 전달하여 대량 생산하도록 부탁한다. 감염인간들이 이가노의 앞길을 막았으나 하루의 휴식으로 원기를 충전한 바벨2세가 그들을 퇴치한다.

바벨2세는 로프로스와 함께 감염인간들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감염인간들이 손을 잡고 파워를 배가시키며 대항하자 로프로스마저 움찔한다. 그러나 바벨2세와 로프로스는 양쪽에서 협공하며 감염인간들을 제압한다.

 그때 요미가 V5호를 타고 나타난다. V5호의 공격과 함께 로프로스마저 요미와 바벨2세의 명령 사이에서 우왕좌왕하게 되니 바벨2세는 위기에 빠진다. 그러자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주유소로 유인하여 대폭발을 유도함으로써 F시를 혼란에 빠뜨린다. 대폭발로 인해 감염인간들도 제거되고 시야도 가려졌다. 요미는 바벨2세를 끝까지 추적하여 제거하기 위해 V5호를 F시에 착륙시킨다.

그때 국가보안국 국장은 급히 생산한 마늘엑기스를 가지고 F시로 출발한다. 그러면서 바벨2세와 이가노의 안부를 걱정한다.

바벨2세는 대폭발의 혼란을 틈타 지하도로 몸을 숨긴다. 그러자 감염인간들은 서로 손을 잡고 바벨2세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 음성은 로렐라이의 노래처럼 바벨2세의 마음을 흔든다. 바벨2세는 양손으로 귀를 막고 버텼으나 끝내 견디지 못하고 밖으로 끌려 나온다.

감염인간들의 공격을 받으며 이성을 회복한 바벨2세는 그들과 사투를 전개한다. 그러나 바벨2세는 인해전술을 펼치며 끝없이 덤비는 감염인간들로 인해 위기에 빠지게 된다. 그때 로뎀이 나타나서 바벨2세로 위장하고 감염인간들을 따돌린다.

로뎀으로 인해 위기에서 벗어난 바벨2세는 요미를 제거할 작전을 구상한다. 그것은 자신이 요미를 유인해서 V5호로 하여금 폭탄을 투하하게 하고, 그 틈을 이용해서 로뎀이 V5호의 약점인 폭탄투하구를 통해 V5호에 침투하여 계기를 엉망으로 만들게 하는 것이다. 또한 폭탄이 쏟아질 때 로프로스로 하여금 자신을 보호하게 한다는 작전이었다.

로뎀은 위험하다고 말렸으나 그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 작전은 진행되었다. 포세이돈이 나타나자 V5호가 공격을 시작했고, 바벨2세가 유인하니 V5호는 폭탄을 투하했으며 그 틈을 이용하여 로뎀이 침투했다.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불러서 자신을 지키게 했으나 요미도 로프로스에게 명령을 내려서 바벨2세를 해치게 했다.

로프로스는 요미와 바벨2세의 명령 사이에서 주춤하는 사이에도 바벨2세는 V5호의 공격과 로프로스의 제어로 에너지가 소진되고 있었다. 오직 로뎀의 활약을 기대하는 장면에서 6권이 끝났다.

7권 7장 299쪽

7-1 불타는 V호
바벨2세가 V호의 공격과 로프로스의 제어에 고심하는 동안 로뎀은 요미의 부하로 변신한 뒤 V호의 곳곳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이곳저곳에서 오류가 나타나자 요미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요미가 당황한 틈을 이용해서 바벨2세가 로프로스에게 명령을 전달하니 V호는 더욱 혼란에 빠진다. 드디어 V호의 폭발이 시작되자 지금이야말로 요미를 제거할 기회라고 생각한 바벨2세는 V호에 침투한다.

V호에서 로뎀을 만난 바벨2세는 함께 요미의 방으로 간다. 바벨2세와 로뎀은 요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으나 요미는 이미 탈출을 한 뒤였다. 밖으로 나간 요미는 포세이돈과 로프로스로 하여금 V호를 공격하게 했다. V호에 탑재된 수많은 폭탄을 폭발시킴으로써 바벨2세를 제거할 계획이었다.

바벨2세는 당황했다. 밖으로 나가려고 했으나 문마저 자동으로 잠겼던 것이다. 그
때 로뎀이 말했다. 요미가 밖으로 나갔다면 비밀통로는 그의 방에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찾아보자고….

바벨2세와 로뎀은 요미의 방으로 갔다. 바벨2세가 로프로스와 포세이돈의 공격을 제지하는 동안 로뎀은 비밀통로를 찾았다. 요미 역시 로프로스와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번갈아 V호를 번갈아 공격하도록 했다. 드디어 V호가 폭발했다.

7-2 양자 대결
요미는 V호와 함께 바벨2세도 사라진 것으로 알고 기뻐했다. 그는 의기양양하게 포세이돈과 로프로스에게 자신을 따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포세이돈은 요미에게 공격을 시작했고, 로프로스 마찬가지였다. 바벨2세는 V호가 폭파되기 직전에 탈주했던 것이다.

바벨2세와 요미의 불꽃튀는 혈투가 시작되었다. 둘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계속하며 엎치락 뒤치락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러던 중 요미는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들을 동원하여 공격하니 바벨2세가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그때 멀리서 헬리콥터들의 굉음이 들려왔다.

7-3 구원부대
국가보안국장이 우주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마늘엑기스를 대량 제조하여 가지고 자위대를 인솔하고 온 것이다. 우주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들은 마늘엑기스가 장전된 총탄을 맞고 쓰러져 갔다. 요미는 초능력을 이용하여 산불을 놓은 뒤 F시로 피신했다.

바벨2세와 자위대 군인들은 헬기를 타고 요미보다 먼저 F시로 갔다. F시에 잠복 중인 감염인간들이 공격을 해왔으나 마늘엑기스 총탄을 맞고 쓰러져 갔다. F시에 도착한 요미는 자신의 부하들이 이곳저곳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분통을 터뜨린다. 더구나 하늘에는 헬기, 땅에는 전차를 앞세운 자위대가 속속들이 진입하고 있었다.

요미를 발견한 자위대원들이 사격을 개시했다. 그러나 요미의 정신동력괴 괴력을 동반한 초능력을 당할 수 없었다. 자위대원들은 큰 타격을 입는 등 곤경에 빠졌다.

7-4 인간VS기계
자위대원들을 따돌린 요미는 하수도를 통해 지하로 잠입했다. 요미의 기지는 지하에 있었던 것이다. 요미는 부하들로 하여금 산토스(괴력을 지닌 소형 로봇)부대를 출동시켜서 지상에 있는 바벨2세를 공격하게 했다. 한편 바벨탑 주위의 나라에 포진한 개조인간에게 지시하여 바벨탑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바벨탑이 위기에 처하면 바벨2세가 탑을 지키기 위해 귀환할 것이고, 그 틈새를 활용하여 일본을 초토화시킬 계획이었던 것이다.

산토스들이 지상에 출현하자 자위대원들이 응수했다. 그러나 산토스는 소총은 물론 바주카포에고 견딜 수 있는 견고한 로봇이었다. 바벨2세는 당황했다. 그렇다고 해서 세 부하를 부를 수도 없었다. 요미의 지시를 받고 아군을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벨2세는 어쩔 수 없이 초능력으로 응수하며 자위대원들을 안전지대로 후퇴시켰다. 이가노는 바벨2세를 두고 피신할 수 없다고 하자, 국가보안국장도 함께 남았다. 홀로 수십기의 산토스와 대결하던 바벨2세는 온몸에 상처를 입고 피투성이가 되었다.

 요미의 부하들은 산토스부대가 바벨2세 한 사람때문에 괴멸직전이라고 보고했으나 요미는 오히려 기뻐했다. 에너지를 소진하는 것은 요미가 바라던 바였던 것이다. 산토스부대가 모두 파괴된다고 해도 바벨2세만 제거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요미는 F시 상공에 연막탄을 터뜨린 후 바벨탑 인근의 군인들이 바벨탑을 공격하는 모습을 비쳐주었다. 이곳에 남아서 요미와 싸울 것인지, 바벨탑으로 돌아갈 것인지 양자택일하라는 협박과 함께….

요미는 바벨2세가 바벨탑으로 돌아가던지 산토스부대가 바벨2세를 공격하면서 상당 시간을 버텨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 사이에 일본을 공격할 수 있으리라고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바벨2세는 온몸에 상처를 입기는 했지만 요미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30분을 당겨서 산토스 부대를 격퇴했고, 바벨탑으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요미는 30분의 오차가 불안했다. 더구나 자신이 살포한 연막탄으로 인해 바벨2세의 위치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요미는 감염인간들을 총동원해서 바벨2세를 추적하라고 지시했다. 부하들은 마늘엑기스로 인해 감염인간들의 위력이 줄어들었고, 희생이 크다고 보고했다. 요미는 바벨2세만 제거한다면 어떤 희생도 관계없다고 했다.

과도한 에너지 사용과 부상으로 인해 바벨2세의 위력은 떨어졌지만 국장과 이가노에게는 마늘엑기스로 장전된 권총이 있었다. 그들은 바벨2세를 지키면서 자위대와 합류했다. 바벨2세를 추격하던 감염인간들은 자위대 군인들의 마늘엑기스 사격으로 인해 퇴치되었다.

 7-5 수중공격
바벨2세는 자위대원들에 의해 병원에 입원하였다. 의사들은 바벨2세의 몸을 보면서 놀랐다. 온몸에 총탄을 맞고도 자연 치유되고 있으며, 하루만 지나면 완전 회복이 될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바벨2세는 병원을 찾아온 이가노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요미의 기지는 지하에 있는 것이 틀림없고, 그렇다면 수공을 통해 지하기지를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가노는 바벨탑도 방어해야 하지 않느냐고 걱정했으나, 바벨2세는 일본을 지키기 위해 F시로 가겠다고 했다. 자신이 요미를 제거할 동안  바벨탑이 자력으로 버텨주기를 기대하면서….

바벨2세의 작전은 F시의 모든 하수도를 막는 것이다. 하수도의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면, 그 물들이 요미의 지하기지로 스며들면서 기지가 마비될 것이라는 계산이었다. 하수도 봉쇄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바벨2세는 요미의 눈길을 자기에게 쏠리게 하기 위해 일부러 몸을 노출시켰다.

요미는 전력을 다해 바벨2세를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바벨2세는 잠시 공격을 피하다가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러자 자위대원들은 도시 전체에 연막탄을 살포했다. 요미는 바벨2세의 추적은 물론 지상의 모습을 살필 수 없으니 속수무책이었다. 그 틈을 이용해서 바벨2세는 초능력을 사용해서 곳곳의 상수도를 파괴하였다. 그러자 지상의 물들이 지하도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요미의 기지에서는 갑자기 스며든 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처음에는 출입구을 봉쇄하면서 물을 막았지만 지하도에 가득찬 물들은 통풍구를 통해 쏟아지기 시작했다. 부하들은 요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요미의 응답은 없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연막탄 연기가 걷히자 지상의 상황이 모니터에 비쳤다. 시가지는 물바다였다. 부하들은 당황했다. 지상이 저럴 정도면 지하는 어떻겠는가? 문을 열면 물이 쏟아질 것이고 그대로 있으면 산소 결핍으로 죽어갈 것이다. 부하들은 요미를 부르면서 구원을 요청했으나 요미의 응답은 없었다.

7-6 최후의 대결
요미는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있었다. 그 사이에 바벨2세는 지하기지를 하나하나 찾아다니면서 피괴하고 있었다. 요미가 심혈을 기울여 제작하던 개조인간들은 물길에 휩쓸리면서 모두 파손되었다. 요미는 자신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는 현장을 보며 분노했다.

바벨2세는 로뎀, 포세이돈, 로프로스를 적절히 활용하면서 요미를 공격했다. 그러나 경활이 없는데다 평상심까지 잃은 요미는 허둥대기만 하였다.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바벨2세가 비아냥거렸다.

"요미 이런데서 시간을 소비해도 괜찮을까? 지하에 있는 네 부하들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너의 텔레파시를 통해 살펴 보아라."

요미는 놀랐다. 지하기지마다 물이 차거나 산소부족으로 인해 부하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부하들은 요미를 부르면서 구원을 요청하고 있었다. 요미는 발길을 돌렸다. 자신에게 초능력을 쓰게 하여 에너지를 과용시키려는 바벨2세의 작전을 알았지만 부하들을 그대로 버릴 수는 없었던 것이다.

요미는 지하도를 다니면서 물길을 막은 판자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때 은신했던 포세이돈이 요미를 움켜잡았다. 요미가 뿌리치며 놓으라고 명령하자 포세이돈이 움찔했다. 그러자 바벨2세는 계속 공격을 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자위대원들의 마늘엑기스 공격이 시작되었다. 우주 바이러스로 인해 부활한 요미도 마늘엑기스를 맞으면 힘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미의 힘은 강력했다. 그는 힘을 배가시켜서 포세이돈에게서 벗아난 뒤 자신에게 날아오는 총탄들을 정신동력을 이용하여 방향을 이동시켰다. 또한 포세이돈과 함께 자위대원들을 공격했다. 자위대원들은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바벨2세는 자위대원들을 후퇴시킨 뒤에 자신이 직접 요미를 공격했다. 요미는 초능력을 배가시키면서 두 번이나 바벨2세를 팽개쳤다. 요미는 외쳤다.

"흥! 아직도 살아 있구나. 마지막 공격을 기다려라!"

그러나 바벨2세는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 요미! 너의 패배다. 너는 에너지를 전부 소진했다. 믿기지 않으면 자신의 얼굴을 살펴 보아라."

요미는 자신의 몸과 얼굴을 보았다. 얼굴을 포함한 온몸은 급속히 노화가 진행되어서 쭈글쭈글해진 것이 아닌가?

"이렇게 된 이상 누가 더 강한지 해보자!"

요미는 바벨2세에게 달려들었다. 바벨2세도 피하지 않았다. 둘의 몸에서는 강한 전류가 발산되었다.

7-7 영원한 안식
힘이 딸린 요미는 마지막 사력을 다해 포세이돈을 불렀다. 포세이돈이 주먹을 내려치자 바벨2세는 요미에게서 떨어졌다. 이미 백발노인이 된 요미는 PH304를 불렀다. 그러면서 독백처럼 중얼거렸다.

"바벨2세 내가 졌다. 더이상 버틸 수 없다. 이제 PH304가 나를 묻어 줄 것이다."

로켓 형태의 PH304는 요미의 관이었다. 요미의 몸을 받아들인 PH304는 요미의 시신을 빨아들였다. 현장에 달려온 보안국장이 자위대원들에게 PH304를 폭파시키라고 지시했다. 바벨2세가 만류했다.

"PH304는 요미의 관입니다. 그는 언젠가 자신이 패할 것을 대비해서 관을 대비시켰던 것입니다. 언제까지나 신비란 인물로 남고 싶은 마지막 욕심이지요."

요미의 시신은 우주로 사라졌다. 요미를 격퇴시키고 일본을 지킨 바벨2세는 세 부하와 함께 바벨탑으로 돌아갔다. 메인컴퓨터가 보고했다.

"침입자를 전원 격퇴했습니다."

바벨2세가 대답했다.

"요미가 개조인간을 이용하여 탑을 공격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탑이 스스로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또하나 알게 된 것이 있다. 내가 초능력을 과용해서 에너지가 소진되었을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요미의 모습을 보고 알게 되었다. 나도 요미처럼 되는가? 이번에도 대답을 안 할 것인가?"

메인컴퓨터는 역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바벨2세의 죽음에 대한 문답은 영원한 금기사항이었던 것이다.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었다.

"바벨탑에 다시 정적이 흐르게 되었다.
누구의 눈에도 비치지 않고, 접근하는 이도 없이…."
바벨탑은 영원히 그 모습을 모래바람속에 감추게 된 것이다.

8권 9장 327쪽

8-1 시신 기증자
어떤 건물에서 중년 신사가 자살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다. 제발 부탁이다. 살려줘!"

 그는 독백처럼 혼자 중얼거리면서 전화기를 들고 구원을 요청한다. 그러나 그의 손은 책상서랍의 권총을 꺼내들고 자신을 겨눈다. 총성이 울리며 그는 쓰러진다.

다시 어떤 승용차가 등장한다. 운전자는 혼자 있으면서 누군가에게 애원한다.

"제발 그만해! 도시 한복판에서 이렇게 질주를 하다가는 충돌할 거야! 살려줘!"

그러나 승용차는 화물차와 충돌한다. 차는 불길에 휩쌓이고, 운전자는 피투성이가 되어 거리에 내동이친다.

바벨2세가 신문을 펼쳐들었다. 광고에는 이런 문구가 있었다.
"서류 바벨탑이 손에 들어왔음"
국가보안국장이 바벨2세를 찾을 때 신문에 내기로 한 신호였다. 바벨2세는 국가보안국으로 가서 국장을 만났다.

국장은 최근에 의문의 자살사건이 자주 일어났는데, 그들의 공통점은 어떤 사고로 팔다리를 잃고 신체를 이식받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장기기증자의 사진을 보니 그는 요미였다. 요미의 신체를 이식받은 사람들이 한 사람씩 자살을 했고, 유일한 생존자는 오른쪽 다리를 이식받은 이마가와뿐이라고 한다.

바벨2세는 의문점을 찾아보겠다면서 F시 사건을 통해 친숙해진 수사관 이가노와 함께 이마가와를 만나러 갔다.

8-2 최후의 목격자
유일한 생존자인 이마가와 역시 위험 상태였다. 그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오른발이 베란다로 이끌어서 자살직전이었다. 마침 여동생인 하루꼬에게 발견된 이마가와는 자신의 몸을 묶어달라고 한다. 그녀는 오빠에게 병원에 가보라고 권한다.

바벨2세와 이가노는 급히 이마가오에게 가려고 했으나 화물트럭이 뒤에서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해서 시간이 지체된다. 화물차 기사는 현장에서 즉사한다. 바벨2세는 화물차 기사가 누군가의 힘에 의해 최면술에 걸린 상태임을 직감한다.

바벨2세와 이가노는 경찰차의 도움으로 이마가와의 집으로 향했으나, 이미 그는 자살을 한 뒤였다. 하루꼬는 "오빠가 다리 이식 수술 후에 자주 자살을 시도했다."면서 자살한 이마가와의 일기를 내주었다.

8-3 광(光) 최면술
바벨2세와 헤어져서 돌아오던 이가노는 자칭 이마가와의 주치의였다는 괴신사를 만난다. 이가노는 정보를 얻기 위해 괴신사를 따라 그의 연구소로 간다. 괴신사는 빛을 이용해서 이가노에게 최면술을 건 뒤 "바벨2세를 사살한 뒤 자살하라."라고 암시한다.

바벨2세는 이마가와의 일기를 검토했다. 일기에서는 "수술을 받은 후에 이식받은 다리가 자신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무의식 중에 철길에 뛰어들거나, 차들이 질주하는 대로로 자신을 끌고 가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일기 검토를 마쳤을 때 이가노가 바벨2세를 찾아왔다. 그는 아무 말이 없이 바벨2세에게 권총을 겨누더니 발사를 하고는 마지막 총탄으로 자살을 시도했다. 이가노는 바벨2세에게 총을 빼앗긴 뒤에야 의식을 찾았다. 그는 바벨2세에게 총을 겨눈 자신의 행위를 인식하지 못했다.바벨2세는 이가노가 최면술에 걸린 듯하다면서 내일 함께 하루꼬를 찾아보자고 했다.

다음날 하루꼬를 만난 두 사람은 다시 괴이한 말을 들었다. 하루꼬가 화장장에 들어가는 오빠의 시신에는 이식받은 다리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바벨2세는 이가노에게 신체를 이식받은 후 자살한 다른 사람들의 상황도 살펴달라고 부탁했다.

홀로 거리를 걷는 바벨2세에게 괴이한 일이 연이어 발생했다. 검문을 하던 경찰이 바벨2세에게 총을 겨누고, 행인들도 무리를 지어서 바벨2세를 공격하는 것이다. 의식에을 되찾은 사람들은 이가노의 경우와 동일했다. 그때 바벨2세의 눈에 대형빌딩에서 작열하는 네온사인이 들어왔다. 바벨2세는 네온사인의 점멸 형태가 수상한 것을 느꼈다.

빌딩에 들어가서 건물주를 만난 바벨2세는 네온사인의 배전이 2중으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의 손에 의해 최면 작용이 일어나도록 전선이 바뀌어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바벨2세가 신체 이식자들의 의문의 자살에 대해 분석하고 있을 때 이가노가 찾아왔다. 그는 신체 이식자들은 이마가와처럼 사망과 동시에 이식받은 부분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바벨2세는 심장이 멎어도 뇌파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온몸의 기능이 정지되었다고 해도 움직이는 뇌파에 다른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면 살아날 수 있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어쩌면 요미의 죽은 몸은 일단 다른 사람의 장기에 이식하여 생명력을 복원한 후 다시 찾아감으로써 부활했을지 모른다는 가설이었다. 바벨2세와 이가노는 일단 이식수술을 한 병원에 가서 확인하기로 했다.

8-4 붕대에 감긴 남자
바벨2세와 이가노는 요미의 신체를 이식한 병원으로 찾아갔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담당한 의사는 외국 출장 중이었고, 조수로 참석한 이와미를 소개했다. 이가노가 수술에 대한 정보를 알려 줄 것을 요구했지만, 이와미는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며 진술을 거부했다. 그러나 이가미가 수사관 신분을 밝히자 요미가 기증했던 신체가 다시 돌아와서 누군가에게 이식된 사실을 실토했다.

다시 돌아온 신체를 이식한 환자는 지하실에 있었다. 바벨2세와 이가노는 지하실로 간 뒤 출입을 통제하는 경호원들을 밀치고 병실로 들어갔다. 병실에는 온몸에 붕대를 감은 인물이 앉아 있었다. 바젤2세가 그의 붕대를 풀려는 순간 뒤에서 협박하는 음성이 들렸다.

병실의 경호원들이 이가노에게 총을 겨누며 바벨2세가 허튼 짓을 할 경우 이가노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이었다. 경호원들은 이가노를 인질로 해서 바벨2세를 병실에 가둔 뒤에 붕대에 감긴 인물을 들것에 옮기고 어디론가 이송했다.

바벨2세는 붕대에 감긴 인물 일행이 건물밖으로 나간 뒤 병실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그러자 병원의 의사와 환자들이 바벨2세의 앞을 막았다. 그들은 최면술에 걸려서 조종되고 있었던 것이다. 바벨2세는 최면에 걸려 조종되는 이들을 가볍게 제압한 뒤 밖으로 나와서 이가노가 끌려간 뒤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리의 시민들이 바벨2세를 가로막았다. 그들은 네온 사인에 의해 최면에 걸렸던 것이다. 바벨2세는 건물의 옥상으로 오른 뒤 건물을 건너뛰면서 추격을 계속했다.

붕대인간과 경호원들은 해안가에서 이가노를 풀어주었다. 이어서 수송 헬리콥터가 오더니 병원차를 통채로 끌어올렸다. 그때 바벨2세가 달려와서 병원차를 잡고 하늘로 올랐다.

붕대인간은 바벨2세를 떨어뜨리라고 했다. 부하들이 실수를 거듭하지 자신이 총을 들고 바벨2세를 겨누었다. 바벨2세가 바다에 뛰어내리자 헬리콥터는 붕대인간이 타고 온 구급차를 끌어올린 뒤 어리론가로 사라졌다.

8-5 수수께끼를 쫓아
헬리콥터를 놓친 바벨2세는 포세이돈을 불러서 사방 400KM 이내에 있는 대형 선박을 탐지하라고 지시했다. 헬리콥터가 어느 선박위에 착륙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이다. 포세이돈은 3척의 배가 있다고 보고했다.

 바벨2세는 포세이돈과 함께 그 배들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배는 평범한 여객선이었다. 두 번재 배는 대형회사의 유조선이었다. 바벨2세는 설마 대형회사의 배가 어둠의 세력과 연관되어 있을까 의심했지만, 그 배에는 붕대인간의 지시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붕대인간은 선장에게 바벨2세와 포세이돈을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유조선에는 대잠수함용 헬기까지 있었다. 헬기와 유조선의 어뢰로 공격을 시작했지만 포세이돈을 당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포세이돈이 스큐루를 뽑아버리자 유조선은 움직이지 못하고 표류하게 되었다.

바벨2세는 유조선이 정지하자 배위로 잠입하여 붕대인간을 찾았다. 드디어 붕대인간이 누운 곳을 발견했지만, 붕대를 감고 있는 인물은 다른 선원이었다. 그는 "붕대인간은 포세이돈이 나타난 이상 이 배는 쓸모가 없다. 차라리 바벨2세를 이 방으로 유인하겠다."는 말을 들은 이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때 붕대인간은 유조선에 폭약을 설치한 뒤 헬기를 이용하여 탈출을 한 뒤였다.  헬기가 이륙하자마자 유조선을 굉음과 함께 폭발햇다.

8-6 로프로스의 최후
유조선이 폭발하기 직전에 바벨2세는 포세이돈을 불러서 탈출을 했다. 육지로 돌아온 바벨2세는 이가노에게 붕대인간의 정체를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그는 부활한 요미임이 틀림없다고 했다. 바벨2세는 이가노에게 새로운 소식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당부한 뒤 바벨탑으로 돌아왔다.

바벨탑에서 휴식을 즐기던 바벨2세는 메인 컴퓨터로부터 긴박한 소식을 듣는다. 미국의 원자력잠수함인 네바다호가 북극해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는 뉴스이다. 더구나 그 배에는 수폭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재앙의 위기를 느낀 바벨2세는 로프로스를 타고 북극으로 간다. 북극에는 이미 미국의 구조대가 와서 수색 중이었다. 구조대는 빙산 위에서 의문의 빛을 발견하고 수색대원을 파견한다. 수색대원들은 빙산의 섬광을 보자마자 최면에 걸리며 서로를 향해 사격을 해서 전멸당한다.

총성을 들은 구조선이 빙산에 접근하자 양쪽의 빙산이 빠른 속도로 구조선을 향해 다가왔다. 구조선은 급히 배를 돌리려고 했지만 빙산을 피하지 못하고 침몰하고 만다.

바벨2세는 침몰한 구조선의 표류물을 보며 탐색을 한다. 또한 수색대원들이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형상을 보고 의구심을 갖는다. 북극에는 붕대 인간의 기지가 있었던 것이다. 부하들이 바벨2세가 다가오고 있다고 보고하자 붕대인간은 여유를 부린다.

"바벨탑이 모래 폭풍으로 탑을 지키듯이, 이 기지는 눈보라로 건물을 숨기고 있다. 바벨2세도 눈치챌 수 없다. 다만 더 이상 접근할 수 없게 빙산을 쪼개서 진로를 막아라."

바벨2세는 빙산이 사방에서 갈라지자 로프로스를 불러서 상공으로 오른다. 그는 로프로스로 하여금 현장의 장면을 기록하라고 지시한 뒤 일단 바벨탑으로 돌아간다. 그러자 붕대인간이 부하들에게 지시했다.

"로프로스가 이곳을 기록한 뒤 바벨탑의 메인 컴퓨터가 분석할 것이다. 바벨탑이 필름을 분석하면 이곳의 위치가 드러난다. 그전에 바벨2세를 제거해야 한다."

붕대인간은 로프로스를 향해 수폭미사일을 발사하기를 지시한다. 수폭미사일은 로프로스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한다. 순간 로프로스는 몸을 흔들어 바벨2세를 떨구고는 홀로 날아간다. 바벨2세가 놀라서 돌아오라고 지시했으나 로프로스는 진로를 바꾸지 않는다. 잠시 후에 수폭 미사일은 로프로스에 명중한다.

바벨2세는 애타게 로프로스를 불렀으나 반응이 없었다. 포세이돈을 불러서 로프로스를 찾게 했으나, 포세이돈은 로프로스의 신호가 끊겼다고 대답한다. 미사일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안 로프로스는 바벨2세를 피하게 하고 홀로 산화한 것이다. 바벨2세는 로프로스의 복수를 다짐하면서 포세이돈을 거느리고 북극으로 되돌아 간다.

8-7 요미의 부활
북극에 온 바벨2세는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빙산을 쪼개게 하면서 어딘가에 있을 기지를 찾게 한다. 미국 구조대가 희생된 곳까지 오자 포세이돈은 레이더를 통해 기지의 위치를 찾아냈다. 바벨2세가 기지의 존재를 찾아낸 것을 짐작한 붕대인간은 최면라이트를 밝히게 한다. 그러나 바벨2세는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최면 라이트를 파괴시킨다.

붕대인간은 빙산을 쪼개면서 공격하였으나 포세이돈이 버티고 있으니 소용이 없었다. 드디어 붕대인간은 포세이돈에게 얼음 밑에 영원히 잠들라고 명령했다. 포세이돈은 동작을 멈추고 빙산 밑으로 가라앉았다. 붕대인간은 부활한 요미였던 것이다.,

바벨2세는 포세이돈의 행동을 보고 상대가 요미임을 확신했다. 세 부하에게 명령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자신 외에는 요미밖에 없었던 것이다. 분노한 바벨2세는 기지를 향해 돌진했다. 요미는 레이저를 쏘며 응수했지만, 바벨2세는 레이저를 피하며 기지에 접근했다.

요미는 태연하였다. 북극의 차가운 기온앞에서는 아무리 바벨2세라도 24시간을 견딜 수 없고, 바벨탑을 모델로 건축된 기지는 외부에서 쉽게 침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24시간만 버티면 바벨2세는 혹한에 쓰러질 것이므로 걱정을 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감시카메라를 통해 동정을 파악하기만 되었다.

바벨2세는 요미의 속셈을 알고 감시카메라들을 파괴하기 시작했다. 감시카메라가 파괴되자 기지에서도 바벨2세의 동정을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요미는 태연했다. 안에서 열어주지 않는 한 외부에서 침입할 길이 없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부하들은 요미에게 휴식을 권했다. 신체이식 수술을 받고 재생한 터라 평소의 요미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요미는 감시 정도는 부하들이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믿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보고하라고 지시한 뒤 휴식에 들어갔다. 붕대를 푼 그의 얼굴은 노화가 진행된 초췌한 모습이었다.

바벨2세는 견고한 기지를 파괴하기 위해 포세이돈을 동원했다. 포세이돈의 레이져로 건물이 흔들리자 부하들은 요미를 깨우는 한편 상황을 살피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감시카메라가 모두 파괴되어 밖의 동정을 살필 수 없었던 것이다.

깨어난 요미는 분노했다. 컴퓨터가 작동하는 한 기지는 파괴되지 않는데 웬 수선이냐는 것이다. 수폭이 떨어지지 않는 한 기지는 안전하다는 것이다.

밖의 상황을 살피기 위해 나갔던 부하들은 포세이돈을 보고 급히 퇴거했다. 그들은 요미에게 포세이돈의 공격으로 기지가 흔들린다고 보고했다. 요미는 포세이돈의 공격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면서 부하들이 밖을 살피고 들어왔다는 것을 알고 불같이 노한다. 그 틈새로 바벨2세가 들어왔다면 대처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요미는 부하들에게 급히 기지내의 이상 징후를 살피라고 지시했다.

8-8 최후의 대결
요미의 우려대로 바벨2세는 기지에 잠입하는데 성공했다. 바벨2세는 기지 내 곳곳을 다니며 기계를 파괴하니 여기저기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요미는 바벨2세의 침투를 짐작하고 속히 찾으라고 지시하지만 계기 곳곳에서 에러가 발생하며, 난방 장치마저 고장이 나고 만다. 부하들이 수리를 하려고 했지만 이미 복구불능으로 파손되었다.

요미는 난방 장치 고장에 당황했다. 난방 장치가 작동이 안 된다면 부하들이 혹한을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부하들에게 옷을 최대한 두텁게 입게 하는 동시에 통로 곳곳에 차단막을 내려서 더 이상의 파괴를 막으려고 했다.

바벨2세는 차단막으로 인해 통로가 막히자 포세이돈을 기지로 불러들인다. 포세이돈의 강력한 파워는 차단막을 제거하면서 기지 곳곳을 마비시킨다. 요미의 부하들은 담요로 온몸을 감싸고도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의식을 잃어간다. 요미는 당황했으나 그의 몸도 수술 후유증에서 완전한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 속수무책으로 당할 뿐이다.

드디어 바벨2세는 메인컴퓨터실까지 진입했다. 많은 로봇들이 컴퓨터실을 지키고 있었으나 포세이돈의 적수는 되지 못했다. 포세이돈의 위력 앞에서 메인 컴퓨터는 무력화되었다. 그때 요미가 나타나서 말한다.

"바벨2세 더 이상의 파괴는 그만 둬라."'

파괴가 계속되어 기지내 수폭이 폭발하면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대홍수가 일어나면서 지구는 멸망한다는 것이다. 자신은 지구를 지배하려고 했지만, 파괴는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완전히 졌다. 네가 존재하는 한 나의 야망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된 이상 나의 꿈의 결정체인 이 기지에서 영원히 잠들고 싶다. 사력을 다해 싸웠던 라이벌의 마지막 부탁이다. 나를 이곳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게 해다오."

바벨2세는 그 말을 받아들였다. 포세이돈을 거느리고 철수하자 건물이 무너져 내렸다. 요미는 스스로 자폭한 것이다. 바벨2세는 사라지는 요미의 기지를 바라보며 이렇게 독백했다.

"정말로 긴 싸움이었다."

<바벨2세>의 대단원이 막을 내린 것이다. 이어서 '바벨2세 외전'이 40여쪽 이어지지만 이것은 6권 2장 '불멸의 탑'에서 바이아르 공화국의 폭격기가 추락하여 바벨탑에 위기가 닥쳤을 때의 상황을 정밀하게 묘사한 것이다. 당시 바벨탑은 모든 방어 기능이 마비된 채 장시간 노출되어 있었지만 요미의 오판으로 절호의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요미는 바벨탑을 헤매다 빠져나온 어느 여객기 탑승자를 통해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시 부하를 파견하였을 때는 이미 복구가 끝난 상태였으므로 바벨탑을 파괴할 기회가 무산되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부분은 사족인 듯하여 여기서는 생략한다.

"정말로 긴 싸움이었다."는 바벨2세의 마지막 독백처럼 나와 바벨2세와의 인연도 생각하면 긴 시간이었다. 1980년대에 크로버문고를 통해 바벨2세를 접한 이래 30여년 만에 이렇게 정리를 마쳤다. 결말이 좀 허망한 듯싶지만 세상에 무상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로프로스와 요미의 최후를 확인하면서 마지막 책장을 넘겼으니 이제 <바벨2세>를 보내주고 다른 인연을 찾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