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중심 내용 - unsu joh-eun nal jungsim naeyong

운수 좋은 날 중심 내용 - unsu joh-eun nal jungsim naeyong

< 작가 >

현진건 1900 ~ 1943

소설가, 언론인. 한국 단편소설의 기틀을 마련한 작가.

식민지 시대의 현실 대응 문제를 단편 기교와 더불어 탁월하게 양식화했다.

1936년 동아일보 사회부장 시절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살 사건으로 구속되었다.

빈궁 속에서도 친일문학에 가담하지 않은 시대의 양심이었다.

작품 : <고향>,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빈처>

< 한 줄 요약 >

이상하게 운이 좋았던 김첨지의 불행한 하루.

< 줄거리 >

비가 추적추적 오는 어느 날, 인력거꾼 김 첨지는 아침부터 운이 좋게 손님을 태워 돈을 번다.

행운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연이어 다른 손님이 인력거를 탔다.

인력거를 끌면서도 그는 오늘은 나가지 말라던 아내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린다.

사실 아내는 오랫동안 중병에 걸려 앓아누워 있다.

무슨 병인지 알 수는 없다.

돈이 없어 한 번도 병원을 간 적도 없고, 약을 먹은 적도 없으니 말이다.

운수 좋은 날 중심 내용 - unsu joh-eun nal jungsim naeyong

그러나 며칠 전 조밥을 먹고 단단히 체해 병이 더 위중해진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오늘 아침은 유난히 자기가 아프니 옆에 있어달라고 졸랐다.

김첨지가 뿌리치고 나오니 그러면 일찍 오라고 단단히 부탁을 했던 것이다.

어린 학생을 태워 주고는 꽤나 큰돈을 손에 쥔 김첨지는 졸부가 된 듯 기뻤다.

자식뻘 되는 어린 손님에게 몇 번이나 허리를 굽히고 정거장에서 돌아섰다.

그제야 고단이 밀려오고 비에 젖은 몸은 으슬으슬 춥기까지 했다.

운수 좋은 날 중심 내용 - unsu joh-eun nal jungsim naeyong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님과 흥정하여 또 한 차례 인력거를 끈다.

일을 하면서도 계속 집 생각이 나지만 집에 가지는 않는다.

김첨지는 불길함을 조금이라도 늦게 느끼고자 친구를 만나 선술집에 들른다.

선술집에서 훈훈하게 몸이 녹자 김 첨지는 생각보다 많은 양의 음식과 술을 연거푸 마신다.

그리고는 허세를 부리며 공중에 돈을 뿌리고 아내 생각에 울다가 웃기를 반복한다.

마침내 술집에서 나온 김 첨지는 설렁탕을 사들고 귀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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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집안의 무거운 정적이 그를 맞을 뿐이다.

이미 아내는 죽어있고 아내의 빈 젖꼭지만 빨던 아이가 지쳐 울고 있을 뿐이었다.

김첨지는 설렁탕을 놓고 아내의 죽음을 슬퍼하며 비통하게 울부짖는다.

현진건(玄鎭健)이 지은 단편소설. 1924년 6월 『개벽』 48호에 발표되었다. 한 인력거꾼에게 비오는 날 불어닥친 행운이 결국 아내의 죽음이라는 불행으로 역전되고 만다는, 제목부터 반어적(反語的)인 소설이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어느 날, ‘재수가 옴 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인력거꾼 김 첨지에게 행운이 불어닥친다. 아침 댓바람에 손님을 둘이나 태워 80전을 번 것이다.

거기에다가, 며칠 전부터 앓아 누운 마누라에게 그렇게도 원하던 설렁탕 국물을 사줄 수 있으리라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가려던 그를, 1원 50전으로 불러 세운 학생 손님까지 만났기 때문이다.

엄청난 행운에 신나게 인력거를 끌면서도 그의 가슴을 누르는 “오늘은 나가지 말아요.” 하던 마누라 말이 계속 마음에 켕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손님과 흥정하여 또 한 차례 벌이를 한 후 이 ‘기적’적인 벌이의 기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하여 길가 선술집에 들른다.

‘훈훈하고 뜨뜻’한 선술집의 생생한 분위기 속에서 얼큰히 술이 오르자, 김 첨지는 마누라에 대한 불길한 생각을 떨쳐버리려 건주정을 하며 ‘원수엣돈’을 팽개치기도 하고 미친 듯이 울고 웃는다.

마침내 취기 오른 김 첨지가 설렁탕 국물을 사들고 집에 들어오자, 이미 숨진 마누라와 빈 젖꼭지를 빨고 있는 개똥이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괴상하게도’ 운수가 좋았던 오늘 닥친 마누라의 죽음에 김 첨지 혼자 비통하게 울부짖는다.

이 소설은 반어(反語)에 의하여 그 비극적 효과가 잘 드러나고 있는, 하나의 초점을 향하여 매우 치밀하게 구성된 작품이다.

또한, 비의 배경도 아주 의미 깊게 설정되어 있다. 끊임없이 환기되는 불결한 겨울비의 이미지는 아내의 죽음을 예시하는 기능적 배경일 뿐만 아니라, 김 첨지가 놓인 ‘추적추적’한 환경 자체를 상징한다. 그것은 식민지 도시의 하층민의 열악한 삶을 그대로 표상하는 것이다.

이는 바로 작가가 현실을 이상화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 실상에서 파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김 첨지는 특수한 개인이 아니라, 식민지 민중이 겪는 고난을 대표하는 전형(典型)으로 부각되는 것이다. 이러한 김 첨지라는 인물전형의 창조는 1920년대 중반, 민중의 삶을 주로 다룬 신경향파문학(新傾向派文學)의 대두와 그 맥락이 닿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작가 개인의 문학적 변모에 주목하여볼 때, 이 작품은 지식인 중심의 초기 자전적 소설을 청산하고, 식민지의 현실을 정직하게 대면하여 그 가장 큰 희생자인 민중의 운명을 추구하는 작업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현진건의 소설 중 사회의식과 반어적 단편 양식이 가장 적절히 결합된 것으로서, 1920년대 사실주의적 단편소설의 백미로 평가된다.

  • 작품종류 :  단편소설
  • 발표년도 : 1924
  • 발표지 : 개벽48호

  • 작품명 : 운수 좋은날
  • 작가명 : 현진건(호: 빙허)

-주인공     성 격

김첨지      인력거 끄는 하민층으로 거칠고 상스러우면서도 인정이 넘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음

  • 작가연구: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나 11세때에 모친을 일고 13세때에 동경의 상성 중학에 입학했으며 16세때 결혼을 하였으며 상해 호당대학에 적을 두었었다. 1920년 개벽 11호에 <희생화>를 발표함으로써 작가 생활이 시작되었고 1921년 개벽1월호에 <빈처>를 발표해 명성을 얻었다. 1922<백조>동인이 되었고 1936년 동아일보 일장기 말살사건에 연루되 옥고를 치렀으며 출옥후 살림이 기울었고 부암동에서 양계를 하며 침묵의 세월을 보내다 1943년 향년44세때 장결핵으로 세상을 떠났다.

  • 작품경향:

사실주의

(1)속어를 유감없이 구사해서 현실감을 돋보임

(2)극적인 구성으로 생동감을 안겨줌

(3)등장인물들이 한결같이 식민지하에서 학대 받는 민중이며, 그들의 처절한 현 실은 일제의 압제 소산임을 대변

  • 주제: 일제 식민지하에서의 학대받는 민중의 비극적 인생
  • 작품 줄거리:

인력거꾼 김첨지는 열흘동안 돈구경도 못하다가 이날 따라 운수좋게 손님이 계속 생겼다. 그의 아내는 기침을 쿨럭거리는 것이 달포가 넘었고 열흘전 돈을 얻어 조밥을 해 먹고 체하여 병이 더 심해졌다. 이날 돈이 벌리자 김첨지는 한 잔 할 생각과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주고 세살 먹이 자식에 죽을 사 줄 수도 있다는 마음이 기쁠때 또 손님이 생겼다가 아침에 오늘 나가지 말라는 병든 아내의 생각이 나 주저하다가 일원 오십전에 남대문 정거장까지 가기로 한다. 이상할 정도로 다리가 가뿐하다가 집 가까이 오자 다리가 무거워지고 나가지 말라던 아내의 말이 귀에 우렸다. 그리고 개동이(자식)의 고성이 들리는 듯하여 자신도 모르게 멈춰있다가 손님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가기 시작했다. 집에서 멀어질수록 발은 가벼워 졌다. 남대문 정거장에서 기생퇴물 아니면 난봉 여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인에게 귀찮게 군다는 말을 듣고 기분이 상한 후 운 좋게 또 한 손님을 태우고 인사동에 내려 주었다. 황혼이 가까울 때 벌이는 깆적에 가까웠으나 불행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집에 가기가 두려워졌다. 그럴 즈음 친구 치삼이를 만나 같이 술을 하게 되고 지나치게 술을 하자 치삼이는 말리었다. 그러나 돈을 많이 벌었다는 주정과 함께 돈에 대한 원망도 하다가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는 말을 치삼에게 한다. 치삼이가 집으로 가라고 하자 거짓말 이라고 말하고 술을 더 하고 설렁탕을 사들고 집으로 간다. 집에 들어서자 너무도 적막하며 아내가 나와 보지도 않는다는 소리를 지르며 불길함을 이기려 한다. 방 문을 열자 아내는 죽어 있고 개똥이는 울다울다 목이 잠겼고 기운도 없어 보였다. 김첨지는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며 제 얼굴을 죽은 아내에게 비비며 설렁탕 사왔는데 왜 먹지 못하니, 왜 먹지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 하고 한탄 한다.

  • 현진건 작품의 특성:

(1)언제나 문제성을 지닌 인물을 대상으로 사는다.

(2)관점은 항상 크든 작든 당시 한국의 현실위에 귀결된다.

(3)문제를 만들어 가는 상황이 아니라 문제가 되어 있는 상황이 문제에 따라 전 개 된다.

(4)문장은 짧은 문장과 긴 문장이 잘 안배되어 있다.

(5)전개하기 위해 긴장하며 투쟁하는 주제가 아니라 스토리 발전에 복종하는 주 제다.( 여하한 경우라도 결정된 주제는 변경되지 않는다.)

(6)간결성, 일관성, 통일성등으로 단편적인 생의 단면을 효과 적으로 구성

(7)자기 노출적경행이 농후하다.

(8)대립적 병렬적구조이다(아이러니와 이원적인 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