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할인 신용카드 - mujogeon hal-in sin-yongkadeu

“실적·조건 따지기 귀찮아!”…대세가 된 ‘무조건 카드’ 톺아보기

카드고릴라 선정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절반이 무조건 카드온라인 결제·생활 밀접 영역에서 추가할인 되는 경우 많아결제금액·전월 실적이 클수록 할인폭 오르는 카드도 유용‘할인 시 전월 실적 예외’ 문구 주의해야 과다 지출 방지 가능

 

무조건 할인 신용카드 - mujogeon hal-in sin-yongkadeu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집계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TOP 10’에 따르면 인기 상위 10개 신용카드 중 절반인 5개가 무조건 카드였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신용카드 이용자들 사이에서 모든 가맹점에서 실적·조건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조건 카드’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복잡한 계산과 점검이 필요치 않아 사회초년생 등 신용카드 초보자나 메인카드 이외 서브카드를 찾는 이들의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집계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인기 신용카드 탑(TOP) 10’에 따르면 인기 상위 10개 신용카드 중 절반인 5개가 무조건 카드였다. 각각 다른 카드사의 무조건 카드가 1, 3, 4, 6, 7위에 자리했다. 이 카드들은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적으로 할인을 받을 수 있지만, 특정 업종이나 전월 실적 등에 따라선 추가 할인도 받을 수도 있다.

  1위인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할인형)’은 1분기 집계에 이어 상반기에도 정상 자리에 앉았다. 전월 실적 없이 국내외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 0.7%를 할인받을 수 있다. 대형할인점, 편의점, 음식점, 카페, 대중교통 등 생활 필수 영역에서는 이용금액의 1.5%를 할인받는다. 모든 가맹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갖췄다.

  3위는 ‘우리카드 DA@카드의정석’이 차지했다. 국내 모든 가맹점에서 0.8% 할인을 제공한다. 카페·디저트, 편의점, 대형마트, 병원·약국, 뷰티·피트너스, 대중교통 등 생활업종에선 1.3%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전월 실적 30만원 충족 시 인천·김포공항 등 국내 공항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4위는 모든 가맹점에서 1.2%, 온라인에서 1.5% 무조건 할인되는 ‘롯데카드 로카 라이킷 1.2’가 이름을 올렸다. 해외 모든 이용금액에 대해서도 1.2% 할인이 적용된다.

  6위는 모든 가맹점에서 0.7% 적립,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은 5배 자동적립되는 ‘신한카드 딥 드림’이 차지했다.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이면 자주 가는 영역에서 기본 적립률의 3~5배(총 2.1~3.5%)를 특별적립해준다.

  7위는 국내 0.7%, 국내 온라인 및 해외 1.7% 할인을 제공하는 ‘하나카드 애니 플러스’가 차지했다.

메인으론 결제액·실적 따라 혜택 오르는 카드 주목  

무조건 할인 신용카드 - mujogeon hal-in sin-yongkadeu

그런데 이번 집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무조건 카드들은 대부분 특정 업종에서 ‘추가 할인’을 제공한다. 무조건 카드가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을 해주긴 하지만, 여기에 더해 추가 할인을 받기 위해선 대상 업종 영역을 따져봐야 하는 셈이다. 서브카드로 사용하기 좋지만 메인카드로 사용하거나 결제금액이 큰 경우에는 부적절할 수 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무조건 카드라도 ‘결제금액’이나 ‘전월 실적’에 따라 할인(적립)율이 더 높아지는 상품을 이용하면 유리하다.

  ‘롯데카드 아이엠 원더풀 플러스’는 10만원 미만 결제 건은 0.5% 할인해주지만, 10만원 이상 결제 건에 대해선 1.0% 할인을 제공한다. 연간 이용실적이 700만원 이상이라면 결제금액 10만원 미만은 0.7%, 10만원 이상은 1.4%까지 할인폭이 확대된다.

  ‘삼성카드 삼성카드4’는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결제금액이 10만원 이상이라면 1%로 할인율이 높아진다. 모든 영화관에서 2500원 할인과 5만원 이상 결제 시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실적에 따라 적립률이 늘어나는 ‘하나카드 원큐 데일리 플러스’도 주목할 만하다. 이 카드는 적립 한도 없이 전월 실적 30만원 미만이면 0.3%, 30만~60만원이면 0.5%를 적립해준다. 60만원 이상이라면 1.0%를 적립해준다. 아울러 온라인쇼핑, 통신·교통·자동이체, 해외영역별 이번 달 합산 이용금액 10만원 이상이라면 5000 하나머니를 추가 적립 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더 레드에디션5’는 국내외 가맹점 이용 시 1%를 적립해준다. 여기에 월 100만원 이상 이용 시 1.5배, 월 200만원 이상 이용 시 2배 적립해준다. 이 카드는 항공에도 특화돼 있어 전 세계 공항라운지와 발레파킹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도 제공한다.

무조건이라고 ‘무조건’ 유리한 건 아냐…‘예외 문구’ 주의

무조건 카드는 월 지출금액이 적을 때, 자주 가는 곳이 딱히 정해져 있지 않거나 소비 패턴이 일정하지 않을 때 선택한다. 특정 분야에 대한 소비가 많은 소비자라면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특화 카드’를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할 수 있다.

  또 무조건 카드는 할인율이 낮아 카드 혜택을 체감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금액을 지출할 가능성이 있다. 신한카드 딥 드림의 경우에도 특별적립을 위해선 전월 실적이 3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카드 선택 시 ‘할인·적립 적용된 이용금액(전체)은 전월 실적 산정 시 제외’란 문구가 있는지다. 해당 문구가 있다면 할인 혜택이 적용된 전체 금액은 실적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따라서 과다한 지출을 막기 위해선 이 같은 예외 조항을 확인하고 혜택의 범위를 체크해둘 필요가 있다.

  윤형준 기자

무조건 할인 신용카드 - mujogeon hal-in sin-yongkadeu

신용카드 '무조건·할인혜택' 통했다…하반기 인기 예약 카드는?

상반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무조건 할인부터"

하반기는 물가 불안정·공공요금 인상 반영될 전망

"공과금 라인업 갖춘 카드…하반기 인기몰이 예측"

[아시아타임즈=신도 기자] 지난 상반기 카드 소비는 '무조건 혜택' 혹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인기를 끈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트렌드는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춰 움직이는데, 이에 올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의 재개와 공과금 인상 등을 앞두고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무조건 할인 신용카드 - mujogeon hal-in sin-yongkadeu
▲ 하반기부터 해외여행의 재개와 공과금 인상 등을 앞두고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인기를 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가 집계한 지난 상반기 최대 인기를 끈 상품은 현대카드의 '현대카드 제로(ZERO) 에디션 2 할인형'으로 전월실적 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결제액의 0.7%를 무조건 할인해주는 혜택으로 인기를 끌었다.

카드고릴라가 발표한 10개의 상품 가운데 전월실적 없이 혜택을 제공하는 '무조건 카드' 상품은 총 5개에 이른다. 현대카드 제로를 비롯해 우리카드의 '다(DA)@카드의정석', 롯데카드의 '로카 라이킷(LOCA LIKIT) 1.2', 신한카드의 '딥 드림(Deep Dream)', 하나카드의 '애니 플러스(Any PLUS)' 등으로 현재 '혜자카드'로 꼽히는 상품들이다.

이들 상품의 면면을 보면 가맹점에서 무조건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을 제공한 것과 동시에 소비패턴이나 생활결제 측면에서 강력한 혜택을 제공해 인기를 끈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현대카드 제로의 경우 대형할인점과 편의점, 음식점, 카페, 교통 등 생활 특화 할인과 2~3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갖췄다.

롯데카드 로카 라이킷 1.2는 온라인 결제시 결제액의 1.5%를 할인해주고, 신한카드 딥 드림은 가장 많이 이용한 영역에서 포인트가 5배 자동적립된다. 하나카드의 애니 플러스는 국내 온라인과 해외 가맹점 1.7% 할인이 제공되는 등 생활결제 분야에서 매력을 갖춘 라인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카드결제 트렌드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비대면과 대면 결제 양쪽에서 소비패턴이나 생활결제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상반기까지 생활결제가 주름잡은 소비패턴을 두고 올 하반기부터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치는 관측이 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여행을 떠나는 소비자가 늘었고 물가 불안정과 전기·가스요금 등 납부하는 공과금이 인상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이날부터 전기요금이 4인 가구 기준으로 월평균 1535원, 가스요금은 2220원의 부담이 각각 늘었다. 전기·가스요금은 오는 10월 재차 인상될 것으로 점쳐져 물가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당분간 6%대의 물가 상승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상반기 인기카드 2위에 올랐던 신한카드의 '미스터 라이프(Mr.Life)'를 주목하는 이유다. 해당 상품은 다양한 생활 할인을 갖춘 이른바 '자취생 카드'로 전기, 가스요금 등 최근 인상이 예고된 공과금과 대형마트, 세탁소 등 생활할인을 갖추고 있다.

공과금의 경우 전기세와 가스요금, 통신3사(SKT·KT·U플러스)의 통신비를 전월실적에 맞춰 1만원 한도에서 10%를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병원·약국과 온라인쇼핑은 물론, 택시에서도 결제액의 10%를 할인해줘 할인폭이 넓은 상품이다.

현대카드의 'M 부스트(BOOST)'는 해외 가맹점 이용시 결제액의 5%를 M포인트로 적립해준다. 국내 가맹점(최대 3%)보다 높은 한도로 M포인트를 적립해줘 해외여행시 들고갈 수 있는 카드로 고려해볼만 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는 상반기와 하반기의 소비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 물가 불안정과 공과금 인상이 예고돼 있는 만큼 관련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혜자카드로 알려진 상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생활할인·적립에서 강점을 보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를 모집하기 위한 부가혜택이 많이 탑재된 상품"이라며 "다양한 방면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일수록 현재와 같은 물가 불안정 시기에 더욱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심리가 있어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점친다"고 덧붙였다.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경찰, 이스타항공 무혐의 처분⋯국토부 "유감, 재무상태 엄격히 심사"

경찰, 국토부의 이스타항공 업무방해 수사의뢰에 무혐의 처분 국토부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유감, 재무구조 개선 명령 실시할 것" 이스타항공,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도 재운항은 당분간 어려울 듯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경찰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이스타항공 변경 면허 발급과 관련한 위계공무집행방해 건에 대해 불입건(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대표자 변경 면허 심사 시 재무 상태에 대한 심사는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판단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무혐의 처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실시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16일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에 대한 수사의뢰 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경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한 뒤 “항공운송사업자의 재무건전성은 항공기 안전 등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핵심적인 요소이므로 향후 관련 법령에 따라 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무엇보다도 대표자 변경 면허 심사 시 재무 상태에 대한 심사는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경찰의 판단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번 사안은 단순한 대표자 견경이 아닌 경영악화로 2020년 3월부터 장기간 운항을 중단했던 항공사가 회생절차를 거친 후 신청한 변경면허다. 따라서 국토부는 3자에 인수된 이스타항공이 항공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충분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심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스타항공이 공무집행을 방해할 의사나 동기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경찰의 판단에 대해서도 국토부는 "이스타항공 측 경영진이 변경 면허 발급과 조속한 운항재개를 위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항공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개선이 이뤄졌는지 철저히 검토해 운항재개 허용 여부를 엄격히 심사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항공운송사업자 면허심사의 절차와 방식을 꼼꼼히 되짚어 보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엄격한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7월 이스타항공이 허위 회계자료로 변경 면허를 발급받았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이에 이스타항공의 항공운항증명(AOC)발급도 중단했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국토부의 엄격심사 방침으로 당분간 재운항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직원들은 운항재개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생계 위기를 토로하며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이어 중국도 하늘 길 확대⋯10월 항공업계, 주 31회 운항

중국노선 운항 횟수 15회→31회로 확대 항공업계, 돈 되는 중국노선 정상화 기대감↑ 대한항공·아시아나·LCC, 늘어난 운항 횟수 10월 부터 적용받을 듯 [아시아타임즈=김영봉 기자] 일본 하늘 길에 이어 중국 하늘 길도 넓어진다. 그동안 주 15회(인가기준)로 제한했던 중국이 운항 횟수를 2배 이상 늘린 것인데, 이르면 10월부터 늘어난 운항 횟수가 적용될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중국노선 정상화를 위한 신호탄으로 여기며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16일 국토부에 따르면 중국 노선 운항 횟수가 기존 주 15회(실제 운항 횟수는 14회)에서 31회로 확대됐다. 이에 국토부는 대한항공을 비롯한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7개 항공사에 중국 노선을 신청하라고 공지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늘어난 노선 횟수에 따라 오는 10월부터 운항이 가능하게 됐다. 항공사별로 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주 5회씩 운항 횟수가 늘었고 △제주항공 3회 △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은 1회를 추가로 더 운항 할 수 있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에서 “현재 늘어난 운항 횟수는 중국과 함께 허가해야 하는 사항이다”면서도 “빠르면 10월부터는 늘어는 증편에 대해 운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중국노선 운항 횟수가 확대되면서 반색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노선의 경우 단가가 높아 수익에 도움을 주는 노선”이라며 “이번 운항 횟수 확대로 항공사들은 중국노선이 정상화되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정적 여론에도 거리로 나온 금융공기업 노조…그 이유 들어보니

무조건적인 예산삭감에 업무차질…"내년이 더 두렵다" "인원은 줄이라며 신입은 뽑아라"…이중잣대에 분노 물가상승률만 못한 임금상승…"우리는 오히려 낮아졌다" [아시아타임즈=유승열 기자]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공공기관으로 정부의 손짓을 받는 국책은행 노조들이 거리로 나섰다. 국책은행을 더욱 가혹한 상황으로 내몰면서 참다 못한 직원들이 거리 밖으로 나왔다. 이들은 정부가 금융공공기관을 소통의 대상이 아닌 도구로 보는 것도 모자라 국책은행들을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1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총파업이 진행됐다. 오전 9시부터 중구 세종대로 코리아나호텔에서부터 덕수궁 정문까지 약 400m에 이르는 도로가 3만여명의 금융노조 조합원들로 채워졌다. 다만 시중은행 조합원들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대부분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직원들이 총파업에 참여해 목소리를 높였다. 현 정부 들어 국책은행의 불만이 거리 밖으로 터진 것이다. 그중 하나는 단연 산업은행(산은) 본점 부산 이전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지역경제 균형발전을 위해 산은 부산이전을 공약으로 발표했고, 이는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산은 노조와 직원들은 공공기관 경쟁력 악화, 부산 이전 실효성 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해 왔지만 강석훈 산은 회장은 부산 이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나로서는 국정과제를 잘 수행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며 "지역의 경제부흥을 위해 본점이전 계획을 짜는 조직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산은 노조원들이 총파업에 적극 참여해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다.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다른 국책은행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큰 상태다. 특히 기업은행은 총파업에 6000여명이 참여하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들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정원 감축 △예산 삭감 △임직원 보수 삭감 등이 담겨 있다. 일단 내년 공공기관 정원을 원칙적으로 감축하고 과도한 간부직 비율을 줄이기로 했다. 지방·해외조직은 효율화하고 지원·파견 인력은 조정한다. 예산의 경우 올 하반기 경상경비와 업무추진비 예산의 10% 이상을 삭감하고, 내년에는 경상경비를 3%, 업무추진비를 10% 이상 줄인다. 여기에 불필요한 출장 자제, 홍보성 광고비·기념품 제공 등은 자제한다. 임직원 보수도 경제 상황과 기관 재무실적, 공무원 보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한다. 이에 국책은행들은 진행중인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향후 경쟁력 제고에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미 진행중인 금융지원이나 사업은 필요한 예산이 있는데, 예산 삭감으로 인해 업무 진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나마 일반적인 업무의 경우 허리띠를 졸라매거나 업무추진 속도를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예산이 쓰이는 부서의 경우 이번 예산삭감으로 직원들이 모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 국책은행 직원은 "올 하반기 예산이 크게 깎여 업무 진행 과정에서 심한 말까지 오간 적이 있다"며 "문제는 하반기 예산집행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더욱 줄인다는데, 내년에는 어떻게 업무를 해야 할지 벌써부터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원 감축에 대해서도 분노를 토로하고 있다. 국책은행은 인력구조 효율화 등을 위해 희망퇴직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희망퇴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국책은행들은 희망퇴직으로 제2의 인생을 살 기회를 제공하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내보내라고 한다면 누가 인정하겠느냐고 지적하고 있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희망퇴직은 나몰라라 하면서 인력구조, 건전성을 위해 인력을 감축하라고 한다. 그러면서 신입직원은 뽑으라고 해 하반기 신입 공채를 작년보다 더 많은 규모로 뽑고 있다"며 "인력을 줄이라는 거냐, 늘리라는 거냐. 벌써부터 이중적인 요구를 해오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임직원 보수 삭감도 문제다. 언론 등에서는 은행권 평균 보수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임원을 포함해 계산한 것으로 실제 직원들은 이보다 낮은 금액을 받고 있다. 은행들의 반기 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하나은행 1인 평균 급여액은 6600만원이었고 국민은행 5800만원, 우리은행 5700만원, 신한은행 5400만원이었다. 국책은행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국책은행 직원들은 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임금인상률을 적용받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웠을 때에는 선두로 임금인상폭을 줄였다. 국책은행의 정규직 1인당 평균 보수액을 보면 △산업은행은 2017년 1억568만4000원에서 2021년 1억1370만3000원으로 올랐으나 올해에는 1억384만4000원으로 깎였다. △기업은행도 2017년 9937만1000원에서 올해 1억141만3000원으로 늘어나는데 그쳤고 △수출입은행도 2017년 9829만6000원에서 2021년 1억523만1000원으로 올랐으나 올해는 9789만1000원으로 오히려 2017년 이전으로 낮아졌다. 신입사원 초임은 이보다 더 낮다. 산업은행의 올해 신입사원 초임은 5097만3000원이다. 2019년 5141만7000원에서 2020년 5011만7000원으로 낮아졌다. 기업은행은 작년 5246만7000원에서 5272만0000원으로, 수출입은행은 작년 4528만9000원에서 4592만2000원으로 올랐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인건비를 줄이면서 금융공공기관은 젊은 층으로부터 주목받는 직업이 아니게 된지 오래"라며 "은행 내에서도 시장과 소통한다는 정부와 당국에게 금융공공기관은 소통의 대상이 아닌 도구에 불과한 것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문가의 목소리

무조건 할인 신용카드 - mujogeon hal-in sin-yongkade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