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 바디프로필 - mueos-ideun mul-eobosal badipeulopil

"제가 얼마나 힘들게 만든 몸인데.."

지난 7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중년 부부가 출연했습니다.

의뢰인은 남편이었는데요. 아내가 SNS에 과감한 바디프로필을 올리고 싶어해 고민이라고 털어놨죠.

남편(52)은 화장품 회사 대표 겸 교수이며 아내(46)는 뷰티 학원을 운영 중이었습니다.

남편은 "아내가 1년 3개월 정도 전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살이 많이 빠졌다. 그리고 저에게 의논도 하지 않고 바디프로필을 찍었다"고 말문을 열었는데요. 이어 "그 중 몇장은 SNS에 올렸는데 그 다음 노출 많은 사진도 올리고 싶다더라. 저는 올리지 말라고 했다"며 고민을 털어놨습니다.

아내의 바디프로필을 본 두 보살도 잠시 말문을 잃었는데요. 아내는 수건 한 장만 걸친 사진을 올리고 싶어했지만, 남편은 극구 반대했습니다. 

방송 심의에 걸릴만큼 노출이 많은 사진에도 이수근은 "난 괜찮은데"라고 반응했는데요. 이에 서장훈은 "네가 입장 바꿔 생각해봐라. 네 아내가 이렇게 사진 찍는다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이수근은 "우리 와이프라면 좀 고민이긴 하겠다"고 인정했는데요.

서장훈은 "이런 사진을 올리면 DM도 올 거다. 정상적인 것만 오는 게 아니라 이상한 사람도 많을 거다. 남편 입장에서 지인이 '너희 아내 몸매 좋더라'라면서 평가하는 걸 들으면 좋겠냐"고 우려했습니다.

남편은 "저는 회사 대표고 교수다 보니까 지인들이 '아내에게 잘해야겠다. 관리해야겠다'라고 하는데 처음엔 감사했지만 자꾸 들으니까 점점 짜증이 난다"고 털어놨는데요.

아내는 "제가 얼마나 힘들게 만든 몸인데 제 예술 작품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노출해서 자랑하고 싶다"고 항변했죠.

서장훈은 "반대로 남편이 몸도 안 만든 상태로 속옷만 입고 사진을 찍어 올린다 생각해 봐라. 그걸 지인들이 보고 남편 몸 얘기하면서 평가하면 어떨 것 같냐. 그건 괜찮냐"고 물었는데요. 

아내는 "기분은 안 좋지만 몸을 만든 상태면 뭐라 안 할 것 같다. 멋있다 생각한다"며 웃었습니다. 이어 "저는 K뷰티로 외국에서 인기 많은 강사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활동 중단 후 우울증이 왔다. 우울증과 함께 폭식증이 함께 왔다. 자존감이 너무 낮아졌다. 몸에 변화가 오니까 옷도 안맞고 정체성도 흔들리고 인간관계도 안 좋아졌다. 바디프로필을 찍으면서 작은 것이지만 뭔가 하나 이루어냈다는 생각이 인생에 큰 위안이 됐다"고 전했는데요.

서장훈은 "남편이 싫다는 의사표현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아내는 행복한 거다. 진짜 슬픈 건 남편이 아무 이야기 안하는 거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며 "이걸 올리는데 남편이 좋아한다면 이혼 임박한 부부다.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데 수위가 세질 수록 주변 반응도 세질 거다. 그걸 마냥 좋아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이어 아내에게 "남편을 사랑하냐"고 물었는데요. 이에 아내는 떨떠름하게 답했습니다. 서장훈은 "십수년 살면서 각자의 길을 응원해주자 하는 표정"이라고 말했는데요. 아내는 "딱 그거다. 남들은 다 응원해주는데 남편이 안 해준다"라고 반응했죠. 서장훈은 남편의 입장도 생각해주면서 맞춰 나가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습니다.

<사진출처=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