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피해자 근황 - mil-yang pihaeja geunhwang

피해자와 가족들은 서울로 쫓기다시피 피신했다. 지속적인 성폭행으로 산부인과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고, 이후 전술한 바와 같이 수사과정에서는 경찰에게 폭언을 듣고 가해자 부모 측으로부터 협박에 시달려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였기에 인구 15만 남짓의 소도시인 밀양에서 '성폭행 피해자'라는 꼬리표를 끊어낼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였다. 최양의 무료 변론을 맡은 강지원 변호사와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이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그곳에서도 피해자의 삶은 평탄치 못했다. ■■ 시도가 빈번하게 일어났다. 밖에서도 지하철에 뛰어들겠다고 시늉까지 했다고 한다. 심각한 우울증 증세와 정서불안이 이어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염려해 가족은 피해자를 폐쇄병동에 입원시키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후 아버지가 최양을 찾아와 "가해자들과 합의하라"고 강제했다. 돈 때문이었다. 아버지의 기세에 눌린 최양은 결국 단돈 5000만원에 몇몇 가해자들과 합의해줬다. '엄한 처벌을 원치 않으니 선처를 바란다'는 내용의 탄원서까지 썼다. 그러나 최양은 그 돈을 만져보지도 못하고 모두 아버지의 주머니로 들어갔다. 퇴원한 최양은 마음을 추스르지 못하고 가출했다가 어머니를 만나 서울에 정착했다. 이 와중에 최양의 아버지까지 알코올중독으로 사망했다. 

그러나 전학을 가려 해도 타 지역 학교에서는 피해 여학생이 성폭행 피해자라는 핑계를 이유로 들며 전학을 받아주지 않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을 저질렀다. 학교 측은 빈 자리가 없다고 둘러댔다. 당시 서울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가 "그런 애들을 받기는 좀 그렇다. 사실 받아야 하는 게 옳은 것이지만, 저희(해당 학교)뿐만 아니라 다 그렇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져 뭇매를 맞았다. 학교들의 문전박대에 결국 피해자는 서울에서조차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결국 학교를 다니지 못했고 이후 뜻 있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겨우 전학을 하여 정상적인 삶을 시작하려 하였으나, 이번에는 처벌을 받은 가해자의 부모들이 가석방 '탄원서'를 요구하며 학교로 찾아가 행패를 부려[10] 피해자의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또 다시 헤집어 놓았다. 

피해자는 교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가해학생 부모가 무서워 화장실에 숨어서 나오지 않기도 했고, 결국 학교를 그만두었다. 피해자 자매의 어머니는 “가해자의 부모들이 매일 새벽이고 밤이고 계속 찾아와서 (합의서를)좀 좀 써달라고 하고 주위에서도 써주라고 해서 너무 괴로워서 써줬다고 최양이 말했다”고 증언했다. 신의진교수는 “최양이 ‘세상에 이용당했다. 세상이 보호를 안 해줬다’며 세상에 대해 분노하는 상황이었다”며 “퇴원 당시 최양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이 심한 상태였지만 보호자의 친권 때문에 아무리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더라도 (퇴원하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피해자는 알콜 중독 증세가 있는 아버지로부터 폭력에 시달리다가 부모가 이혼하고, 친권변경 신청을 한 뒤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게 지급되는 지원금으로 생활하게 되었다고. 그러나 아무런 생활기반도 없는 타지에 던져진 것이나 다름없었던 피해자는 제대로 된 육체적, 정신적 치료를 전혀 받지 못했다. 그녀가 받은 유일한 지원은 피해자에게 폭언을 한 경찰이 소속된 경찰서와 국가를 상대로 받아낸 배상금 2천만원으로 어렵게나마 구한 집 뿐이었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그녀에게 찾아온 것은 우울증과 폭식증이었고, 결국 학업마저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요약 : 불운한 가정에 학교까지 재대로 못다니다가 자퇴

성인이 되도 방황 + '폭식증'

가해자는 돈으로 마무리 솜방망이 처벌

배상금 마저 푼돈에 그 푼돈 마저 알콜올 중독자 아버지

한테 들어가고 도박 술로 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