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파이터 학교생활 - jeongsipaiteo haggyosaenghwal

Intro 본인소개

  제곧내. 본인은 모 일반고(애들 수준은 딱 전국평균이거나 그 살짝 이하)에서 내신을 버리고 수업을 쌩까며 1년간정시올인을 했습니다! 출결을 모두 챙기며(질병조퇴1, 질병결석1 제외하곤 개근) 1일 평균 5교시 자습+2교시 수업듣기의 생활을 하였고, 서강대 정시 일반전형에 합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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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수능 성적표구요(화투 눈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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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11월 기준 모고 올2였음)

고2때까지는 나름 학종을 생각했었어요. 그러나 고3 올라오는 겨울 수시 상담에서 담임선생님이 제 추천대학을 말씀해주셨는데, 그걸 듣고 학종을 다 갖다버렸네요.

  저도 작년 이시기에 오르비 눈팅하면서 정시 준비를 위해 여러 글들을 읽었었는데, 혹시 지금 그러고 있는 예비고3들이 있나 싶어 주저리주저리 올려봅니당ㅎ

  암튼, 그러면 글 내용은 1년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썰을 먼저 풀고, 제가 1년간의 이 생활을 하며 깨달은 점을 학습(독학)/자기관리/학교생활 측면으로 나눠서 써보도록 할게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전 제가 수능을 엄청 잘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성적표에 4가 있는게..마음에 들지않아요! 의대성적 나온것도 아니고, 최상위권도 아니에요. 전 걍 뭣도 아닙니다. 제 성적보다 더 높은곳을 바라보는분들께는 도움이 안될 수 있다는점!)

(혹시나 하는 마음이지만 나름 열심히 써봤으나 영양가 없는 주저리일 수도 있습니다..)

Theme 0 1년간 어떻게 살았나

   고2 1학기때까진 정말 학종 하나만 보고 달렸고, 2학년 여름방학때 모종의 이유로 입시에 대해 굉장한 혼란을 겪으며 고민이 많았었어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2-2 내신은 반쯤 말아먹었고, 그때부터 정시로 마음을 어느정도 돌린것 같네요. 그래서 겨울방학이 되기 전까지는 내신베이스를 만드는데 집중했고(수학과학은 내신공부도 좀 열심히했고, 3학년때 배우는 기벡을 내신하는 것처럼 선행돌렸습니다.), 국어 기출도 조금씩 풀기 시작했었어요. 그래도내신이 엄청 낮지는 않다고 생각했어서 학종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던 차에, 수시상담을 하고는 학종에 대한 생각을일절 접어버리고 정시에만 전념했습니다!

  겨울에 대강 1년 계획과 학원 수강 계획을 세우고, 하루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건지 목표를 세웠어요. 항상 목표치는 오전7시~새벽1시까지 중에 1시간 반(+들어야하는 수업 2교시)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공부하는걸로 목표를 삼았고, 제대로 실천하지는 못했지만 목표가 컸어서 그나마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1년 내내 목표는 저랬지만 실제론 잠을 1시부터 7시 반까지 잔듯ㅋㅋㅋㅋㅋ)

  겨울방학이 끝나고 3월이 됐을때는 모든 수업을 첫수업 이후엔 거의 자습했어요. 안들었다가는 쌤한테 인생이 아작날것 같은 몇몇 수업(하루 평균 2교시)을 제외하고는 매번 자리에 앉아서 조용히 자습을 했고(인강은 너무 실례인것 같아서 안들었어요), 덕분에 1주일만에 들켜서 담임쌤과 길고 긴 상담 끝에 어느정도 묵인해주시는걸로 협의를 봤습니다. 교과쌤들이랑은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셨구요.

  그냥 그러고 나서는 맨날 나 자신과 싸운게 다에요. 졸려 죽겠어서 아침마다 핫식스(9월 이후엔 몬스터) 1캔씩을일어나자마자 책상에 앉아서 들이켰고, 점심은 먹는둥 마는둥 해치우고 자습했어요. 그나마 스스로에게 유일하게숨통을 트여준 때가 저녁시간이었어요. 친한 친구들이랑 석식 먹으면서 떠들고 같이 편의점 나갔다오고 하면서 석식시간은 매일 1시간을 통째로 소비했는데, 그게 제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었던 것 같아요.

  주말엔 대치동으로 현강을 다녔었는데, 가만히 냅두면 아침에 너무 못일어나서 일부러 토,일 둘다 아침수업을 들었어요ㅎ 아침엔 택시타고 다녔고 집에 올땐 지하철 탔네요(왕복 2시간 30분 거리) 애초에 거기 다니는게 너무 피곤한 일이라서, 학원 가는건 즐겁다는 인식을 스스로에게 주기 위해(?) 대치동에선 맛있는거 먹었어요(타코벨 사랑해요)ㅎ 약간의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일요일엔 저녁 6시 이후로는 공부를 안했습니다ㅋㅋㅋㅋ 아 왜 이렇게 보니까 엄청 논것같지

  암튼 그러고 살았는데, 1학기때는 아무래도 대부분의 수업을 한귀로 흘리고 자습을 하다보니까 집중도 잘 안되고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거기다가 쌤들도 제가 자습하는것에 대해 매우 기분나빠하셨고(그건 제가 죄송한 일이었지만 저도 제 인생을 이렇게 내버려두고 싶지는 않았기에.. 네..), 그냥 기분나쁜 티를 내는게 아니라 몇몇분들은 수업 중간에 저를 저격하기도 하셨어요. 이름을 부르고 말을 거신다던지 (영어쌤 : “xx아 수학 잘 풀리니?”), 수업에불성실했던 학생은 세특에 적는다고 하신다던지 등등 후폭풍을 거세게 맞았습니다. 제가 또 유리멘탈이라 가뜩이나 공부 잘 안돼서 심란한데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보니 여름에 한번 크게 감정이 터져서 학교에서 하루종일 운 적도 있어요. 아직도 스스로 소름끼치는건 엄청 깔깔깔깔하고 웃으면서 통곡했다는거..(물론 그 전에 계기가 있긴 했지만 그건 패스) 암튼 그때 스스로 정신이 이상한건가 싶어서 근처 정신의학과에 상담을 받아볼까 생각하면서 병원에 전화도 해봤었어요(물론 스스로 그렇게 심각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해서 상담 받을 마음은 접었지만)

  그래서 그때 스스로 너무 지쳐있다고 판단해서 잠깐 공부를 놨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탐구를 달렸어야 하나 생각도 들고 잘 모르겠네요. 

  암튼 뭐 썰 풀건 이게 다에요. 더해봤자 영양가 없는 학교 욕이고, 제 수능썰이라고는 너무 노잼이라 할 말이 없어요.. 더 궁금한거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그리고 이제 깨달은점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Theme 1 학습관련 깨달은점

(이 파트는 ㅈ반고와 관련이 없을 수 있습니다. Theme 2부터 읽어도 무방함)

1. 의지는 소모품이다+계획의 중요성(모자란 의지는 계획으로 채운다!)

  사람을 움직이게하는 원동력에는 세가지가 있습니다. 강제력, 습관, 스스로의 의지. 그러나 의지는 소모품입니다. 아마 조정식쌤이 어떤 캐스트에서 '무or쿠키먹고 수학풀기 실험'에 대해 말하시면서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내용은 무를 먹은 쪽은 수학에 써야할 의지를 무 먹는데 써버려서 수학을 힘들어했다~정도?) 정말 100% 공감합니다. 또한, 타인의 강제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돈을 써서 학원에 다니거나, 주변인이 계속 잔소리를 하던가인데 둘다 너무 많이 적용하면 부작용이 큽니다. 결국, 세가지를 적절히 섞어써야하는데, 의지와 강제력으로모든걸 해결할 수 없으니 기본적으로 습관을 잘 들이는데 힘써야겠죠.

  그런데 이 습관은 계획에서 나옵니다. 한창 의지가 불탈때의 나 자신이 머리를 굴려서 적절한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면 의지가 없을때의 나 자신은 그 계획을 강제력 삼아, 지속적으로 공부를 (의지를 덜 들여서) 할 수 있고 이게지속되면 습관화가 되어 의지를 조금 덜 써도 같은 양을 할 수 있게 되는것 같네요. 습관을 이렇게 빡세게는 못들이겠다, 계획을 세워도 풀어질것 같다 싶은 부분은 강제력을 동원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잠에 약해서, 학교를 안가는 주말 아침에는 계속 학원 수업을 넣어놨었어요. (그마저도 매번 헐레벌떡 갔지만, 그거라도 아니었으면 1시까지 잘 애라서ㅎㅎㅎ)

  결국 어떻게든 의지가 없는 상태의 나 자신을 공부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그 나름대로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얘기에요! (물론 계획에 너무 과몰입하고 집착하시면 안됩니다,, 러프하게라도 세우라는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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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많이들 말하는 '메타인지'와 '피드백'의 중요성(깨닫고, 고친다!)

  '메타인지'를 쉽게 말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지, 스스로를 잘 알고있는것' 정도로 말할 수 있는데요(아마 오르비에도 찾아보면 칼럼 있을겁니다) 위에서 말했던 '계획'은 결국 본인을 잘 알아야 효율적으로 세울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어떤 유형의 컨텐츠나 강의가 더 잘맞는지, 생활패턴은 어디까지가 맥시멈이고 의지 풀릴땐 어떻게 되는지, 하루에 몇시간 앉아있을 수 있는지 등등 모든 것들이 계획 세우는데 영향을 줍니다. 사실 n수생의 메리트는 거의여기에 있는것 같네요. 이미 한번 실행해보고, 피드백을 함으로써 본인에 대해 더 잘 인지하게 된다는것.

  예시로, 저같은 경우엔 올해 과탐 성적이 제일 아쉬웠어요. 이유를 생각해보면, 스스로 '머리를 빠른 시간 안에 못굴린다'(어려운걸 오래생각하는쪽이 더 잘맞더라구요)라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타임어택과목(화2생1)을 고른것, 그렇게 했다면 남들보다 탐구공부량을 많이 배치했어야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것 때문인것 같아요. 이런식으로문제점을 찾고 계획을 계속 수정해나가야 되는데, 저처럼 이걸 수능끝나고 발견하게 되면 그야말로 재앙이 아닐 수없습니다. (그리고 제 화2성적은 ㄹㅇ 재앙이 되었죠)

  미시적인 관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윤도영쌤이 KICE Analysis OT에서 "본인의 풀이와 윤도영의 풀이를 비교해보고, 윤도영것이 더 좋으면 배워라"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또한, 자신의 풀이에는 어떤 경향이 있는지(대수에 더 강한지, 기하에 강한지 또는 유전에서 연역적 풀이를 선호하는지, 귀류로 계속 지우는걸 선호하는지 등)인식하고, 검증된 타인의 풀이와 비교하며 계속 피드백하는 과정(내것이 더 좋다면 풀이를 굳혀야겠죠)이 결국 수능 공부인것 같네요. 모든건 '수능시험을 잘 보기 위한 노력'인 거니까요ㅎ

3.인강계획과 컨텐츠(커리)가 중요한건 맞지만, 집착은 오히려 독

  1주일에도 커리를 수십번씩 수정하고, 오르비를 수시로 눈팅하며 커리 상담글을 올리는 사람들이 분명히 존재할겁니다. 제가 그거 해봤는데 별로 도움 안돼요^0^

  물론, 컨텐츠 영향을 많이 받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긴 합니다. (다음 내용은 순전히 제 뇌피셜입니다.) 설명을 좀 해보자면, 학습을 하는 방법에 있어서 유형 A와 B가 있다고 해봅시다. 유형A는 깊게 분석하며 깨달음을 얻는 방법이고, 유형B는 다양한 사례(문제)에 부딪히며 깨달음을 얻는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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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는 유형 A, B 모두 적절히 활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사람마다 어느 한쪽이 좀 더 잘맞을 수 있겠죠. 저같은 경우는 유형 A가 유난히 잘 안맞는 편이었고, 그래서 마닳 같은 책이 크게 도움이 안됐었어요. 이렇게 저같이 유형B가 훨씬 잘맞는 사람들에게는 컨텐츠 계획이 상당히 중요할 수 있어요. 일단 많은 사례에 부딪혀봐야 하기 때문에사설 컨텐츠도 활용을 많이 하는게 도움이 되는 케이스니까요. 반면에, 컨텐츠를 많이 활용하는게 정말 쓸데없는경우도 있어요. 기출로만 성적 잘 내는 사람들이 아마 유형A가 훨씬 잘맞는 이런 타입의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네요.

  본인이 한쪽 유형이 잘 안맞는지는 겨울에 모두들 기출을 공부할때,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알아낼 수 있을겁니다. 잘 모르겠다면 둘 다 반반씩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컨텐츠 활용 계획과 관련된 부분은 이거 다음에 올릴 글에서 자세히 설명할거니까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근데 사실 요즘엔 사설 컨텐츠도 유명한것만 몇개 골라서 보면 웬만한건 다 괜찮습니다. 굳이 마이너한것까지 찾지않아도, 메이저 강사 유명한 책만 풀기에도 충분해요. 그만큼 세상에 유명한 강사와 문제집들이많습니다.

  오르비 눈팅은 겨울에 전체 계획 세울때와 중간점검 2~3번? 때만 해도 뭐가 유명하고 좋은지는 알게 될겁니다. 어쨌든 커리큘럼에 너무 과몰입 하지 마세요! (물론 몇번 시도해봤는데 너무 안맞는다 싶은것들은 과감히 떨구는것도 좋습니다! 그 예로는 저는 기코가 안맞아서 조금 듣다 떨궜어요ㅠㅠ)

그렇지만 어느정도의 장기계획(2~3개월 단위?)은 반드시 세우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러프하게라도.

  쓰다보니 이게 뭔 개소린가 싶은데, 걍 요약하면 2~3개월 단위의 장기계획 세우는건 매우 찬성,  1주일에 한번씩계획 수정하고 매번 집착하고 커리 짠답시고 오르비 수시로 눈팅하는건 매우 비추하는 바입니다.

4.이모든건 안하면 물거품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

저는 11월 초에 책버리는데 너무 슬프더라구요. 하려고 계획했던 것들이 반정도만 되어있고 하다 만걸 너무 많이발견해서ㅠㅠ 지금 생각해도 '아 그것들만 다했어도 이건 되는 게임이었다,,'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이유가 어찌되었던, 하려고했던 계획을 다 끝내지 못했다는건 사실이고 이건 결국 자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함으로 돌아옵니다. 시험장에서의 자신감과 강철멘탈은 내가 공부를 많이 했다는 팩트에서 오게됩니다. 스스로 못한게 많다고 느끼면시험장에서 긴장할수밖에요,,

끝까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희망적인 사례를 얘기 하자면, 전 9평때 212930을 하나도 못풀고 4점 1개 실수해서 수학이 2였습니다.(사실상 3등급 백분위인87%짜리 2등급) 근데 끝까지 버텼더니 수능날에는 92로 1등급이 떠주더군요. (물론, 실력상승이 비약적인 편은 아니었지만 이거 말고도 사례는 많으니 끝까지 하세요!)

어쨌든, 미래의 자신이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합시다,,(n일의 전사 가능? 씹가능! 하고 행복회로 돌리면서라도 하세요ㅠㅠ)

5.사람들(선생님, 선배 등)이 말하는 것에는 다 이유가 있다. 그러나, 걸러듣자!

아까는 쌤들 말 다 쌩까는 것처럼 말해놓고 뭔소린가 싶겠지만, 그래도 나보다 먼저 몇년 혹은 몇십년 살아온만큼 그들도 그들만의 경험과 아픔이 있었기에 하는 말들이라고 생각해요. 현시대나 내 상황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긴 하겠지만요ㅎ 대체로 듣는 소리들은

-내신 버리지 말아라

-영어 얕보지 말고 공부해라

-연계교재 봐라

-정시하지말고 학종이나 써라

등등이 있네요. 물론 전 다 쌩깠지만ㅎㅎㅎ(영어공부는 키스 에센스 120문제가 다였습니다..1년동안ㅋㅋ)

제 경우 "아 사람들말 들을걸"했던 포인트는 투과목선택이었는데, 이거야 뭐 매번 주저리 했으니 스킵하겠습니다.(공부량으로 압살할 자신이 있다면 하시고, 실천 못할거면 접읍시다)

이외에도 위 내용들은 그래도 아주잠깐이라도 아차 싶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도 아예 씹지는 말고 어느정도는 저잔소리들과 타협을 하시고, 따르지 않을거라면 나는 왜 단호하게 안할거라고 자신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그에 대한 대비플랜도 세우시고..) 본인의 신념이 확고하다면, 실천하시고 자신이 옳았다는걸 사례로서 증명하시면됩니다. 

아까부터 강조하다시피, 결국 스스로를 파악하고, 내가 느끼기에 스스로에게 맞는것 같으면 따르라는건데, 나름 경험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기에 '진짜 그럴까?' 하고 한번만 더 생각해보시라는 의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6.문제풀이의 의의는 문제를 '푸는것 자체'의 행위에 있는게 아니라, 풀면서 얻는 '깨달음'에 있다.

  수능이 가면 갈수록 고인물화 되어가고 교육과정 부피는 점점 줄어감에 따라, 필요한 연습량이 점점 늘고 있는것같아요. 이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실력이 어느 정도 이상만 되면 문제를 엄청 풀어제끼기 시작합니다.(는 내얘기) 근데 이게 풀고 채점하고 그냥 머리속에 둥둥 떠다니기만 하면, 나중엔 머리 속에 남는게 없더라구요.

  여기서 잠깐 딴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예전에 국어 기출에 '암묵지'와 '명시지'에 대한 글이 있었던걸로 기억합니다.(아마 오르비 글중에서도 찾으면 있을겁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암묵지는 우리가 쉽게 체감하지 못하는 영역의 '감' 같은거라고생각하면 되고('체화'된 영역이죠), 명시지는 공식이나 개념서에 버젓이 써있는 것처럼 윤곽이 뚜렷하고 쉽게 눈에 보이는지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를 '문제풀이'라는 행동에 엮으면, 우리가 문제를 푸는 목적은

-명시지를 체화해서 암묵지로 만들기(감각을 키운다, 내재시킨다)

-무의식중에 쌓은 암묵지를 가시화해서 명시지로 만들기(무심코 했던 행동들을 뽑는, 행동영역들을 만드는 과정)

이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문제풀이 감각이나 습관(암묵지)은 적용은 빠르게 되지만, 한번 떨어지면회복이 오래걸리고, 개념이나 뽑아놓은 행동영역(예를들면 정적분은 미분하고 대입하고 관찰한다)(명시지)은회복은 쉽지만 적용이 느려요. 결론은 두 형태 모두 탄탄해야 된다는게 궁극적 목적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문제풀이 시즌엔 소위 말하는 '양치기'만 하지 마시고, 여기서 얻어갈 수 있는 명시지가 있는지 10초라도생각해보세요. 나중에 따로 정리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만, 그것(n제 복습)말고도 할게 너무 많을겁니다ㅠㅠ

7.국어/영어는 웬만하면 꾸준히 해주자

  이건 케바케일수 있으나, 제가 느끼기에 언어과목은 한번 쉬었을때 감떨어지는 수준이 타과목보다 큰 것 같아요. (물론 그렇기에 막판에만 감을 유지하면 되긴 하지만,,흠,,) 못해도 30분씩은 매일 투자해줍시다! (매3비 이런 문제집이 괜히 있는게 아니에요,,)

이것만 해도 너무 길어서 나머지는 다음편에 잘라서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