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처리기사 필기 한달 - jeongbocheoligisa pilgi handal

0. 들어가며

보통 정보처리기사를 취득하는 목적은 세 가지 정도로 나뉜다.

1. 공기업 가산점

2. 이공계열 기사 자격증 취득(동일 계열 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이공계 기사 자격증 응시 자격이 되는 좋은 제도가 있다)

3. 개발 직종 희망

나는 2번의 이유였다.

문예창작학을 전공하고 뜬금없이 전기 일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또 여기서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다.

1. 학점은행제

2. 정보처리기사 

학점은행제를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이미 학사자격이 있는데 굳이? 라는 마음이 들기도 했고 정보처리기사는 공기업 가산점도 있었고 이후에 공부할 전기기사 공부의 좋은 워밍업이 되겠다 싶어 정보처리기사로 마음을 굳혔다.

향간에는 당일처리기사, 2주처리기사 등으로 쉬운 난이도로 유명했는데,,,ㅎㅎㅎ

2020년부터 시험이 싹 개편되면서 합격률이 뚝 떨어졌다. 특히 실기는 합격률 5% ~ 15% 이내의 시험이 돼버렸다.

하지만 여전히 시험 자체가 어려운 것은 아니고 기출 문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니,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너무 걱정 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기출이 쌓이면 곧 다시 40~50%의 시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

1. 시행착오

정보처리기사는 필기는 5과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평균 60점 이상이면 취득이 가능하다. 단, 각 과목의 점수가 40점 미만이 되면 과락으로 불합격이 된다.

1)소프트웨어 설계

2)소프트웨어 개발

3)데이터베이스 구축

4)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5)정보시스템 구축관리

첨언하자면 실기는 주관식, 서술형(2~6문제)의 혼합으로 대략 20문제 출제,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위의 다섯 과목 중 비전공자가 가장 어려운 것은 바로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int a = 10; 

이라는 문장이 있고

몇 문장 뒤에

a = 20;

이라는 문장이 있다.

말이 안 되는 문장 아닌가? 처음에 그랬다. 처음이 아니라 사실 꽤 오랫동안.

a는 10인데 다음 문장에서 a는 20이면 a는 10이야, 20이야?

수학에서의 이퀄(=)과 프로그래밍에서 대입 연산자(=)의 차이는 아무리 비전공자를 위한 정보처리기사 서적이라도 쉽게 설명해주지 않는다.(물론 개념 자체는 있다. )

내가 요령이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이런 프로그래밍적 사고의 차이가 너무나 컸다.

그래서 처음에는 4과목을 공부하다가 한 번 포기했다.

1~3과목에서 내가 이해를 한 게 맞아? 하는 불안감도 포기하는 데 한 몫 했다.

2. 공부방법(필기)

1)교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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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나공

정보처리기사 서적 No.1이다. 

책 구성 자체가 가장 깔끔하기도 하고 용어 정리도 예쁘게 잘 돼있다.

어느 분야에서는 일타는 의미가 있는 법이다.

수제비 필기도 나쁘지 않다고 들었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B. 기사퍼스트 권우석 강사님

조금 느리더라도 충분히 이해하면서 공부하고 싶으면 기사퍼스트 권우석 강사님을 추천한다.

나는 시나공으로 공부를 하다가, 이해가 안 돼서 기사퍼스트로 옮겼다.

시나공은 너무 좋은 책이지만 동영상 강의(무료로 제공되는)가 너무너무너무 부실하다.

그냥 책 PPT 띄워 놓고 읽어주기만 한다. 추가 설명? 없다.

말 그대로 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하자!는 책의 비전대로 가는 것 같다.

반면에 기사퍼스트는 하나하나 다 설명해준다. 비전공자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지만 시간이 오래걸린다. 어림잡아 3배 이상 차이 나는 것 같다.

그리고 강의가 좋은 반면, 교재가 구리다... 교재의 디자인자체도.... 가독성 자체도... 

단!!!! 실기는 기사퍼스트로 들으면 절!!!대!!!! 안 된다!!(뒤에 설명)

I. 빠르게 반복학습 하는 스타일 -> 시나공

II. 느리더라도 깊이 있게 공부하는 스타일 -> 기사퍼스트

이 기준으로 선택하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2)공부방법

사실 필기공부에는 별다른 공부방법이랄 게 없다.

과락이 있기 때문에 전과목 두루두루 공부해야 한다.

어느 과목을 먼저 하면 용이하더라, 이런 것도 나는 사실 크게 못 느끼겠다.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그냥 1과목부터 순서대로 가도 어차피 다 모르는 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1회독 하는 것. 

같은 용어, 비슷한 개념들이 다음 과목에서도 반복적으로 나오므로 모르겠다고 책을 덮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1회독 때는 그냥 편하게 읽어라.

마음 비우고 영화 본다고 생각하고 동영상 강의 보는 게 낫다.

진짜 공부는 2회독부터다.

놀랍게도 2회독부터는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C언어 기초에 대한 서적, 혹은 유튜브 강의, 혹은 인프런 강의를 단 하나라도 선행학습 하는 것.

앞서 언급했듯, a=b가 대입연산자인지 이퀄 기호인지에 대한 선행학습(물론 책에 개념은 있다)이 없으면, 프로그래밍 언어 활용 과목은 쉽지 않다.

자바에서 생성자가 무엇인지, 정보처리기사 책에 있는 한 문장 가지고는 절대 알 수가 없다.

생성자 하나로 한 시간 강의도 있는데, 한 문장으로 그 누가 알 수 있을까?

극악의 난이도인 C언어 포인터 부분도 세 페이지 내로 끝난다. 

그러니! 대부분의 C언어 강의들은 5시간 내로(길어도 10시간) 정보처리기사 범위까지 알려주므로, 꼭 선행학습 하길 바란다.

(https://www.inflearn.com)

인프런 - 프로가 되는 온라인 클래스 | 온라인 강의 플랫폼

프로그래밍, 인공지능, 데이터, 마케팅, 디자인, 엑셀 실무 등 입문부터 실전까지 업계 최고 선배들에게 배울 수 있는 곳. 우리는 성장 기회의 평등을 추구합니다....

www.inflearn.com

정보처리기사 필기 한달 - jeongbocheoligisa pilgi handal

-인프런이라는 사이트인데, 질 좋은 무료 강의들이 많다.-

I. 영화 본다는 마음으로, 소설 읽다는 마음으로 1회독 -> 프로그래밍 언어 강의 듣기 -> 2회독(개념을 이해하면서 꼼꼼히)->3회독(모르는 것 위주로) -> 기출 풀기

II. 프로그래밍 언어 강의 듣기->영화 본다는 마음으로, 소설 읽는다는 마음으로 1회독 -> 2회독(개념을 이해하면서 꼼꼼히)->3회독(모르는 것 위주로)->기출 풀기

기출 먼저 풀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우선, 기출 푸는 건 너무너무 내 스타일이 아니기도 하고(애초에 기출도 몇 개 없다. 문제 하나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필기를 기출땡으로 합격하면 실기는? 

결국 필기 문제들이 실기 문제로 나온다. 

정보처리기사 필기 시험은 개념만 충분히 잡고 간다면, 기출 문제는 그렇게 많은 반복이 필요없다.

아, 이런 느낌으로 나오는구나. 느끼고 약한 부분은 그냥 기본서를 다시 보는 게 낫다.

위의 과정이 길어보이지만, 딱 2주 걸렸다. (하루 10시간 씩,  동영상 강의 볼 때 딴짓 한 시간도 포함이다ㅎㅎ)

평균 85점 정도 나왔던 것 같다.

3.공부방법(실기)

1)교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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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시나공

필기에서는 시나공의 동영상 강의가 부실해서, 기사퍼스트로 대체했다고 했지만 실기는 아니다.

일단 기사퍼스트 실기 강의는 트렌드와 너무너무너무 안 맞다.

그냥 아예 후보군에서 제외하는 게 낫다.

이런 관점에서 시나공 실기책은 완벽하다.

기출 트렌드와 부합하고 지엽적인 개념은 아예 배제해버렸다.

나는 실기 준비 오픈카톡방에서 시간 날때마다 사람들하고 질답을 했는데, 모르는 개념이 너무 많았다. 

하지만 정보처리기사 실기는 앞서 언급했듯 60점 맞는 시험이지 100점 맞는 시험이 아니다.

과장이 아니라 시나공만 확실히 잡고 가면 무조건 합격한다.

B. 기사패스

실기 교재추천은 무조건 시나공이다.

기사패스와 수제비는 시나공만 공부하다가 불안한 사람들이 +a로 공부하기 적합하다.

그런 의미에서 시나공 + 기사패스는 아주 좋은 조합이다.

기사패스는 한 문제 + 문제풀이 식으로 이어지는 문제은행식 책인데, 시나공으로 학습한 지식들을 문제풀이에 사용하기에 딱 좋다.

단점은, 교재의 난이도 자체가 조금 높게 설정되어 있어서 굳이 알 필요 없는 문제들이 조금 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딱 보면 감이 오므로 그 페이지만 찢어서 버리면 된다.

뭐야,,, 이건 정보보안기사들 문제 아니야,,,? 싶은 문제들.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말도록. 찢어버리자.

C. 수제비

오픈 카톡방에서 나오는 질답 중에 모르는 개념들은 대부분 수제비발 개념들이었다.

한창 시험을 준비할 때 나는 그게 너무 불안해서, 결국 수제비 책을 샀다.

그러다가 극심한 스트레스에 사로잡혀서 결국 끝까지 읽지 않았다.

원인은 오탈자였다.

교재 내용 자체의 지엽성을 떠나서 출판된 교재에 오탈자가 너무 많다.

또 마음에 안 드는 건 두음법칙의 과다 사용.

물데네전세표응(OSI 7계층 물리-데이터-네트워크-전송-세션-표현-응용 계층)

I SOS(DBMS의 개념)

이런 두음법칙은 얼마나 고마운가?

하지만 적당히 외워지지 않는, 활용하면 아주 잘 외워지는 그런 개념들에 사용해야 빛을 발하는 적재적소에 두음법칙을 사용해야지, 수제비는 너무 과하게 두음법칙을 밀어붙인다.

카페에 선생님 중에 한 분은 닉네임이 두음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수제비 책을 버리고 수제비 카페를 이용했다.

수제비는 카페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는데, 오히려 교재보다 카페가 공부에 훨씬 도움이 된다.

특히 페코페코님이 만들어준 500제? 정도의 문제는 아주 잘 이용해서 학습했다.

(https://cafe.naver.com/soojebi)

수제비- IT 커뮤니티 (정보처리기사... : 네이버 카페

수제비-수험생 입장에서 제대로 쓴 비법서(정보처리기사, 정보처리기능사, 빅데이터 분석기사 등 시리즈)

cafe.naver.com

정보처리기사 필기 한달 - jeongbocheoligisa pilgi handal

D. 정보처리기사 : Quiz 어플

메인 공부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오며가며 막간에 공부하기 좋다.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둘 다 있으니 추천한다.

하지만, 수제비 베이스(아마도. 내 생각이다 이건)라 시나공만 공부한 사람은 볼 때 좀 불안할 수도 있다.

그래도 너무 지엽적이지는 않았다.

E.TTA정보통신용어사전

잘 이해가지 않는 용어들이 있다면 이곳에 검색하면 용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찾아볼 수 있다.

(http://terms.tta.or.kr/)

http://terms.tta.or.kr/

terms.tta.or.kr

E.w3schools

SQL이 도무지 적응 안 되는 사람들. 혹은 딥다이브 해서 완벽하게 내 걸로 만들겠다! 싶은 사람들은 위의 사이트에서 직접 DB를 조작해볼 수 있다. 

(https://www.w3schools.com)

SQL Tutorial

SQL Tutorial SQL is a standard language for storing, manipulating and retrieving data in databases. Our SQL tutorial will teach you how to use SQL in: MySQL, SQL Server, MS Access, Oracle, Sybase, Informix, Postgres, and other database systems. Start learn

www.w3schools.com

2)공부 방법

실기가 어려운건, 개념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문제가 어디서 나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필기처럼 어림잡아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주관식, 서술형이다.

그래도 길은 있다.

실기는, 인터넷 강의가 필요 없다. 아니 오히려 효율이 떨어진다.

왜냐면, 필기를 기출 땡이 아니라 충분히 학습한 후 실기로 넘어왔다면 기초지식은 충분하고,

실기는 결국 무한반복만이 답이기 때문이다.

서술형으로 나올 문제들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정해져있다.

3회독 쯤 하면, 아 이게 서술형이겠다 감이 오고 모르겠으면 아래 설명할 수제비 카페를 이용하면 좋다.

이 회독이라는 게, 3회독이라 하면 무척 오래걸릴 것 같지만 1회독할 때 걸리는 시간이 100%라면 2회독에는 70%, 3회독에는 50%, 4회독에는 30% 이런 식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다.

I. 시나공 5회독 이상(시간적 여유가 되는 만큼 시나공 반복학습) -> 기사패스(부족하다 싶으면) -> 수제비카페(완벽을 추구한다면)

II.시나공 5회독 이상(시간적 여유가 되는 만큼 시나공 반복학습) -> 수제비카페(부족하다 싶으면) -> 기사패스(완벽을 추구한다면)

실기 시험의 BEST TIP은!

이건 결국 60점 이상만 맞으면 되는 시험이라는 사실이다.

불안할 수 있다. 범위가 너무 넓고 어디서 문제가 나올 지 모르니까. 

그래서 조금씩 지엽적인 개념을 건드리게 된다. 그러다 나중 가면 뭐 기술사들도 알까말까 한(당연히 그분들은 아시겠지만)

신기하고 괴상한 정보통신용어까지 건드리게 되는 경우도 봤다(오픈카톡방에서)

기사 시험은 보통 55점을 맞게 하려고 낸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다.

공단에서 충분히 난이도 조절을 하고 낸다는 말이다. 쉬운 문제 비중, 중간 문제 비중, 킬러 문제 비중.

때문에 지엽적인 개념이 나올 수는 있어도, 지엽적인 개념'만'으로 시험문제가 나올 리는 없다.

말도 안 되게 지엽적인 내용이 나오면 틀리면 된다. 다른 거 맞추면 되지.

2020년 3회차 시험이었나 프로토콜과 헝가리안 표기법 문제 내고 아마 공단이 민원 폭탄을 맞았을 거다.

일전에 공무원 한국사 시험에서는 1800년도 즈음 학자들이 쓴 책의 년도 순서 문제(몇 개월 차이였던 걸로 기억한다) 내고 전한길 선생님한테 욕먹고 뉴스까지 실렸다.

문제 내는 측도 민원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 충분히 응시자들의 눈치를 본다는 말!

그러니 불안할수록 기초에 충실하자.

4.마치며

정보처리기사 필기 한달 - jeongbocheoligisa pilgi handal

결국 60점만 맞으면 되는 시험이고, 그 정도까지만 하면 된다고 글을 적었지만

사실 나는 그러지 못했다.

불안감에 쫓겼고 과하게, 넘치도록 했다. 

못 붙으면 한강 가겠다는 마인드로,,,ㅋㅋ;

시험장에서 나오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공부했던 책을 싸그리 버리려고 모았던 사진이다.

합격 점수는 94점이었나 그랬다. 어느 교재에도 없는 프로그래밍 문제(C언어 구조체)와 부분 배점이 있는 문제에서 한 문제를 틀렸다.

당연히 무척 뿌듯햇지만 조금 허무한 마음도 있었다. 왜냐면, 그냥 시나공만 봤어도 80점 이상은 맞았을 것 같아서. 

총 소요 기간은 두 달.

첫 한 달은 주말에만 공부했고 남은 달은 대략 하루 6~7시간? 정도 투자한 것 같다. 공부 안 하는 시간에도 계속 정보처리기사 관련 게시물을 본 것 같다.

글을 다소 개괄적으로 썼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각 과목별 자세한 공부법도 써보려고 한다.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정보처리기사를 준비하는 모든 비전공 수험생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