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제거 수술 - jeom jegeo susul

* 포스팅 마지막에 써있긴 한데

질문이 많이 들어와서 여기에 추가한다.

수술 비용 65만원.

65만원

65만원

육!십!오!만!원!!!!!!!!

2차 수술 때는 더 길게 잘라야해서 더 든다고.

* 지수군에게 점 제거 포스팅 허락을 받았는데, 매번 포스팅마다 허락해 주는 게 오늘은 좀 귀찮았는지 '난 다 괜찮은데 왜 자꾸 물어봐?'라는 반응을. -_-;;; 야이놈아 나중에 딴소리 할까봐 그런다.

* 최소한 6개월은 있다가 포스팅 하려고 했는데, 딱히 큰 변화를 보이는 것 같지 않아서 그냥 포스팅한다.

점 빼기 관련 글을 쓰려다보니, 지수의 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아서, 블로그에 있던 년도별 사진을 좀 긁어봤다.

2004년 (출생) : 태어날 때 분명히 점 없었던 것 같은데.. -_-a

2005년 (1살 - 만나이) : 흐르는 침 옆으로 째깐한 점이 보인다.

2006년 (2살) : 이때만 해도 점이 작고 귀여웠다.

2007년 (3살) : 자장면집이나 김밥집에 가면 계산해주시는 아주머니께서 "얼굴에 뭐 묻었다"며 점을 문질러주곤 하던 때.

2008년 (4살) : 야... 어떻게 멀쩡한 얼굴을 찾을 수가 없냐;;

2009년 (5살) : 내가 점 뺄 생각이 있었다면 이맘때쯤 레이저를 썼을 것 같다.

2010년 (6살) : 울 아들 정상임.

2011년 (7살) : 아직 점이 크지 않다.

2013년 (9살): 확연히 진해졌다. 이맘때부터 애가 크면서 점도 크기 시작하는 듯.

2014년 (10살) : 종종 "지수야 점 뺄래?" 라고 물어봤었는데, "아니!!!!!!!!!!!! 나 내 점 좋은데!!!!!!!!!" 이래서 못 뺐다. -_-;;;; 친구들이 자기 얼굴 그리면 (점 때문에) 금방 알 수 있다고 하던 때.

2015년 (11살) : 점이 그냥 커지는 걸로도 모자라서 옆쪽에 작은 게 더 생기고 있다.

2016년 (12살) : 점이 미키마우스 모양이 됐다.

2017년 (13살) : 이때도 뭐 빼달란 소리 1도 없음.

2018년 (14살) : 중딩 때 키 크면서 점 더 커진 듯.

2019년 (만 15살) : 점이 갑자기 너무 심하게 커져서 안 되겠다 싶어서 근처 피부과 예약.

걸어서 갈 수 있는 가까운 피부과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보시자마자 이거 여기서 못 한다고 하시는 거다. 그러면서 바로 "진료 의뢰서 써드릴까요?"하셔서 "아.. 네.."라며 받았다. 난 당연히 그냥 이 피부과에서 될 거라고 생각하고 검색을 전혀 해보지 않아서 의뢰서 써드릴까요 하니 어버버하다 받아온 거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없이 가장 가까운 종합병원인 세브란스를 예약했다. 그 새 검색을 좀 해봤으면 좋았을텐데, 그냥 가면 다 될 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한 거. 내 얼굴 아니라고 관심이 없었으므니다.

세브란스에 예약 하려는데 피부과로 하려면 3월에 예약이 된다고 하는 거다. (방학 중에 빼고 싶었는데.. 3월이면 개학 후.) 그러면서 '점 수술 하는 건 성형외과에서도 해요~'라며 성형외과로 예약을 잡아드릴까요? 하길래 '오잉? 성형외과에서 점을 빼?' (지금생각하니 정말 무지하도다.) 라며 예약해달라고 했다.

2주 후, 2020년 1월 21일에 세브란스 성형외과에 갔는데, 의사샘께서 보시자마 "태어날 때부터 있었죠?" "아니요." "어, 있었을텐데~" 그러면서, "이쪽 방향으로 째서 흉은 1.5cm정도 날 거구요. 경험상 이쪽도 레이져로 안 없어질거에요. 그냥 수술 하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라며 반댓쪽 점까지 수술하자고 하시는 거다. 그리고, 수술은 다른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는데 (읭???) 점에 대한 견해는 의사 선생님들마다 달라서 그 분은 또 다른 말씀을 하실 수가 있다는 거다. (읭????????)

나왔는데 간호사 선생님께서 견적을 먼저 알려주신다. 이쪽 점이랑 이쪽 점이랑 둘 다 수술하면 110만원이라고... 생각보다 비싸서 '헉...'. 나중에 진료비 계산하면서도 '헉...'. 5분 정도 뵙고 나왔는데 진료비 44,190원. (비보험)

간호사 선생님께서 예약 잡아드릴까요? 라며 말씀하시는데, 오늘 진료 하신 선생님께 수술 받고 싶으면, 2020년 7월도 아니고 2021년 7월이랜다!!!!!! 나한테 이 선생님 매칭시켜주신 콜센터 분 뉴규????

"예약은 집에서도 가능한거죠?" 라고 말씀드린 후 집으로 왔다.

그리고 이때부터 검색 시작. (아니 진작좀 하지 그랬냐, 과거의 나야!!!! 벌써 진료비로 얼마를 쓴거냐!!!) 내 결정은 함희정 성형외과. 흉터 전문이길래 왠지 믿음이 갔고, 다른 분들 후기도 꽤 맘에 들었다. 예약 전화 하면서 "진료 받자마자 수술할 수 있는 건가요?"라고 물어봤다. 나는 더이상 다른 병원에 더 찾아가고 싶지 않았다. 내 얼굴 아니니 그냥 빨리빨리 합시다. 상태를 봐야 안다고 하셔서, 알겠다고 하고 끊었다.

2020년 2월 11일 오전 9:50 예약.

도착해서 의사선생님을 뵙는데, 수술을 두 번 하자고 하시는 거다. 점이 너무 커서 한 번에 빼려고 하면 흉터가 너무 길게 날 것 같으니까, 한 번 빼고 성인이 돼서 또 한 번 하자고 하셨다.

오... 이건,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시나리오와 일치하는 것이었다!!! 흉터를 최소화 하려면 두 번 해야하지 않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딱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정말 좋았다. 역시 흉터 전문이라 다르구나. 두 번 수술로 점을 빼는 다양한 사례의 사진들을 보여주셨다.

진료 후 코디네이터?분과 이야기 하는데, 바로 수술 하시려면 1시간정도 기다리셔야 한다는 거다. 오케이 콜~ 했는데, 몇 분 안 돼서 수술 하겠다면서 부르시는 거다???? 어???? 그냥 바로 하는 건가????

세수 하라길래 세수하는 지수.

의사선생님께서 대~빵 큰 카메라로 점 사진을 찍으시고. 나와서 수술 동의서에 싸인을 했다.

지수가 수술대에 눕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얼굴에 아이오딘을 바르는 것도 보였다. 코 아래로 다 바르시는데, 곰돌이 같아서 좀 웃겼다. ㅋ

그 후 대기실로 나와서 "어디, 인터넷좀 할까~~~" 하는데, 짧은 글 몇 개 읽었는데, 지수가 걸어 나오는 거다!!! "어??? 벌써 끝났어????" 엄청 빨랐다!!!!

수술 후 유의사항 듣고.

3일 후 실밥 뽑으러 오라고 해서 예약 잡고 귀가하는데, 뭔 약을 전철역 근처에서 사라고 하셔서 압구정 역 다 와서 그냥 보이는 약국 갔더니 "이거 소호약국?(정확하게 기억이 안 남.) 에 가시면 다 있는 약인데 여기로 오셨네요?"그래서 "그냥 비슷한 걸로 해서 주세요."라고 했다. 약 값만 거의 3만원이 나왔다. @_@ 우리나라 보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 새삼 느꼈다.

이 상태로 귀가.

세브란스에서는 반댓쪽 점도 수술하자고 했었는데, 여기에서 여쭤보니 일단 레이저로 좀 해서 색을 뺀 후, 그래도 안 되면 수술하자고 하셨다. 이것도 내가 생각한 것과 일치해서 참 기뻤다.

2020년 2월 13일 (수술 3일 후)

뜯어서 실밥을 빼주시는 여자 선생님. 양해를 구하고 수술부위 사진을 찍었다. 이게 실밥 빼기 전인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설명을 들었다. 병원에서 3M 테이프를 5,000원 주고 샀는데 인터넷으로 사면 싸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당장 오늘 떨어지면 어케하나 싶어서 구입했다. (인터넷에서 1,500원이더라. 싸긴 하네.)

세수를 5일이나 하면 안 된다니... 그런데 막상 지내보니까, 지수는 세수가 힘든게 아니라 머리를 못 감는 걸 너무 힘들어했다. 태권도장도 땀 날까봐 며칠 안 갔다. 결국 아빠가 머리를 감겨주셨다.

마침내 2월 19일 (수술 후 8일째) 첫 반창고 갈이가 있었는데, 어떻게 변했을지 너무 궁금해서 모두가 기다렸었다.

반창고 떼는 지수군.

테이프에 딱지가 조금 묻어 나오긴 했는데, 아직도 얼굴에 붙어있는 딱지가 있었다. 무서워서 떼어내지는 못하고 다시 테이프를 붙였다.

아빠가 붙여봤다. 한 쪽을 먼저 붙인 후 살짝 당겨서 다른 쪽 붙이기.

2월 20일 (9일째). 테이프가 떨어져서 다시 붙였다. 멍이 좀 내려온 게 보인다.

2월 25일 (수술 후 14일 째). 진짜 기가막히게 작은 점 하나 남기고 잘라내셨다. 이상태라면 성인 돼서 지수가 수술 안 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3월 2일 (수술 후 20일째) 별로 변화도 없는 것 같은데 나는 왜이렇게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평소에 사진을 찍어두는 게 습관이라 그런 것 같다.

흉터 부분이 하얗게 되는 건 6개월에서 1년쯤 보고 있다. 근데 지수나 나나, 튀어나왔던 점이 납작해진 것만으로도 와 신기하다~~라며 아주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점이 작아지니 확실히 눈이 덜 가고, 흉터부분에 점이 남아있어서, 이미 지금 상태로도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 병원에서 수술하길 하길 잘 했다는 대화도 했다.

흉터는 관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열심히 테이프 붙이고 잘 생활하고 있다.

흉터 길이, 수술 난이도에 따라서 비용이 다르다고 하는데, 지수는 65만원이었다. (비보험)

2차 수술 때는 조금 더 길게 잘라야돼서 비용이 더 늘어난다고 하셨다.

- 내용 추가 -

2020.08.25. (약 6개월 후)

- 추가 -

2021년 8월 3일 (약 1년 6개월 후)

- 추가 -

21년 12월 20일 (1년 10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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