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없는 남자친구 - jaemi eobsneun namjachingu

하 진짜 사람은 진국이고 이런남자 처음 볼정도로 바른 남자고 착해
주변 사람들도 결혼감이라면서 요즘 세상에 저런 남자 없대

근데 재미가없어....
난 그동안 티키타카 티격태격 다투던 연애를 해왔는데
지금 남친은 내가 장난치고 옆에서 깝죽대도
그냥 허허 이러면서 웃어
내가 장난치는거에 받아치면서 같이 웃고싶은데 ㅠㅠ

밤에도 일찍자고 일찍일어나고
나안만나는 날은 나 만날수도 있으니까 약속도 안잡아놔
친구도 잘 안만나고 술 담배 일절안하고
내가 술먹는 날에는 밖에있다가도 일찍 집들어가서 나 집가는거 데려다주려고 기다리고있어

다 좋은데 문제는 뻔하고 재미가 없다는거야..
다정다감하고 나밖에 모르는건 알겠는데 가끔은 답답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해봐야할까?ㅠㅠ

연애를 하는 목적은 ‘행복’, ‘재미’, ‘결혼’, 이 세 가지라 할 수 있다. 어릴수록 연애가 재미있길 바란다. 물론 남자가 여자보다 더욱 재미와 즐거움에 몰두하고, 여자는 연애에서의 ‘사랑하고 사랑받는 행복’과 ‘안정’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런 여자들도 나름대로의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한다.

연애에서의 재미는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상대방과 티격태격 장난 같은 말싸움을 하는 것, 때론 토라지고 남자친구가 화해하려고 안달복달하는 것, 남친에게 왜 그 여자애랑 자꾸 친하게 지내냐고 따지기도 하고, 때로는 남자친구의 별것 아닌 말투에 심쿵 하기도 하고, 이런 거다.

이뿐이랴. 대화하며 자꾸 남자친구가 웃길 수도 있고, 남친이랑 나랑 기호와 취미가 너무 잘 맞아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수도 있다. 남자친구가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깊은 사랑을 경험할 수도 있고, 남친을 멀리서 봐도 설레고, 남친에게서 전화가 오기만 해도 괜스레 두근거릴 수도 있다.

이런 것들이 다 연애에서 느끼는 재미고 행복이다. 연애하면서 이런 부분이 부족하면 갈등된다. ‘남친이 너무 착한데 재미가 없어요’, ‘남자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설렘이 생기질 않아요ㅠ’, ‘저하고 안 맞는 거 같아요’ 이런 고민을 한다.

확 헤어져 버릴 이유는 아닌데, 여자를 끊임없이 고민케 하는 주제고, ‘계속 연애할 수 있을까’, ‘만약 결혼이라도 한다면 이 남자와 평생 살 수 있을까?’라고 갈등케 하는 부분이다.

1. 재미가 조금 부족한 남자 성격이 있다.

(1) 원래 좀 재미없는 사람

신비하리만치 재미가 부족한 사람이 당연히 있다. 모두가 유재석, 노홍철, 전현무가 아니니까 말이다. 또 1박 2일의 김C와 MC몽을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은 딱히 큰 재미가 없지만 약간 심각한 사람이 있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고 만나보야 안다. 이건 어쩔 수가 없다.

(2) 모범생형/공무원형

태어나서 일탈이란 건 모르고, 괜찮은 학업 성적, 부족함 없는 가정환경, 끈기 있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남자로서 좋은 성격이고 동료로서 믿음직한 성격이다.

나는 이런 성격의 남자를 좋아한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좀 답답할 수 있다. 감미로운 고백도 없고, 확 하고 밀어붙이는 패기도 없다. 매일 같은 모습, 매일 같은 코스, 매일 그럭저럭 주고받는 평범한 이야기가 여친을 ‘불만족케’ 할 수 있다.

(3) 과묵, 과묵, 과묵

‘침묵은 금이다’, ‘남자는 입이 무거워야 한다’라고 말이 없는 것이 동양에선 미덕이다. 그런데 정말 정말 말이 없는 친구들이 있다. “원래 그렇게 말수가 적은 성격이야?”라고 물었더니, 또 대답 대신에 씨익 웃기만 한다.

나쁜 성격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너무 말이 없으면 옆에 사람이 답답하다. 따분하기도 하다. 특히나 상대방이 대화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해야 하면 이런 것도 스트레스다. 서로 노력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 과묵한 친구들도 답답한지 종종 인터넷에 자신의 성격을 토로하며 “여자친구가 제가 너무 말이 없어서 답답하다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호소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주눅이 들어 살았고~’ 등의 장문의 신세한탄을 써놓기도 한다.

(4) 지나친 나이차

나이차가 나는 커플인데도 서로 재밌는 경우가 있다. 남자가 '유희열'이나 '윤종신'처럼 어린 사람과 잘 맞춰주는 성격이든, 아니면 여자가 '아이유'나 '사나'처럼 어린 티가 안 나고 나이 든 남자와도 충분히 맞는 경우 말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나이 차이라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사귀기 전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사귀고 나니까, 세대차가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그 나이 많은 아저씨도 친구나 인터넷에 “여자 친구가 아직 철이 없고 나이차가 느껴지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하소연하고 있을 것이다.

(5) 신실한 종교인 스타일

사람들은 너무 사이비 종교인들을 많이 보았다. 그러나 세상에는 가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신실하고, 각 종교에서 정한 계명, 규칙, 규율을 철저히 고수하는 진짜 종교인이 있다. 예를 들어 기독교에서 “주일에는 돈을 쓰는 것이 아니다, 주일에는 공부/일 하는 것이 아니다”란 계율이 있는데, 현대인은 많이 어긴다. 그런데 절대적으로 이를 지키는 사람도 있다.

종교인은 착하다. 신념을 지키는 사람들은 바른 사람들이고 존경받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만약 남친 별명이 친구들 사이에서 ‘목사님’, ‘스님’이라면 약간 재미는 덜할 수 있다. 진짜 종교인 말고 그런 성격 말이다.

2. 여자하고 성격 궁합이 맞지 않다.

남자와 여자가 큰 문제가 없지만 성향이 다른 경우가 있다. 즉 누가 잘못했고를 떠나서 그 사람이 안 맞는 경우이다. ‘궁합이 안 맞다’, ‘코드가 안 맞다’, ‘성향이 다르다’고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거다. 여자는 가끔 클래식 공연도 보고, 피아노나 바이올린에도 조예가 있고, 가요를 좋아해도 브라운 아이즈, 나얼, 박효신, 루시드 폴, 클래지콰이, 허밍 어반 스테레오, 유리상자, 김동률 등 좋아한다. 그리고 영화는 멜로드라마나 잔잔한 휴머니즘 스토리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런데 남친은 태어나서 한 번도 연극이나 클래식을 관람한 적이 없고, 좋아하는 음악은 노라조, 이박사이거나 아니면 임창정, 고해, 너를 위해, 사랑 two, 너를 보내고, 트와이스, 밤비노, 러블리즈, 이러면 둘이 안 맞는다. 게다가 남친이 틈틈이 보는 건 아프리카 TV 여캠이고, 영화를 봐도 공포 아니면 화장실 개그 영화다, 이러면 문제다.

둘 중 누군가 잘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취향이 다르고, ‘이 사람은 나와 교집합이 적어’라고 느낀다는 이야기다. 이걸 사귀고 나서 알았다면 연애와 결혼이 어렵다.

연애란 민감한 과정이다. 섬세하고 여리고 별것 아닌 말 한마디에 하루 종일 설레거나 기분이 나쁘다. 이런 민감한 연애를 하면서 남녀가 안 맞으면 설렘이 부족하거나, 자꾸 화날 일이 생기거나, 그냥 시간만 보낸다는 느낌이 든다.

3. 여자가 사귀기 전 기대한 남친이 아니다.

연애하기 전 서로가 일정한 관찰기를 갖고 사귀기 시작한다. 이 관찰 기간 동안 상대가 나와 어울리는 사람인지, 매력은 있는지, 나를 사랑하는지, 단점은 없는지 무의식중에 체크한다.

대개는 상대의 성향 등을 알고 사귀고, 실제로 사귀고 났더니 생각한 거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오히려 매력을 더 발견하며 ‘볼매네, 넘넘 사랑스럽다’라고 서로가 정신없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급작스럽게 연애에 돌입하여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연애를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또 서로가 나름대로 관찰했고, 서로를 안다고 여겼지만 사귀기 전엔 몰랐던 모습을 사귀고 나서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경우 문제가 발생한다. 여자가 그리는 ‘연애관’이고 있고, 여자가 사랑하고픈 ‘남성상’이 있고 그걸 이 남자에게서 기대했고, 이 남자가 내게 그것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귈수록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성급하게 연애를 시작했다', 또는 심지어 ‘잘못 사귀었다’라고 느끼는 거다.

'착한 남친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내가 기대한 연애는 이게 아니에요', '환불하고 싶어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조금 더 알아 보고 시작할 걸.'

4. 간혹 성적으로 재미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더라.

무슨 뜻인지 대충 알 것이다. 연애가 오래되거나 서로가 개방적인 성향이 있거나 어찌 되었든 연애를 하며 스킨십도 하고 결과적으로 밤도 같이 보내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상대방의 취향이라든가, 상대방이 보여주는 모습이 맞지 않는 경우일 것이다. 속궁합이라고들 한다ㅎ 이는 19금 내용이고, 대략만 말해도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므로 더 깊게 들어가지 말고 여기서 그만하기로 하자.

이렇게 ‘남친이 재미없는 경우’, ‘남자와 여자가 성격과 취향이 맞지 않는 경우’, ‘여자가 생각한 연애가 아닌 경우’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