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주방 알바 후기 - chikinjib jubang alba hu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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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2. 10.

치킨집 주방알바 3개월 일하고, 매출감소로 인해 짤린 후기. ㅋㅋ;;

치킨집 주방 알바 후기 - chikinjib jubang alba hugi
Fam2020. 10. 11. 2:33

치킨집 주방알바 한지 3개월차. 금일부로 알바를 짤렸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고로 제가 일한 브랜드는 ' 푸라닭 치킨 ' 으로, 부드러운 치킨이 장점인 곳입니다. 굽네랑 비슷합니다.

치킨집 주방 알바 후기 - chikinjib jubang alba hugi

딱, 어제 치킨집 알바에 대해 약간의 서운한 마음을 표현하였고, 조만간 제가 그만두던가, 짤리는게 먼저일까 생각했었는데 마침 오늘 가니까 퇴근시간즈음에 잠시 부르시더라구요. 이때 저는 드디어 짤리는구나 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매출이 감소해서, 처음에 알바 시간을 줄여봤는데 3명이나 4명이나 별 차이가 없는것 같아서 인원을 한명 더 줄이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까지만 일하고 내일부터 안나와도 된다며 미안하다, 그동안 고생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이니 치킨 하나 들고 가라고 주시더군요. 뭐 사실 저도 매장 상황을 모르는건 아니니까 어느정도 예상은 했었고, 회사일도 주말출근을 해야할 정도로 바빠서 저는 다음주까지만 하겠다고 말씀드리려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단지 오늘이었을 뿐.. ㅎㅎ

뭐 막바지에 약간 개인적으로 서운한 감정이 들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에는 되게 잘 대해주셨고 딱히 악감정도 없기 때문에 그냥 별다른 감정없이 자연스럽게 그만둔것 같아요. 내심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저도 그만둘 생각이 없었던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잘 됐다 싶어요. 이 참에 오전 알바 하나만 좀 하면서 쉰다는 마음으로 지내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금일 알바 짤린 후기였고, 이제 3개월간 치킨집 알바 했던 후기를 적어볼게요.

우선, 저는 두번다시 치킨집 알바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치킨은 사서 먹는걸로 즐겨야지, 일하는건 정말 아닌것 같아요. 일 자체가 쉬우면 쉬웠지 절대 어렵지는 않습니다. 여태껏 했던 알바중 제일 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예요. 하루는 커녕, 10분 정도 하면 누구나 다 배울수 있을정도로 되게 간단하거든요.

근데, 왜 두번다시 하기 싫으냐?

치킨집 주방 알바 후기 - chikinjib jubang alba hugi

노잼입니다. 정말 개 씹노잼. 일을 재미로 하는건 아니지만, 이건 정말 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요. 일은 쉽지만 정말 단순 노동이라 본인이 닭손질하는 기계가 된 느낌이랄까.. 8시간 동안 닭손질만 하루 종일, 아무말 없이 하니 정말 생각이라는걸 안하게 되는것 같았어요. ㅋㅋ; 솔직히, 사람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못하겠습니다. 저도 말 많이 하는편도 아니고, 내 할일 하는걸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건 아닌것 같아요.

그리고, 두번째로 옷에 밀가루 묻는것도 여간 거슬리는게 아니예요. 본인이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무조건 묻습니다. 알바 끝나고 나서 뒤처리 하는게 상당히 귀찮습니다. 초기에는 주방화가 없어서 그냥 신발신고 일했었는데 그때는 신발도 밀가루 범벅이 되어서, 부모님이 알바 때려치우라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본인이 직접 다 빨아서 입고 신으면 상관없지만,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이 대신 빨래를 해주셨기 때문에 상당히 눈치가 보였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저는 오후~마감 알바였는데, 앞에서 일이 무척 쉽다고 했지만 마감은 별개입니다. 마감은 정말 힘들어요. 자연별곡 알바후기때도 말했었지만, 저는 마감알바는 못해도 시급 만원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기름때 닦아내는것도 무척 힘든데다가, 푸라닭 치킨이 조리과정에서 오븐을 사용하기 때문에, 설거지해야할 오븐철판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다른 치킨집은 모르겠지만, 푸라닭이나 굽네같은 오븐을 이용하는 매장은, 설거지의 난이도가 어마어마합니다.!!

앞에 말한 점들때문에 저는 치킨집을 두번다시 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앞서 말한것처럼 일 자체는 무척 쉬워서 알바를 처음 하시는 분들도 쉽게 하실수 있어요. 한마디로 진입장벽이 상당히 낮다고 할수 있겠네요. 시급도 9,000원으로 최저시급보다는 살짝 높게 받았습니다. 시급은 가게마다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일의 난이도에 비하면 적정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다른 장점으로는, 치킨을 얻어먹을수 있다는 점이죠. 이것도 가게에 따라 케바케이긴 하지만, 저는 일하는 동안 가져온 닭만 10마리 이상 되는것 같아요. 초창기에 장사 나름 잘 되던 시기에 자주 받았고 매출 감소하면서 받아오는 빈도도 줄긴 했지만, 그래도 가끔 받아오는 재미도 있고.. 좋더라구요. 저도 치킨을 좋아해서 치킨집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던 거구요.

좋아하는 치킨이 있다면 그곳에서 알바해보세요. 지겨워지실거예요.. ㅋㅋ

결론만 말씀드리면, 일단 쉬는시간이나 식사시간이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편의점과 같은 개념이라고 보시면 될것 같아요. 보통 음식점에서 알바를 한다면, 4시간당 30분씩 쉬는시간이 주어지고, 브레이크 타임에 식사를 하곤 하는데 치킨집 같은 경우는 피크타임에 주문이 몰리는 편이라, 피크타임때 한창 일하고 피크타임 끝나면 조금씩 조금씩 쉬는 편이랍니다. 식사 같은 경우도, 매장에서 따로 마련해주기도 하고 치킨이나 사이드메뉴를 해주시기도 하지만 따로 정해진건 없다고 보시면 된답니다. 물론 이것도 가게에 따라 다를수 있으니 참고용으로만 이해해주세요 !!

치킨집 주방 알바 후기 - chikinjib jubang alba hugi

푸라닭 치킨의 대표메뉴중 하나인 블랙알리오. 최후의 만찬입니다.

마지막으로, 알바 고생하셨다며 매장에서 만들어준 최후의 만찬. 마지막이라 그런지 콜라도 두개나 넣어주셨네요. 서로 나쁜감정이 있어서 그만둔것도 아니고, 매장 사정에 따라 그만두게 된거라, 나중에라도 장사가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초창기에 장사가 잘 되었던건 신장개업으로 인한 오픈효과 + 코로나로 인한 배달건수 증가가 원인이 아닐까 싶어요.

그 때는 주말 기준으로 주문건수가 평균 150건씩은 되었는데, 지금은 잘 나와야 100건, 못하면 70건정도 되더라구요. 사장님은 연휴때문에 매출이 감소하셨다고 생각하는것 같지만, 제가 볼때는 주변에 동종 브랜드 업계가 많이 생겨나서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오픈했을때만 해도 주변에 푸라닭 매장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수십개가 생겨나서 주문이 분산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래서 장사는 쉽게 생각하면 안되는가 봅니다. 알바 첫날에 주문 폭주하는거 보고, 나도 노후에 치킨집 차릴까 싶었는데, 사람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인지.. 하루가 다르게 치킨집이 생겨나서 주문이 점점 줄어들수밖에 없는것 같네요.;;

아무튼, 이로써 치킨집 알바는 끝~! 이제 쓰리잡에서 다시 투잡으로 복귀했습니다.

당분간은 투잡이나 뛰면서 쉬어야겠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