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영지버섯의 가면을 쓴 독버섯 '붉은사슴뿔버섯'을 조심하세요!

여러분들은 산에 자주 가시나요?

전 지난주에 산에 다녀와서 더위도 식히고, 꽃구경도 하고,
엄청난 보물을 캐왔답니다~

보물이 뭐였냐고요?
바로 영지버섯이랍니다~
 
과연 제가 캐온 버섯이
현대의 불로초라 불리는 귀한 약재인
영지버섯이었을까요?

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아니었습니다…ㅠㅠ

제가 캐온 버섯은 바로…!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이었답니다. (두둥!)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영지버섯이었는데
 
독버섯이라니요!!??
붉은사슴뿔버섯이라니요!!??

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바로 위 사진이 영지버섯의 서식지인 참나무 고사목 지표 부근에 서식하며
영지버섯과 비슷해 혼동은 주는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입니다.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은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혼동을 주어 독버섯에 중독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이에 농촌진흥청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합니다!!

위에 보시는 자료가 2006년부터 9년간 발생한
독버섯 중독사고 현황입니다.
(농촌진흥청, 2014)
 
사망자 수와 환자 수가 2010년부터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례가 발생되고 있는데요~

그중, 붉은사슴뿔버섯에 의한 중독사고는
최근 5년간 서울, 인천, 김포, 고양 등 경기 지방 일대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3년 5월 강화에 사는 김 모 씨는 버섯 발생 시기에 수집해
말려놓은 약용버섯을 달여 먹고 재생불량성빈혈증 등
치명적인 중독 증상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 붉은사슴뿔버섯을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이유! -
 
그것은 바로 붉은사슴뿔버섯의
치명적인 독성 때문인데요.
 
붉은사슴뿔버섯은 1891년 러시아에서 처음 보고된 T-2의 진균독소이며,
생화학 무기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곰팡이 독소 중 가장 맹독성인
'트리코테센'을 함유하고 있는 독버섯이라고 합니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석순자 박사님께서는
"붉은사슴뿔버섯은 건장한 성인 남성이 소량(180ml 1잔)만 섭취해도
죽음에 이를 정도로 무서운 독을 가지고 있다."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답니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붉은사슴뿔버섯!
얼마나 영지버섯과 닮았길래 사람들에게 이토록 혼동을 주는 것일까요?

아래 두 개의 버섯 중 어떤 쪽이 영지버섯이고,
어떤 쪽이 붉은사슴뿔버섯일까요?

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왼쪽이 갓이 나오기 전의 야생 영지버섯이고
오른쪽이 붉은사슴뿔버섯이랍니다.

완숙 상태가 되면 영지버섯은 신장모양의 갓을 형성하고,
붉은사슴뿔버섯은 성장해도 갓이 형성되지 않아요!

또 영지버섯의 갓은 담황색, 대는 황갈색이고
붉은사슴뿔버섯은 전체가 홍적색입니다.
 
자, 이번에는 어떤 쪽이 붉은사슴뿔버섯일까요?

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왼쪽이 야생 영지버섯이고,
오른쪽이 붉은사슴뿔버섯이랍니다.

두 버섯의 모두 어린 시기에는 공통적으로 손가락 모양의 분지가 있지만,
영지버섯의 분지는 뭉특하거나 녹각의 형태이고, 
붉은사슴뿔버섯은 원통형의 손가락 모양입니다.
 

마지막 문제~!
가장 고난도이지 싶은데, 어느 쪽이 건조된 영지버섯일까요?

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바로 왼쪽이랍니다.

건조 시에 영지버섯의 갓은 황갈색이고 대는 진갈색입니다.
하지만 붉은사슴뿔버섯은 전체가 진갈색이지요~

영지버섯은 가죽질로 질기며 찢어지고,
붉은사슴뿔버섯은 단단하지만 똑똑 부러집니다.
 
어떤가요?
이제는 헷갈리지 않겠죠?

마지막으로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석순자 박사님
당부사항을 남겨드리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영지버섯 비슷한 독버섯 - yeongjibeoseos biseushan dogbeoseos

붉은사슴뿔버섯과 영지버섯은 겉모습으로 일반인이 구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영지버섯과 비슷한 야생버섯을 함부로 채취해 전문가 확인 없이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특히, 어린 시기, 건조된 상태에서는 어린 영지버섯이나 녹각영지와 모양, 색깔이 매우 비슷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2015 농촌진흥청 대학생 블로그 기자 전혜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