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블라인드 소개팅 후기 - sasohan beullaindeu sogaeting hugi

결혼정보회사 사용기가 흥해서.. 저도 함 써봅니다.

때는 재작년 여름이었어요. 30대 중후반이었던 저는 여태까지 꽤 많은 여성을 만났었고, 연애도 몇 번 했었지만 길게 가는 일은 없었어요. 소위 연애 고자였던거죠.

딱히 외모가 특출나지 않은, 평균키보다 한 참 작은 개발자에게 만남의 기회는 무척 적었고 사실 거의 연애 및 결혼의 가능성을 접은 상태로 많은 여성분을 만나고 다녔을 때였습니다. 각종 모임, 이벤트, 의욕만 앞세운 헌팅 등등.

그러던중 헌팅해서 잠깐 사귀던 여성분께 차이게 되면서 지인을 만나서 하소연을 하던중 소셜 데이팅앱을 소개 받고 가입을 하게 됩니다.

그 당시 제 상황...

대부분의 소개팅앱은 외모위주평가였고 가벼운 만남일거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외모로는 어필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펙;; 으로 가입하는 모 소개팅앱을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인서울 중하위권 평범한 학벌이었지만 회사는 대기업군을 다니고 있었거든요.

나이가 나이인만큼 결혼에 진정성 있는 여성들이 있으리라 생각했고 그 생각은 반만;; 맞았던거 같아요.

그 소개팅앱을 하면서 약 20명 정도 매칭이 되었었고 연락이 안 된적은 두 번정도 있었습니다. 10명정도 만났었고 2명이랑 연애를 했었어요.

소개팅앱으로 만난 사람을 어떻게 믿을수 있어? 맞는 말씀이예요. 진짜 믿기 어렵습니다. 아마 서로 가능한 뒷조사는 다 해봤을거예요. 첫 한 달 사이에는 서로 앱을 지웠니 안 지웠니 티격태격 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어쩌다보니 괜찮은 사람이어서 결혼까지 하게 됐습니다. 인연이란게 있나봅니다.

제가 느낀점 몇 가지 정리하면(사견입니다)

* 사진빨은 믿지 말것

* 직업, 직장, 학교등 스펙은 최대함 부풀렸을 가능성이 많으니 기대하지 말 것

* 30대 중반까지 인연이 없는 남자/여자는 뭔가 하자(?)가 있을 가능성이 많으므로 감안할 것(직장문제, 학업문제, 가정문제, 성격문제등)

* 자기가 절대 포기할 수 없는게 뭔지 생각해보고 그게 외모면 다시 태어날것

* 눈을 낮추면 매칭의 기회는 많으니 안 맞으면 쿨하게 정리하고 새 인연 찾으세요!

짧개 연애하고 결혼해서 처음에 티격태격 엄청 싸웠는데 이것도 살다보니 다 적응이 되네요. 원래 둘다 그 정도 모난 사람들은 아니었던거 같기도 하구요.

소개팅앱으로 결혼하는 일은 정말 드물긴 하지만, 분명 있긴 있습니다(그렇지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사소한 인연을 놓치지 마시길...

궁금하신점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Voll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