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책 <팩트풀니스> 요약, 세상을 왜곡해서 보는 인간의 본능에 대하여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코다 CODAA2021. 1. 3. 7:00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팩트풀니스> : FACTFULNESS'세상은 나아지고 있다'라는긍정의 시각을 심어주는 동시에 자기 신념과 사실이 부합하는지 돌아보라는 충고를 주는 책입니다. 우물 안에 계속 갇혀 살기보다 올바르게 세상을 보는 방법에 대해 짚어주고 있어 빌 게이츠가 청춘들에게 추천하는 도서로도 유명해요. 그뿐만 아니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목록 5권 중에 하나로 추천하여 출간 이후 6개월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핫한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 한스 로슬링은 스티븐 핑커 하버드 대학 심리학과 교수로서 풍부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통해 우리의 본능이 얼마나 잘못된 길로 이끌어 갈 수 있는지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또한 그는 '세상의 참 모습에 관한 이야기'라고 덧붙였죠. 이 책에서는 총 10가지 인간의 본능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요. 얼마나, 어떻게 우리는 잘못된 시각과 편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볼까요?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조선시대의 간극본능

사람들은 누구나 양극단만 치우쳐서 보는간극 본능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정치적 견해가 좌파와 우파 두 가지로 만 나뉘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간극 본능을 이해할 수 있어요. 이는 현시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조선시대 성리학에서도 이분법적 세계관이 담겨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양과 음, 임금과 신하, 양반과 노비, 남자와 여자를 나누어 생각하는 사고방식 때문에 조선시대 여성과 노비들의 지위는 낮을 수밖에 없었죠. 저자는 세상을 이렇게 극단적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간극 사이의 것들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나라마다 소득 기준을 나눈다면 누구나 선진국, 후진국 두 가지로 대답할 거예요. 하지만 저자는 총 4단계로 나누어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1단계 국가의 특징은 물을 긷는데 한 시간 정도 걸리고, 전기 공급이 되지 않는 나라, 하루 소득 2천 원이 되지 못하는 나라입니다. 2단계 국가는 자전거를 살 수 있고 하루 소득 5천 원 정도 되며 전기는 들어오지만 불안정하여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을 둘 수 없는 정도의 국가를 말해요.

3단계자전거를 넘어서 오토바이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도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전기도 안정적으로 들어와 냉장고를 가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신선한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국가입니다. 마지막 4단계 국가는 자가용으로 운전하고 다닐 수 있으며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루 소득 수준 3만 5천 원 이상으로 3단계 국가와 확실하게 구분 지을 수 있어요.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안에서 밖을 내려다본 풍경 (출처 - ajikang)

이렇듯 국가마다 단계별로 생활의 차이가 분명히 있는데, 어째서 사람들은 그저 잘 사는 선진국과 못 사는 후진국 두 가지로만 나누어서 이야기할까요? 이 물음에 답은 빌딩으로 알 수 있습니다. 4단계 국가를 엠파이어 빌딩이라고 생각해 보았을 때, 그 빌딩 위에서 내려다보면 1층 집이나 10층 건물이나 모두 비슷하게 보일 뿐입니다. 즉, 높은 건물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자그마한 건물들의 차이를 식별하기 어렵듯 4단계 사람들의 관점 입장에서 나머지는 그저 모두 후진국으로 보이는 시각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4단계 사람의 세상이 부자와 가난한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것도 당연한 시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또한 별다른 생각 없이 항상 그렇게 구분을 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이것이 간극 본능의 차이라는 것이죠.

간극 본능의 또 다른 예를 브라질을 두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브라질 국민의 상위 10%가 전체 소득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요. 이를 본 우리는 '빈부격차가 심하네'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브라질 내 통계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브라질의 4단계 소득별 인구 분포를 보면 알 수 있죠.

실제 1단계에서 머무르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고, 2단계부터 많아지면서 3단계에서 사는 사람이 가장 많으며 마지막 4단계는 10% 정도로 드물게 나타나는 통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전체 수치를 놓고 보면 브라질 중산층이 탄탄하고 나라가 점점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우리는 1단계 사람들과 4단계 사람들의 양극단만 보기 때문에 브라질을 왜곡해서 바라보고 있다는 저자의 생각입니다.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브라질 부유촌 파라다이스 시티 샨티 타운과 모럼비 타운 슬럼가 (출처 - 옥스팜)

특히나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시각을 갖도록 노력하는 배후는 언론이라고 비판하였습니다. 상위 10%가 전체 소득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은 팩트지만 언론은 이를 이용한다는 것이죠. 언론에서는 상위 10% 4단계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 브라질의 상위 0.1%의 모습만 보도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요트, 비행기만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저는 이 이야기는 단지 브라질만이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우리가 친근하게 부르는 아랍의 '만수르'는 사실상 실제 존재하는 인물이기 보다 상위 0.1% 지칭하는 단어가 되어버렸죠. 산유국 아랍의 0.1% 사람들은 '애완동물로 호랑이를 기르고 슈퍼카를 자전거 바꾸듯 바꾼다더라'라는 정보만을 가지고 떠드느라 정신없는 우리의 모습이 스쳤습니다.

왜 우리는 이런 환경에 노출되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관심 갖고 보기 때문입니다. 언론은 이를 아주 잘 이용하고 있는 것뿐이죠. 우리가 흔히 유니세프의 난민 이야기, 아프리카 식량난으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며 '불쌍하다'라고 하지만 빨리 채널을 돌려버리는 것처럼 잘 살고 화려한 것에만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대중의 이기적인 심리 때문입니다. 저자는 간극 본능을 억제하고 다른 시각으로 보려는 힘을 키우는 방법은 다수의 사람을 보는 것이라고 했어요. 잘 살고 못 사는 사람들만 볼 것이 아니라 간극 속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간극 속 사람들은 우리를 말하고 있는 거겠죠.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출처 - UN

세계 아동 인구 변화 그래프를 보면 195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수직적으로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2100년대부터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A처럼 계속해서 수직 상승을 할까요, 아니면 B처럼 증가는 하지만 더디게 올라갈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C처럼 조금만 증가하다 정체되어버릴까요? 이 질문에 많은 사람들은 의학 발전으로 인해 수명이 늘어나고 경제 발전으로 인해 안정기를 맞이하면서 인구수는 A처럼 증가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답은 A도, B도 아닌 C입니다.

이것이 인간 누구나 가지고 태어나는 직선 본능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직선 본능의 단골손님은 투자에서 볼 수 있죠. 예를 들어서 철수라는 아이는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왔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적이 분명히 좋을 것이라는 인간의 심리가 있습니다. 과거를 보고 미래에 대한 생각을 확정 짓는 것이죠. 이는 회사의 투자에도 해당됩니다. 어떠한 회사가 투자를 받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이 회사의 과거 행적들을 파악하고 앞으로 나아갈 발전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게 됩니다. C처럼 갑자기 회사가 꺾일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 누구도 투자하려고 하지 않겠죠. 하지만, 실제는 다를 수 있다는 말을 저자는 하고 싶은 것입니다.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빌 게이츠 후원 활동 (출처 - 미디어SR, 디스패치)

그렇다면 왜 인구수는 더 이상 수직 상승을 하지 않게 되는 걸까요?

이 질문에 저자는 빌 게이츠로 예를 들었습니다. 빌 게이츠는 1단계 극빈층에 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후원 활동을 하고 있어요. 음식도 제공하고 교육도 제공하지만 이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비판을 하는 이유는 인구 수 때문인데요. 인구 수는 어차피 A처럼 증가하기 때문에 가만히 내버려 둬도 죽어야 되는 아이들이라는 논리입니다. 안타깝지만 그런 운명을 어쩔 수 없이 가지고 태어난 후진국 아이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살리려 한다면 인구 수는 한없이 더욱 폭발하여 환경오염, 난민 등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의견이죠.

그러나 저자는 이 의견을 두고 '개소리'라고 할 정도로 분노했습니다. 그 이유로 인구 수는 절대 폭발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인구 수가 감축되어 조절할 수 있다는 의견으로 받아쳤습니다. 1단계 극빈층 아이들을 후원해 준다면 그들이 교육의 기회를 얻어 2단계, 3단계로 나아가는 사회 발전이 일어날 것이며, 발전된 사회 덕분에 영유아 사망률은 오히려 저하될 것이라는 것이죠. 이로 인해 굳이 아이를 많이 나아질 필요가 없어지고 출산율은 급감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저자 한스 로슬링은 공포 본능의 예로 자신의 경험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스웨덴에서 재직했던 젊은 의사 시절 때 이야기입니다. 환자가 엄청나게 많은 양에 피를 흘리며 실려 들어오게 됩니다. 하지만 도저히 상처를 찾을 수가 없었죠. 환자의 직업은 조종사로, 상 하의 모두 붙어있는 슈트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상처를 찾는데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슈트를 잘라내야만 했죠. 슈트를 자를 절단기를 기다리고 있던 급박한 상황이었던 와중에 환자가 갑자기 알 수 없는 말을 했습니다. 귀 기울여 들어보니 스웨덴 언어가 아니라 마치 러시아어로 들리는 것이었어요.

저자는 유창한 러시아어로 환자를 안심 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안심하세요. 여기는 안전한 스웨덴 병원입니다." 그 말을 하자 갑자기 환자의 동공이 커지며 놀라 당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때 저자는 의문의 생각이 스치게 됩니다. '스웨덴 병원이라고 러시아어로 안심 시켰는데 왜 환자는 더 놀라며 당황하지? 잠깐만. 소련 조종사가 피를 흘려 스웨덴에 왔다는 것은? 이것은 바로 3차 대전이구나.' 이러한 생각이 스치자마자 공포감은 더욱 밀려들어 왔다고 해요. 공포감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던 한스를 다시 일깨워준 것은 수간호사였습니다.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수 간호사는 이 조종사의 슈트는 매우 비싼 옷이기 때문에 절단할 수 없으며 저체온증 환자로 내원했기 때문에 굳이 절단해야 할 이유도 없다고 말했죠. 그렇습니다, 환자는 러시아 사람이 아닌 스웨덴 조종사로 단지 입이 얼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이었죠. 또한 바닥에 흘렀던 것은 피가 아니라 구명조끼에서 나온 잉크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공포 본능 때문에 말을 잘못 알아듣고 소련 말을 해서 스웨덴 환자만 놀라게 만드는 웃픈 경험담이죠. 다소 코미디 한 이 상황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별것 아닌 상황에서도 인간은 극단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고, 그 공포 때문에 사실을 제대로 바라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이 공포에 사로잡혀 있으면 사실이 들어올 틈이 없다.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중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2016년 기준, 비행기 사고율은 자동차로 죽을 확률의 65분의 1로 0.000025%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비행기 사고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래야만 뉴스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로 한 명이 다치거나 죽었을 때 보다 100명이 다치거나 죽었을 때 보도하는 비율이 더 크기 때문에 뉴스에서 나오는 자극적이고 두려움을 조장하는 비행기 사고와 같은 기사만 보게 되는 것이죠. 이처럼 크고 무서운 사건들만 선별해서 보여주는 언론들은 공포 본능을 이용한다고 저자 한스는 말했습니다.

언론은 사람들의 공포 본능을 이용하려는 욕구를 억제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주의를 사로잡는 데는 공포 소재만 게 없기 때문이에요. 주요 뉴스 이면의 진실을 제대로 들여다보면, 공포 본능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왜곡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저자는 집었습니다.

200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 중 유럽 대표가 기후변화와 환경,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중국과 인도에게 모두 떠넘긴 사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중국과 인도에서 무공해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조치해야 합니다. 석탄 에너지를 무공해 연료로 바꾸는 해법을 강구해야만 해요."

이에 인도 공직자는 인도와 중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높다고 하는 것에 대해 두 가지 측면으로 반론 제기합니다.

"첫 번째, 지난 100년간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기후를 나쁘게 만든 주범은 유럽 아닙니까? 두 번째, 인구 비례로 나누어 봅시다."

이 인도 공직자의 두 번째 수가 신의 한 수였죠. 이 사람의 논리는 단순히 중국과 미국의 이산화탄소 배출의 총량만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의견입니다. 중국 14억 명의 몸무게를 다 더하고 미국의 3억 명의 몸무게를 다 더해본다면, 당연히 중국의 몸무게가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이를 두고 중국의 비만도가 미국보다 더 높다고 말하는 것과 같은 논리를 유럽이 두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저자는 이 사례를 두고 크기 본능의 예로 말하고 있어요.

뉴스에 수치가 달랑 하나만 나오면 내 머릿속에는 항상 경보음이 울린다.

그 수가 1년 전에는 어땠을까? 10년 전에는? 1인당으로 환산하면 몇일까?

여러 가지 비율을 비교한 뒤에야 그것이 정말 중요한 수인지 판단할 수 있다.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중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만약 중국과 아프리카 둘 중에 한 곳에 투자를 해야 한다면 어디에 투자하려고 할까요? 중국이 더 발전했기 때문에 중국에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미 중국은 너무 성장했기 때문에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아프리카에 투자하겠다는 의견도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가나,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같은 나라들은 급격하게 발전 중이기도 해요. 아프리카 국가 중에 이미 1단계를 벗어나 2단계, 3단계로 가고 있다는 것이죠. 저자 한스는 이런 의견을 나누는 강연에서 어떤 사람이 끝나자마자 찾아와 이에 대해 반대한다는 의견을 비추었다고 합니다.

"선생님, 강연 잘 들었어요. 그런데요, 선생님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아프리카는 발전하지 못해요. 제가 그곳에서 근무해 봐서 알아요. 그 사람들의 제도, 습성, 종교는 절대 바뀌지 않아요."

운명 본능은 타고난 특성이기에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이었죠. 이런 본능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회의 모든 혁신적인 변화를 보지 못하게 만든다고 저자는 말했습니다.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아랍의 교육 시설과 학교 (출처 - elfagr, mosaiquefm)

그렇다면, 미국과 이란 중 출산율이 더 낮은 나라는 어디일까요? 2017년 여성 1인당 평균 출생아 수를 비교해 보았을 때 미국은 1.9명, 이란은 1.6명으로 이란이 더 낮게 나타났습니다. 요즘 이란은 2단계, 3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단계로 교육 수준 또한 높아졌고, 그 보수적인 나라에서 남 녀 모두 성교육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세계 최대 콘돔 공장이 이란에 들어서기까지 했습니다. 즉, 출산율은 종교나 국가 등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소득 기준과 교육으로 결정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사실 충실성(factfulness)은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조금씩 쌓이면 큰 변화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운명 본능을 억제하려면 더딘 변화도 변화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중

한 가지 원인만 생각하는 사람들 - 단일 관점 본능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 원인은 다양하지만 사람들은 한 가지만 생각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에 대한 예로 생각해 볼까요? 민주주의 하면 우리는 보통 좋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아요. 우리나라 민주화를 이끈 4.19 혁명, 5.18 민주화 운동, 6월 민주화 항쟁, 촛불 시위 등 민주화되어서 좋은 부분도 있지만, 과연 민주화만으로 사회가 발전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우리나라와 북한 경제발전 시기 비교 (출처 - 천재교육)

"산유국도 아닌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1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갔고 그 시기는 줄곧 군부 독재가 이어졌다. 2012년~2016년에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열 곳 중 아홉 곳은 민주주의의 수준이 낮았다."라고 책에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었습니다. 결국 이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은 경제 수치 하나만으로 보고, 민주화 하나만을 보는 것 같이 한 가지 측면만으로 나라가 발전했는지 아닌지 단정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죠. 다각도로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4천 명의 죽음, 과연 누구를 탓할 것인가? - 비난 본능

어떤 사건이 벌어지게 되면 그 사건의 원인과 책임자를 찾아 비난해야 하는데, 정작 이러한 진실은 찾지 않고 비난할 대상만 찾는 것을 말합니다.

2015년, 시리아 중동에서 유럽으로 난민들이 왔던 때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그 당시 작은 고무보트에 4천 명의 난민이 타고 오는 열악한 여정이었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무리하게 탑승한 탓에 4천여 명의 난민들 모두 사망하고 이 시신들은 모두 유럽의 해안으로 떠밀려 오는 비극적 상황을 맞이하게 돼요. 이를 보고 유럽인들의 비난이 향한 곳은 시리아나 밀입국을 하게 해주었던 알선자들에게 꽂히게 됩니다. 그들이 저런 환경에 난민들을 태워 보낸 책임감에 대해서 욕했었죠.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4천명의 난민들 (출처 - 연합뉴스, gnpnews)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문제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시스템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의 정책은 난민을 태운 배는 입국 후 무조건 압수를 하는 법이 있기 때문에 알선 업체 입장에서는 좋은 배를 태우고 싶어도 자본이 뺏기게 되자 위험한 고무보트로만 운영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참사의 원인은 유럽 정책에 있다는 것이죠.

우리는 비난할 사람을 찾는 본능이 있지만 거울을 들여다보려고는 하지 않는다.

난민 익사 사고는 우리의 이민 정책에 책임이 있다는 끔찍한 결론을 내놓지 못하는 일이 흔하다.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중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이탈리아 전쟁의 모습을 그린 그림

비난 본능의 또 다른 예로 매독을 말할 수 있어요. 16세기 이탈리에서 전쟁이 발발 했을 때 독일, 스페인, 프랑스 등 많은 유럽국들이 참전하였는데, 하필 매독까지 창궐하게 되었었죠. 당시 러시아에서 매독을 두고 폴란드 병이라고 불렀고, 폴란드에선 이를 두고 독일 병, 독일에서는 프랑스 병, 프랑스에서는 이탈리아 병, 이탈리아에서는 프랑스 병이라고 부를 정도로 전부 타국의 탓으로 돌리기 바빴습니다.

어떤 사건의 원인을 찾을 때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봐야 하며 마녀사냥하듯 한 조각만을 파고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저자는 이 역사적 사건으로 예를 들어 설명했습니다. 즉, 희생양부터 찾으려는 생각을 우리 모두가 버려야 해요. 또한, 남한테 뒤집어 씌우려는 본능, 책임을 전가하려는 행동보다 어떻게 사건이 흘러가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짚어내고 있습니다.

재촉하면 비판적인 사고를 하기 보다 빨리 결정하고 당장 행동하게 된다.

하지만 침착하라. 그건 대개 사실이 아니다.

한스 로슬링 <팩트풀니스> 중

인간은 다급한 상황에 대면했을 때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린다는 것을 다급함 본능이라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오늘 마감!', '단 하루만 세일!', '매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를 볼 수 있는데요. 우리는 이러한 마케팅 문구에 지금 사면 안될 것만 같은 다급함을 느껴서 반드시 필요하지 않음에도 구매한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입니다.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오바마 정부가 기후변화 대처에 소홀했다고 비판 중인 앨고어 (출처 - 연합뉴스)

저자 한스 로슬링이 테드 강연을 했었을 때 했던 이야기에도 다급한 본능을 알 수 있어요. 저자가 평소 좋아하고 존경하던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를 만났던 일이 있었는데, 앨 고어가 한스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기후변화 문제가 심각하니, 최악의 미래를 보여주는 도표를 만들어 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죠. 그 도표를 통해 미국의 기후변화와 환경에 대한 문제를 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앨 고어에 의도에 한스는 반대했어요. 기후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일이지만, 사람들의 다급한 본능을 자극한다면 올바른 기후 대책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팩트 풀 니스 요약 - paegteu pul niseu yoyag

한스 로슬링 (출처 - 위클리비즈)

저자 한스 로슬링이 갑작스럽게 췌장암 말기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병원에서는 보통 2개월 밖에 더 살지 못하거나 운이 좋더라도 1년을 넘기기 힘들다는 의견이었어요. 그러자 저자 한스 로슬링은 남은 2개월을 세계 일주를 떠난다거나 못 해본 경험을 위해 쓰거나 앞으로 못 볼 자연 경관을 즐기는 것이 아닌 <팩트폴니스> 저작에 바쳤습니다. 그의 마지막 목표는 개인의 욕구가 아닌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여생을 바치게 된 것이죠. 결국, 책을 쓰는 와중에 한스는 죽고 맙니다.

"암 진단을 받고 절망스러운 와중에도 한 가지 기쁜 게 있다면 산더미 같은 업무에 더해진 짐이던 집필 작업이 지적 자극과 기쁨의 원천으로 변한 것이다."

작가는 암 투병 중에서도, 마지막 생을 앞둔 그 순간에 쓴 이 책의 메시지는 한 가지인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더 살기 좋은 세상이며 지금도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요. 물론 이를 두고 비판하는 의견 또한 있습니다. 너무 세상을 좋게 평가한다는 이야기죠. 또한 본능에 대해 나열하여 인간을 단정화 짓는 거에 대한 불편함의 목소리도 있어요. 이 비판의 의견들 또한 틀리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극단적인 이야기만 할 수 없으니까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우리가 그동안 언론으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관습에서부터 알게 모르게 세상을 보는 시각과 편견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국가마다 차이가 있을 정도로 가지각색입니다. 최근 손흥민의 푸스카상 수상 소식에 인스타그램에서 서양인의 농담이 비하 발언이 아니냐며 큰 화제가 됐었습니다. 손흥민의 아버지가 '아들아 의사 되라고 했잖니'라는 말을 하고 있는 표정 같다고 댓글에 달아 이를 본 우리나라 국민들이 분노했었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서양권 문화를 경험해봤다면 저건 그저 농담일 뿐이지, 그 어떤 비하가 섞여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어 대립구도까지 펼쳤었습니다.

손흥민 인종차별 논란 게시물 (출처 - spursofficial)

이런 최근 사례가 저자가 말하는 간극 본능, 운명 본능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한국은 부모님들이 옛날부터 '직업에 '사'자가 들어가는 것들만 택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변호사, 의사와 같은 신분에 집착했습니다. 그러한 직업들은 곧 성공을 불러올 것이라는 운명 본능의 착각 때문이었죠. 또한 손흥민에 대한 이슈를 두고 무조건적으로 동양인 비하를 했다, 그저 농담이라고 다투는 네티즌을 보면 간극 본능의 단면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저 두 가지 의견으로만 대립하여 생각하고 싸우는 모습이기 때문이죠.

비록 저자가 저자 마음대로 인위적으로 인간에 대한 본능을 정의한 것은 불쾌하고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나 충분히 이 본능에 대해 공감할 수 있을 만큼 잘못된 시각으로 우리도 모르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물 안의 개구리적인 시야를 갖기 보다 이를 인식하고 바꾸려는 시도부터 한다면 세상은 점점 더 살기 좋아질 것이라는 저자의 의견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요즘 우리 세상은 남녀 차별, 젠더 감성, 좌파와 우파, 지역감정 등 극단적으로 나뉘어 '공존'하는 세상보다는 '대립'하는 세상에 가까워진 이때, 공감과 여러 가지 생각을 던져주는 책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