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보도 2차 가격 - nolaebang bodo 2cha gagyeog

“삼촌. 화끈하게 노는 아가씨들 있는데 불러 줄까?” 직장인 강모(32)씨는 회사 회식 후 마음이 맞는 지원 3명과 중화산동의 한 노래방을 찾았다.

‘아가씨를 불러주냐’는 노래방 사장의 물음에 강씨는 “너무 어린 아가씨 말고 좀 잘 노는 누나들 없어?”라며 환하게 웃었다.

방에 들어간 강씨 일행은 잠시 후 들어온 여성들을 일명 ‘뺀찌’(거부)시킨 뒤 들어온 30대 후반 여성 도우미들을 만났다.

이 여성들은 “오빠 나 어디 앉아?”라고 말하며 자신들을 선택해주길 기다렸다.

결국 선택이 끝나고 남성들 옆에 앉은 도우미들은 익숙한 듯 술잔을 따랐다.

술잔을 채우며 도우미 여성들은 “오빠 난 세나야”, “나는 미나” 등등 자신의 예명을 소개했다.

강씨 일행은 두 시간에 걸쳐 여성들의 몸을 만지고 블루스를 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파트너들에게 물었다.

“야 2차 갈까? 오빠들이 완전 죽여 줄께” 하지만 도우미 여성들은 “오빠 우리 2차 안가. 2차 가려면 xx노래방에 가야지”라고 말했다.

결국 강씨 일행은 술값과 노래방비, 도우미 비까지 총 34만원을 결제 하고 2차가 가능하다는 노래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강씨는 “단란주점이나 룸살롱에 가는 것보다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여성들과 진한 스킨십이 가능해 주마다 노래방을 찾는다”며 “남자들이라면 이렇게 밤에 스트레스를 풀어야 업무에도 열정을 갖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여자들은 몸을 만지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느낌을 받아서 놀기에 부담 없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30~40대 여성들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인 경기 침체 속에 가정주부 등 여성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내몰리고 있다.

안마시술소나 룸살롱 등은 가격이 비싸 쉽게 가지 못하는 서민들이 3만원이면 여성을 부를 수 있는 노래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몸을 만지거나 껴안는 등 스킨십을 쉽게 하지만 성행위는 하지 않아 가정이 있는 가장들은 양심의 가책(?)이 덜 하다는 장점도 있다.

수요층이 탄탄한 노래방에 여성 도우미들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래방 도우미들은 한 시간에 3만원을 받으면 보도업체 등 알선자에게 1만원을 주고 나머지 2만원을 자신이 갖는다.

평균 2시간씩 3번을 뛰면 하룻밤 새 도우미 여성이 버는 돈은 무려 12만원에 이른다.

특히 생계가 어려운 주부들에게는 낮에는 집안일과 아이들을 돌보며 밤에는 큰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술을 마시고, 여흥을 즐기며 돈까지 벌 수 있다는 유혹이 가정주부들을 노래방으로 부르고 있는 것. 하지만 주부들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면서 범죄 전과와 함께, 가정파탄까지 이어질 수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실제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9일 전주시 우아동의 6개 노래방이 도우미를 쓰다 음악산업진흥에관한법률(주류판매제공·접대부고용알선)위반으로 적발됐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육모(34•여)씨 등 5명의 노래방 업주들은 자신들의 노래방에서 맥주와 여성 접대부를 알선한 혐의다.

또 지난 2013년 8월 21일에도 우아동 한 노래연습장이 술과 함께 도우미들을 알선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에 적발된 도우미 여성은 송모(54•여)씨로 50대 주부인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21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다 적발된 것은 22건으로 지난 2013년 62건, 지난해 65건에 달했다.

하지만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점점 지능화돼 가는 변칙 접대부 고용 형태와 경찰의 단속에 반발하는 손님들 때문에 단속의 애로사항이 많은 상황이다.

전주덕진경찰서 생활질서계 임영대 경사는 “도우미들을 적발해도 ‘애인사이다’, ‘우리끼리 노는데 무슨 상관이냐’ 등 갖가지 변명을 한다”며 “’적발 사실이 탄로 나 가정불화가 생기면 당신이 책임질꺼냐’ 등의 적반하장 식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점점 지능화되는 불법 도우미 범죄와 맞서 최근에는 노래방에 들어가는 장면을 촬영하고 보도업체에서부터 잠복 수사를 통해 적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2일 오후 10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보도방 업주 정모(50)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행정관청에 등록을 하지 않고 무등록 직업소개소를 운영한 혐의(직업안정법)다.

경찰은 노래방에 도우미를 알선하는 사람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보도방 인근에서 잠복 후 차량을 미행해 검거한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노래방에서 도우미들을 고용하는 등의 불법이 만연한 것은 그만한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들도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며 범죄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수기자 kms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