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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베스터가드 프랑센(Vestergaard Frandsen)의 "Carbon for Water"프로젝트

단체 소개

베스터가드 프랑센 (Vestergaard Frandsen)은 덴마크 투자가 미켈 베스터가드 프랑센 (Mikkel Vestergaard Frandsen)이 라이프 스트로 (Lifestraw)를 중심으로 하여 설립한 다국적 기업으로서, 세계의 인정을 받으며 우뚝 선 사회적 기업 중 하나다. “생명의 빨대”로 불리는 휴대용 정수기 라이프 스트로는 인간에게 치명적인 이질, 장티푸스, 디프테리아, 콜레라를 일으키는 미생물을 효과적으로 걸러주며, 시겔라, 살모넬라, 이콜라이 같은 박테리아 역시 제거한다. 이 빨대는 배터리가 필요 없이 약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총 700 리터의 물을 정수 한다. 인도주의적 사업 모토를 가지고 발전해온 베스트가르드 프랑센이 이번에는 라이프 스트로를 중심으로 한 또 다른 사업 모델을 출범시켰는데, 바로 “Carbon For Water”로 전략적 사회 발전 모델과 높은 지속 가능성을 결합한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배경과 문제점

현재, 전 세계 인구의 1/6에 해당하는 10억 명 정도가 안전한 물 공급을 받지 못하고, 전세계 극빈층의 반 이상이 물로 인한 질병으로 고통받는다. 매일매일 6,000명의 사람이 안전하지 않은 물을 마시고 죽어간다. 대부분이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로, 어떠한 사치도 아닌 그 “생존권”을 보장받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라이프 스트로는 더할 나위 없이 획기적이다.

해결책과 결과

“Carbon For Water”를 통해, 작년 2011년 4월부터 5월에 걸쳐 이미 900,000여 개의 라이프 스트로 가족단위 정수기가 케냐의 서부 지방의 90%의 가정에 배포됐다. 따라서 이 특정 물 부족 지역의 약 4백만 명이 넘는 거주자들은 손쉽게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게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케냐 보건복지부와 맺은 파트너십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현재는 베스트가드 프랑센이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곧 “탄소 금융(Carbon Finance)” 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국제적 제도를 통해서 배상받게 된다. 탄소 금융이란 제 3세계 내의 기업들에게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때마다 매매할 수 있는 “탄소 배출권”이 수입을 조달해주는 것으로, 탄소 배출권을 할당받은 회사는 탄소량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관리 능력을 개선하고자 하는 회사에게 이를 팔아서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렇게 얻어진 수입은 그 대부분이 프로그램에 재투자되어 장기적인 프로그램의 운영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번 프로그램의 경우, 탄소 배출과 깨끗한 식수는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펴보자. 사실 매우 간단한데, 바로 라이프 스트로를 공급받는 케냐 마을의 주민들은 더는 장작을 떼서 물을 끓이지 않아도 되므로 결국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고 있다. 베스터가드 프랑센은 주민 생활의 변화로 인해 매년 200만 톤에 달하는 탄소 배출량 감소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속가능성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인센티브 제도 역시 숨어 있다. 현재 베스터가드 프랑센은 엄청난 규모의 라이프 스트로 공급을 위한 초기 자본 투자를 감행하며 많은 탄소 배출권을 벌어들이고 있다. 결국 수익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그 실적 및 성과로부터만 기인하기에 베스터가드 프랑센 및 관련 회사들은 수익의 상당 부분을 계속해서 프로그램 자체의 유지 및 발전 자금으로 돌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즉, 생존권을 빼앗겼던 사람들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고 환경 파괴를 방지하는 노력 그 자체들이 회사 내 지속적 수입의 원천이 된다.

이같이 추구해야 옳은 가치들이 기업의 사명과 들어맞는다는 데서 이미 베스트가드 프랑센은 다른 많은 회사들과 국가들의 귀감을 사는, “깨어있는” 사회적 기업으로 인정받는다. 사람과 환경을 살리는 선행이 현실적인 수익으로도 이어지면서 그 지속성을 증폭시킨 베스터가드 프랑센의 독창성은 다른 어느 사회 발전 프로젝트보다 돋보인다. 

필란트로픽 아이디어/생각

이번 베스트가드 프랑센의 Carbon For Water 프로젝트에서 더 필란트로피스트 같은 NPO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영감을 얻어야 하는 부분은 매우 많다. 무엇보다도, 베스트가드 프랑센은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사명을 다 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을 끊임없이 창출해 나간다는 사실이 놀랍다. 이는 각 사회 발전적 프로젝트에 연관되어있는 “플레이어”들의 이해관계를 인지하였기에 가능한 것이라 분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기부나 일시적인 도움에 그치지 않고 각 플레이어들 - 케냐 주민들, 다른 회사들, 그리고 베스터가드 프랑센 - 이 모두들에게 유리한 결정을 내리면서도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매커니즘을 발명하고 또 감행시켰다는 점에서 성공적 도전 사례라고 생각된다. 모두에게 이익이 되면서도 비용은 최소화시키는 구조를 베스터가드 프랑센은 찾아낸 것이다. 다음 세대의 발전을 위해,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좀 더 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전략적 및 창의적인 사고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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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로 생명을 지킨다고? 소외된 사람들을 살리는 기술

빨대로 생명을 지킨다고? 소외된 사람들을 살리는 기술

사회적기업 베스터가드(Vestergaard) 대외협력팀 티파니 리(Tiffany Lee) 인터뷰

  • 2020.05.25 06:57
  • by 노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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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스트로우 커뮤니티 필터. ⓒ베스터가드(Vestergaard)

흔히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윤택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기술 발전의 혜택을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누리고 있는가? 모두의 삶이 윤택해졌는가? 그렇지 않다. 매년 매 분기 새로운 정수기가 개발되어 시장에 출시되는 한편, 해마다 340만 명은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한다(유엔환경계획, 2016). 이처럼 기술 발전은 편리함을 가져다주었지만 동시에 격차와 소외를 키우기도 했다. 적정기술은 바로 이렇게 소외된 이들을 위한 기술이다.

정수 빨대 '라이프스트로우'(LifeStraw)는 개발도상국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대표적인 적정기술 사례다. 라이프스트로우를 개발한 곳은 스위스에 위치한 사회적기업인 베스터가드(VESTERGAARD). 베스터가드는 덴마크에서 1957년 천 직조업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창업자 카이 베스터가드 프란센(Kaj Vestergaard Frandsen)의 손자이자 현 베스터가드 소유주인 미켈 베스터가드 프란센(Mikkel Vestergaard Frandsen)이 회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긴급지원을 위한 제품과 적정기술 개발에 나섰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오염된 물로 인한 생존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미켈은 1993년 군사 쿠데타가 발생하기 전까지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했고, 그때의 경험으로 아프리카에서는 오염수로 인해 질병에 걸려 사망하는 아이들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아이들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Water Under Fire, 2019)에 따르더라도 분쟁 지역의 아이들, 특히 15세 미만의 아이들은 직접적인 폭력보다 설사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3배가량 높다. 이에 미켈은 안전한 식수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베스터가드 입사 초기에 개발한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식수에서 메디나충(기니아웜)을 제거할 수 있는 정수 필터였다. 이렇게 축적해온 정수 기술 연구 성과는 이후 라이프스트로우 개발로 이어졌다.

■ 정수빨대, 살충 처리 모기장…소외된 사람들을 살리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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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터가드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베스터가드(Vestergaard)

베스터가드는 가장 잘 알려진 라이프스트로우를 비롯해 퍼마넷(PermaNet), 제로플라이(ZeroFly) 등 세 개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각 브랜드 제품 모두 베스터가드가 수 년에 걸쳐 연구하고 개발한 적정기술을 사용한 제품들이다.

베스터가드 대외협력팀(Communication Specialist) 티파니 리(Tiffany Lee)는 "퍼마넷은 살충제로 섬유를 코팅한 모기장으로, 살충 효과가 3년 이상 지속된다. 제로플라이의 경우, 살충 처리된 폴리프로필렌 봉투를 제공한다. 살충 처리한 이 봉투에 곡물, 씨앗 등을 담으면 병충해로부터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이처럼 퍼마넷과 제로플라이에 사용된 살충제는 먹을 음식을 저장해도 될 만큼 안전하다"라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퍼마넷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사용을 권고한 최초의 살충 처리 모기장이기도 하다. 식량 손실 문제를 해결해 주는 제로플라이는 그 자체로 취약지역의 식량안보를 유지하고 빈곤을 퇴치하는 데 기여한다.

또한 리는 가장 잘 알려진 제품인 라이프스트로우에 대해 설명하며 "멤브레인(수처리 분리막) 필터링 기술을 활용한다"라고 말했다. 라이프스트로우는 총 3종류의 필터로 이루어져 있다. 오염수에 빨대를 대고 물을 빨아들이면, 우선 멤브레인 필터가 일정 크기 이하의 불순물을 거른다. 이후 물이 요오드 필터를 거치며 세균과 박테리아가 박멸된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 사용된 활성탄 필터가 물의 신선도를 높인다. 이렇게 라이프스트로우는 3단계 정수 과정 통해 수인성 박테리아와 기생충을 99% 제거한다.

리는 "안전한 물은 모든 건강 문제를 유발하는 요인의 복합체다. 안전한 물을 얻기 어려우면 다른 보건, 위생 문제들도 악화된다. 안전한 물은 언제나 중요한 관심사고, 향후 몇 년 안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뭄 문제, 그리고 기후 변화로 인해 안전한 수원(水源)에 접근하지 못하는 국가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켈이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을 하며 목격했듯이, 취약지역에서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는 것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그렇기에 라이프스트로우는 이름 그대로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빨대다.

다만 라이프스트로우는 혁신적인 기술로 주목받는 동시에 실패한 적정기술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가격 때문이다. 라이프스트로우의 가격은 기본 모델 기준 19.95달러. 한화 2만4천 원 정도다. 그렇게 비싼 가격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게는 쉽게 구입하기 어려운 높은 가격이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바로 '기브 백(Give Back) 프로그램'이다. 제품 판매 수익으로 자금을 조성하고, 해당 자금으로 개발도상국 내 학교에 정수 장치(라이프스트로우 커뮤니티 필터)를 설치함으로써 아이들이 안전한 식수를 마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구매자들은 그저 라이프스트로우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기브 백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셈이다. 리는 기브 백 프로그램에 대해 "(회사가 만들고자 하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구매자들이 돕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 깨끗해진 물,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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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마넷. ⓒ베스터가드(Vestergaard)

그렇다면 성공적인 적정기술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리는 "우리는 항상 혁신을 시도하고, 사용할 사람들을 염두에 두고 기술을 개발한다. 우리의 최종 소비자 대부분은 개발도상국에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적정기술은 지역과의 공존을 염두에 두고 해당 지역의 인프라를 고려하면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베스터가드는 이를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기술 연구의 방향성, 지향하는 목표는 분명하다. 리는 "우리 목표는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그 말처럼 베스터가드는 기업 활동이 SDGs 이행에 기여하도록 발을 맞추고 있다. 베스터가드가 보유한 기술의 영향은 안전한 식수를 제공하고 질병 감염을 막아주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면, 위험한 병을 옮기는 벌레를 피할 수 있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리는 "우리의 활동이 경제적, 사회적 발전에 기여한다고 믿는다"며 "예를 들어, 퍼마넷으로 사람을 보호한다는 것은 곧 각 개인과 그들 가족의 건강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고, 말라리아와 같은 병에 걸리지 않으면 직장도, 수입도 잃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보호는 경제 활동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경제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고, 이는 곧 가족과 지역공동체, 사회 전반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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