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키 에 너스 - liki e neos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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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에 너스 - liki e neoseu

리키 에 너스 - liki e neoseu
HAZI2021. 11. 12. 10:56

(PC로 보길 권장드립니다.)

1탄에 이어 리키에너스의 번식에 대해 추가적인 꿀팁과 그룹 짜기에 관련해서 글을 써보려 한다.

https://m.blog.naver.com/singsong1213/221391136918

<1탄 링크참고...>

1탄을 읽어주고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분들이 번식에 대해 여쭤보곤 하신다.

정말 감사할 따름,,(나 같은 초짜한테 ㅠㅠ)

이번 글은 나의 주관적인 생각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니 그냥 재미있게 읽고 참고만 하시길 바라며...

진짜 생물 키우는데 정답 없다.

시작하기 앞서...

페어링(Pairing)에 대한 나의 관점

리키 에 너스 - liki e neoseu

아일랜드 한 쌍

키에너스는 여느 게코들과 특이하게 '페어링(Pairing)'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이러한 특성은 일 년에 적은 산란 횟수와 더불어 긴 성성숙(Sexual Maturity) 기간을 가지는 리키에너스의 몸값을 한껏 올려놓은 데 한몫하고 있다.

알을 품고 있는 야테 암컷

하지만 이러한 페어링이란 특성은 집에서 키워지는 리키에너스가 아닌 야생에 리키에너스에게는 꼭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들은 페어링을 통해 서로를 의지하고 천적이나 위험으로부터 지켜주고 심지어 산란 후 알을 지키는 모습도 보여주는데 일 년에 평균적으로 4-6 마리 정도의 비교적 적은 2세들을 확실한 방법으로 지키기 위한 진화의 한 기작이지 않을까.

덧붙여서, 해외에서는 아일랜드 그룹을 1:3 , 1:4까지도 붙인다는 말이 있는데 반면 GT는 그 정도는 힘들다고 한다. 이 또한 위의 페어링 개념을 적용하자면 산란 횟수와 페어링의 난이도는 서로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산란을 많이 하는 개체(아일랜드)일수록 페어링은 보다 쉽고, 산란을 적게 하는 개체(그랜드 테라) 일수록 페어링이 어렵다(그만큼 강하다는 걸지도?) 실제로 GT 페어링이 더 까다롭고, 한 마리의 수컷이 다수의 암컷과 메이팅은 힘들다. 그 와중에 GT 중에서 작은 체구를 가진 고히스가 1:2까지도 가능하다고 하니 아주 의미 없는 말은 아닐 것이다.

요약하면, 몸집이 큰 GT 계열은 산란 횟수가 적으니까 자손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페어링이 강한 것이고, 그에 반해 작은 몸집인 로컬일수록 산란 횟수는 많고 페어링이 보다 쉽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이게 정말 문제다. 많은 분들이 연락을 준 문제이기도 하고 실제로 2-3년 동안 성체급을 그냥 붙였다 떼었다 하면서 알도 못 본 분도 보았다. 물론 나도 페어링에 실패한 경험도 있고 성공한 경험도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정답은 하나다.

바로, 새로운 수컷을 데려오는 것

빠르고 간단한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은 방법이다. 그렇기때문에 리키에너스는 암컷보다 수컷이 비싸다. 페어링은 수컷이 암컷을 선택하는 게 아닌 암컷이 수컷을 선택하는 느낌이 강한데, 페어링이 잘 이뤄지지 않고 거부하게 되면 암컷이 수컷을 물어 상처를 내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심한 경우 개체의 생명까지 위험하다. 이렇기 때문에 리키에너스를 처음 시작하시는 분께 암컷이 아닌 수컷을 데려오라고 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공적인 메이팅을 위해 여분의 수컷, 즉 스페어(Spare)가 필요하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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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녕?

페어링의 과정은 사실 단순하다. 암컷과 수컷을 한 공간에 넣고 기다리는 게 일반적일 것이고 가장 빠른 피드백이 온다. 주로 수컷 공간(사육장)에 암컷을 넣음으로써 페어링을 시도하며 행여 실패할 페어링을 대비해 사육장은 넓고 숨을 공간이 있거나 구조물이 있으면 더 좋다. 상대방의 만약의 공격으로부터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먹이는 충분히 급여하여 배를 불린 뒤 페어링 시도하는 게 좋다.

꼭 싸우지 않는다고 페어링이 성공했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 싸우지는 않고 각자도생하는 커플이 있었다. 서로 큰 트러블은 없었지만 유정란을 볼 수 없었는데, 이러한 경우도 페어링에 실패했다 보고 새로운 수컷을 데려오거나 2주 정도 격리 후 다시 붙여보기를 권장한다.

반면에 페어링이 안된 것 같은데(싸우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둘이 붙어 다니는 걸 확인하지 못했다), 유정란이 나왔던 적이 있었다. 이러한 경우는 함께 합사해도 무방하다고 본다. 제일 중요한 메이팅을 통해 유정란이 나온다는 것이고 이거야말로 중요한 페어링의 증거이기도 하니까. 그래서 합사 후 3-5일을 정도를 중요하게 보고 가장 주의 깊게 개체들에게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추가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커야 페어링이 되는 것도 아니다. GT 페어는 암컷이 70-80g 이상 무게가 더 나감에도 불구하고 페어링이 잘 유지되고 있으며 유정란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일랜드 페어에서도 이러한 케이스를 겪은 적이 있어 수컷의 크기가 절대적으로 커야 한다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못한다. 하지만 메이팅시 암컷들은 대게 거부를 하는 편임으로 그것을 제압하기 위해 수컷의 몸집이 크면 확실히 암컷을 제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절대적인 건 없다.

대략적으로 페어링이 성공적으로 되면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다.

1. 은신처(코르크 튜브)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

(+서로의 탈피 껍질을 벗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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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 페어

가장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제법 확실한 체크리스트 중 하나이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있거나 대부분의 시간을 튜브 안에서 보내는 만큼 같이 붙어서 시간을 보낸다는 건 정말 중요하다.

첨에 보고 수컷 뜯어먹는 줄... (바요나이즈 페어)

++++) 부가적으로 탈피 시 서로의 껍질을 벗겨주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 또한 확실한 증거가 되겠지만 발견하기는 꽤나 힘들다.

2. 수컷의 메이팅콜(Mating Call)

거친 울음소리와 함께 꼬리를 재빠르게 좌우로 흔드는 수컷 구애의 몸짓

리키에너스는 같은 뉴칼레도니아 게코들 중에서는 발성기관이 발달한 편인데, 자세가 불편하거나 위협을 받거나 할 때 소리를 내기도 하며, 번식에 들어가는 수컷은 메이팅콜이라는 것을 통해 암컷에게 구애를 한다. 수컷이 메이팅콜을 한다는 건 발정기가 왔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페어링 시도 시 새로운 암컷에게 하는 적극적인 구애의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처음 페어링 시도할 때뿐만 아니라, 페어링이 되어 지속적인 합사를 하는 관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새벽에 들을 수 있다.

메이팅콜은 끅끅끅, 꽥꽥꽥, 깍깍깍 같은 소리로 마치 책상을 끌어당길 때 들리는 소리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체마다 소리의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소리의 피치가 토케이처럼 폭넓지는 않다. 듣기 좋은 소리는 아니다 현지에서는 이 소리로 인해 ‘나무 위의 악마’라는 별명이 붙여졌을 정도

3. 수컷 머리나 몸에 상처가 많은 건 No,

암컷 머리나 목덜미 상처는 Ok!

목이나 머리 주변 상처를 확인하는 방법은 메이팅하는 과정을 목격하기 힘들기 때문에 페어링의 여부라도 간단하게 간접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방법이며 반대로 둘 사이의 격리를 시키기 위한 기준이 되기도 한다.

야테 암컷의 상처(이정도면 노멀한 편)

어느 날에는 수컷 입 속 안에 암컷의 머리가 들어간 적을 본적이 있다. 여느 게코들처럼 수컷이 암컷의 목덜미를 물고 메이팅을 하기 때문에 메이팅 시즌의 암컷은 머리나 목덜미에 상처가 아물새가 없다.

반대로 암컷 또한 수컷을 힘을 테스트하기 위해 힘 싸움을 겨루거나 거부의사를 밝히기도 하는데 이 때 수컷 몸 여기저기 상처가 일시적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지속적인 중경상은 암컷이 메이팅을 거부하고 수컷이 암컷을 제압하지 못한다고 간주되어 나는 이 때는 격리를 시켜주는 편이다.

(리키에너스의 메이팅은 신사적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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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TikisGeckos

서로 공격하는 경우 수컷 또는 암컷이 격렬히 싸우면서 머리에 상처뿐만아니라 꼬리까지 잘릴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수컷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보호자의 관심와 빠른 판단이 중요하다. 이러한 페어는 내년 시즌에 페어링을 시도하거나 새로운 수컷을 붙이는게 방법이 될 수 있다.

4. 유정란(YouJungE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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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키 에 너스 - liki e neoseu

좌 - 아일랜드 클러치 / 우 - GT Type A 해칭 직후

유정란이 나온다는 건 두말 할 것 없이 그들이 메이팅과 페어링에 성공했다는 완벽한 척도가 될 것이다.

전에 한 암성체가 수컷 두 마리를 갈아치워도 페어링이 되지 않다가 세번 째로 암컷보다 크기가 작은 수컷과 붙인 적이 있었다. 워낙 예민한 암컷이고 서로 몸에 상처는 크게 보이지 않았으며 또한 같이 몸을 맞대고 있는 시간도 많아 보이진 않아서 또 페어링에 실패했구나 했지만 그 암컷은 처음으로 유정란을 보여주었다. 앞에 두 번의 수컷들은 암컷보다 훨씬 사이즈가 컸음에도 안됐지만 오히려 작은 수컷과 메이팅까지 했다는 사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페어링이라는 건 무한히 지속되는 관계는 아니라는 점도 알아두길 바라며 그러기에 항상 예의주시하며 그들의 사소한 변화들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

건강한 번식을 위해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새끼를 만든다

에 아일랜드 암컷이 6차 산란까지 한 적이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많은 클러치의 알을 받을 수 있었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사실 리키에너스 번식을 하고 있지만 표본이 적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해라라고 말하기는 애매했고 이렇게 했었으니 참고하세요라는 식으로 말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했을 때 리키뿐만아니고 모든 파충류들을 위한,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사육 시 중요한 점, 주의할 점들을 자유롭게 적어보았다.

개체들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지만 자연환경과 가장 가깝게 만들어주는 게 좋다고 본다. 하지만 그 또한 쉬운 일은 아니기에 아래 몇 가지 조건들을 준수한다면 보다 나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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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아미 페어들

1) 휴식과 성성숙

리키에너스는 뉴칼레도니아 출신으로 같은 지역에 사는 게코들(크레, 가고일, 차화, 등)에 비해 산란 횟수가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한다. 평균적으로 3 클러치(clutch) 정도 나오는 편이며, 로컬에 따라 아일랜드는 4, 5 클러치까지도 나오며 많으면 6차 산란도 가능하다. 반면 그랜드 테라(Grande Terre), 즉 GT는 2-3차 정도가 기본적이며 1년에 4-6마리 정도 새끼를 볼 수 있다.

초산인 경우와 노산인 경우는 알을 적게 낳기도 하며 무정란을 낳은 적도 있다. 실제로 해외에서 GT가 6차 산란한 경우 칼슘 쇼크가 와서 암컷이 죽은 적도 있다고하며 꼭 암컷들이 많은 클러치를 낳는다고 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올해 많은 클러치를 낳은 암컷이라면 내년에는 그보다 적은 수의 알을 산란할 것이며 수컷과 메이팅을 붙이지 않는 것 또한 암컷의 건강에 있어서 중요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휴식(Resting)을 가지는 것은 건강한 알을 생산하는 데도 한몫한다.

성성숙은 아일랜드 기준 110-120g 이상, 2년이상 된 붙이는 걸 권한다. 지티의 경우는 2년 반 ~ 3년 이상된 개체가 번식하기에 좋으며 그 밖에 건강한 암컷이 무정란을 낳았다면 수컷이랑 붙이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급한 마음에 초산을 하기전인 암컷을 메이팅 붙여버리거나 크기가 작은 수컷을 메이팅 시킨다면 그들의 성장은 앞으로 더뎌질 것이다. 그렇기에 브리딩에 소모될 에너지를 성장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게 성성숙 기간을 준수하는게 중요하다.

2) 쿨링

일부 브리더들은 쿨링(Cooling)에 대해 말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더운 여름철 사육장 온도를 떨어뜨리고 시원하게 만드는 게 아니다. 번식 사이클에서 필요한 한 분기 정도를 낮은 온도에서 사육하는 것을 말한다.

2~3개월 동안 점차 온도를 17°C까지 낮추고 따듯한 온도로 천천히 다시 올리는 쿨링이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서 필요할 수 있다. 단 쿨링을 시키다기 개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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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칼레도니아 연간 기온 그래프

위 그래프를 참고하자면 1년에 1분기 7, 8, 9월이 17도 이하로 떨어지는 구간이 있다. (오세아니아라서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 이러한 자연의 기후를 최대한 맞춰주는 것은 동물들의 호르몬 변화와 브리딩 사이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3)스트레스

사람에게도 스트레스는 치명적이다. 파충류 또한 겉으로는 무덤덤해 보일지 몰라도 제법 예민하고 감각들이 발달한 동물이다.

스트레스의 원인으로는 이사, 핸들링, 고온, 저온, 24시간 밝은 빛, 놀람, 먹이부족, 수분부족, 청결, 적절한 환기, 등 여러가지 변수에 있어서 모개체가 안정을 느낄 때 비로소 안정적인 브리딩을 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이사하면서 암컷들이 산란이 한 달 쉬거나 아예 끊겨버린 개체들이 있다. 최대한 개체들이 사육장에 적응하고 충분한 먹이를 공급받아 심신이 건강할 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4) 사육장 크기

개체들의 낮에 대부분의 시간을 코르크 튜브나 벽면에 붙어서 보내고 있다고 너무 작은 사육장을 사용하게 되면 밤에 개체들의 활동성은 줄어든다.(새벽에 사육장을 슬쩍 열어보면 리키들이 날아다니는 걸 볼 수 있다 )

좁은 사육장은 사육 시 급여하는 풍부한 먹이에 반해 활동량을 떨어뜨리며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이 오기 쉽다. 또한 암컷들에게 비만은 산란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좁은 활동 범위는 개체들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면 넓은 사육장과 함께 리키에너스들이 숨고 타고 놀 수 있는 여러 구조물을 넣어주자.

이글을 써놓고 몇 주동안 내용 수정하고 사진 추가하다가 미루고 깜빡하고 다시 수정하기를 반복하다보니 잡다한 이야기로 글이 길어진것 같다. 조금이나마 많은 사람들이 리키에너스에 관심을 가지고 번식을 시도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써보았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