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즈베리 파이 발열 고장 - lajeubeli pai bal-yeol gojang

라즈베리파이3 생각보다 발열이 심합니다.

머 간단한 프로그램 돌릴떄야 느끼지 못했는데 

웹캠을 연결하여 브라우저로 스트리밍 하도록 하고 배포를 진행하고 실행하니

CPU 사용률이 45~50 % 정도 되더니.. 갑자기 라즈베리파이 작동이 멈춰버리더군요;;

다시 켜고 시도를 반복해봤지만 여전해서 케이스를 여니 방열판이 너무 뜨거워서 손을 댈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팬을 장착해 보기로 하고

고장난 NAS 에서 2핀 짜리 팬을 뺴내어 케이스 뚜껑 부분을 좀 잘라서 팬을 장착했습니다.

다시 프로그램을 구동 해보았습니다.


라즈베리 파이 발열 고장 - lajeubeli pai bal-yeol gojang

잘 되는것 같다가..  또 작동이 멈추고 맙니다. ㅜㅠ

케이스 뚜껑 부분을 더 자르고 장착했습니다.

다시 배포해 봅니다.

오 이제 됩니다. 케이스를 너무 잘라서 보기 흉하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ㅜㅠ

소음도 다행이 적네요^^

발열 부분에 대해서 뉴스및 블로그 링크남기고 갑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60306155920

http://windy.luru.net/1849

http://forums.rasplay.org/topic/55/%EC%A0%95%EB%B3%B4-%EB%9D%BC%EC%A6%88%EB%B2%A0%EB%A6%AC%ED%8C%8C%EC%9D%B4-3-%EB%AA%A8%EB%8D%B8-%EB%B0%9C%EC%97%B4-%EA%B3%A0%EC%98%A8%ED%98%84%EC%83%81-%EC%97%90-%EB%94%B0%EB%A5%B8-%EC%85%A7%EB%8B%A4%EC%9A%B4-%ED%98%84%EC%83%81

얼마 전 11월 11일은 중국에서 솔로부대원들을 위해 크게 할인행사를 벌이는 일명 ‘광군제’였었죠. 이 틈을 타 얼마 전 출시되었으나 아직 국내에는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은(오는 25일부터 배송 개시) 라즈베리 파이 4 모델 B(이하 “라즈베리 파이”)를 구입했었습니다. 그냥 사면 달랑 본체만 오고 다른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길래, SD카드나 전원공급장치나 마이크로 HDMI 케이블이나 방열판 등이 함께 포함된 키트 상품을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것은 라즈베리 파이 메모리 4GB 모델에 샌디스크 64GB microSD카드가 들어간 키트로, 할인된 가격이 대략 90달러를 조금 넘네요.
 

그때 주문한 것이 드디어 오늘 도착했습니다. 좀 후줄근해 보이는 소포 포장을 뜯고 내용물을 확인했더니 있을 건 다 있어 보이더군요. 키트에 없는 랜선 같은 건 제가 따로 구해뒀습니다. 요즘 다이소에서는 78키 텐키리스 키보드나 Cat.6 랜선 같은 것도 다 팔더라고요. 근데 나중에 안 것이지만, 라즈베리 파이에 무선랜 기능이 있기 때문에 랜선 같은 건 당장 구입하지 않아도 쓸 수는 있었습니다. 어쨌거나 저는 라즈베리 파이를 처음 만져보는 것이거든요.
 

동봉된 방열판은 까맣게 칠해져 있는 알루미늄 재질인데, 조그마한 20mm 쿨링팬 2개를 붙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조립하면서 보니까 쿨링팬 고정하는 나사를 꽉 조이면 안쪽의 전선에서 간섭이 생기는지 켰을 때 소음이 엄청 심해지더군요. 그래서 그냥 쿨링팬은 빼버릴까 하다가, CPU 온도를 확인해 보니 로드 걸리면 꽤 온도가 올라가길래 그냥 쿨링팬 나사를 덜 조이는 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쿨링팬 바람은 그리 강하지 않지만, Idle 기준으로 쿨링팬이 있으면 CPU 온도가 5~10℃ 정도 차이나더군요. 통짜 알루미늄 방열판을 붙여놨는데도 이 정도라면 발열이 생각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그냥 조립하면 라즈베리 파이 CPU 본체와 방열판 사이에 유격이 있기 때문에 그 사이를 채우라고 써멀 패드 쪼가리가 2개 동봉되어 있던데, 이런 건 추후 분해를 대비하여 좀 낭낭하게(?) 예비를 구해둬야 할까 싶기도 하네요. 어쨌거나 쿨링팬 및 나사 쪽의 품질은 그저 그랬습니다. 싼 티가 팍팍…
 

동봉되어 있던 microSD는 샌디스크의 64GB짜리였습니다. 함께 온 microSD카드 리더기를 통해 간략하게 확인한 지속 읽기 속도는 17MB/s, 지속 쓰기 속도는 10~11MB/s 정도인 듯 합니다. 이 속도는 Etcher 툴로 OS 이미지를 읽고 쓰는 과정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다지 정확한 수치는 아니겠죠.
 

준비 과정에서 알아낸 문제점 하나는 전원공급장치였습니다. 주문 과정에서 전원공급장치 플러그를 기본값인 EU로 선택하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헐렁해서 멀티탭에 꽂아도 금세 쑥 빠지더군요. 그래서 그냥 가지고 있던 휴대폰 충전기와 USB-C 케이블을 대신 사용했습니다. 듣자 하니 이번 라즈베리 파이 초기 리비전에는 전원공급용 USB-C 케이블과 관련된 호환성 문제가 있다고 하던데, 다행히도 제 건 해당사항이 없는지 갖다대기만 해도 전원이 켜지더라고요.
 

어찌저찌하여 라즈베리 파이의 공식 OS인 Raspbian의 최신 풀 버전을 SD카드에 설치하고 첫 부팅에 성공했습니다. 원룸텔에 딸려 있는 싸구려 TV의 패널 해상도가 1366x768 정도라는 별 영양가없는 정보(어쩐지 화질이 안 좋더라…)를 얻어가며 기본 설정을 하였고, Raspbian의 풀 버전에 설치되어 있는 각종 잡다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실행해보거나(Java나 Python 프로그래밍 교육용 앱이 많던데, 제가 보기에는 레알 장난감 수준) 맥북에서 접속할 수 있게끔 VNC 서버를 설정하거나(이게 Raspbian에서는 거의 원터치 수준으로 되더라고요) 하며 놀다가…
 

문득 터미널에서 충격적인 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CPU 정보를 출력해봤더니 BCM2835(라즈베리 파이 첫 모델에 사용된 SoC)으로 나오던 것이었습니다. 아니 이게 뭐지 설마 중국에서 구형 제품을 재활용한 짝퉁 라즈베리 파이를 보내주기라도 한 것인가 당장 알리에서 Dispute을 걸어야 하나 분명히 본체가 담겨 있던 종이 케이스에는 Element14에서 나온 걸로 되어 있었는데 하는 혼란의 시간이 잠시 있은 뒤에야 다른 몇몇 명령어를 통해 메모리 용량이나 최대 클럭 같은 다른 스펙은 최신 제품과 부합한다는 것을 확인했지요. 나중에 확인한 공식 사이트의 FAQ에 따르면, 모든 라즈베리 파이의 CPU가 BCM2835로 나오도록 되어 있는 것은 리눅스 커널 개발자들이 결정한 사항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의 SoC는 정품입니다! 안심하시고 라즈베리 파이 라이프를 즐기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안심한 것도 잠시…
 

쓸데없이 마음에 안 드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CPU 확인한다고 뒤지던 와중에 본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 구동중인 Raspbian OS는 armv7l, 즉 32비트로 작동하고 있더라고요. 사실 이것도 공식 사이트 FAQ에 답변이 되어 있었습니다. 지금 아직 팔고 있는 다른 제품은 32비트 SoC를 쓰고 있고, 또 64비트로 이행하려면 해야 할 일이 많아서 공식 OS는 그냥 계속 32비트에 머물겠다는 것이더군요. 꼬우면 다른 OS 써라 이거죠. 그래서 다른 OS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처음 알아본 것은 역시 잘 알려진 OS인 우분투 리눅스였습니다. 우분투 리눅스 공식 다운로드 사이트에 가 보면 우분투 서버 버전을 라즈베리 파이용으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32비트와 64비트 버전이 모두 있으므로 취향껏 골라 받으면 되니, 여기서 64비트 버전을 받아 microSD에 올리고 부팅했지요. 사실 그 전에 라즈베리 파이용으로 준비되었다는 Ubuntu Mate를 받아보기도 했지만, 이건 어째서인지 화면조차 안 나와서 부팅 실패로 간주하였습니다. 우분투 서버 버전은 제대로 화면이 나오고 부팅되는 것을 확인한 뒤 USB 키보드를 연결했는데… 키보드 입력이 안 되네요?
 

처음에는 키보드가 갑자기 고장난 줄 알았는데, 맥북에 꽂아보니 잘 작동합니다. 라즈베리 파이의 USB 포트가 고장났다고 보기도 어려운 것이, Raspbian에서는 문제 없이 잘 작동했던 포트였거든요. 이것 때문에 또 한참 고민하다 일단 저녁을 먹었습니다. 밥 먹고 와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이미 1달 전쯤에 보고된 버그였습니다. 아예 USB 포트에 전원조차 들어가지 않는다더군요. 뭔가 커널 차원의 수정이 필요한 것 같던데, 메모리 사용량을 2기가 정도로 제한하면 우회할 수 있다지만 그건 또 내키지가 않아서 일단 가장 최신 버전(오늘 날짜 데일리 빌드) 이미지를 시도해 봤습니다. 혹시나 해결되었나 싶어서 말이죠. 아무 변화가 없더군요.
 

일단 맥북에서 SSH를 사용하니까 셸에 접속 자체는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걸 이대로 쓸 것이냐, 아니면 또다른 이미지를 시도해볼 것이냐를 두고 고민 중입니다. 좀전에 라즈베리 파이 4B에 64비트 리눅스를 올릴 때 문제가 되던 메모리 쪽 이슈를 해결했다는 사람을 찾았거든요. 이 사람이 제공하는 이미지는 젠투 리눅스에 Xfce를 올린 것입니다. 젠투는 처음 써보는데 한번 시도해볼까…하다가 시계를 보니 벌써 라즈베리 파이를 수령한 지 12시간 정도 지났군요. 그래서 중간 정리 겸 여기에 글을 올려 봅니다. 이 글에 사진이 없는 것은 순전히 귀차니즘 때문입니다.
 

p.s.
라즈베리 파이를 켜고 나서부터 뭔가 야리꾸리한 냄새가 살짝 나네요. 플라스틱 냄새인가 싶은데, 발열 때문에 그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