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전차 파워팩 - K2 jeoncha pawopaeg

터키 외무 방한 중 방위사업청장 회담…"오늘 수출면허장 승인해"

터키 알타이 전차, 파워팩 못 구해 수년째 양산 차질

K2 전차 파워팩 - K2 jeoncha pawopaeg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터키가 한국 K2 흑표 전차의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전차에 한국산 파워팩(엔진과 변속기)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을 방문 중인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을 만난 후 트위터를 통해 "강 청장이 오늘 알타이 전차 파워팩 수출면허장(Export License)을 허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방위산업의 중요한 파트너"라며 "이는 알타이 탱크 프로젝트의 중요한 단계"라고 덧붙였다.

터키 알타이 전차는 한국 K2 흑표 전차의 기술을 이전받아 개발한 3세대 전차다.

2011년 시제품이 공개됐으며 2015년께 실전 배치할 예정이었으나, 엔진과 변속기를 결합한 파워팩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현재도 양산에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애초 터키군은 알타이 전차에 독일산 파워팩을 장착할 계획이었으나, 독일 정치권에서 터키 정부의 인권탄압을 이유로 수출을 불허했다.

이후 터키는 수년간 파워팩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 및 해외 업체와 기술 협력 등 여러 방안을 모색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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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 트위터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두산인프라코어와 S&T가 K2 전차에 탑재하기 위해 개발한 파워팩에 관심을 보여왔다.

두 회사가 개발한 국산 파워팩은 변속기의 성능이 한국군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했으며, 결국 K2 전차에는 국산 엔진과 독일제 변속기를 혼합한 파워팩이 탑재됐다.

그러나 터키는 방위사업청에 한국산 파워팩이 한국군 요구성능의 70% 정도만 충족해도 알타이 전차에 탑재할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산 파워팩 개발에 정부 예산이 투입돼 터키가 한국산 파워팩을 수입하려 해도 한국 정부의 승인이 없으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방위사업청이 수출면허장을 승인한 만큼 터키는 국산 파워팩을 소량 수입해 시험·평가를 거친 후 본격적인 도입 물량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22 23:01 송고

K2 전차 파워팩 - K2 jeoncha pawopaeg

K2 흑표 전차 (현대로템)

반쪽짜리라는 오명을 쓴 K2 전차의 국산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번번이 발목을 잡은 SNT중공업의 변속기 문제가 드디어 해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SNT중공업은 최근 자사의 변속기 결함을 해결했으며 이에 따라 K2 전차의 4차 양산 물량부터 독일산 변속기가 아닌 국산 변속기 탑재가 가능해졌다.

SNT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코리아헤럴드와 만나 변속기 결함과 관련하여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고 내년 상반기 군 내구도 조사만 남았다”라며 “4차 양산 물량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은 현재 K2 전차 4차 양산을 고려중이다. 흑표라는 별칭을 가진 K2 전차는 1차, 2차, 3차 양산까지 확정됐지만 핵심 부품인 파워팩 국산화에 실패한 상태다. 파워팩의 핵심 부품인 변속기의 개발을 맡은 SNT중공업이 개발에 실패하면서 독일산 변속기가 대신 탑재됐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를 통칭하는 용어로 육중한 전차를 움직이는 ‘엔진’에 해당한다.

군은 2차 물량부터 K2 전차의 파워팩을 국산화해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SNT중공업의 변속기는 개발단계에선 군 기준을 통과했지만, 양산을 앞두고 진행된 내구도 평가를 충족하지 못했다. 군이 제시한 내구도 기준은 9,600km 훨씬 못 미치는 7,110km 구간에서 작동을 멈췄고, 2차 양산사업에서 탈락했다. 볼트가 하나 부러진 탓이었다.

SNT중공업은 당시 “전차가 9,600km를 고장 없이 달리는 건 기계공학적으로 도달할 수 없는 기준”이라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군은 2018년 국산 엔진과 독일산 변속기를 조합한 ‘혼합’ 파워팩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K2 전차 2차 양산사업이 지연되었다.

군은 지난해 K2 전차 3차 사업에 국산 변속기 적용을 재추진했지만, SNT중공업이 평가시험에 불참하면서 파워팩 국산화는 무산됐고, 독일산 변속기를 달기로 결정됐다.

김병욱 코리아헤럴드 기자 ()

K2 전차 파워팩 - K2 jeoncha pawopaeg

[더구루=김도담 기자] 터키 정부가 자국 차세대 전차 '알타이'에 국산 파워팩 적용을 확정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최근 이스마일 드미르 터키 방위사업청장과의 방위산업전력회의 후 성명을 통해 알타이에 국산 파워팩을 적용하기 위한 의향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터키 정부는 지난 2008년 현대로템이 개발한 우리나라 전차 'K2 흑표' 생산기술 이전을 통해 3세대 전차인 알타이 자체 생산을 추진해 왔다. 2011년 시제품을 공개하며 2015년 실전 배치까지 마친다는 계획이었으나 전차 구동의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 즉 파워팩 공급 차질로 지금까지도 원활한 대량생산에 이르지 못했다.

터키 전차 제조사 BMC는 원래 독일산 파워팩을 도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독일 정부가 터키에 대한 무기 수출을 거부하며 무산됐다. 터키 정부는 이후 자체 개발이나 제삼국 기업과의 기술 협력 방안도 모색했으나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터키 정부는 결국 올 3월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과 SNT중공업의 변속기를 조합한 국산 파워팩을 도입기로 하고 성능시험을 진행했다. 또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이 지난 10월 직접 국내를 찾아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국산 파워팩에 대한 터키 수출면허장 승인를 확정받았다. 국산 파워팩은 정부 예산지원이 이뤄진 만큼 수출을 위해선 기업뿐 아니라 우리 정부의 승인도 필요하다.

BMC는 국산 파워팩 도입을 확정한 만큼 곧 오랜 기간 정체된 알타이 대량생산 및 실전배치 계획을 추진할 전망이다. 현지 언론은 수년 내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터키 정부는 우선 250대를 생산한 후 최종적으론 1000대를 양산할 계획이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SNT중공업의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특히 K2 흑표에 자사 변속기 공급이 무산된 SNT중공업에는 가뭄 속 단비가 될 수 있다.

SNT중공업은 2005~2014년 정부 예산 396억원, 자체 269억원을 들여 전차용 변속기를 개발했으나 지난 2017년 내구도 평가를 통과하지 못해 공급에 실패했다. K2 흑표엔 결국 독일제 변속기가 탑재됐다. 그러나 터키 정부가 요구하는 알타이 탑재 파워팩 성능은 K2 흑표의 70% 수준인 만큼 SNT중공업의 변속기도 이 기준을 무난히 충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2 흑표 전차는 국산 전차입니다. 엄밀히 따지면 완전한 국산은 아니고 거의 국산입니다. 전차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파워팩의 반쪽은 국산인데 다른 반쪽은 현재 독일제입니다. 독일제 반쪽도 국산으로 개발해보려는 노력이 진행되는 것 같더니 다시 샛길로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전차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냉각장치 등으로 구성됩니다. 독일이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분야입니다. K2는 1,500마력 파워팩을 채택했는데 1,500마력 엔진은 독일 MTU가, 1,500마력 변속기는 독일 랭크가 압도적 1위 업체입니다. 독일의 이런 1,500마력 파워팩에 버금가는 국산 파워팩이 K2의 목표였습니다.

국산 1,500마력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가 우여곡절 끝에 개발 내구도 평가, 양산 내구도 평가를 통과해서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문제는 국산 1,500마력 변속기입니다. S&T중공업이 개발 내구도 평가까지는 통과했는데 양산 내구도 평가 8부 능선에서 실패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평가 규격이 대단히 가혹했습니다. 방사청도 나서서 규격을 고쳐보려고 했고 국회까지 뛰어들었습니다. 마침내 합리적 대안이 나오는가 했는데 시행 과정에서 이해 못할 사달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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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절 많은 K2 파워팩 국산화 스토리

애초에 국산 변속기의 내구도 평가 탈락은 논란의 소지가 많았습니다. 전차 차체와 엔진의 내구도 평가 규격은 평가 도중 창정비가 필요한 중대 결함이 발생했을 때에만 실패인데, 변속기 내구도 평가 규격은 어떤 결함이라도 발생만 하면 실패로 판정하는 식입니다. 변속기만 가혹했습니다. 변속기의 수명주기인 9,600km를 온갖 테스트를 하며 돌리다가 잔고장 한번 생기면 불합격입니다. 실제로 2017년 마지막 내구도 평가에서 국산 변속기는 7,110km에서 볼트 하나 부러진 탓에 불합격 처리됐습니다.

방사청이 보기에도 변속기의 내구도 평가 규격은 불합리하고 딱했나 봅니다. 그래서 2016년 업체와 관련 기관들이 모여 숙의한 끝에 가혹한 규정을 삭제하고 합리적 규격을 도출했습니다. 새로운 국방규격이 적용될 줄 알았는데 방사청 감독관실에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검찰과 감사원의 연합체인 방사청 감독관실의 한 마디에 기관들과 업체의 합의는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결국 K2 1차 양산에 100% 독일제 파워팩이 적용된 데 이어 2차 양산에는 국산 엔진과 독일제 변속기의 하이브리드 파워팩이 채택됐습니다. 국회가 보다 못해 나섰습니다. 2018년 국회 국방위의 방사청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 여럿이 변속기 내구도 평가의 국방규격 합리화를 촉구했습니다. 국회의 국산화 의지가 강해서 K2의 3차 양산에서는 합리적 규격을 통과한 완전 국산 파워팩의 탄생이 기대됐습니다.

● 내구도 평가 규격의 합리화 '잠시' 실현

국회 지적에 국방부와 방사청은 숙의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7월 13일 국방부 차관, 방사청장 주관으로 방위사업협의회를 열고 K2 변속기 국산화 추진 방향을 논의했고, 7월 15일 형상통제심의회는 규격을 개정했습니다. 방사청은 두 절차 모두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공개했습니다.

골자는 "개정된 국방규격에 따라 최초 생산품 검사를 수행하고, 만약 검사 결과에 대해 기관별 이견이 발생하여 판정이 어려울 경우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검토 및 판단하는 등 공정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기존 규격에서는 8, 9부 능선까지 가서 볼트 하나 부러져도 단칼에 불합격 판정했는데, 새 규정은 업체든 방사청이든 국방기술품질원(이하 기품원)이든 평가에 이의가 있으면 전문가 협의체에게 판단을 맡긴다는 겁니다.

정밀하게 불합격 대상 결함 품목을 정하면 좋으련만 이견이 많은 관계로 겨우 찾아낸 제 3의 대안입니다. 규격이 좀 완화됐으니 일각에서는 업체에 특혜를 줬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업체, 방사청, 기품원 모두 조금씩 양보한, 그래서 다들 마뜩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진솔하게 운용하면 합리적 평가가 가능할 줄 알았습니다.

● 시간 없는데 방사청은 우왕좌왕

K2 3차 양산에 국산 변속기를 채택하려면 연내에 변속기 양산 내구도 평가를 마쳐야 합니다. 전차의 수명주기인 9,600km만큼 변속기를 돌려야 합니다. 변속기를 돌리는 데만 320시간이 걸립니다. 매일매일 몇 시간씩 기관의 점검도 실시해야 합니다. 석 달은 필요합니다.

그런데 방사청이 실수 아닌 실수를 했습니다. 국방규격 개정 당일인 7월 15일 방사청은 S&T중공업에게 '계약 전 양산품 품질보증활동 승인 신청'을 하라고 알렸습니다. 업체는 이것저것 검토한 뒤 7월 23일 신청서를 접수했습니다. 돌연 방사청은 7월 28일 업체 신청서를 반려하고 '기품원과 용역계약을 통한 품질검사'를 수행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기품원이 규정에 어긋나는 절차라며 방사청에 이의를 제기해서 생긴 일입니다. S&T중공업과 방사청은 이후 수차례 회의를 하고 공문을 주고받은 끝에 지난달 7일 기품원과 업체가 용역계약을 맺는 걸로 합의했습니다. 갈길은 멀고 시간은 없는데 이렇게 50일 가까이 허비했습니다.

● 사라진 '전문위원 협의체'

더 큰 문제는 방사청이 지난달 9일 업체에 돌연 통보한 내용입니다. "내구도 평가 중 발생하는 다양한 결함에 대해 기품원이 요청하는 경우 전문위원들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에서 기술적 자문을 제공하며 최종 판정은 기품원이 실시한다"입니다.

방사청은 7월 13일과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관 간 이견은 자동으로 중립적인 전문위원 협의체로 넘어가 전문위원 협의체 논의를 거쳐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위원 협의체의 판정은 평가의 공정성 확보 차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여러 매체들이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두 달도 안돼 내구도 평가 중 발생한 이견은 기품원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중립적 위원회가 개입하고, 최종 판정도 위원회가 아니라 기품원이 하는 걸로 뒤집힌 겁니다. 평가의 공정성을 담보하는 전문가 위원회의 역할이 대폭 줄었습니다. 공정성도 함께 훼손됐습니다. 국방부 차관, 방사청장의 주관한 방위사업협의회와 형상통제심의회의 합의, 의결은 백지가 됐습니다.

기품원과 업체 간 발생한 이견을, 기품원이 검토 후 판단하면 결과는 뻔합니다. 기품원 편의적 결정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원 감사나 언론의 지적이 두려워 소소한 결함이라도 생기면 불합격 판정을 내릴 공산이 큽니다. 다시 변속기에게만 가혹한 평가를 하겠다는 뜻과 다름 아닙니다.

기존 국방규격도 이와 같이 가혹했던 터라 국회가 개선을 지시했고 이에 따라 새로 수립한 대안이 객관적인 전문위원 협의체의 판단이었습니다. 국회도 지금도 그렇게 되는 줄 알고 있습니다. 방사청은 이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해 놓고 이제 와서 없던 일로 하잡니다. K2 변속기 국산화의 길, 참 어렵습니다. 돌고 돌아 가혹한 원위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