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업체 순위 - jeongicha chungjeongi eobche sun-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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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12월에 종영한 SBS ‘순풍산부인과’ 캡처. 과거 방송에서 코미디언 박미선의 “스토리는 내가 짤게, 글씨는 누가 쓸래?”라는 대사와 장면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수많은 ‘밈짤’이 탄생했다. 예를 들면 “월급은 내가 받을게, 일은 누가 할래?”처럼. 밈짤은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대사, 연예인의 춤이나 동작, 영상 캡처 등이 SNS에서 유행해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을 이르는 말이다.

[테크월드뉴스=이재민 기자] 23만 대와 10만 3089개. 이는 2021년 11월 말 기준 우리나라 전기차 보급 대수와 전기차 공용 충전기 개수다. 현재 충전기 1개당 전기차 약 2대를 감당하고 있다. 수치로는 여유로운 수준이다. 하지만 충전 속도가 빠른 급속충전기가 매우 부족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전국에 보급된 전기차 공용 충전기 중 시간당 7㎾급 완속충전기는 8만 8631개, 50㎾·100㎾급 급속충전기는 1만 4458개로 집계됐다.

전기차 충전기는 급속충전기와 완속충전기로 분류된다. 급속충전기는 일반적으로 1시간 이내에 배터리 용량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급속 충전을 80%까지만 권장하는 것은 배터리 수명을 보호하고 과충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공공기관에 설치된 충전기 대부분은 급속충전기이며 주로 50㎾급 급속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완속충전기는 7㎾급 기준으로 방전 상태에서 완충까지 평균 9시간이 소요된다.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배터리 성능이나 수명 저하를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완속충전기는 스탠드형 충전기 설치가 어려운 주택과 아파트에 많이 설치된다.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드는 대기업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배터리와 폐배터리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기업들은 주로 에너지 계열사를 통해 기존 전기차 충전업체를 인수하거나 협력하는 방식으로 충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SK는 지난해 4월 초급속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시그넷EV를 인수했다. 시그넷EV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점유율 70%로 1위 업체이며, 350㎾ 초급속충전기를 개발해 2018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인증을 받았다. 시그넷EV는 미국 급속충전기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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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설치된 시그넷EV 초급속충전기.

SK는 시그넷EV를 통해 빠르게 커지고 있는 급속충전기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10분 정도 충전하면 전기차 배터리 80%가량을 충전하는 기술 개발에 몰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과 SK텔레콤의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3월 초급속 충전 브랜드 ‘이핏(E-pit)’을 공개하면서 초급속충전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전국에 초급속 충전소 24곳을 운영하며 초급속 충전기 109개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급속 충전소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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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에서 운영하고 있는 초급속 충전소 모습. 대전광역시청과 주요 IC 부근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은 인근 교통량이 하루 2만 대 이상으로 추정돼 전기차 운전자들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의 최대 주주가 된 현대차는 충전서비스 품질도 강화한다. 예를 들면 충전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플러그 앤드 차지’를 비롯해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GS그룹의 에너지 계열사인 GS에너지는 국내 2위 전기차 충전서비스업체인 지엔텔과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설립했다. 지엔텔은 2004년 LG전자 통신운영사업부가 분사해 출범한 업체로 2017년 전기차 충전서비스 ‘G차저’로 충전 시장에 진출했다. 지엔텔은 현재 전국에 충전기 약 8000개를 운영하고 있다. GS에너지는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통해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전력 생산과 판매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주유소 사업을 영위하던 정유업계 역시 전기차 충전소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SK에너지는 2023년까지 전국 주유소 190곳에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기 생산과 전기차 충전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을 주유소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2019년부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한 GS칼텍스는 현재 전국 주유소 70곳에서 전기차 충전기 100개를 운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충전 모바일 앱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EV’를 출시해 ▲전기차 간편 충전 ▲충전기 정보 검색 ▲앱 고객 대상 충전비 할인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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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전기차 충전 모바일 앱 ‘에너지플러스(energy plus) EV’. 이 앱은 GS칼텍스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의 충전기 위치와 운영 시간, 현재 이용 가능 여부 같은 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을 연동하면 검색한 충전소로 경로 안내도 가능하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인 차지인과 도심권 주유소에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급속충전기 200개를 전국 주유소에 설치할 방침이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그만큼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SK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는 2021년 33억 달러(약 4조 원)에서 2030년 220억 달러(약 26조 원)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4%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 불만 여전…통합 관리시스템 시급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충전 시장은 아직 성장 초기 단계라 충전기 개수가 전기차 보급 대수를 따라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는 현재 운영중인 충전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충전기 개수에만 치중한 나머지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일부 지역 전기차 충전기 관리실태 조사에서 50%에 가까운 충전기가 관리부실과 고장으로 사용이 어려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빠른 충전기 보급과 함께 충전기 설치 후 유지 보수도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전기차 소비자들의 불편함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충전소를 찾아가도 충전기 제조업체마다 제각각인 어댑터 모양과 결제카드 연동 오류 등으로 충전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가 민관 구분없이 하나의 카드로 전국에서 통용할 수 있는 통합 충전 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