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외로울 때 - honja oeloul ttae

혼자 외로울 때 - honja oeloul ttae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즐겨라. 외롭다고 슬퍼하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봐라. 내면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고독이 당신을 위로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젊은 시절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모든 모임에는 가급적 참석했고, 모임에 초대받지 못하면 왕따라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사람들이 정말로 두려워하는 것은 홀로 있는 것이 아니라 외톨이로 여겨지는 것이다. 혼자 있어서 외로운 것이 아니라, 혼자 있지 못해 외로운 것이다. 사막에서 혼자 사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사는 것보다 훨씬 덜 힘들다. 외로움은 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가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 있을 때 엄습한다.

누구나 이따금 지독하게 고독할 때가 있다. 주변에 아무리 사람들이 많아도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게 고독이다. 하지만 외롭다고 마냥 그 기분에만 빠져들면 고독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 힘들다. 혼자 있는 걸 견디지 못해 시간만 나면 누군가와 어울려야 하고 모임을 만들어 시간을 때우고,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은 실은 가장 외롭고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사람이다. 여기저기 기웃대는 것은 혼자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외로울 틈이 없다는 것, 그게 문제다. 외로움 때문에 몸을 떠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외로움을 느껴 볼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때때로 홀로 있을 줄 알아야 한다.

해가 갈수록 어느 순간부터 나만의 시간이 점점 많아진다. 혼자 음악을 듣고, 혼자 운동을 하고, 혼자 독서를 한다. 심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롭고 편하다. 고독이 나를 위로한다. 고독이 찾아온 순간은 숨가쁜 일상 속에서 오히려 잠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내 안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나만의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단지 홀로 남겨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고독의 참맛을 알 수 없다. 오롯이 나 홀로 섰을 때,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고독과 마주할 수 있어야만 혼자인 나를 즐길 수 있다. 고독이 엄습할 때 오히려 당당한 사람이 진짜 나를 사랑하고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면 인생의 많은 문제가 해결된다.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 마라. 외로움에 감사하고 그 고독감에 친절하게 귀를 기울이면, 내가 진정 그리워하고 바라는 것이 들린다.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물리치려고 안간 힘을 쓰는 사람이 있다. 고독이 찾아오면 그것을 즐겨라. 혼자 음악을 듣고, 혼자 운동을 하고, 혼자 독서를 해 보아라. 심심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롭고 편하다. 외롭다고 슬퍼하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지지 말고, 당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 봐라. 내면의 소리가 크게 들려오고 그 소리에 집중하게 될 때 그런 때가 고독을 즐기는 순간이다. 고독이 당신을 위로한다.

인간이란 본질적으로 외로운 인간이다. 외로움 때문에 몸을 떠는 것보다 더 불행한 것은 외로움을 느껴 볼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이다. 중심이 잡히면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롭지 않다. 중심이 잡힌 사람은 자유롭다. 자유란 자기를 살 줄 아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적막한 희열 그걸 말하는 거다. 침묵하고 혼자가 되어라. 고독을 지키면 외로움을 이긴다.

단지 홀로 남겨질까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고독의 참맛을 알 수 없다. 혼자가 되는 걸 두려워 마라. 오롯이 나 홀로 섰을 때, 당신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 고독과 마주할 수 있어야만 혼자인 당신을 즐길 수 있다. 고독이 엄습할 때 오히려 당당한 사람이 진짜 자신을 사랑하고 다른 이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다. 외로움에 감사하고 그 고독감에 친절하게 귀를 기울이면, 당신이 진정 그리워하고 바라는 것이 들린다. 혼자 있음의 존엄을 즐기고 살아라. 고독에 길들여지면 겁나는 게 없다. 고독을 체화하고 세상에 홀로 맞서라.

윤경 더리드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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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미친듯이 외로울때 어떻게 견디셨어요??

    우유 조회수 : 43,465

    작성일 : 2012-04-29 17:07:10

    제가 지금 그러네요
    원래 혼자있는거 좋아하고 그러는데
    단짝친구도 없고 이십대 중반까지 연애도안해보고 그러니
    지금 미친듯이 외롭다고 느끼네요
    지나가는사람들 아무나 붙잡고 친구하자고 그러고 싶고
    직장에도 과장님이랑 일하고 다들 오래된직원이라 끼리끼리
    어울리지도못하니 사는게 너무 외롭게 느껴져요
    너무 외로우니까 아무나 붙잡고 사귀자고 하고싶을정도로
    이젠 연애도 하고싶고 결혼도 처음으로 생각하게되네요
    이런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ㅜ

    IP : 211.246.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4.29 5:13 PM (180.230.xxx.84)

      외로울때는 일부러라도 사람들하고 모임을 가질려고 노력했는데요. 인터넷 까페모임 등 그런 곳도 가보고 했지만 결국은 인간은 혼자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외로우면 책을 읽거나 여행을 가거나 마음을 든든하게 다지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 2. 코스코

      '12.4.29 5:25 PM (61.82.xxx.145)

      미치도록 외로울때는 나 혼자 노는법을 배워보세요
      남이 내 옆에 있어서 외로움이 덜해진다면, 그 사람이 옆에 없을때 다시 외로움을 느낍니다
      남에게 의지하지 말고 나 혼자서도 잘 지낼수 있는법을 생각해 보세요
      취미도 키우고, 무엇인가 배워도 보고요, 운동도 하며, 혼자 놀아보세요
      이럴때 그냥 아무나 사귀었다가는 후회하게됩니다
      친구들도 눈앞에 있을때나 즐겁지 나중에 혼자 집에 들어갈때는 더 큰 허무함을 느끼게 됩니다

    • 3. ....

      '12.4.29 5:27 PM (74.115.xxx.34)

      외로운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관계에 집착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더 스트레스를 받고 좋은관계를 유지하기가 힘들더군요.
      원래 한쪽이 집착하게 되면 다른 한쪽은 더 멀어지고 귀찮아 하고.

      결국 인생은 혼자사는 거더군요. 외롭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취미생활을 개발해보심이 어떨까요? 동호회를 가입해도 되고 요리학원을 등록해도 되고.. 하지만 절대 외로움때문에 사람들한테 다가가지 마세요...

    • 4. 좋아하는 것

      '12.4.29 5:30 PM (119.69.xxx.244)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저는 음악을 들으며 외로움을 달랬어요.
      외롭고 우울할 땐, 사실 아무 생각도 안나고 점점 우울해지는데,
      음악을 들어보았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외롭고 우울한 상태로는 사람을 만나도 점점 더 외롭고 우울해지더라고요
      스스로를 위로하고 달래주세요. 힘내세요
      외로왔던 1인...

    • 5. 요즘에

      '12.4.29 5:47 PM (125.178.xxx.28)

      비슷한 글들이 많이 올라오네요.. 저도 그중 하나고.

      이런 분들끼리 모여서 놀고 싶을 지경;;

    • 6. 이응

      '12.4.29 5:55 PM (112.151.xxx.134)

      마니 외로울땐 새로 사람사귀는거 금물이에요.취미를 찾던지해서 일단 심한 외로움은 진정시키고 혼자서도 살 만하다!싶을 때 오히려 친구건 남자건 적극적으로 찾으세요.

    • 7. oks

      '12.4.29 6:03 PM (81.164.xxx.230)

      점 4개님 말씀대로 외로울때 사람만나는 것 조심하세요.
      제친구가 외로움을 달려보려고 사랑하지 않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였는데 결국 이혼했어요.
      저는 조명불 끼고,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어요. 그럼 마음이 아주 편안해져요.
      그리고 워낙 외로움이 몸에 베어 오히려 혼자 지내는게 좋아요.
      인간은 언젠가는 결국 혼자 남게 되요.
      잘 극복하세요.

    • 8. ㄴㅁ

      '12.4.29 6:15 PM (115.126.xxx.40)

      그래도 님은 이십대 중반부터 혼자
      지내다시피 했다면
      동호회나...사람들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

    • 9. ..

      '12.4.29 6:23 PM (121.165.xxx.118)

      전 독립해서 나와 사는 데요. 외로울 때는 집안 청소와 빨래를 하고 좋은 비누와 좋은 세제를 사요. 청소가 즐거울 수 있게. 그리고 커피를 내리고 양초를 켜코 노래를 들으며 책을 읽어요. 제 옆에는 막 말라가는 향긋한 빨래가 있고 외로움은 사라지고 행복감이 밀려옵니다. 공부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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