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핸드페인팅 도자기라고 하면 초벌된 기물 위에 고화도 안료로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을 말한다. 어찌 보면 단순한 작업 같기도 하지만 막상 초벌기물을 받아 들면 하얀 도화지를 받았을 때보다 더 막막함을 느끼기도 한다. 핸드페인팅 도자기의 주 재료인 초벌기물과 안료는 도화지와 물감과는 다른 독특한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글 | 서석만 (제로원디자인센터 ‘컬러가 있는 도자기’ 강사) 핸드페인팅 도자기를 처음 시작한 사람들은 대개 예쁘고 멋있게 그리는 데에만 치중한다. 하지만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핸드페인팅 도자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이해하고 재료의 성질을 파악해 응용하는 것이 우선이다. 초벌기물의 먼지를 털어내고, 안료로 채색하고, 유약을 바른 후 굽을 닦아 가마소성하기까지 그 제작 과정에 있어서 먼지 하나, 지문 하나도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를 이해하지 않고서는 디자인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핸드페인팅 도자기는 어렵기만 한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방법만 안다면 도화지에 그리는 것보다 훨씬 쉽고 재미있음은 물론, 그리는 행위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용품으로 간직할 수 있어 유용하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핸드페인팅 도자기의 전문가가 되려면 무엇을 알고 있어야 할까? 나만의 초벌기 찾기 하회안료로 물감 만들기 하회안료는 물감과 달리 소성 전과 후의 색채가 상당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필히 시편작업을 필요로 하는데, 이것은 안료의 기본 색채와 혼합했을 때 색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미리 알아보는 작업으로 상당히 중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이다. 핑크나 보라색 등 붉은색 계열의 색채는 고온에서 버티지 못하고, 색감이 변하거나 색이 전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안료배합 비율을 조정하거나 소성온도를 적당히 조절하면 원하는 색을 얻어낼 수 있다. 이때 같은 붉은색이라도 안료를 제조하는 회사마다 같은 미묘한 색감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원하는 색을 만들기 위해서는 안료의 번호를 외워 두는 것도 노하우이다. 초벌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안료분말을 그냥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투명유약과 일정비율로 혼합, 일정한 시간 동안 ‘볼밀’에 갈아 오일을 섞어 사용한다. 오일은 붓질이나 흡착력을 좋게 하기 위해 사용하는데 양에 따라 색채와 유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초보자일 경우 글리세린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초보자가 쓰기 좋게 정제되어 있는 도자기물감도 있으나 본인의 독특한
색채를 만들어내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붓으로 그리고 스폰지로 찍고 붓을 이용해 그림을 그릴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적인 훈련이다. 한 가지 형태를 다양한 붓으로 반복적으로 그리다 보면 붓의 성질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형태에 변화를 주게 된다. 그러다 보면 형태를 조합하거나 변형시키게 되고 초벌기물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핸드페인팅 도자기에서 붓 다음으로 활용도가 높은 것이 스폰지다. 정형화된 형태를 표현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하는 스폰지 기법은, 따라서 대량생산 시 유용하다. 스폰지 기법은 원하는 그림을 그린 후 스폰지에 똑같이 오려내 안료를 적신 후 초벌구이에 찍어내는 형식으로 안료와 물의 양 조절이 가장 어렵다. 안료의 양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너무 두껍게 찍히거나 밀리는 경우가 생기게 되므로 이러한 문제는 가마소성 이후 ‘핀홀’ 발생 요인이 되기도 한다. 붓으로 표현하기 힘든 점층 효과 등 표현범위가 넓은 장점을 가지고 있으나 안료사용량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앞서 말한 방법 외에도 스폰지는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데 스폰지를 볼펜 대에 끼워 포도알맹이나 체리 알맹이 등을 표현할 때 사용하거나, 컵이나 그릇의 안쪽 부분에 색을 입힐 때, 목욕할 때 사용하는 해면 스폰지나 주방용 스폰지의 질감을 활용하여 바탕을 처리하는 등 폭넓게 사용 가능하다. 특히 잘라서 다양한 형태를 만들 수 있는 주방용 스폰지는 활용도가 높은 재료 중 하나. 그 외 라텍스나 주사위 등 우리 주위의 다양한 재료들도 모두 핸드페인팅 도자기의 재료가 될 수 있으니 핸드페인팅도자기에 관심이 생긴다면 이제부터 주위 물건에도 눈을 돌려보자. 핸드페인팅 도자기 완성, 유약과 가마소성 가마는 일반적으로 전기가마를 이용하는데 0.3루베 정도면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액세서리나 소품 등을 생산하고자 할 경우 0.14루베 정도만 되어도 무난하다. 가마는 조작법에 따라 지시하는 대로 작동하면 가동은 되나 문제는 여러 가지 돌발상황이 발생할 경우 그 원인을 짐작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다. 가열실패가 될 경우 열선이 끊어진 것은 아닌지 전력이 모자라지는 않는지를, 똑같은 안료를 사용해 그린부분이 가마재임 위치에 따라 다른 색으로 나올 경우 상하 온도의 편차가 있는지, 가마가 너무 빽빽하게 재임된 것은 아닌지를 체크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한번 도전해 볼까? 지난번 포스팅에 올렸던 비스크들 ! 오늘 여주에 가서 비스크를 몇 개 더 사왔는데요 접시 2개에 커피잔 2세트를 가지고 아주 간단 상콤한 그림을 그려보았습니다 :) 굴곡이 있는 이쁜 커피잔 :) 오늘 그리려고 고른 비스크들이 전체적으로 굴곡이 있어서 그림 그릴때 쉬운 스타일이 아니기때문에 스탬핑 기법과 점묘 기법을 이용해서 그려봤습니다 :D 가장 먼저 비스크를 준비하고 비스크를 정리해 주어야해요~ 표면을 매끄럽게 사포를 이용해서 정리해줍니다. 저는 얇은 철사포를 이용하였는데 어떤 사포든 상관없어요 :) 다만 비스크는 약한 충격에도 깨질 수 있으니 조심조심~ 표면을 갈아내면 이렇게 가루가 생기죠 ~ 물티슈로 가루를 잘 닦아내어 줍니다. 그래야 가루날림이 없고 표면이 매끄러워 그림그리기 좋겠죠! 비스크 특성상 물이 묻으면 위 사진과 같이 색상이 진해지는데요 마르면 다시 색상이 돌아오기때문에 걱정은 노노 XD 그림을 그리려면 물감과 붓이 있어야겠죠 ?! 붓은 둥근붓을 사용하고 있구요. 조금씩 물감을 짜내서 사용하기 때문에 파렛트가 필요합니다. 붓은 사실 어떤걸 사용해도 상관없어요. 본인 손에 잘 맞으면 어떤 붓이든 좋습니다 :) 도자기 핸드페인팅 전용물감(안료)입니다. 종류가 다양한데 저는 주로 던컨 물감을 사용합니다 :) 안료는 색상표 만드는것을 강력추천합니다. 도자기 핸드페인팅용 안료는 돌가루고 만들어졌는데요. 페인팅 후 1200 ~1250도 정도의 뜨거운 가마에 구워내기 때문에 굽기 전과 굽고난 뒤의 색상이 다릅니다. 굽고나면 색상이 더 선명하고 진해지지요 :) 그렇기 때문에 저처럼 색상표를 만들어두면 이 물감을 썼을때 완성 후 어떤 색상이 나오겠구나~하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XD 오늘은 스탬핑기법으로 그릴거라 요런것도 사용해봤어요 그냥 스펀지를 원하는 모양으로 잘라 사용해도 무방합니다. 예쁘게 원하는대로만 나오면 그만이죠 :) 제가 사용한 물감은 단 3칼라! 패션레드,데님블루,퍼니옐로우 색상입니다. 물감을 파렛트에 적당량 덜어서 물을 조금씩 섞어가면서 농도를 잘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물레를 이용해서 테두리에 색을 넣어줬어요! 테두리만 그려주어도 완성도가 많이 올라오는것 같아요 :) 큰 접시,작은 접시,커피잔세트 모두 테두리를 데님블루색상으로 둘러주었습니다 :) 테두리만 그려주고 고민을 했어요 이대로가 이쁜것 같은데... :P 노란색 물감으로 과감하게 스탬핑 해주더요 유치한듯 하지만 그릇은 유치해도 이쁘죠 >< 마른 붓을 이용해서 혹시 묻어있을 수 있는 안료가루를 털어내줍니다. 스탬핑한 원을 주변으로 테두리를 그려주었어요 삐뚤빼뚤해도 일단은 과감하게~ 작은 접시에는 빨간색상으로 점을 찍어주었습니다. 작은접시와 커피잔 받침 모두 빨간점을 찍어주고 있으니 왠지모를 묘한 기분.. ㅎㅎ 커피잔도 똑같은 방법으로 그려주었습니다 :) 내일 가마에 구우러 다녀와야겠어요 >< 일주일정도면 나올테니 유약을 바른 뒤 선명해진 완성품이 기대됩니다 :) 너무 오랜만에 해서 걱정도 되지만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