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피 새끼 낳는 수 - gupi saekki nahneun su

동네 수족관에 구피를 분양받으러 가면 임신한 암컷을 골라주며 새끼를 갖었으니 금방 낳을 거라는 얘기를 듣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웬 특템인가 싶지만 구피는 1달에 한 번씩 새끼를 낳기 때문에 임신하지 않은 암컷 구피를 구하는 게 더 어려울듯싶네요.

분양받아온 구피는 새로운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입양 온 지 얼마 안 되어 출산 시기가 되지 않았어도 새끼를 낳기도 합니다.

조산인 경우 치어가 건강하지 않을 수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일 ㅜㅜ

구피는 뱃속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를 낳습니다.

어류는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알 위에 정액을 뿌려 수정하고 알에서 새끼를 부화 시킨다고 알고 있었는데,

구피는 뱃속에서 알을 부화시켜서 새끼를 낳더라고요.

작년에 키웠던 구피가 새끼를 낳는 모습입니다.

순간포착^^

구피를 보고 있다 보면 가끔 이런 멋진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짝짓기 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어요~

가련하게도 본인이 낳은 새끼를 알아보지 못하는 어미 구피는 낳자마자 움직이는 새끼를 보면 먹이인 줄 알고 홀라당 잡아먹어 버립니다.

다른 어미들이 새끼를 공격하는 줄만 알았는데, 자기가 낳은 새끼를 자기가 잡아먹기도 하더라고요ᅮᅮ

구피 어미가 새끼를 낳을 것 같으면 미리 부화 통에 넣어두면 어미한테 잡아먹히지 않고 새끼를 잘 받을 수 있는데요,

사실 새끼를 언제 낳을지 모르는데 좁은 부화 통안에 임산부를 넣어두는 건 너무 안쓰러운 일이죠.

어미 구피 배가 ㄴ자로 꺾이거나 뱃속에 치여 눈이 보이면 출산 임박이라고 하는데, 막상 부화 통에 넣어두고 보면 미심쩍더라고요.

괜히 스트레스만 더 받을 것 같아, 몇 번 해보고는 관두게 되었습니다.

새끼가 보이면 그냥 뜰채로 떠서 부화 통으로 옮기는 게 맘이 편하네요.

수초가 많은 어항은 치어를 그냥 두면 수풀에 숨어 살면서 생존력을 길러 건강한 아이들만 남는다고 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좁은 어항인에서 살아남으려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저는 보이는 족족 치어 통으로 옮겨줍니다.

부화통입니다. 위쪽 삼각형 부분이 분리됩니다.

통째로 수조에 넣고 어미 구피를 넣어둡니다.

새끼를 낳으면 새끼는 가라앉아 삼각형 아래로 내려가고 덩치가 큰 어미는 아래로 내려갈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분리가 됩니다.

출산이 끝나면 어미 구피와 삼각형 부분은 밖으로 분리.

부화통은 이제 치어통이 되어 치어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 보금자리가 됩니다.

치어통을 사용하면 본 수조와 물은 통하면서 새끼 사료를 따로 줄 수가 있어 좋습니다.

같은 물에 있었으니 한달 후에 치어통을 나와도 적응이 쉽지요.

저는 부화통을 출산용으로는 쓰지 않고 치어통으로만 사용합니다.

한 달가량 치어통 안에서 키우다가 덩치가 커진 새끼부터 차례로 본 수조로 옮겨줍니다.

한 통에서 같이 먹여도 잘 크는 아이가 있고 발육이 더딘 아이가 있더라고요.

지난 주말에 어미 구피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다행히 빨리 발견하여 얼른 치어통으로 옮겼습니다.

10마리가 넘네요. 보통 10~20마리정도 낳습니다.

부화통에서 낳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 찾았으면 성공한 편이라는 건 제 생각^^

아기 구피들이 잘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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