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직 후회 - gongmuwon sajig huhoe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팬데믹, 1년간의 백수생활 줄어들어가는 통장잔고, 주위에서 공무원 퇴사를 후회하냐고 묻는다면 노 NO~ 그만큼 엄청난 그 시기가 악몽 같았나 보다. 

지금까진 후회하는 순간은 없었다 오히려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있는중(물론 어른들의 생각은 다를지도?) 

사실 공무원생활 3개월은 즐거웠다. 독립해서 내손으로 돈을 벌고 쓰고 또 직무 일을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런 느낌이 좋았다. 안정적인 직장 타이틀을 얻어서 좋은 게 아니라 무슨 일을 했어도 같은 감정이었을 거다. 하지만 거기까지... 직장인 4개월 차부터 그곳에서의 부조리함과 주변 좀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뭐지 왜 남들이 좋다는 공무원을 하는데 나는 불면증과 우울감을 느낄까?

주변에 조언을 구했다. '너무 퇴사하고 싶다고' 이미 퇴사 경력이 있는 친구 한명이 계속 머릿속으로 생각만 하지 말고 글로 적어보라고 했다. 그렇게 적다 보면 정확하게 답이 보일 거라고 퇴사 후에도 후회가 남지 않아야 된다고. 그날 이후로 희망 퇴사 일기를 적었다. (그때 블로그를 했더라면 다른 사람과 공유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총 2년 동안 공책 한권 분량의 퇴사 일기를 작성했다.(지긋지긋하게도 적었더라) '퇴사를 하고 싶은 이유'와 그렇지 않고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 글을 못쓰는 사람이라 마인드 맵 형식이나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 갔다. 대부분의 글들은 분노에 차서 마구 써내려 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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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퇴사관련 유튜브와 블로거를 쉽게 찾을수 있다

결론은 한가지로 귀결되었다. 퇴사! 이곳을 벗어나야 한다는 것!

물론 구체적인 미래 계획은 없었다. 너무 싫으면 이 싫은 거 한 가지 스트레스로 생각 회로가 돌지 않더라. 아무튼 퇴사를 해야 행복을 찾던 나를 찾던 하겠더라.

그런데 웃기게도 퇴사하는거 또한 힘들었다. 보수적인 공무원 세계에 얽매여서 즉흥적으로 행동하던 나도 이상한 시스템이 씌워진 것이다. 수동적인 성향과 타인에 대한 눈치가 그런 시스템이였다. 글로 다 설명하지 못하겠지만 '저 퇴사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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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퇴사대행서비스가 유행이라는 기사

어렵게 퇴사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팀장님께서 붙잡으셨고 나는 붙잡혀버렸다. 그것도 두 번이나 면담까지 받아가면서 말이다. 지금이야 그게 왜 어려웠나 싶지만 누군가 붙잡으면 용기 먹었던 마음이 멈춰버린다.(그만큼 나약해진 상태였다) 아무튼 그렇게 2번을 더 퇴사 의견을 알렸지만 회유에 넘어가 버렸다. 

뭐 사실 그게 안좋았던것은 아니었다. 어찌 되었든 그 기간 동안 돈을 조금 더 벌었고 만약 그때 퇴사하고 창업했으면 코로나 시기로 자본금을 다 까먹어버렸을 수도 있다. 아니면 세계여행 도중에 팬데믹을 겪었을런가? 어찌 되었든 그냥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다행히 이후 타이밍이 왔다. 새로 발령이 났고 사람들이 다 바뀌었다. 계속되는 불만이 쌓이는 동안 그것을 누군가 긁어 부스럼 만들어 주었고 기회다 싶어 사직서를 냈다. 다들 업무관련 비리? 아무튼 그런 게 얽히면서 나에게 더 이상의 회유는 없었다. 뭐 그 관련해서 외부로 유출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나를 이곳에서 탈출시켜줄 KEY잡이가 되었을 뿐이다. 

그로부터 1년 생각하고 있는 계획은 있지만 실천은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타인이 보기에 어떠할지 모르겠지만 난 요즘 행복하다. 잠도 잘자고 밥도 잘해먹고 아픈 곳도 없어졌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만나면 표정이 밝아졌다는 소리를 매번 듣는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나 자신을 찾는 것이다. 돈이 많아도 명예가 있어도 외모가 출중해도 나 자신을 잃는 순간 시체가 되어 아픈 길을 가는 거다. 미소를 잃는 순간 행복도 달아나 버린다.  

아무튼 새벽감성 충만한 오늘 공무원 퇴사 후기를 작성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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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살 7급 3년차..

전문직이나 사기업을 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그것들은 평생 직장이 아니고 조직이 안 맞으면 도망갈 수라도 있지

공무원은 일단 합격하면 도망갈 데가 없다

특히나 9급과 다르게 7급은 정말 퇴사 결정도 쉽지가 않네

2년 죽어라 공부해서 얻은게 라이센스가 아니라 겨우 회사 입사자격 하나 뿐이라니.. 이게 날 행복하게 해주지 않는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

퇴사하고싶다 ㅠㅠ

용기가 없어

회사에서 어느날 갑자기 나를 해고 했으면 좋겠다

댓글 52

한화디펜스 · i*********

사기업도 라이센스 없이 다니는데야 나오면 개털임 전문직만으로 한정하자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현대자동차 · i*********

그러게 맥락이해를 못하는듯 ㅋㅋㅋ공무원은 이직도 불가능하니 저렇게 말하는건데 사기업은 이직이라도하지

공무원 · i********* 작성자

날 이해해주는 사기업 형들이 있네 삶의 전반에서 내가 여러 선택권을 쥐고 살 수 있다는거... 사기업 이직이 쉽지 않다지만 능력있는 형들이라면 가능하겠지?

한국항공우주산업 · i*******

난 걍 공무원이 짱인거 같음 ㅋㅋㅋㅋ

공무원 · i*******

아 그럼 인정ㅋㅋㅋㅋ장단점잇긴한뎅 자본주의는 주는만큼 결국 뽑아먹는구조임

공무원 · P*****

방사청 공무원들 불쌍해 보이지 않음?

한국철도공사 · r*****

7급이면 공부잘했을텐데 아쉽긴하네

한국은행 · l*********

7급이면 엄청 상위 직업인가보네요 몰랐는데 댓글 보고 그 정도급인지 오히려 놀람~ 힘내세요!! 빛 볼 날이 오겠죠

공무원 · i********* 작성자

글쎄요 상위라기보다는 입사하는데 시간이 많이 드는 직업 같습니다

공무원 · i*********

인사교류 하면 되잖아

공무원 · f********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거야 도전해
(from 대기업 연구원에서 공무원된 사람이...)

공무원 · f********

개인적으로 고시(5급 행정 또는 기술 공채)와 비고시(7급 공채, 박사 변리사 등 특채)는 채용과정의 난이도라는 큰 맥락에서 출신(?)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고시는 소수라서 다들 높이(최소 4급 과장 정도) 올라가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비고시가 4급 과장을 못다는 것도 아니에요~다만 3급 이상(고위공무원)은 고시비율이 많다는 점은 있지요. 역시 개인적으로 지켜보면 고시 분들이 그만큼 목표가 뚜렷해서 열심히들 하시는 것 같고요. 결론은 노력없이 그냥 얻어지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네 특허청 심사관으로 몇 년 이상 근무하면(급수별 년도 차이 있음) 변리사시험 일부 면제라는 장점도 있어서 자격증 취득하신 분들도 제법 많아요. 물론 공부 열심히 해야 취득이 가능하구요.

공무원 · f********

어디랑 비교할 것 없이 지금도 좋은 직장이시니 적어도 후회는 하지 않으셨음해요^^7급 공채 안가서 후회하시는 것보다 지금의 상황이 일시적으로 힘드셔서 그런 것 일테니 아무쪼록 잘 헤쳐나가세요!

공무원 · f********

심사업무는 크게 상표/디자인과 특허/실용신안 심사가 있는데 전자는 주로 행정직이 심사하고 후자는 기술직이 심사한다는 점에 한해서 전문성의 차이가 있고, 또 다른 측면은...후자는 비록 특채(석박사, 변리사, 변호사, 약사, 수의사 등) 분들이 주류(인원이 많다는 뜻)인 것은 사실이나 5급 및 7급 공채 기술직 분들도 2년 동안(정식? 심사관이되는 정규 과정) 지도를 받고 나면 또는 지도 받는 동안에도 잘 하세요~ 결국 법+기술을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직무에 비해서 난이도는 있어 보이나 차근차근하면 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많다고 또는 적다고 하대하는 문화는 전혀 없다고 자부합니다. 5급이나 7급공채 신입은 젊지만, 특채 신입분들은 40대가 많아요(물론 직장경력이 많으시죠)
(cf. 특허청 조직의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입니다.)

SK인천석유화학 · l*********

내가 공기업 다니다가 지금 회사로 이직했어 쓰니 기분 잘 알아 전직장 다닐때 너무 끔찍하게 싫었는데 막상 이직하려니 딱히 더 나은곳도 없어보였거든 근데 아니야 한살이라도 어릴때 좋은데 찾아서 이직하는게 나의 커리어면에서도 낫드라 지금은 애기낳고 육아휴직중이라 나의 상황이 바뀌어서 그런가 이제는 또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이직해야되나 싶어 전문직 아니고서는 나의 상황에 따라서 우선순위가 바뀌고 좋은 직장에 대한 기준도 바뀌는거 같아

포스코건설 · 긍********

준비하신게뭔가요? 이노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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