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영어 공부 - daehag yeong-eo gongbu

영어에 대해 관심은 있었지만 20살 이후 제대로 다시 영어 공부를 한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2011년, 서른이라는 적지않는 나이에 영어 공부를 다시 결심하게 됩니다.

어떻게 늦은 나이에 다시 영어 공부를 하기로 결심했는지, 

어떻게 단기간에 OPIC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취업에 성공했는지,  

다시 영어 공부를 시작하시려분들께 제가 했던 공부방법을 한번 공유해 드려볼게요.

군대 5년(중사전역), 대학 4년, 장사 2년을 하고보니 어느새 서른이 되어있더군요.

당시 2년 정도 조그만 식당 겸 포차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동산 하시는 분이 가게로 찾아 왔습니다. 가게 팔아 볼 생각 없냐고요. 마침 장사가 적성에 맞지 않다고 느끼던 저는 가게를 정리하게 됩니다.

허나 막상 가게를 정리하고 나니 뭘해서 먹고 살아야 하나 이제 이런 고민이 들더군요. 회사에 입사해서 뭐든 경력을 쌓고 싶었지만, 나이는 이미 서른이었고 내세울만한 스펙하나 없던 체대 출신이던 제가 지원할 곳은 마땅치 않았습니다. 입사한다 한들 경쟁력이 없다면 얼마나 다닐 수 있을지 확신도 없었구요. 처음으로 인생이 막막하고 두렵더군요.

이미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어져 가던 때라 경력과 기술이 누적될만한 일이 뭐 없을까 하고 알아보던 중 해외영업팀에 대해 알게 됩니다. 여러 판매 알바와 장사를 해봤으니 스스로 세일즈 감각은 좀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해외 영업팀에서 일하게 되면 무역관련 업무를 배울 기회는 물론 해외 출장 기회도 있다고하니 영어 공부도 계속 할 수 있을 것 같아 매력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하지만 확인해 보니 영어 공인 성적이 토익 최소 850점 이상, 오픽은 IM2 레벨 이상은 되어야 지원해 볼 수 있겠더라구요. 당시 삼성 같은 대기업은 오픽점수 IH레벨 이상이 지원가능이었습니다. 허나 대학 1학년 교양영어 이후 영어공부와 담을 쌓았던 제게 공인 영어 성적이 있을리가 없었죠.

잠시 고민을 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영어를 좀 만만하게 본 것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뭐 까짓꺼 함 해보자. 뭐 그래도 고등학교 때까지 영어 좀 했잖아."

"뭐 그래도 토익 보면 한 700점 이상은 나오지 않겠어?"

이렇게 저는 영어공부를 시작하게 됩니다.

참, 이 무렵 영어를 잘 해봐야겠다는 동기를 부여해 준 사건(?)도 마침 있었습니다.

제가 살던 오피스텔에 누군가 쇼파를 판다고 영어로 광고를 붙여놨더라구요.

상당히 좋은 쇼파였는데 말도 안되게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되어있었어요.

해서 안 그래도 쇼파가 필요했던 저는 용감(?)하게 전화를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미국분이 받으시더라고요.

식은 땀이 나고 더듬 거리긴 했지만 쇼파를 사고 싶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알고보니 위층에 사시는 나이가 지긋한 미국분이었는데, 대한항공 조종사라고 하시더라고요.

파견이 끝나서 미국으로 돌아가야 해서 쇼파를 판다고요.

왜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파시는지도 물어봤던거 같습니다.

저한테 전화 오기 전에 2~3명 한테 연락은 왔었는데, 아무도 영어를 못 알아들었다고.

그래서 싸게 내놨다고요. 그나마 너가 영어 좀 낫더라고 칭찬도 해 주시더라고요.

이게 사람을 또 한번 착각하게 만들었죠.

"아, 난 그래도 영어 좀 되는구나." "조금만 하면 금방 되겠구나." 이렇게요. 하하하.

이게 얼마나 무식하고 용감한 생각인지는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하면서 혹독하게 깨닫게 됩니다.^^

어떤 문장의 영어로 알아 듣고 대화 했는지는 10년도 더 된일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제 영어 실력이 일천한 것을 알아보고 천천히 또박또밖 얘기해 주셨을겁니다.

물론 대화 중간 중간 'Sorry?'를 연발했었던것은 기억납니다.

운전을 처음 배웠던 때처럼 굉장히 두근거렸던 것도요.

어쨌거나 좋은 가격에 특템(?)을 하게 되었고 무모하지만 용감(?)했던 회화 경험 덕분에 영어 공부에 대한 이점을 체득했으니 더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되었죠.

일단 토익 시험을 한번 쳐봤습니다. 본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되니까요.

고등학교 때 그래도 영어를 좀 했었으니 한 700~800점은 나오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말이죠.

고등학교 때 수능 영어 80점 만점에 72점 정도를 받았습니다.

수학은 참 못했지만 다행히 영어는 곧 잘 했더랬죠.

허나 그건 10년 전이었다는 사실을 잠시 간과했던거죠.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한 500점 중반 정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하하~^^. 당연한 결과였지요. 영어가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포기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이미 해외영업팀에 입사 하겠다는 열망이 간절했고, 잘했든 못했든 외국인과 영어로 거래(?)를 해본 짜릿한 순간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해서 영어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영어 공부를 위한 원칙에서 계속

안녕하세요. 이번에 미국 대학으로 유학을 왔는데요. 오늘로 딱 1주일이 지났네요.

여태까지 친구들 사귀고 학교 근처 놀러다니고 했는데, 다음주 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수업을 듣는데(이번주는 거의다 오리엔테이션했어요,...) 아직 현지 친구들과 스피킹 실력도 딸리고 리스닝 조차 두세번을 물어봐야 이해가 됩니다...유럽계 애들과 뭉쳐 다녀서 일주일 내내 영어로만 생활 해왔지만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네요.ㅠㅠ

한국 있었을때는 나름 영어 한다 생각하고 유학을 결정하게되었는데, 막상 수업 듣고 과제 하고 그리고 제 전공이 경영학이라보니 발표 숙제가 많을꺼라(한학년 위인 미국친구가 알려줬어요....) 걱정이 되네요...아직 수업을 따라 갈 실력이 안된것 같고요....

한국에서 당장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한국에서 공부하던 영어 교재들을 다 들고 오지않아서, 토플 리스닝 책과 리딩 책, 영어 문법교재만 들고 왔는데, 이것들로 그나마 공부 할수있는지 의문이 드네요....

요약 하자면 미국생활은 친구들 많이 사귀었고 어느정도 안정이 되었지만, 정작 제 영어 실력이 문제에요... 올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미국 오기 전 약 8개월 동안은 그냥 아르바이트하고 놀러만 다녀서 영어실력이 떨어진거 같습니다. 아 지금 와서 무척 후회 되지만, 오늘 부터라도 밤새 과제와 영어 공부만 할 생각 입니다. 일단 스피킹과 리스닝이 제일 큰 문제이고요. 그 다음으로는 라이팅 이에요. 아직 제 수준은 고등학교 수준 밖에 되지 않아서 대학과제에서 좋은 점수를 잘 받을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유학 생활 고수님들 좋은 답변 부탁드립니다.ㅠㅠ

ash0142 Westchester 미국생활 조회수 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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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영어 공부 - daehag yeong-eo gongbu

21세기가 시작되던 해 서울대는 신입생 필수과목인 '교양영어'의 커리큘럼을 완전히 바꾸었다. 교과서를 독해하는 수업에서 영어 원어민이 지도하는 의사소통 방식의 수업으로 개편하고 이름도 '대학영어'로 바꾸었다. 학생들간의 차이를 고려해 기초영어, 고급영어 등 차별화된 과목도 개설하였다.

올해로 대학영어 도입 12년째. 서울대의 영어 교육은 한층 수준이 높아졌고, 한국을 처음 찾았던 원어민 강사들은 베테랑이 되었다.

재학생들이 꼽은 최고의 대학영어 강사 4명을 만나 서울대생을 위한 영어공부법을 들어보았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의 영어를 재발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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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울대라는 곳에서 강의한다고 했더니 나이드신 교포 1세대 친척분들이 보는 눈이 달라지시더군요. 서울대가 대단한가보다 생각했죠."

조엘 박(Joel K.Park) 강사는 기왕에 영어를 가르치니 최고의 대학에서 강의해 보자는 생각으로 서울대에 왔지만, 처음에는 실망이 컸다고 한다. 왠만큼 웃겨서는 표정도 안 변하는 너무나 진지한 학생들, 영어 질문에 단답식으로만 답하는 소극적인 태도, 그것이 그가 경험한 서울대였다.

하지만 라이팅 강의를 맡으면서 그의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학생들의 실력도 알아볼겸 부모님께 영어로 편지를 써 보라는 가벼운 숙제를 내었다. 그러자 아이들은 수려한 문장으로 구구절절한 편지를 써서 숙제로 제출했다. 모두가 시간을 엄격히 지켜서 제출했다.
"이것이 부모님이 말씀하시던 서울대였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그 뒤로 그는 무조건적인 확신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한다."이 학생들은 모두 영어를 잘 할 수 있는 학생들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첫 수업에 들어 간다.

숙제를 안 해 온 학생이 있어도 그냥 벌점을 주기 보다는"이 학생은 아주 잘 쓸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 안 써 온 것이다"고 전제하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를 열심히 설명하고 설득해서 끝내 써 오게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글쓰기를 해 냈던 어느 학생은 나중에 유학을 위한 에세이를 작성하면서 그에게 감사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핵심 기술은 토론을 시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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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논 안트 (Shannon Marie Ahrndt) 강사는 미국에서 언론학으로 석사학위를 받고, 다른 문화권에서 가르쳐 보고자 서울대에서 처음 영어 강사를 시작했다. 기초교육원에서는 다문화 지식이 풍부한 그녀에게 대학영어 뿐 아니라"영어권 문화의 이해"라는 과목도 함께 의뢰했다. 그녀가 말하는 영어학습의 비결은"토론"이다.

"'대학영어' 과목을 가르칠 때랑 '영어권 문화의 이해'를 가르칠 때를 비교해 보면, 문화 이해 수업에서 학생들이 영어 실력이 훨씬 빨리 느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영어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도 이 수업을 많이 수강하는데, 결혼제도라든지 음식이라든지 이런 쉬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하다보면 영어실력이 빨리 성장하는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온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섞여 수업을 들으면서, 자기 문화권에 대해서 영어로 이해시키기 위해서 예를 들어가면서 진땀 흘려 설명하노라면, 영어가 늘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낭 매고 24개국을 여행하며 얻은 생생한 정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토론에 흥을 돋구는 그녀는, 보다 좋은 수업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방학마다 짐을 꾸린다고 한다.

"영어가 벽에 부딪히면 여행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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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영어 공부에 최고라고 말하는 베테랑 강사도 있었다. 크리스토퍼 헤만 (Christopher Hemann)은 수 년 동안 반복된 경험이라며 이야기를 했다.

대학영어를 수강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것을 힘들어 하던 신입생이 어느날 캠퍼스에서 마주치면 아주 유창한 영어로 안부를 물으며 대화를 건내곤 한다.

"100% 그건 여행을 다녀 온 겁니다."
공부만으로는 획기적으로 향상되지 않던 소통 능력이 여행 후에는 완전히 달라져 있다는 것이다.

한 학기 강의를 마친 뒤 그의 종강 인사는 늘 이것이다.
"영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할 동기를 찾는 것입니다. 이제 시험이 끝났으니 당장 영어로 말해야 하는 동기를 팍팍 쥐어주는 나라로 떠나십시오."

"다른 사람이 되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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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안 니콜스 (Ian Downey Nichols) 강사는 아주 단촐한 시골마을에서 자랐다고 한다. 다문화가 일상화된 미국의 시민이지만 한국인처럼 단일 문화 속에 자랐다고 설명했다.

"저나 한국인들 같이 단일한 문화를 경험한 사람들이 다른 나라의 말을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의 '연극' 같은 행위입니다."

그래서 그는 대학영어 시간에도 꼭 연극을 준비하게 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야 다른 나라 말을 용기 있게 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이 맡은 사람을 연기하고 나면 영어를 말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자아를 갖게 되어 영어 실력이 한층 느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는 영어 공부의 비법을 묻는 학생들에게"완벽한 영어를 할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소통해 보겠다는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다른 문화와 언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그가 하는 충고는 서울대 학생들에게 따뜻하게 스며든다.

"완벽하지 않은 영어로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만 있는 학생이라면, 내가 한 학기만에 영어 잘하는 학생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런 학생들을 많이 보았으니까요."
헤만 강사가 말하자, 네 명의 인기 강사들은 모두 동의를 보냈다.

2011.8.24
서울대학교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