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리전 손흥 민 골 - beon lijeon sonheung min gol

톰 홀랜드와 인터뷰한 손흥민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손흥민(29·토트넘)이 토트넘 팬인 영국 배우 톰 홀랜드(25)를 만나 '번리전 원더골'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홀랜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의 주연배우인 홀랜드는 지난달 GQ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토트넘 팬임을 밝혔는데, 이후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을 넣은 뒤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로 보답했고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홀랜드는 손흥민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안긴 2019년 12월 '번리전 70m 질주 원더골'에 관해 물었다.

"공을 잡았을 때 골을 넣을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우리 팀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는 패스를 할 생각이었다. 드리블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느 순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있더라.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골 장면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 묻는 말에는 "하도 많이 봐서 기억할 수 없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골 장면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이던 한국은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랭킹 1위 독일을 만났고, 손흥민은 2-0 승리를 완성하는 쐐기골을 넣었다.

손흥민 스파이더맨 세리머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흥민은 "꿈 같았다. 독일을 꺾고 골을 넣었다. 당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였고, 세계 최강이었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당시에는 정말 긴장했다. 공이 공중에 떴을 때 100% 선 밖으로 나갈 줄 알았다. 나는 그저 스프린트를 했는데, 공을 살짝 차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홀랜드는 또 손흥민이 축구 선수의 길로 들어선 계기를 물었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 씨의 영향을 받았다는 손흥민은 "처음에는 취미였는데 9, 10살 때는 조금 달랐다. 축구가 아니면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 아버지께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정말 힘들 텐데, 그래도 하겠느냐'고 하셨고, 하겠다고 했다.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결실을 볼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꿈을 키운 손흥민은 소속팀 감독에게 '월드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최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세계적인 선수'라고 설명하며 "단지 '좋은 선수'가 아니라 '톱 플레이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이날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경기 중에는 콘테 감독이 쉬지 않고 사이드라인에 서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님은 절대 앉지 않는다.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감독님의 열정은 많은 영향을 끼친다. 피곤하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그 열정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2/25 09:12 송고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대 노리치시티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손흥민(왼쪽부터), 루카스 모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팀의 세 번째 골이자 손흥민의 리그 6호(시즌 7호) 골을 환호하며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손흥민(29)이 토트넘 팬인 영국 배우 톰 홀랜드(25)를 만나 '번리전 원더골'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토트넘은 25일(한국시간)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손흥민과 홀랜드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Spider-Man: No Way Home)의 주연배우인 홀랜드는 지난달 GQ와 인터뷰에서 자신이 토트넘 팬임을 밝혔는데, 이후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골을 넣은 뒤 '스파이더맨 세리머니'로 보답했고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홀랜드는 손흥민에게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을 안긴 2019년 12월 '번리전 70m 질주 원더골'에 관해 물었다. "공을 잡았을 때 골을 넣을 것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우리 팀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때는 패스를 할 생각이었다. 드리블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어느 순간 골키퍼와 1대1 상황에 있더라.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골 장면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 묻는 말에는 "하도 많이 봐서 기억할 수 없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골 장면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7위이던 한국은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랭킹 1위 독일을 만났고, 손흥민은 2-0 승리를 완성하는 쐐기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꿈 같았다. 독일을 꺾고 골을 넣었다. 당시 독일은 FIFA 랭킹 1위였고, 세계 최강이었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상대로 승리한 건 정말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당시에는 정말 긴장했다. 공이 공중에 떴을 때 100% 선 밖으로 나갈 줄 알았다. 나는 그저 스프린트를 했는데, 공을 살짝 차 넣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홀랜드는 또 손흥민이 축구 선수의 길로 들어선 계기를 물었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 손웅정 씨의 영향을 받았다는 손흥민은 "처음에는 취미였는데 9, 10살 때는 조금 달랐다. 축구가 아니면 행복할 것 같지 않았다. 아버지께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께서 '정말 힘들 텐데, 그래도 하겠느냐'고 하셨고, 하겠다고 했다. 힘든 순간들이 있었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결실을 볼 거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꿈을 키운 손흥민은 소속팀 감독에게 '월드클래스'로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최근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세계적인 선수'라고 설명하며 "단지 '좋은 선수'가 아니라 '톱 플레이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손흥민 역시 이날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토트넘의 경기 중에는 콘테 감독이 쉬지 않고 사이드라인에 서서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님은 절대 앉지 않는다. 우리에게 많은 도움이 된다"며 "감독님의 열정은 많은 영향을 끼친다. 피곤하거나 체력이 떨어졌을 때 그 열정을 보면 동기부여가 된다"고 전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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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손흥민이 지난해 12월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70m 이상 질주해 득점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월드클래스’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번리전 ‘원더골’ 국제축구연맹(FIFA)이 뽑는 최고의 득점상인 푸슈카시상 최종 후보에 포함됐다. 해당 골은 지난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선정한 ‘골 오브 더 시즌’에뽑힌 바 있어,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푸슈카시상은 1950년대 헝가리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 푸슈카시 페렌츠의 이름을 딴 상이다.

피파는 12일(한국시각) 공식 누리집을 통해 ‘더 베스트 FIFA 풋볼 어워즈 2020’의 부문별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손흥민은 ‘최고의 득점’을 뽑는 ‘더 푸슈카시 어워드’ 최종 후보 3명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 환상적 오버헤드킥을 성공한 히오르히안 데 아라스카에타(플라멩구), 신기에 가까운 백힐킥을 선보인 루이스 수아레스(바르셀로나)가 후보에 선정됐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에서 70m를 폭발적으로 드리블하면서 상대 선수 6명을 따돌리고 골을 성공시킨 바 있다. 프리미어리그 ‘12월의 골’을 시작으로 영국 공영방송 〈비비시〉(BBC)와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이 선정한 ‘올해의 골’ 등 상을 휩쓸어 왔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FIFA ‘올해의 선수’ 최종 후보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로 결정됐다. 1991년 제정된 이 상은 2010년 발롱도르상과 통합됐다가 2016년부터 다시 분리됐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호날두와 메시가 5차례씩 상을 나눠 가지면서 ‘메날두 시대’를 알리는 상징이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2019~2020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55골을 폭발하며 뮌헨의 트레블 달성을 이끈 레반도프스키의 수상이 유력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열린다.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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