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빙의 글 - baeu bing-ui geul

고르기글 / 배우 고르기글 / 도강우 / 지형도

고르기글 / 배우 고르기글 / 도강우 /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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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t. 이진욱(도강우), 소지섭(지형도)

(도강우 씨 맞는 움짤 너무 없어서 최원 씨로 대체...^^)

w. miracle

|: 벌주 대신 마셔줄 남자 고르기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술게임, 술자리 내가 다 없애버릴 거야.

3 6 9... 꼰대 다운 게임 선정이네. 이게 뭐야 금요일에. 3 6 9고 뭐고 그냥 집에서 넷플릭스나 보고 싶다.

한껏 취해서 게임을 하고 있는데 틀렸다 내가 틀려버렸다.

도강우

“죄송한데 제가 술이 진짜 약해서요.”

내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선배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더니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껄껄 웃으며 말했다.

“그럼 내가 또 흑기사를 해줘야지! 근데 흑기사 하면 소원 들어줘야 하는 거 알지?”

다들 나를 안쓰럽게 보고 있겠지? 확 마셔 버려?

근데 소주 한 잔만 더 마셔도 바로 기절할 것 같은데 폭탄주가 말이 되냐. 비율도 개 같이 타던데.

꼰대 선배가 잔에 잡으려는 그때 옆에 있던 강우 선배가 잔을

낚아채갔다.

“제가 좀 갈증이 나서.”

벌주를 원샷하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선배에 나는 더욱 미안해졌다. 그냥 내가 마실걸 하고.

“그래도! 소원은 빌어야지.”

꼰대 선배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강우 선배가 말했다.

“내 소원은.”

“내 소원은!”

꼰대 선배가 깐죽거리며 추임새를 넣었다. 내가 학년만 더 높았으면 바로 집합이었다.

“네가 이 자리에서 술 그만 마시는 거.”

강우 선배의 소원을 듣고 김이 팍 샜는지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리에 앉는 꼰대 선배였다.

강우 선배는 말을 끝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도강우 어디 가?”

“담배 태우러 갑니다.”

강우 선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식당을 나갔다.

또 이 지루한 게임이 재개된 가운데 문자가 왔다.

강우 선배로부터 온 문자였다.

“밖으로 잠깐 나와.”

나는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여주 넌 또 어디 가!?”

“어머니가 전화를 하셔서요...”

“빨리 받고 와!”

얼굴이 빨개진 꼰대 선배를 뒤로 하고 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담배를 피고 있는 강우 선배가 보였다.

선배는 나를 봤는지 담배를 껐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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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아까... 대신 벌주 마셔주신 거요.”

“목말라서 마신 거야.”

“근데 왜 부르신 거에요?”

“바람도 좀 쐬게 하고 이것도 줄겸 겸사겸사.”

선배는 숙취해소 음료와 따뜻한 두유를 나에게 건넸다. 나 잘생긴 사람이 이러면 착각하는 병이 있는데.

“저 주시는 건가요?”

내가 미소를 지으며 숙취해소 음료와 두유를 받아들자 선배는

맞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끝나고 집 갈 때 같이 가.”

“네? 왜요?”

“왜요 라니. 벌써 한 시야.”

“걱정 맞죠 이거?”

“그래. 햇병아리 같은 애를 어떻게 혼자 보내?”

그러고보니 우리 같은 동네 주민이었지 참. 이럴 때 새삼 깨닫는다. 가면서 어색하진 않겠지...?

“들어가자. 저 새끼 또 지랄해.”

선배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아, 그건 지금 마시고 두유는 잘 숨겨. 갖고 들어가면 뭐라고 할 게 뻔하니까.”

“네! 감사합니다... 먼저 들어가세요. 같이 들어가면 막 엮고 하실 것 같은데.”

“너 들어가는 거 보고 들어갈게. 먼저 들어가.”

나는 서둘러 원샷을 하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근데 나 왜 두근거리냐. 금사빠 발동됐나? 나는 의문을 품고

자리에 앉아 선배가 돌아오시길 기다릴 뿐이었다.

지형도

“부장님 제가 이미 주량을 좀 넘겼는데...”

주위에 있던 직원들이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쳐다봤다. 하긴 하필 부장 옆자리에 앉아서 아까부터 계속 받아 먹었으니까...

“요즘 애들은 상사가 주는 술도 안 마시나?”

나왔다. 저 전형적인 꼰대 말투와 멘트.

이거 마시면 바로 토 나올 것 같은데. 진짜 진심으로. 그냥 마시고 부장한테 확 토해버려?

술을 마시려는 순간 옆에 앉아 있던 과장님이 술잔을 가져갔다. 내 생명의 은인이시여...

무표정으로 술을 마시더니 테이블에 탁 소리가 나게 술잔을 내려놓는 과장님에 분위기가 얼어 붙었다. 눈치없는 부장 빼고.

“둘이 뭐야? 우리 회사는 사내 연애 금지인 거 알지?”

싱글벙글 웃으며 우리를 엮는 부장을 과장님이

아주 잠깐 째려봤다.

“여주 씨 술이 약해서 마셔준 겁니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나 때문에 고생 좀 하셨지.

“감사합니다...”

과장님만 들릴 정도로 작게 얘기를 하고 짧은 목례를 했다. 그래 내가 저 술을 마셨다면 난 개가 되고 말았을 거야.

내가 인사를 하자 과장님을 고개를 두어번 끄덕였다.

“나갈래요?”

이번에는 과장님이 나만 들릴 정도의 소리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마침 어지러워서 나가고 싶었는데 나야 당연히 오케이지.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마자 과장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갔다.

“젊은 놈이 싹싹한 맛이 없어...”

과장님 앞에서는 아무말도 못하던 부장님이 과장님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투덜거렸다.

하긴 우리 과장님이 무뚝뚝하긴 하시지.

“유 대리는 또 어디가?”

과장님에 이어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자 부장이

한껏 짜증이 난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저 화장실 좀...”

밖으로 나가자 술이 깨는 느낌이 듦과 동시에 머리가 띵하고 아파왔다. 넘어질 뻔했지만 휘청거리는 나를 과장님이 잡아주셨다.

“여주 씨 과음하셨어요.”

“맞아요. 이미 주량 넘긴지 오래입니다...”

“집 갈래요?”

“안돼요. 저번에도 그랬다가 저희 둘이 야근을 며칠을 했는데.”

“이번에도 같이 하면 되죠.”

“저도 집에 일찍 들어가고 싶다고요.”

“제가 불편해서 그런 건 아니고요?”

과장님이 피식 웃으며 농담을 던졌다.

그나저나 나 과장님 농담하는 거 처음 들어봐.

“헐? 제가 회사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과장님인데요?”

“빈말이지만 기분은 좋네요.”

“정말인데...”

“그럼 야근 같이 하면 되겠네.”

“네? 아니 그건...”

“한 번만 더 회식하면 그 때는 퇴사하신다면서요.”

“제발 좀 잊어주세요...”

어떻게 저번 회식 때 술에 취해 내가 했던 발언을 아직까지도 기억을 하냐. 내 흑역사... 과장님한테 업혀 가면서... 상상도 하기 싫다.

“과장님 은근 야근 즐기시죠?”

“야근을 즐기는 게 아니라... 아니다, 됐다.”

“진짜 저는 말하다가 말 끊는 사람들 한 대씩 맞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내 말에 과장님이 재밌다는 듯 소리내어 웃었다.

“여주 씨 집이 멀어서 바래다 주는 건 좀 힘들지만 여주 씨랑 있으면 재밌거든요.”

“잠시만요. 과장님 저희 옆동이라면서요.”

“아, 이사갔어요.”

“한 달 전에 이사오셨다면서요. 과장님 어디 사세요?”

“들어갑시다. 날도 추운데.”

과장님은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더니 춥지도 않은 날씨를 핑계로 다시 들어가자며 나를 부추겼다.

“사람 참 이상해...”

나는 혼잣말을 하고는 과장님을 따라 들어갔다.

이제 언제 올린다 몇 시 정도에 올린다 이런 말 절대 안 하겠습니다. 지키지도 못하고 제시간에 올릴 자신도 없고요 하하

이 글 올리고 단편 빙의글 올리면 당분간은 블로그에서 저를 찾지 못하실 겁니다,, 열심히 현생을 살다가 잊혀질 때쯤 다시 돌아올 예정이랍니다 —⭐️

에스크에 언제 올리냐는 질문을 5개 정도 받았는데 지금 올리네요^^ 앞으로는 그냥 올리고 싶을 때 올려야 겠어요 ㅠㅠ 기분 나쁜 말 + 재촉까지 받으며 글을 쓰기는 싫습니다,,

일단 기분 나쁜 질문은 삭제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