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e8 배터리교체 - baeng-aen-ollubseun e8 baeteoligyoche

선없는 이어폰/헤드폰에 대한 로망은 2013년경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젠하이저에서 나온 블루투스 헤드폰을 50만원 정도 주고 샀는데, 끊김현상이 워낙 심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서랍으로 갔었다. 그 후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을 4개 더 구매했었고, Bose wireless 한가지는 꽤 요긴하게 썼었는데, 나머지는 보다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연결성이 불만스러웠다.

작년 초 선물받은 B&O E8.

내가 가지고 있는 무선 이어폰중 가장 잘 쓴 제품이다.

원래는 에어팟을 갖고 싶었는데, 귓구멍이 커서 걸쳐지지가 않는다. 선물 사주시는 분께 귓구멍의 안타까운 사정을 설명드렸더니 두배 정도의 가격을 쾌척해주셨다. 지금이야 인간적인 가격대이지만, 당시에는 40만원이 넘었던 가격.

아무튼 그래서 소장하게 된 제품.

옛날에는 분명히 스웩 넘치게 저음 꽝꽝 울려주는 헤드폰을 좋아했었는데, 나이가 들었나보다. 밸런스가 좋고 음분리가 깔끔한 이 이어폰이 무척 맘에 들었고, 1년 반정도 늘 가지고 다녔다.

정확히 측정해보진 않았으나, 두시간반~세시간정도의 플레이타임은 되는 것 같았고, 배터리가 탈진하기 전에 귓구녕이 피곤해서 뺐다.

그러던 녀석이 한달정도 전부터 한시간을 못 버틴다.

체육관에 가면 스트레칭부터 마무리까지 못해도 한시간반은 운동을 해야하는데, 마지막 30분은 귓구녕에 꽂아넣을게 없어졌다. 아쉬운대로 bose 와이어리스를 스쿠터 트렁크에 넣어뒀는데, 체육관에 올라갈때마다 까먹는다.

에이에스를 받던가 뭔가 새제품을 사던가 해야지 라고 결심.

AS를 검색해보니, B&O 제품은 코오롱과 이도컴퍼니 두군데서 공식수입한다. 두군데 모두 2년 보증이고 보증방식은 새제품 교환.

내 제품은 이도컴퍼니 제품.

이도컴퍼니의 A/S는 말이 좀 많다. A/S를 받을 생각이라면 코오롱 제품을 사라고 하는 말까지 도는걸 보면 쎄게 덴 사람도 좀 있는것 같다.

이런 소문이 돌아 이도컴퍼니측의 손해도 좀 있는것 같다. 홈페이지 메인화면에 코오롱과 A/S 정책에 차이가 없다는 셀프변호까지 올려두었다.

그래도 시도해봐야지. 40만원 주고 산 제품을 1년반만에 버리기엔 좀 아깝잖아.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했다. 50분정도 플레이하면 배터리 경고음이 울려요. 라고 말했더니 네네 물건을 보내주시면 확인해보고 교환여부를 결정하시겠단다.

워낙 인터넷에서 악명이 높길래, 혹시나 "50분 정도 플레이된다구요? 요즘 누가 이어폰으로 30분이상 들어요? 50분이나 정상적으로 플레이된다면 문제없는거예요" 따위의 반응을 하면 어쩌지 지레 겁먹었는데,

1. 50분의 플레이타임은 문제가 맞다고 동의해 주셨다.

2. 다만 나의 말이 사실인지는 확인해보셔야겠단다.

상담원의 반응을 나는 위와 같이 받아들였다.

상담원이 무척 친절한 분은 아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같은 인사 하시는 상담원들보단 차라리 나는 할말만 하는 상담원이 좋다.

통화가 끝나니 이렇게이렇게 하시오 하는 문자를 보내주셨다.

시키는 대로 작성하여 출력하여 사진을 찍어두고 블로그에 올려두기로 한다.

보통 이런거 보내면 내가 뭐라고 써 보냈는지 기억 안하는게 당연한데, 아 어쩐지 이도컴퍼니에 A/S 맡기는건 꽤 두근거리잖아. 아아아 거절당하면 어쩌지. 거절같은거 익숙했던 나이 지났는데ㅠ

소문이란 양쪽 말 다 들어봐야하는거니까,

소문만큼 나쁜분들이 아닐 수도 있잖아.

진행상황을 기록해둬야겠다 싶어 첫 기록 남김@!

에이에스 진행이 열흘정도 걸린다니까, 이참에 애플공홈에서 파워비츠프로를 주문해버렸고, 내일 도착한댄다. 지난주부터 미뤄뒀던 뱅앤올룹슨 E8을 내일 보내는건 파워비츠프로를 내일부터 쓸 수 있기 때문 ^^

에어팟과 같은 연결성인데, 나같이 줏대없는 귓구녕에서 버텨주는 이어폰이라길래 벌써 몇달전부터 기다렸거든. 안살수가 없잖아. 라지만 사실은 써보고 안살지도 모를것 같아서, 반품 대비 애플 공홈에서 주문했습니다.

사놓고 안쓰게 된 이어폰이 너무 많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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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1 10:30 am update

우체국택배로 발송한 이어폰이 이도컴퍼니에 도착했다고 우체국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택배는 이도컴퍼니측에서 안내한대로 착불로 발송했고 박스값 400원만 지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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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1 17:40 pm update

이도컴퍼니측에서도 물건을 받았다는 안내문자를 보내주신다.

생각보다 친절하고 시스테마팈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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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2 10:00 am update

이도컴퍼니측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보내주신 물건 검수하였고 이상 확인되어 금일 발송 예정이란다. 내일이면 받아보실수 있을거란다.

"감사합니다!" 라고 화들짝 대답해놓고 과했나 싶다. "아.. 네" 정도로 대답했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저렴하게 감정을 드러내버린거야ㅠ

저 그런데, 내년 3월까지 보증기간인데, 새 제품을 받으면 보증기간이 그대로 유지되나요?

그렇다고 대답하신다.

시리얼이 바뀌었는데, 그럼 바뀐 시리얼을 자동으로 변경해서 올려주시나요?

뭐라뭐라 간신히 대답하시는데, 모르는 눈치다.

알았어요 그만 물을께요. 내년 3월 이전에 고장나면 그때 다시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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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8/23 17:00 update

배송되었다!

A/S에 열흘정도 걸린다고 했었는데, 배송기간 포함하여 3일만에 새 물건으로 교환받았다.

변심하지 말라는 내용의 빨간 경고가 붙어있다.

변심이요...? 제가 왜 때문에..?

내용물 모두 무사 장착 확인.

잘 쓰겠습니다.

이것으로 (최소한 나의 경우에는) 이도컴퍼니의 AS는 매우 헬프풀하고 제너러스 한걸로.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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