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마트 알바 - b mateu a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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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B마트 풀타임 크루 1달 후기 *****스압주의!!!!*****

B 마트 알바 - b mateu alba
스누피홀릭2022. 1. 6. 20:11

B 마트 알바 - b mateu alba

그렇다.

처음으로 부름을 받아 신림역에 있는 교육장에서 교육을 받은 것이 정확하게 12월 6일이었다. 그러니 한 달 지난 것이 맞다.

진짜 깜짝 놀랐다.

시간이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다니.

게다가 나는 아직 월급도 받지 않은 상태.

#배민B마트 월급 시스템은 늘 10일에 전 달 1일부터 말일까지의 급여가 통장으로 지급되는 시스템이다.

그래서 나는 한 달을 일했지만 아직 월급을 받지 못한 상태인 것이다.

그리고 월급이 들어오더라도 한 달의 Full 임금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6일부터 31일까지의 급여가 계산되어 들어올 것이다.

참고로 첫 달은 4대보험을 떼지 않는다고 한다. 어쨌든 내가 막 10일이 기다려진다고 호들갑 떨며 동료들에게 말했더니 다들 매우 시니컬하게 응답했다.

기대 같은 거 하지 마요. 힘든 거에 비하면 정말 귀여운 금액인 데다가 바람처럼 스쳐지나갈 테니.

뭐 어느 직종이든 스스로 그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렇지 않게 저렇게 말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자신이 하는 일이 가장 힘들고 괴로운데 그만큼의 대가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많을 테니까.

어쨌든 아마도 이 글은 다른 수많은 일이 그러하듯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왜 저렇게 이야기하는지에 대한 가벼운 변론 같은 것이 될 예정이다.

일단 나는 OP 즉 OPEN 반으로 등록해서 일하고 있다.

그래서 4시에 일어나 5시에 첫 차를 타고 6시부터 일을 시작해 15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13시 출근해서 22시에 퇴근하는 MIDDLE 근무도 해보았어서 그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첨부하겠다.

****B마트 내부 업무 환경과 시설의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으므로 시각적 자료가 별로 없음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한다.****

(OP 근무 기준) 배민 B마트 크루가 하는 일

내가 근무하는 지점에는 상품 하차를 해주시는 도우미 크루들이 따로 있어서 내가 그 일을 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만약 그런 크루가 따로 없는 지점이라면 4시 반에 출근해서 하차업무부터 시작해야 할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진짜 일찍 출근해야 한다. 4시 30분이라니......

나는 4시에 기상하기에 불가능한 미션이다.

아무튼 그들이 입고되어야 하는 상품들을 착실하게 내려주시면 6시까지 출근한 OP크루들이 진열을 시작하면 된다.

진열이라 함은 각각의 상품을 각자의 자리에 잘 놓아주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Picking할 때 정확하게 그 물건의 자리로 가서 물건을 집을(pick) 수 있을 테니까.

만약 그 물건을 놓는 자리가 너무 협소하거나 다른 물건들이 함께 잡혀 복잡하면 다른 자리에 놓으면 된다. 다만 그런 경우 웬만하면 진열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나중에 픽킹할 때 수월하다.

특히 냉동의 경우 물건을 찾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아서 그곳에서 미아가 될 경우가 많다.

그건.....음....

조금 있다가 더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냉장의 물건들을 다 진열하면 재빠르게 냉동으로 들어가서 진열을 마치고 상온의 물건을 진열하면 된다.

이 모든 일은 9am이 되기 전에 끝내야 하는데 그것은 그때부터 고객들의 주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2_ 빠라바밤빠밤~~Picking 및 Packing 픽패킹

9시가 땡하면 바로 여러분은 '빠라바빰바밤'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것은 고객이 주문을 넣었다는 소리다.

크루들은 즉시 그 '고객느님'의 주문을 받잡아 픽킹을 해서 팩킹을 하면 된다.

주문의 종류에 따라서 픽킹해야 하는 그룹이 2-3에서 그저 1로 나뉘는데......

이건 냉장&냉동이냐 상온만 있느냐...뭐 그런 것들로 나뉘는 것 같다.

고객은 10kg 이내로 주문이 가능하다.

그런데 픽팩킹하는 입장에서 10kg은....와.......욕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찌하리!!

우리는 그저 고객님이 주문하신 물건을 잘 골라 싸매서 배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8시간을 일한다면 반드시 한 시간을 쉬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권리다.

언제 쉬고 싶은지 결정하는 것은 출근한 순간이다.

그때 자신의 체온을 재고 그게 37.5도를 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한 뒤에 몇 시에 쉬고 싶은지 정하면 된다.

OP에 들어가는 경우 9시, 10시, 11시, 12시, 13시, 14시 다양하게 선택이 가능한데...

그 자리가 각각 수량이 정해져 있다.

나는 대개 11시를 선호한다.

10시의 경우 주변에 있는 맥도날드 모닝 메뉴를 사용하기 위한 것이고 그 외의 경우는 11시인데....

내가 늘 4시 30분경에 아침을 먹으니 11시쯤 점심을 먹는 것이 가장 합당한 것이 아닐까 싶어...그쯤을 선택한다.

하지만 이 시간을 택할 수 있는 것조차 일찍 도착해야 가능한 일이니까....

아무튼 출근하면 체온 재고 휴게시간 정하는 것을 잊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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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시간에 너무나 감사하게도 누군가 가져다놓은 전기방석 위에 등을 지지기 위해 라쿠라쿠에 누우면 보이는 천장의 모습

휴게시간에 많은 사람들이 하는 일은 잠을 자거나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결국 9시간 동안 나가 있으면 1시간 주어지는 휴식 시간이니 밥을 먹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일 수 있다.

나도 초창기에는 많이 밖으로 나가서 먹곤 했다. 그러나 이제 점점 그냥 뭔가를 싸가지고 가서 먹는 것을 선호하게 됐다.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시간이 걸리고 사먹는 것이 꽤 돈이 많이 들어서.

우리 멋진 박여사님께서 종종 도시락을 싸주시는 것 또한 나의 행복과 감사의 항복에 포함되는 것으로...

메뉴는 주로 볶음밥이다.

박여사님이 출타하시거나 바쁘신 날은 내가 컵라면 같은 것을 챙겨가곤 한다.

배민 B마트 크루라면 의례히 해야 하는 다양한 업무가 존재한다.

일단 사다리타기를 통해서 청소를 해야 한다.

청소 분야는 실온, 냉장, 냉동, 라이더 등등으로.....

해야 하는 일을 하고 나서 공동 채팅방에 사진을 올리는 것은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그거 말고는...

설비의 경우 온도를 체크하는 것이고,

유통기한 체크가 있는데 이게 참 무섭다.

상온 말고 워크인으로 들어가야 하는 냉장 냉동의 경우....

냉장은 그나마 할 만한데 냉동은...와우!!!

영하 18도의 냉동고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너무 힘들다.

나의 경우 하루 유통기한에 걸려서 체크하다가 얼굴에 동상을 입어서 다음날까지 엄청 얼굴이 화끈거리고 빨개져 있는 채로 유지되는 슬픈 사태가 발생했다.

정말 남극으로 가 있는 기분이다.

따라서 반드시 손난로가 필요하다.

솔직히 그거가 환경에는 오염이라서 안 쓰고 싶었지만......손가락 동상 걸리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마구 쓰게 됐다. 진짜 냉동 업무 한참 하다 나오면 손이 얼어서 손가락이 곱아든다.

ㅠ_ㅠ

또 내가 하는 일 중에서 가장 모르겠는 것 중에 하나가 선도 체크다.

채소 같은 것이 신선한지 아닌지 보는 것인데 참 어렵다. 특히 물건이 많이 들어온 날에는 그걸 일일이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아하!

그래서 또 여기에 이야기해야 할 것은 진열이다.

OP의 경우 들어온 물건을 다 진열해야 하는데....

음....

유통기한을 살펴서 선입선출할 수 있도록 전에 들어온 것을 앞으로 빼야 하는데 이것이 매우 귀찮은 일이다.

그러나 판매자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당연한 일이다. 유통기한을 살펴 그것이 먼저인 것을 먼저 팔아야 하는 것이지.

그래서 진열할 때는 유통기한을 잘 살펴 짧은 것은 앞으로 빼고 나중의 것을 뒤에 진열하는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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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한 달이 지났다.

한 달 동안 나는 열심히 출근해서 일했다.

슬슬 몸이 아프려고 하는데 이건 석 달 지나면 사람들이 그만두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파서라고 하더라.

그만큼 굉장히 육체 소모적인 일이다.

손가락 뼈마디, 손목, 어깨, 발...

내가 아픈 부분이다.

과연 6개월을 무탈히 해낼 수 있을지는 지금도 의문이긴 하다.

그래도...

해야겠지....

만오천 보는 기본이고 미들로 일하니 이만 보 걸었는데 그건 매우 양호한 경우라고 했다.

살이 매우 빠진다고 하는데....(이야기해봤던 중 젊은 청년은 2주 동안 10kg 빠졌다고 했다) 나는 워낙 잘 먹어서 그렇게 막 빠지는 것 같지는 않지만 빠지기는 하는 것 같은 것이.....유튭 영상 보면 얼굴이 작아져 있다.

원래 카메라는 거짓말을 하지 않거든.

시작할 때만 해도 6개월 무조건 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3개월이라도 무탈히 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아프고 힘들지만....내가 그 사이 내 인생에 대해서 조금은 더 뭔가 체계적이고 다음의 대책이 드러날 때까지는 이 일을 해야만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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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잠이 쏟아지고 힘들다.

하지만 나는 생존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버텼다.

대개 도망가는 사람은 일주일~이주일이 한계라고 한다.

한 달을 버텼으니 삼개월은 버틸 텐데 과연 어떨지....내 몸이 멀쩡할지....난 그게 가장 걱정되는 항목이다.

지금은 내게 시급을 주는 일이 있음에 매우 감사하고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

아직은...한 달밖에 안 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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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후,

그럼 삼개월 뒤에 다시 리뷰하겠음.

유튜브 에피도 곧 만들어 올릴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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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픈이 소중하다.

미들은 집에 10시에 가야 하는데 지하철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ㅠㅠ

일찍 자고 일어나 첫 차 타고 출근해 애매한 시간인 3시에 집으로 가는 게 좋다. :)

미들 이틀 해보니 나의 취향을 더 확실히 알게 되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