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 뛰는 마왕님 결말 - alba ttwineun mawangnim gyeolmal

'알바뛰는 마왕님' 리뷰 3~17권(약 스포/애니 이후)

넷플릭스 한달 무료체험 하고 볼꺼 찾아보다가 알바뛰는 마왕님 재탕하고 바로 E북과 책을 사서 완주했다.


사실 신작애니 일때 주마다 1화씩 정말 재밌게 봐서 소설 구매를 생각했지만


그땐 한창 군대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숙소에서 쉬기에 바쁜 상황인지라 완전히 잊혀졌었다.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1~2권을 담아내고 있는데, 요즘 양산 라노벨 원작 애니가 기본 3권 이상의 내용을 담아내는데 비해 적은 편이지만,


사실 3권 이상부터 세계관이 지나치게 확장되어서 애니메이션으로는 그걸 모두 담아내기엔 다소 어려운 감이 있어, 제작진 측이 딱 적절한때에 끊었다고 볼수있다.

 
애니 이후로의 전개는 세피로트 나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고, 그에 따른 새로운 캐릭터들이 나사가 빠진성향이 있어 한층 더 약빤듯한 개그를 선사한다. 허나 뭔가 무거운 설정이 추가된 만큼 소설이 진행될수록 개그는 줄고 시리어스한 전개로 이어진다.  


3권 부터는 아리스 라무스라는 아기(언어구사력이 출중한)가 등장한다.

마왕한테는 아빠, 용사한테는 엄마라고 불러서 안그래도 빈곤한 생활이 개그코드인 이 소설에서 또 하나의 개그코드가 더 들어가 재밌어진다.


사실 그 아기는 세피로트 나무의 예소드 파편 중 하나이며 과거 200년전 어린 마왕한테 천사(용사의 엄마)가 예소드 파편을 건네주고 갔고, 지금까지 화분에... 심고 방치만 했는데 현재 아기 모습으로 나타났다.


나중에는 같은 예소드 파편인 용사의 성검을 꿀꺽해서 자기가 성검이 되버려서 용사와 서로 일심동체로 같이 있게된다. 싸울땐 아기를 휘두르는거나 마찬가지...


3~6권 까지는 엔테 이슬라와 천사, 세피로트 나무 라는 존재를 밣혀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이야기를 확장시키는 단계이며, 7권은 단순한 일상 외전인데 외전 치고는 재밌다.



8권 ~ 10권은 사실상 이 소설의 클라이막스

용사가 엔테 이슬라의 고향땅으로 잠시 돌아가는데 1권 흑막인 오르바의 계략으로 아버지가 일궈놓은 고향땅의 농지를 태워버리겠다는 협박으로 발이 묶여 정치 및 선전용으로 이용 당하는 중 마왕이 용사를 구하러 가는 내용이다.


물론 호감이 있어 구하러 가는게 아니라 아르쉘이 오르바와 행동을 같이하는 수호천사한테 납치당해(...) 엔테이슬라로 강제로 끌려간데다 자기 딸래미(아리스)가 용사와 함께 잡혀 있고, 새로 등장한 예소드 파편인 아시에스가 아리스는 자기 언니라고 하니 구하러 가는 명목이다.


여기서도 진지하지 않고, 빈곤함에 엉뚱함을 더한 요소가 묘한재미를 이끌어낸다.

대법관인 스즈노가 비상식량 챙기는데 지가 좋아하는 우동으로만 채우던가...

중세시대쯤 되는 엔테이슬라에 스쿠터 타고 돌아다닌다던가...  

마왕이 용사를 자기 사천왕으로 내세운다던가... 등등


은근히 소설을 몰입하게 만드는 개그요소와 지금까지 묘사가 안된 엔테이슬라라는 배경에 이야기 진행도 재밌고, 특히 최종흑막으로 보이는 우주복 입은 신(god)이 등장한다


용사가 일본으로 귀환한 11권 ~ 13권에서는 구원 받은 용사가 마왕을 바라보는 시선이 '언젠가 죽여야만 하는 상대'에서 '호감'으로 완전히 전환 되었고, 동시에 죽은줄 알았던 아버지가 사실 일본에서 있는걸 알고 감동의 재회를 하면서 복수심이 완전히 사라진다.


사실상 사랑에 가까운 감정이나 마찬가지지만 용사와 마왕이란 입장으로 고뇌에 빠지는 깊은 내면갈등을 보여주고 또한 각 인물들의 관계를 어영부영없이 정체를 밣히는등 차후 이야기를 위해 관계성을 확립시킨다.


덤으로 용사는 직장에서 짤려... 마왕과 맥도날드에서 같이 일하며, 귀신마냥 신출귀몰한 용사의 어머니이자 마왕한테 예소드 파편(아리스)을 준 천사 라일라를 사로 잡아(?) 일행에 포함시키고... 집주인에 의해 아르쉘을 납치한 수호천사도 일행(임시)가 되서 행동을 같이한다.


또한 확장된 세계관을 보충하고 이 소설의 최종 데스티네이션의 방향성을 라일라를 통해 독자에게 알려주는데, 차후 이야기는 시리어스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세계관을 지나치게 확장해버려서 사실상 외전인 14권을 제외한


15권 부터는


'알바뛰는 마왕님'의 아이덴티티를 탈피해버린다.

이전 신분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빈곤함과 알뜰함에 대한 개그요소가 없어지고, 몇몇 등장인물들이 사실상 하차 하는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져 공백이 좀 있는 나머지 예전만큼의 재미는 떨어지는 편이다.


그 이유는... 세계관상 두 세계를 아무런 제약도 횟수도 상관없이 밥먹듯 오갈수 있는 천사의깃털이라는 아티팩트가 있는데, 대천사 라일라가 이걸 공장에서 찍어내듯이 만들수 있어 마왕을 포함한 엔테이슬라 관계자들에게 뿌려줬다..

 
세계를 구한다는 목적으로 몇몇 인물은 쭉 엔테이슬라에서 머무르니 독자입장에서는 그 공백이 크고 예전만큼의 개그요소는 크게 줄어버리니 마치 다른 소설을 읽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실 마왕이 알바하는 이유는 엔테이슬라로 돌아갈때까지 현대사회에서 경제활동을 하여 돌아갈 기회를 노린다는 생존전략이나 마찬가지인데  


이제 돌아갈수 있으니 굳이 알바할필요도 없고, 마왕군 잔당을 포함한 천사+용사+교회+인간세력 이라는 막대한 전력도 얻었고, 최종보스의 등장과 라일라와 예소드 파편들의 바램을 들어주겠다 라는 목표를 세운 주제에 뭐가 아까워서인지 돌아가지 않고 알바 하면서 정사원을 노린다.


물론 용사와 그외 인물도 마찬가지다.


일단 용사는 농업대학에 진학할 생각을 하고, 조력자 역할인 일반인 치호는 대학입시 때문에 슬슬 아르바이트를 그만둘 생각을 하고, 스즈노는 일본에 나온 19권 개요만 봐도 교회의 높은 자리로 승진한 나머지 행동에 제약이 걸릴듯하다


또 개그 포인트인 마왕 관계자는 엔테이슬라에 계속 거주할 생각이니...


개그 노선을 비중있게 추구했던 작품이 갑자기 진지해지면서 재미가 반이상으로 뚝 떨어지는 느낌을 새로운 환경에 직면하듯이 그걸 15권에서 받는다.

사실상 15권 부터는 시즌2이다.


16권 부터 본격적으로 신을 죽이고 세피로트 나무를 원래대로 돌려놓아 세계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데


그걸 위한 목적으로 태고의 대마왕 사탄이 남긴 4가지 유산을 찾는다는 내용으로 소설의 종착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 예전만큼 개그로 한층 더해진 재미는 기대하기 힘들것이다.


대등한 전투씬은 전혀 없고 압도적으로 이기고 지는 구도만 있는 이 작품에서 어디까지 커버할수 있는지는 모르지만 일단 엔테이슬라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나와서 흥미는 있는편이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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